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영혼의 노래
어니스트 톰슨 시튼 & 줄리아 M. 시튼 지음, 정영서 옮김 / 책과삶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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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언 : 영혼의 노래 >

 

'모히칸 족의 최후'를 읽었던 시절부터 인디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포카혼다스'의 영화를 보았고, 관련된 책도 몇 권 읽었었는데,

보통은 그들의 용감한 저항운동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였다.

 

근래 들어 접하게 된 책들은 그와는 다른 인디언의 지혜에 관한 것이였는데,

읽을 때마다 놀라울 뿐이다. 그들의 지혜는 '자연 속에서 찾은 본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인디언 : 영혼의 노래>도 그런 맥락의 책이다.

 

이 책은 <동물기>를 쓴 저자 어니스트 시튼이 쓴,

그것도 인디언에 대한 헌사라 하니 정말 기대가 많았다.

저자 시튼은 이 책을 일러 "인간다움의 복음"이라 했으며

그 사후에 부인 줄리아 시튼이 개정한 100여 년 전의 책이다.

 

생김새가 다른 백인을 받아들인 인디언들은

백인들도 자연 속의 같은 인간이라는 의미였지만, 백인들은 탐욕을 내세웠다.

땅을 요구했으며, 그들의 종교를 강요했고, 인디언들을 학살,

결국엔 말살에 이르는 정책적인 정복욕 끝에 지금의 아메리카를 건설했다.

 

추앙받았던 인디언 지도자들의 인터뷰 형식의 글들과

평범한 인디언들의 삶에서 발견한 지혜가 넘치는 이야기들.

이들의 삶이 야생적이지만 그 안에 그들의 종교와 계율, 정의를 가진

세상 그 어떤 삶의 방식보다 고귀했음을 알려준다.

 

궁금했던 그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너무도 지혜로운 성자들의 삶의 방식이며

인디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모자람이 없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이 인디언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가장 인디언적인 삶을 살았던 소수들이라 인정해야겠지)

 

많은 부분 감추고자 했던 백인들의 약탈행위에 대해서도 적나라하다.

인디언들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잔인성이였으나,

그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약탈자에 대한 처단이였을 뿐이니.

오히려 메사추세ㅅ츠 지역의 인디언에게 살가죽 벗기는 행위를 가르친 것은

청교도 순회 신부들이었다 한다. 승리에 도취되어 베어진 적의 목을 매달아두는 것도

백인들의 방법이였으나, 비겁했기에 숨기기에 급급했던 모양새다.

 

"인디언의 위대함이 훼손되지 않았던 시기의 가르침의 가치"가 그대로 전해지는 이 책은

인디언의 삶과 그 문명이 너무 고귀했기 때문에, 약탈에 무너진 것이라 생각되었다.

 

가슴 한구석에 인간 존엄에 대한 의기가 끓게 되는 이 책 <인디언 : 영혼의 노래>.

인류 역사 속에서 사라져간 인디언에 대한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들의 지혜와 강인한 부드러움, 가르침에 대해서는 더 많은 이들이 알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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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남자로 키우기 - 나약하지 않고 부드러운, 흔들리지 않고 의지가 굳은
메그 미커 지음, 조한나 옮김 / 지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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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남자로 키우기 >

 

남자와 여자, 아들과 딸로 성장하는데 차별이나 차이를 겪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아들지상제일주의에 자잘한 상처를 받고 자라서

부모의 양육태도와 생각이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 <아들 남자로 키우기>는 부모들이 오해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아들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강조한다.

 

저자 메그 미커는 아들들(소년기에 있는)에게 해를 끼치는 문제로

성인 남성의 부재 - 돈독한 관계 / 종교 교육의 부재 /

유해한 대중 매체 - 섹스, 돈, 명예가 성공한 삶이라는 부축임이라 했다.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많은 부분 할애했고,

유해한 대중매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이야기 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아들의 성향에 대해 이해해야 할 부분과

혹은 엄마이기 때문에 남자의 특성을 오해한 부분도 많이 있다.

