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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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마음이 아련하게 아파오는듯 하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크기에... 저자 사쿠라바 가즈키에 의해서 글로 표현된 이 이야기가 실제로 내 주위에서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그들을 손가락질 했을것이다.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하나의 아빠를 질책하며 욕했을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있을때나 읽고 난후에 그들의 환경이 안타까우면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이 이상한 기분에 속이 조금은 메스꺼워 옴을 느꼈다.

인간은 참으로 알수 없는 동물인것은 분명하다. 나의 이 알수 없는 감정들을 봐도 그렇다.

 

내 남자...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야기를 엮어놓아서 더 흥미로웠다. 과거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라는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주는 저자의 센스라고 할까...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라서 서로의 입장과 생각들이 전해지기도 했다.

 

작은 섬에 살고 있던 초등학생인 하나가 어느날 무서운 바다괴물인 해일로 인해 가족을 모두 잃는다. 그동안 무뚝뚝하기만 했던 아빠의 '너만은 꼭 살아야한다'는 마지막 말을 들으며, 그녀는 자기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서로 부둥켜 안고 바다괴물에게 먹혀 버리는 관경을 목격하며 혼자 살아남았다. 그런 그녀를 찾아온 준고... 혼자가 되어버린 하나를 데리고 준고는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하나를 자신의 양딸로 만든다.

 

책을 읽는 동안 궁금했던 의문이 책을 덮는 순간에도 시원하게 풀리지는 않았다. 준고가 고등학교시절 잠깐 하나의 집에 머문적이 있다는데 그때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래서 더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열심히 읽은것도 같다. 스물일곱에 초등 4학년의 딸을 부양하게 되는 준고...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가족, 그리고 사랑... 

이 책을 처음 읽어 나갈때는 영화배우 조재현이 떠올랐다. 그가 출현한 '나쁜 남자'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영화 '올드보이'의 이미지들이 간간히 머리속에 떠오르기도 했다.

금단의 사랑이라고 표지에는 쓰여 있었지만 과연 그것이 사랑이였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들의 잘못된 사랑의 표현이 맘 한구석을 저리게 한다. 어쩌면 현실에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안타까움이 밀려 오기도 했다.

결손가정이라는 그들의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것이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자신들의 삐뚤어진 사랑으로 인해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한다. 정말 그것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이해해 주고 싶지도 않은 부분이였다.

안타까운 마음과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생각해 가며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

사랑받지 못했거나 힘든 환경이였더라도 올바를수 있다고 믿는다. 단지 이 책의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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