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책이다.특히 시작이 마음에 든다.아이들은 친구들이 놀린다고 선생님께 이른다. 선생님은 모든 건 ‘말’이라는 걸 발명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지만 그로 인해 문제도 생겼다는 거다. 뭐든지 잘 쓰면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힘든 일이 생긴다.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힌 말과 행동을 하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상대방이 원치 않는 꼬리표를 붙이고 남을 판단하며 내 생각이 옳다고 여기진 않았는지 돌아본다.얼마 전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4학년 남자아이가 여자아이한테 못생겼다고 놀렸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남자아이에게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해서 안 되고, 누가 못생기고 잘생긴 게 아니라 사람들은 다 다르게 생긴 거라고 말했다. 매일 어린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며 즐겁지만 곤란한 순간도 많다. 그들의 상상력과 솔직함에 감동받다가도, 지나치게 솔직해서 남들을 배려하지 않아 불쑥 나오는 행동으로 곤란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행동 하나하나로 절대 그 아이들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냥 그런 날이 있는 거다. 조금 더 과격한 표현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조금 더 친절한 경우도 있을 뿐이다. 가능하면 서로 조심하고 기분 나쁠 수 있는 표현은 하지 않도록 하면 된다.얇은 책 안에 많은 글이 담기지 않았지만 성별과 인종, 장애 등 생각할 거리가 많다. 어린이만 읽어서 도움 되는 책이 아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같이 읽고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이다. 어른들이 자신도 모르게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 대해 속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자아이는 무조건 분홍색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는 스포츠를 잘 할 거라는 기대감이 한 가지 예이다. 긍정적으로 표현해 주면 실례까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서 생김새나 취향이 다른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마냥 그 어른들을 나쁘게 볼 수 없다. 꼬리표를 갖다 붙이는 어른 밑에서 자라서 그런 것뿐이다.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우리는 대부분 배운 대로, 경험한 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깨닫고 조심했으면 좋겠다. 나부터 그렇게 하고 싶다.무심코 한 말과 행동으로 타인을 판단하지 말자. 나 자신도 모르는데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