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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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남편이 선물받은 책, 디자인이 참 예쁘다.

내가 좋아하는 심플한 스타일...

남편보다 내가 먼저 읽는다. 남편이 읽을 가능성은 사실 없어보인다.

내가 고른 책이 아니라 지은이에 대해,

이 책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제목처럼 무언가가 나를 읽게 만들었다.

  

지은이는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일년에 한국에 얼마나 있었을까? 과연 일년에 몇 나라를 간 것일까? 그가 돌아다닌 나라는 모두 얼마나 될까?

참 소소한 여행기지만 어떻게 보면 그에겐 또 다른 일상이라 느껴진다.

 

결혼식 축의금을 지방에 부모님 대신 전해주라고 한 것을 들고 처음 집을 떠나면서 그의 방황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상당히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며, 찰나의 사진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내내 웃음 짓기도 하고, 부러움에 한숨 쉬기도 하며 읽었다. 가끔 고개를 갸우뚱 거릴 때도 있었지만...

 
문득 그가 궁금해져 검색을 한다. 1967년 태어난 시인이다.

프랑스 파리에선가 시를 쓰다가 수영을 하는 일상의 반복을 쓴 글이 있는데... 정말 시인이었구나. 그래서 이런 글과 사진이 나왔구나 싶다. 그러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떠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상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단 생각도 한다.



 

 












기억나는 몇 편의 글, 그보다 더 기억나는 사진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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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읽은 기욤 뮈소의 두번째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책을 선물 받은 것은 5윌인데... 내 책꽂이 맨 앞에 오랫동안 누워 있다가 지하철로 요즘 연수를 받으러 가면서 읽을꺼리가 필요해 눈에 띈 책이다.

 기욤 뮈소는 <구해줘>를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믿음이 갔다. 아이들이 내 취향을 어찌 알고 이리 좋은 선물을 해주었을까? 물론 소장가치는 좀~~ 생각해봐야 하지만...

 <구해줘> 역시 너무 재미나게 읽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까지 하고 그 사람과 소설 이야기를 했지만 그 기억만 날뿐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 나의 책 읽기 치매

 이 책 또한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너무나 몰입해서 재미나게 읽었다.

 소설 중에는 그런 것이 많다. 영상이 그려지는.... 가끔 한국 소설은 주인공까지 이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떠오르기도 하고 가끔 그것이 실제 영화화 되었을 때 내가 생각하던 사람이 주인공이 되면 감독의 눈과 내 눈이 딱 맞았단 말야 하고 감탄하게 된다.

 

 물론 외국 배우를 잘 모르기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떠오르지 않았고, 단지 무척 재미있었다.

 기욤 뮈소의 장점... 빠른 스토리 전개로 이 책을 읽는 이틀, 책을 읽지 않을 때 책장을 넘기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이야기의 중심은 하나다. 주인공 60세의 엘리엇이 캄보디아 북동쪽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사람을 구하며 받은 황금색 알약 10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원을 물어보니 30년 전 사고로 죽은 사랑하는 여자를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한다.

 깊은 수면 도중에 그녀의 죽음이 있던 30년 전인 30세의 엘리엇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운명에 관한 이야기... 그 속에 등장하는 프랑스인 절친 매트, 수의사 일리나...

 결국 일리나와 젊은 본인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운명의 장난같은 이야기다. 현실 가능성 제로이지만...그래도 참으로 흥미있다.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나라면 과연 이승에서 어떤 소원을 빌까? 혹은 나라면 과연 어느 시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 운명이란 정말 정해져 있는가? 등등 여러가지 질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오늘 검색해보니 그의 소설은 단 두권이 아니었다. 다른 책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소장가치까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같이 책 읽기 좋은 날 영화 한편 대신 이 책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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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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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의 그림책이 있다. 대표되든...<솔이의 추석이야기>, <바빠요, 바빠>, <나뭇잎 대소동> 등으로 가을을 만끽해 왔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생각할 이야기도 주는 가을빛, 가을향 물씬 풍기는 책이다.
 제목은 <가랑잎 대소동>, 전에 읽은 <나뭇잎 대소동>과 제목은 비슷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보물창고에서 <자연그림책> 시리즈가 나왔다.


 제목을 보니 친숙한 동물들이 주인공인 책도 있지만 그 중 4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춤이란 제목의 책을 읽고 싶어진다. 다음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작가는 참 생소했지만, 캐릭터는 익숙하다. 숲 속의 청설모가 주인공인 책은 처음이지만 동글동글~ 귀여운 일러스트가 일품인 듯하다.




 숲 속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청설모 쭈르는 머리를 삐죽 내밀고, 공기를 들이마시며 코를 큼큼거린다. 무언가 달라졌는데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를 찾아본다.

 사실을 안 쭈르는 너무 놀라 나무에서 떨어져버린다. 초록색 나뭇잎이 노란, 주황 심지어 빨간색으로 변한 것이다.

색깔의 변화... 오늘 우연히 나도 20층 베란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파트의 풍경 변화가 느껴진다. 따스한 햇빛에 마치 나뭇잎이 물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전에는 햇볕이 뜨거워도 나무도 더 초록으로 반짝 거렸는데...어느새 스산한 바람이 불며 햇빛은 따스하게 나뭇잎도 하나둘 변화를 가져왔다.

 쭈르는 떨어지는 가랑잎을 이리 저리 뛰며 잡고 있는데 쪼르도 결국 도와준다.

 
그렇게 모은 가랑잎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했지만 바람이 불자 가랑잎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엄마 청설모가 결국 해답을 알려주는데...너무 대답이 일품이다. 

