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 생각학교 클클문고
차무진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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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3년에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다시 생긴다면? 바이러스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는 설정이 약간은 기시감이 들면서도 새로웠다. 미래라는 다른 시간과 약간 설정을 달리해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차무진 작가의 <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를 읽었다. 소개 글에서 아픈 돌고래가 만든 바이러스 때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접수하러 온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언제 나오는지 기대하며 읽었다. 앞부분에서는 약간은 동떨어진 듯한 피아노 천재인 슬옹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피아노는 잘 치지만 행동 때문에 외계인 취급을 당하는 슬옹과 루간스키 교수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장르가 어디에 속하는지 조금씩 갸우뚱하게되었는데, 나중에는 그런 고민조차 하지 않고 그냥 몰입하며 다음 장을 넘겼던 것 같다. 

슬옹이의 아빠가 왜 자신의 몸을 팔 수밖에 없었는지, 슬옹이가 뜻밖의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억지스럽지 않고 잘 이어졌다고 느꼈다. 초반부터 센 척하는 슬옹이라는 캐릭터 설정도 이 책의 성격을 보여주는 데 큰 몫을 한다고 본다.

결국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앞에 여러 가지 소재들을 쌓아 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아주 자세하게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궁금해진다.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표현하고자 이런 선택을 했으리라 믿어 본다. 차무진 작가는 <엄마는 좀비>에서도 필력을 보여주었기에 이번 책에서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SF와 청소년을 타깃층으로 한 소설답게 엉뚱하면서도 코믹하고 반전이 담겨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마음껏 상상하고 어느샌가 마음 아파하며 읽었다. 

책을 읽으며 더 많이 상상하게 되고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마주하게 될까 생각하게 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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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어던질 용기 -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 봐 불안한 임포스터를 위한 심리학
오다카 지에 지음,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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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어던질 용기>라는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서평단 도서로 신청했다. 책표지와 소개 글에서 본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 봐 불안한 임포스터를 위한 심리학’이라는 문구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었다. ‘임포스터’의 뜻인 ‘사기꾼’ 등과 ‘임포스터 증후군’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찾아보게 되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물론 진짜 사기꾼을 ‘임포스터 증후군’이라고 표현하진 않는다. 하지만 남을 속인다는 행동에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용어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약 70%의 사람들이 임포스터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한다.

책에선 다양한 임포스터의 사례를 들려준다. 하나씩 읽으며 자신과 비슷한 지점이 있는지 읽어가도 좋을 만한 책이라고 느껴진다. 실제로 오랫동안 상담을 해온 일본 공인 심리사인 저자, 오다카 지에가 자세히 알려주는 삶의 자존감을 올리는 방법이 도움 된다. 특히 감정의 프레임을 전환하라고 한다. 또한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스스로를 알아야 그다음 판단을 내리고 자존감을 올리고 자아 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생 각본도 재검토하라고 조언하는데, 솔직히 아직 여기까지는 용기가 나진 않는다. 향후에 이 점을 신경 쓰며 인생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또한 신체의 건강을 다룬 부분을 집중해서 읽었다. 몸의 부담은 마음의 부담과 연결된다고 한다. 열심히 어려운 일을 잘해내면 기분이 좋지만, 몸이 고단할 때는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온다. 이런 현상은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여유 있는 몸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같은 상황을 마주해도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끔 언짢은 일이 생겨도 튕겨 내거나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평상시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들려 할 때 잊지 말고 이 책을 꺼내 읽으려 노력해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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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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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작가의 책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을 읽었다. 강지영 작가는 <킬러들의 쇼핑몰>의 원작 작가이다. 몰랐는데 웹툰도 많이 연재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작가의 신작이라 기대하며 읽었다. 제목부터 굉장히 자극적이라 호기심을 유발한다.
제목과 띠지, 책 소개 표지 디자인까지 자극적인데, 목차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요새 어떤 사람들을 묘사할 때 ‘인생 2회 차’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여기에서는 2회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회차를 거듭한다. 이러한 플롯 때문에 이야기가 계속 다층적으로 이어진다. 소재 자체가 흥미로운데 구성을 이렇게 짜다니, 감탄이 나온다.

