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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음유경찰관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0월
평점 :
이 가을. 그 마음이 왠지 바람에 실려 내 마음에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음유경찰관 이병헌 작가님의 <잠시 후, 그리워집니다>를 펼치면 옛 기억의 조각들이 되살아 날 것만 같았다.
우리의 시간 안에는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 시간 동안 인생의 전부인양 사랑을 하였나보다. 부러운 생각이 든다.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그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지금도 나는 계속 진행 중인 사랑을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시행착오가 있듯이 사랑도 순탄치만은 않다.
그도 그 시행착오로 눈물을 많이 흘렸고, 이렇게 가슴에 스미는 시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랑은 행복하고 아름답지만 슬프고, 아프다.
하지만 그 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사는 동안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의 잔잔한 글들이 지나간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했다.
너무 사랑했기에 가능하지 싶은 글들.
p.47 마지막 인사
당신 없는 일상이란 / 익숙하지 그지없고 / 저물어가는 오늘의 하늘은 / 아름답기 짝이 없소 / 사랑은 여기까지 / 부디 잘 가시오.
사랑에 후회 없음에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건넬 수 있다니 ‘멋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인사를 건넨 그는 사랑을 찾는다. ‘사랑 찾아가는 길’에서 그가 찾은 사랑은 지나간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너무 좋았나보다. ‘당신이 좋습니다’를 읽으니 그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당신이 나는 참 좋습니다.” 이 한마디가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이유는 뭘까?
p.125 하나이고 싶다
웃음이 많은 사람이기보다는 / 하나에 미소 짓는 사람이고 싶고
똑똑한 사람이기보다는 / 하나만 아는 사람이고 싶고
멋진 사람이기보다는 / 하나뿐인 사람이고 싶다.
왠지 멋진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하나뿐인 사람.
그의 또 다른 사랑이 기대된다.
‘나는 정말이지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나에게도 위로가 되듯이 사랑의 마음이 전해진다.
이 가을... 잠시 후,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