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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메이데이
도인종 지음 / 디어센서티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메이데이, 메이데이"... 영화에서 들어본 기억이 있는 말이다.
이 말은 도와줘, 구해죠, 살려죠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국제 조난 신호라고 한다.
세상에는 태어날때 부터 섬세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섬세한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 보다 감정이나 감각에 있어서 더 크게 느끼게 된다는데...
섬세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민감한 감각과 정을 가지고 태어나 타인의 감정에 더 깊게 공감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흔히 우리들이 예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이기도 한듯~
주인공 민준도 섬세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섬세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편했는지도...
그도 대학원에서 만난 혜아에게서 그런 위로를 받고 편안함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사라져 버리고 이 이야기는 전개가 된다.
혜아가 소개해줬던 상담학생인 그녀의 조카 온새미...
민준은 온새미에게 에너지뱀파이어(같이 있으면 에너지를 빨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에 대한 그들의 대화와 생각들...
이야기를 처음 읽기 시작할때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삶이 이렇게 힘겹고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과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섬세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민준이 온새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어쩌면 나도 위로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온새미의 엄마인 승아가 딸의 자살 시도로 자신을 되돌아 보며 하는 생각에서 나도 나를 되돌아 보기도 했다.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어차피 세상은 마음에 드는 선택만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깐. 그때는 내가 섬세하다는 것을 몰랐다.
온새미는 이정도 밖에 안되는 아이로 태어났던 것이 아니라,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게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우리는 꼭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다치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은 내가 움직인 파장만큼 나에게 반응해 주고, 그러한 파장 안에 만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잘못된 행동은 부모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년시절의 기억과 경험은 그 개인의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사랑의 매는 없다. 무지하고 무감각한 부모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괜시리 뜨끔한다. 그리고 반성도 해 본다.
작가는 우리에게...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섬세한 사람이라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각자 완전함으로 가는 길이 다르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극적인 선택을 하기전에 도와달라고, 구해달라고, 살려달라고, 또는 메이데이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를 바랬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고 몇몇은 그것을 실행하는 극적인 경우들이 있다.
아마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는 이 글을 적었을꺼라 생각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또는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우리 모두 잘 살아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