‘대체 몇 번을 더 죽여야 정상적인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라는 띠지의 문구가 계속 맴돈다.
얼마나 기구한 인생이길래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고 또 태어나는 걸까. 하물며 죽인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읽으며 이번에는 제발 죽음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응원하게 되었다. 글 속에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과 가정불화와 같은 문제를 녹여내 가슴 아팠다. 계속 죽음을 당해 다시 살아나는 구성을 제외하면 책 속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보편적이라 독자들이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스포일러를 하면 안 되기에 줄거리를 말하진 않겠다.
이전에도 히트작들을 많이 내놓은 작가답게 몰입하여 읽어나갔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너무 자극적이라 약간은 주저하게 되는 구절도 많았던 것 같다. 영상화하는 걸 애초부터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연히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장면들이 바로바로 연상되어 독자 스스로 생각할 만한 부분이 적은 듯했다. 하지만 다시 계속 생각해 봤다. 저자가 너무 생생하게 묘사해서 내가 바로 장면들을 떠올리는 것일 수도 있다. 가독성 있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책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어떤 배우가 캐스팅되면 좋을지 상상하는 재미도 크지만 죽음을 반복하는 설정을 빼면 다른 이야기들은 충분히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이라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이런 내용들을 접하며 공감하고 타인을 이해하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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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삼인방 - 지키지 못한 약속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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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쓰는 정명섭 작가의 신작 <광화문 삼인방 - 지키지 못한 약속>을 읽었다.
신뢰하는 작가이기에 무조건 읽고 싶었다.

시인 백석과 두 친구가 같이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934년부터 1939년을 조명한 작품이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한계와 어려움이 많이 있을 시기이지만, 책 속의 분위기는 위트가 넘치고 따뜻하다. 로맨스도 나오는데 예상치 못한 갈등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배우들이 열연하면 어울릴까 상상하며 읽으니 더 재미있었다.

실제 있었던 배경을 바탕으로 허구를 덧붙여 이야기를 끌어낸 작가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이런 글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최대한 과거의 사실과 가깝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작가의 말’에서 얼마나 많은 자료 조사를 토대로 글을 썼을까 상상해 본다.

책의 앞부분에서 백석이 허준과 신현중을 만나게 되는 빠른 전개 덕에 다음 장이 궁금해지고, 중간중간 실제 그러지 못했지만 희망을 담은 구절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시절의 문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손꼽아 기다렸을 총독부가 무너지고 세 주인공이 광복을 함께 맞이하는 순간을  읽으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여러 장면 중에서 책의 제목을 가장 잘 나타내는 구절이 마음에 들어서 그 부분을 조금 옮겨 본다.

58-59쪽

“두 사람의 글이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되면 되잖아.”

“저런 가짜 빛 말고 말이야.”
신현중의 얘기에 백석이 말없이 총독부 청사 쪽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기 원래 광화문이 있었지?”
….
“원래는 아예 허물려고 했었지. 그런데 반대 여론이 심하니까 건춘문 쪽으로 치워버렸잖아. 사실상 조선의 빛을 없앤 거지. ‘광화’라는 빛 말이야.”
…..
“이제 우리가 그 빛이 되어야지. 펜으로 말이야.”
“우리가 세상을 밝힐 수 있을까?”
….
“우리 셋이라면 못할 것도 없지. 아예 이름도 정할까? 광화문 삼인방 어때?”


세 주인공이 서로 총독부를 바라보며 의지를 다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후에 서로 반드시 괴물 같은 조선총독부가 무너지는 날, 같이 와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영원히 사라질 것 같지 않은 커다란 건물이지만 허준의 말에 희망과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까짓것,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디 있다고. 저거 무너지는 날 여기서 다시 만나서 축배를 들자고.”

