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의 정신구조를 분석한 한나 아렌트는 서구근대의 철학과 정치사상이 전제로 삼아온 ‘인간‘상, 다시 말해 "자유의지를 지니고 자율적으로 살아가며 스스로의 이성으로 선을 지향하는 주체"라는 이미지가 현실과 괴리되어 있음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주체‘관을 전제로 보편적인 ‘정의‘를 확립하고자 하는 근대의 논리는 ‘아이히만 재판‘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때 자기모순에 빠진다. 그리하여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을 저술하고 나서 서구적 ‘인간‘상의 역사적 기원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나아갔다. (8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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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분석에 따르면, ‘국민국가‘의 경제적 번영, 생활보장, 사회적 안정감에 길들어온 ‘대중‘은 ‘국민국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불안을 느끼기 시작할 때 현실에서 탈출시켜줄 수 있는 구원의 서사를 갈망한다. 기존의 안정과 현재의 불안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알기 쉬운 서사적 세계관의 유혹이 강해진다. (69-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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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식상한 상식이 20세기 내내, 그리고 21세기에도 계속 어디선가 주장되고 있다. 계속해서 실효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생각을 ‘유일하게 올바른 대안‘이라고 독자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는 자세를 줄곧 견지하는 것이 그녀의 고유한 가치관, 세계관이다.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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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의 자기 정체성은 ‘자각적 패리아(the con-scious pariah)’라는 개념으로 살펴볼 수 있다. 원래 불가촉천민을 의미하는 패리아는 유대인 공동체에서 무시되고 고립되는 존재이자 사회의 질서를 벗어나 있는 국외자이지만, 자각적 패리아는 자신의 정치적 지위에 대해 성찰하며 의식적인 정치 활동을 벌이는 각성된 존재를 가리킨다.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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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는 과거의 폐허에서 인류가 함께함으로써 공적 공간을 창출해 구체적인 현실적 자유를 낳은 빛나는 순간들을 회복하려고 애썼습니다.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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