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도쿄 2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시티호퍼스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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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이 마구마구 피어났지만 잠깐 주저했다.

'도쿄'라는 단어는 날 설레게 하지만 '퇴사'는 아직 생각하지 않아서일까?

그래도 이미 마음만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이다. 예전에 떠났던 일본 여행지의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이미 나는 콧바람이 잔뜩 들었고 마음은 콩닥콩닥, 서평단 도서를 신청하고야 말았다.

신청할 때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야 하는데 지금 보니 많이 내가 이렇게 적었구나.

유치하지만 진심이었다 ^^

"책을 읽으며 도쿄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덤으로 얻게 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간직하며 창의력있게 살고 싶어요."

책을 펼치기 전 잠시 깔끔한 표지를 음미하고 책장을 스르륵 넘겼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종이 재질도 좋거니와 곳곳에 사진이 있어서 일단 눈이 즐겁다. 나중에 전작인 <퇴사 준비생의 도쿄>도 읽어봐야겠다.

지은이를 보고 궁금증이 더해졌다.

시티호퍼스(City Hoppers)는 여러 도시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한다. 이름이 참 귀엽다.

프롤로그에서는 코로나로 오랜 기간 동안 여행이 불가능했던 상황과 그래도 여행이 주는 설렘, 또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담백하게 서술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읽어 볼까?

앞부분에 안내가 나오고 15가지 서비스를 소개한다. 그중 내 눈길을 끈 서비스를 소개한다.


하나노히

꽃 구독 서비스이지만 고객은 매장에 직접 들러야 한다. 솔직히 요즘같이 새벽 배송도 가능한 시대에 언뜻 들으면 귀찮고 피곤한 마음이 밀려온다. 보통 배송까지 가능한 꽃 구독 서비스는 업체에 모든 걸 맡기기에 고객이 편하겠지만 꽃에 대해 더욱 알아보고 직접 만져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꽃을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기에 딱이다. 편리함과 불편함을 적절히 이용해 틈새시장을 파악한 시도가 엿보인다. 이런 역발상은 통할 거다.


강조하는 내용 세 가지는

꽃을 구독하세요. 대신 받으러 와야 해요.

꽃을 구독하세요. '꽃알못' 탈출을 도와드릴게요.

꽃을 구독하세요. 리프레시의 계기가 필요하다면요.


'하나노히' 구독 서비스를 실현시킨 이유를 담은 인터뷰 내용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

꽃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배달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서 꽃을 받는 형식으로 만든 이유가 있어요.
고객들이 실제로 꽃집을 방문해 더 많은 꽃을 만져보고 향기를 맡아보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매장에 늘어선 꽃이 계절별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고객들이 계절감을 느끼길 바라요.


특히 요즘처럼 오프라인 매장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시대에 고객이 직접 매장으로 걸어 들어오게 하다니 꽃집 외에도 다른 사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직 내 사업에 큰 관심은 없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데 '하나노히'의 구독 서비스는 반드시 메모해두고 기억하고 싶은 정보였다. 영어 학원과 카페, 독서 토론 장소 등을 한데 모은 공간을 꾸려나가고 싶은 바램이 있긴 하다. 혹시나 그 공간에 대한 구상이 현실로 이어지는 날이 오면 꼭 구독 서비스를 접목해야겠다(나 혼자 또 북 치고 장구 치고... 쓸데없는 상상력만 폭발한다.)

책을 넘기며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또 당장 도쿄에 가고 싶은 마음에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견해를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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