이 부분을 읽으며 이러한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니더라도,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대처하며 정신 승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다.

뜻하지 않게 희망과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내게 주문할 것이다.
‘까짓것, 이 어려움이 이제 곧 끝날 거야.’라고 여기며 어려움에만 매몰되지 않는 자세를 취하고 싶다.

‘백석’ 시인의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싶고, 이제 내가 자주 가는 광화문을 새롭게 기억할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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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정구복 외 지음 / 북오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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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책을 신청하면서 제목만 보고 여러 상상을 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 표지 디자인을 보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의 뒷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을까, 화려해 보이는 무대를 갈망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라니 궁금했다.

네 명의 작가가 <아이돌>이라는 제목 아래 쓴 작품이 개성 있다. 정구복 작가의 <지우의 봄>, 천지윤 작가의 <별이 되는 그날까지>, 최하나 작가의 <스위치>, 유이립 작가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

가장 먼저 실린 정구복 작가의 <지우의 봄>을 읽으며 교실 안에서 여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는데 작가의 정보를 살펴보니 여고 등에서 선생님을 오래 하신 분이었다. 특히 학생 진로와 특목고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다는데, 실제로 교실 안에서 관찰한 바를 표현한 흔적이 잘 보였다. 갑자기 사라졌다가 홀연히 나타난 봄이를 보는 지우의 감정을 어떨지 최대한 감정 이입을 하며 읽으려 노력했다. 아주 가끔은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 또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기에 풋풋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결말이 마음에 들었는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여기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두 번째 글인 천지윤 작가의 <별이 되는 그날까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라 더 집중해서 읽었다. 마지막의 구절이 좋아서 조금 남기고 싶다.

112쪽

시호도 환하게 웃으며 그네를 앞으로, 뒤로 힘을 주어 움직였다. 두 소년은 비로소 깨달았다. 첫 도전의 실패는 절망과 끝이 아닌 두 번째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을, 처음이 있기에 다음도 존재한다는 것을. 유난히 추운 겨울, 쌍둥이는 어두운 하늘에서 더욱 밝게 빛나고 있는 수많은 별을 바라봤다.
앞으로 쌍둥이는 별이 되기 위해 어둠을 헤쳐 나갈 것이다. 그 별이 어떤 모양을 띠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크기를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색을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맞는 밝기를 조절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으며. 각자의 속도에 맞춰서 나아갈 것이다.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 중 자신들이 원하는 별이 되는 그날까지.

결말을 읽으며 내가 왜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지,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고, 오늘을 살아가는 무언가 바라고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기억하면 도움 될 만한 내용인 듯하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밝기를 조절하며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가라는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돌을 준비하는 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원래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는 열정이 없는 사람이라 한 번도 팬클럽에 가입하거나 쫓아다녀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연예인들이나 그들의 노래를 아예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한 아이돌이나 분야에 관계없이 꿈을 이룬 사람들, 혹은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한 자들에게는 아무리 어려도 존경심을 느낄 때가 많다. (솔직히 매일 학생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설령 당장 노력의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오히려 더 큰 배신으로 다가와도, 도전하는 자들에게는 할 수 있는 한 크게 박수를 보내고 싶기에, 실패는 없다고 스스로를 믿으며 다독였으면 좋겠다. 

유이립 작가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를 읽으면서 너무 현실적이라 이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지는 않을까 상상했다. 작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주문이 강렬하면서도 처절하고 슬프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그럼 어떤 사람이 아이돌이 되겠어요? 자신을 특별하다고 믿어야 아이돌이 될 수 있죠.”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한 마디가 계속 맴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이리저리 흔들릴 수 있지만 꿈이 있다면 자신을 먼저 힘껏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네 가지 개성 있는 작품을 읽으며 아이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정을 쏟는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꿈이 있다는 건 정말 소중하다.

*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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