 

아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행동들에서

각각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편모 혹은 편부의 환경에 있어

어떤 부분을 더 신경써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딸과는 다르게 움직임이 많고 경쟁을 좋아하는지,

사춘기에 이르러 호르몬의 변화가 어떠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지가

가장 흥미롭다. 소년에서 남자로 커가는 과정을 제대로 끌어주기(혹은 제제) 위한 역할이

강조해도 또 강조해도 넘침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다만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는 오히려 반감이 들었는데

신의 존재를 많은 아들들이 믿는다는 이야기는 좀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다.

삶으 지표가 꼭 종교여야 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무난하고, 진부한 '부모 교육서'같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아들에 대한 무한 사랑과 짐작으로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많은 부분들이

아들에게 꼭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 혹은 더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겨냥한 이야기들이 공감되었다.

 

부모 스스로가 아들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많은 부분이 오히려

아들에게는 건강하고 건실하게 자라나는 것을 막아서는 행동은 아니였는지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

 

한번쯤 읽어두어, 양육에 대한 기본적 원칙을 세워보는데 도움을 줄만 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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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이야기 -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5
해리 러바인 3세 지음, 채윤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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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만 이야기 >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요>를 읽고 호감을 가졌던 과학자 리처드 파인만.

그 직후에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맨하탄 프로젝트의 주출 멤버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실망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과학자. 파인만씨.

그는 농담은 잘했지만 과학자의 양심을 어디까지 속였을까 싶은 마음과

괴짜인 그가 순수한 과학에의 열정을 이용당했을까 알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책.

 

그런데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라고 하더니, 이 책은 딱 초중학생 눈높이이다.

(요즘 애들 수준 높은데 이 책은 방학숙제용 처럼 보인다)

그래도 파인만의 녹녹하지 않았던 삶과 연구생활이 잘 설명되어있다.

어린 시절의 파인만의 이야기 부터 얼렁뚱땅 재치있던 행동들과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가진 시절, 첫사랑 알린과 대학시절,

아인슈타인과의 인연(파인만씨도 유대인이다),

무엇보다 왜 원자폭탄 연구팀에 합류했는지

그후 과학자로서의 양심에 관한 이야기와

괴짜같은 행동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던 이야기들이 주축이다.

 

아쉬운 것은 파인만의 대표적인 연구업적인

액체헬륨 이론, 파인만의 다이어그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과학자 파인만의 위인전의 성격을 띤 책이니 심도있는 과학 이론도 곁들였으면 더 좋았을 듯.

또 과학자로서 원자폭탄 연구에 양심적인 가책을 느꼈다고 많은 부분 할애되어 있지만,

가책으로 인한 행동은 파인만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한 것에 한정되어 있어

진짜 가책을 느끼긴 해서 그랬는지,

저자(해리 러바인3세)의 의도로 책내용에서만 양심적이였는지 조금 의문이다.

 

그 연구는 과학자 파인만의 주홍글씨이자 낙인이기에

과학자로의 양면과 인간적인 면을 다룬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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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혁명 - 100년 후를 내다보는 자녀양육법
애나 캠벨 지음, 주정자 옮김 / 푸른지식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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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집 혁명 >

 

벌들이 환경의 악영향에 의해 떼죽음을 당하면

가장 먼저 인류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잔인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벌이 멸종한다면 누가 자연의 잉태를 만들어 낼 것이며,

인류와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초식동물, 곤충들의 먹이를 만들어 낼 것인가.

너무도 충격적이여서 그 때는, 벌이 설마 멸종하겠냐는 생각, 딱 거거까지만 했다.

 

이 책을 접하고, 저자(애나 캠벨)가 양봉가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런 내용이겠거니 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내는 이야기도 함께.

그런데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다.

 

이 책은 미래 우리의 아이들이 맞딱뜨릴지 모르는 암울한 현실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한다.

솔직히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불쾌한 일이기는 하지만,

진정 아이들을 위한다면 반드시 생각을 해야하고 대안책을 마련해야 하는 일들이다.