 나무가 잎들을 돌보는 일이 무척이나 힘들기 때문에 이제 얼마 동안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랑잎이 떨어지는 거라는...

 

 그래, 나무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구나. 그동안 무성한 잎들을 달고 있느라 참 수고가 많았겠구나 생각하니 잎 떨어진 나무가 앙상하고 추워보인다는 생각과 달리 휴식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봄이 오면, 잎들은 모두 다시 돌아오고 얼마 동안만 떠나 있다고 말해준다. 희망이다.

 

 

계절의 순환을 가끔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 책으로 깨달음을 얻는다. 다음주에 있을 행사를 위해 내일부터 나뭇잎을 아들과 주우면서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더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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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 사람들 - 우리가 꿈꾸는 마을,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을
윤태근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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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마을 사람들>, 공동육아로 큰아이를 키워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는 우리 가정에 너무나 친숙한 성미산이라는 이름...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를 현실의 공간으로 만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기에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물론 요즘엔 성미산 마을, 성미산 학교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곤 한다. 

 하지만 완벽한 동네, 완벽한 사람들이 어디 있으랴. 커지면 커질수록 그리고 유명세를 탈 수록 지켜보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에 이야기꺼리, 비판할 내용도 많아지는 거라 생각한다.

 나도 아직 가본 적은 없다. 다만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조한혜정 선생님의 글을 통해, 대안학교에 관한 잡지나 책을 통해 이름은 너무나 친숙해서 마치 옆집 동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성미산 마을 사람들 책을 맨 처음 본 곳은 어이없게도 TV 예능프로그램에서다.

 인터넷을 보고 책이 나온 것은 알았는데... 빅 브라더스인가...황석영, 조영남, 송승환, 김용만씨가 나온 예능 프로그램의 북 카페 같은 곳에 이 책이 잘 보이게 나와서 얼마나 신기했던지...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어쨌든 편안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사실 새로운 것도 별로 없었다.

 다만 공동육아나 대안학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편안하게 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읽을꺼리가 생겨난 것 같다.




성미산 마을에서 '오름'이라 불리는 윤태근 씨의 책으로 아들 산이를 키우면서 만난 이웃과 성미산의 생활, 역사, 미래의 이야기를 책 한권에 꼬박 담고 있다. 

내 아이를 위한 첫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열심히 참여하면 남의 아이가 들어오고, 사회와 교육에 대해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진 과정을 진솔하게 그렸다. 모두가 똑같은 마음은 아니라는 걸 현장에서는 느끼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성인이 다 되어 그것도 아이를 매개로 만나 이렇게 편안한 친구가 될꺼라 생각하지도 믿지도 않았지만 나에게도 그런 언니, 오빠들이 이미 생겨났다. 

다만 차를 타고 이동해야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다. 그래서 나도 이사를 꿈꾸고 있다. 

하나의 모델처럼 된 성미산...그러나 이웃으로 살아야 그렇게 공간적 접근이 가능해야 정말 공동육아가 제대로 된다는 사실은 맞는 것 같다. 

그런 모델이 내 주위에도 나의 참여로 만들어지길 꿈꾼다.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든 성미산이 있기에 우리도 그런 꿈을 자주 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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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왕국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창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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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책 제목 <여자아이의 왕국>
 제목보다 더욱 오묘한 표지 그림, 특유의 섬세한 분홍색과 레이스, 그리고 붉은 꽃...

 낯설면서 어쩌면 친숙한 그림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폴란드의 작가이다. 조금 친숙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얼마전에 보았던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의 저자이기 때문인가보다. 

 

 사람에겐 우연의 시간이 있나보다.

 사실 올 여름,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가슴이 아프다길래 만져보니 어느새 살짝 몽우리가 만져졌다.

 키도 큰 편이지만, 워낙 마르고 잘 먹는 편이 아니기에 걱정이 되진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워낙 생리를 일찍 시작했고, 또래보다 성숙했던 것 같다.

 우리 딸도 마냥 어리진 않고, 유난히 정신적 조숙이 빠르게 느껴졌기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미루고만 싶은 일이기도 했다.

 키도 안 클까 걱정이지만, 그것보다는 과연 그 일을 뒷처리할 수 있을만큼 이 아이가 성숙했나 싶어서이다.

 그 첫 느낌...우리 엄마들은 너무나 잘 기억할 것 같다.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마냥 축하할 수 없는...한달마다 꼬박꼬박 찾아오는 손님...아직도 불쾌하기만 한 그 손님...



그 불편함을 이 책도 이야기 한다.

"공주야, 오늘 너는 여자가 된 거야."로 시작하지만 아이의 표정은 그리 평안해보이지 않는다. 여자...

그렇게 맞이한 여자는 즐겁지 않다. 무섭고 아프기만 하다. 그 감정을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하지만 그림은 상당히 시적으로 느껴진다.



 

완두콩 한 알에도 신경이 곤두선다는 표현이 나는 너무나 공감이 간다.

오늘도 여전히 그런 날이다. 사실은...

엄마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감성 언어들이 나온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우리의 심정을 너무나 잘 표현해서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이 몇 년이 지나자 여자아이는 서서히 왕국을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그 길을 간다.

자신이 왕국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여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내가 더 호들갑스럽게 걱정하고 놀라하면 안 되기에 지금은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 때 만난 이책은 소녀적인 감성과 조금씩 커가면서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 어른의 길에 한발자욱 다가서는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그 만남은 조금 늦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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