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편지 -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손거울 같은 책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가 끄적거렸던 글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책.

자신의 생각만으로 힘들고 괴롭다는 생각을 할 때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차분한 음성으로 라디오 방송을 듣는듯한 느낌을 주는 책.

 

우선 책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컴퓨터 하기를 좋아하고, 휴대폰 쓰기를 편하게 생각하고, mp3듣는것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좋아하는 것은 아날로그적인 일들이다.

특히 메일보다는 손편지를,

휴대폰 문자보다는 통화를, 통화보다는 직접 만남을

mp3 듣기 보다는 직접 듣는 것을

좀 더 좋아한다.

 

특히나 손편지는 나만이 알고있는 친한사람이라는 메세지. 아무도 모르게 내가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함은, 그사람을 나의 사람으로 인정했다는 뜻.

이러한 손편지 사랑이 있던 나에게 제목부터 좋게 다가왔음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책 안에 들어있는 많은 글 중 일부일 뿐인 글의 제목이지만 말이다.

 

평상시 내가 생각해 오던, 나 또한 끄적이던, 생각해보던 내용을 적어놔서 사실 신기함보다는 친근감을 느꼈던 책이었다.

그러나 그 중 전혀 생각지 못했던 '내가 왜 이런걸 몰랐지.'하는 정말 지혜로운 글이 있었다.

"언젠가는 미워지리라는 생각으로 사랑하라.

언젠가는 사랑하리라는 생각으로 미워하라."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는 '뭔 말이지'하다가 점점 뜻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따뜻해 졌다.

이것을 난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영원한 것이 있을까?

만약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노력으로 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주위의 사람들 또한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영원히 있을꺼라 자만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언젠가 사랑하게 된다면 그 때 미워했던 행동이 얼마나 창피하고, 미안할까...

 

"우리가 오늘 많이 배우지 못했다 해도,적어도  한 가지는 배웠을 것이다.

조금도 배우지 못했다 해도,적어도 병이 나지는 않았다.

병이 났다해도, 적어도 죽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감사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것만을 감사한다고 해도 그것은 엄청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지 못한 것까지 가지고 싶어서 항상 불평 불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실, 감사하라는 내용이 있는 책들은 못해도 5권 이상은 읽어보았다.

그렇지만 그게 생각보다 힘든 것 같다.

왜 가진것을 감사히 여기며 그것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해도 아까울 시간에

가지지 못한 것을 원망했을까....

 

"무작정 믿게 되는 그 마음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대놓고 의심부터 하고 보는 불신의 마음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예전에 깨달은 사실이다. 

'식스센스'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반전영화.

신기하게도 나는 그 영화를 통해 무척이나 값진 것을 얻었었다.

'믿음' 그 중요성.

사실 믿지 못해서 상처받는 나와 상대방의 크기는

믿어서 상처받는 나의 크기보다 분명 클것이다.

진실을 믿지 못하는것과 거짓을 믿었을 때의 상처크기와 그 후의 일들을 모두 합쳐 보았을 때

가장 좋은것은 믿는 것이라 여겨졌다.

어렵지만, 그것을 통해 힘을 얻는 사람이 있을 테니~

얼마나 좋은가,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내가 그 믿어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딱 24시간,하룻밤을 넘기고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화가 날 일은....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명하다. 이 계기를 통해 배워야겠다.

별 일 아닌데도 화가 난 일. 또 화를 낸 일, 나중에 보면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물론 생각하고 생각해 보아도 화가 날 일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싶은 글이다.

"배려란 무언의 약속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지켜주는 것. 습관처럼 언제든지  지킬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이기도 합니다."

내 인생에서 크게 잡은 단어 중 하나이다.

'믿음'과 '배려'라는 것인데, 위에서 '믿음'에 관한 글은 있었고...

'배려'에 관해 정의한 글이다. 사실 이 뜻이 와닿지는 않으나..

'배려'라는 말이 나는 참 좋다.

'배려'하나만으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위의 말처럼 사소하지만 말이다.

 

세상을 살면서 생각하지도 않은채 다른사람을 기분좋게 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 노력을 통해 하지 않는가?

그 노력이 무의식으로 바꾸기 위해서 우리들은 항상 다짐하고 다짐해야한다.

접하고 접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과 눈을 가져야 한다.

너무 세상을 나쁘게만 보는,좋지 않게만 보게되는 마음과 눈을 가진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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