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유랑단의 반짝반짝 별자리 캠핑 과학과 친해지는 책 21
별빛유랑단 지음, 나수은 그림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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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알아 맞춰본 경험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하늘을 보며 기묘한 상상을 하게 된다. 하늘의 달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달 속에 토끼 무늬를 그려보거나, 달이 왜 나를 따라오는지 힘껏 달렸다 춤사위를 추면서 의문을 품기도 했었다. 하늘은 보이지만 가 닿을 수 없는 공간이자,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 과거의 별빛들을 보며 나는 오늘 느낀 감정을 내려놓기도 한다.

별자리유랑단은 아이가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 '부모님'이 짚을 만한 책이다. 별자리에 흥미가 있는 아이에게, 이 책은 별자리 모험서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착한 교과서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한 챕터마다 문제풀이형식으로 거꾸로 있는 사지선다형을 보는 순간 머리가 지끈거렸다.

별자리를 유랑하는 아이들이 원하는 골 때리는 모험을 다루기보다는 '교육적' 목적에 충실한 어린이과학 교양서적이다. '문학'을 전공한 나로써는 읽으면서 정말로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독서에 있어서 교양서적이라해도 '흥미유발'이 선행 되어야 아이가 읽고 또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별자리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신화와, 다채로운 일러스트, 과학적 지식들이 있지만 지식 전하기에 열중한 책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북극성의 이야기, 알골이라는 별이 깜박거리는데 윙크하는 악마라고 한다거나, 외계인의 증거, 여러 신화적 이야기들이 있긴 했었지만 교과서적 지식을 밸런스 있게 배열했다.

문학전공자인 나는 별에 대한 낭만을 기대했지만, 과학적 접근으로만 본 별자리라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추가하고 싶은 부분은... 실제로 별자리탐방을 다니는 학자들의 재미있는 사연이나, 비행기를 타고 우주에 간 한국인이 본 우주에서의 별의 모습은 어떤지, 실제 별자리탐방을 다니고 있는 동아리나 모임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별을 보는지 구체적 지역이나 장비를 언급해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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