앞으로의 환경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지도 못한다면,

풍요와 편리를 누리고 살던 아이들의 양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역시 충격적인 생각이다.

 

저자는 <벌집 혁명>을 벌들의 협동과 같은 '집단의 지혜'를 키워, 더나은 세상과

아이들의 미래 삶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 했다.

벌써 문제가 되고있는 인류의 문제인

인구증가-기후변화-식량부족-물부족-에너지공급-정보 등을

가족-협동-시민의식-회복-자급자족-공동체-역량 등의

의식을 키워줌으로 해쳐나아갈 수 있다고.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아이들의 양육에 있어 양육자의 태도이며

역량을 어떻게 끌어내는 양육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저자의 고민이였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 문제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이를 챕터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생각 나누기'를 통해

양육자 본인들의 태도와 방식에의 변화를 일깨워준다.

 

어찌보면, 비관적인 생각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삶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들 뿐만 아닌 성인 스스로도

그 역량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들을 지적했다.

나 스스로도 지구에 살고 있는 그 누구든 역할에 상관없이,

이 충격적인 책을 읽고 고민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의 양육의 방식이 살짝 엿보이기도 하다.

잔혹하지만, 인류에게 없었으면 하는 일들. 단 적은 기계가 아닌 환경(지구)가 되겠지.

 

 

말해주면 잊을 거예요.

보여주면 기억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함께하게 해주면 이해할 거예요.

 

                         - 중국 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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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새
박두현 지음 / 다차원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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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국새 >

 

삼국시대 이후 신라가 통일을 하면서, 멸망한 고구려 땅에 일어난 발해.

발해를 인정하지 않는 통일신라의 삐뚤어진 역사관과

당나라에 대한 비굴한 국수주의는 발해를 우리의 역사에서 밀어내어 버렸나보다.

뒤늦은 중국의 억지(발해는 중국의 변방민족이니 그들의 역사라 주장)에 

발해에 관한 관심이 많았었다.

 

국가적 이해관계에 의해 잃어버린 삼족오의 나라 발해,

이 책은 발해가 멸망에 이르렀을 때, 발해의 '국새'에 관한 소설이다.

 

<비국새>는 액자구성을 가진 소설인데, 중국 경박호를 여행 중에 나(작가 박두현)는

보경을 만나 망국 발해의 옥새인 '비국새'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주인공 아란사는 발해의 여전사 홍라녀의 혼이 깃든 비국새를 찾아내었다.

명의 부흥을 꿈꾸는 무리와 신흥국 청의 영원함을 바라는 무리들, 비적떼들 사이에서

계성과 옥정은, 홍라녀의 환생인 아란사를 도와 발해의 부흥을 도모하고자 했고

이에 깨어난 삼족오가 비상하지만,

비국새는 다시 경박호로 돌아가고 발해 부흥은 실패한다.

또다른 홍라녀의 환생녀인 보경은 국가의 자멸이 집안싸움에서 비롯한 발해를 빗대어

현재의 우리의 상황이 이와 다름이 없음을 일깨워주려 한다.

 

결론도 황당하고, 솔직히 짜임도 좀 어성하고, 남주인공(계성)의 역할도 어쩡쩡하고,

비현실적인 사건들과 그 해결이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긴 하지만,

한줄 역사와 전설을 바탕으로 상상으로 쓰여진 소설이기에 매력적인 책이다.

중국 무협지같은 내용이기도 하고. 생각없이 읽기엔 재미있다. 시간도 잘 가고.

 

발해가 중국 요에 의해 멸망할 때,

발해 애왕은 진짜 국새를 빼돌려 경박호에 던졌다는 전설.

 

좋은 소재를 발굴해 내는 작가들의 작업이 놀랍기만하다.

이런 소재를 가지고 있었음을 생각하면, 이 책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책이다.

장편보다 대하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상상의 나래는 좋았지만, 부족한 자료들 속에서도 충실한 역사소설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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