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정구복 외 지음 / 북오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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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책을 신청하면서 제목만 보고 여러 상상을 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 표지 디자인을 보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의 뒷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을까, 화려해 보이는 무대를 갈망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라니 궁금했다.

네 명의 작가가 <아이돌>이라는 제목 아래 쓴 작품이 개성 있다. 정구복 작가의 <지우의 봄>, 천지윤 작가의 <별이 되는 그날까지>, 최하나 작가의 <스위치>, 유이립 작가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

가장 먼저 실린 정구복 작가의 <지우의 봄>을 읽으며 교실 안에서 여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는데 작가의 정보를 살펴보니 여고 등에서 선생님을 오래 하신 분이었다. 특히 학생 진로와 특목고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다는데, 실제로 교실 안에서 관찰한 바를 표현한 흔적이 잘 보였다. 갑자기 사라졌다가 홀연히 나타난 봄이를 보는 지우의 감정을 어떨지 최대한 감정 이입을 하며 읽으려 노력했다. 아주 가끔은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 또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기에 풋풋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결말이 마음에 들었는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여기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두 번째 글인 천지윤 작가의 <별이 되는 그날까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라 더 집중해서 읽었다. 마지막의 구절이 좋아서 조금 남기고 싶다.

112쪽

시호도 환하게 웃으며 그네를 앞으로, 뒤로 힘을 주어 움직였다. 두 소년은 비로소 깨달았다. 첫 도전의 실패는 절망과 끝이 아닌 두 번째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을, 처음이 있기에 다음도 존재한다는 것을. 유난히 추운 겨울, 쌍둥이는 어두운 하늘에서 더욱 밝게 빛나고 있는 수많은 별을 바라봤다.
앞으로 쌍둥이는 별이 되기 위해 어둠을 헤쳐 나갈 것이다. 그 별이 어떤 모양을 띠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크기를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색을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맞는 밝기를 조절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으며. 각자의 속도에 맞춰서 나아갈 것이다.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 중 자신들이 원하는 별이 되는 그날까지.

결말을 읽으며 내가 왜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지,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고, 오늘을 살아가는 무언가 바라고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기억하면 도움 될 만한 내용인 듯하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밝기를 조절하며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가라는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돌을 준비하는 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원래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는 열정이 없는 사람이라 한 번도 팬클럽에 가입하거나 쫓아다녀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연예인들이나 그들의 노래를 아예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한 아이돌이나 분야에 관계없이 꿈을 이룬 사람들, 혹은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한 자들에게는 아무리 어려도 존경심을 느낄 때가 많다. (솔직히 매일 학생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설령 당장 노력의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오히려 더 큰 배신으로 다가와도, 도전하는 자들에게는 할 수 있는 한 크게 박수를 보내고 싶기에, 실패는 없다고 스스로를 믿으며 다독였으면 좋겠다. 

유이립 작가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를 읽으면서 너무 현실적이라 이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지는 않을까 상상했다. 작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주문이 강렬하면서도 처절하고 슬프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그럼 어떤 사람이 아이돌이 되겠어요? 자신을 특별하다고 믿어야 아이돌이 될 수 있죠.”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한 마디가 계속 맴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이리저리 흔들릴 수 있지만 꿈이 있다면 자신을 먼저 힘껏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네 가지 개성 있는 작품을 읽으며 아이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정을 쏟는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꿈이 있다는 건 정말 소중하다.

*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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