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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 -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공감하고, 행복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
엘사 푼셋 지음, 성초림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 >
계절을 타는건지 가을이 성큼 다가오니 쓸쓸한 기분은 떨쳐지지 않고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는 게 아쉽고 뭔가가 허전한데
그 허전함의 존재와 의미를 찾을 수 없어 낙담하던 와중에 본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
인생을 두번 사는 사람은 없지만,
"단 한 번의 여행"이라는 말에 심장이 쿵쿵 울려왔고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처럼 진한 감정에 빨려들며 읽었던 책이다.
저자 엘사 푼셋은 내게 생소했지만, 스페인의 사랑받는 지성 중
1인이며
다양한 방송활동으로 청중에게 영향력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저널리스트인데
감정에 관한 베스트셀러 <감정의 항해자들을 위한 나침반> 등의 전작이
있다고.
"당신의 인생 배낭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누가 이 물음에 시원한 답을 할 수 있을까.
내 배낭을 어디에 뒀는지도 모르는구나 싶고
내 여행은 길을 잃고 허둥대는 중인가 싶어 한탄스러운 생각이 잠깐
들기도.
(계절 탓에인지 회의적이 되어가는 기분탓으로 든 생각)
저자는 인생의 목적을 '사랑'이라고 했다.
사랑에 기반한 모든 벅차오르는 감정을 다스리며
"뿌리내리기 위한 장소를 찾는 것이 인생"이라고.
인생이 두렵거나 복잡하지 않으니
우리에게 풀리지 않는 문제와 감정을 쉽게 이해하라 조언하는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49가지 노하우를 알려주며 행복하라게 살라고
한다.
(이 부분은 많은 책에서 비슷한 이야기들을 경험했기에 좀 식상하긴
했다)
보통 이런 '삶의 조언'에 관한 책은 첫시작이 제대로 읽히지
않으면
몇 장 읽다가 덮게 마련인데 이 책 역시 '인생 여정 안내서'라는
모토로
행복찾기에 나서라고 등떠미는 경향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행복, 사랑, 인생 이런 단어들.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 드는 저자의 글들은,
나에겐 적절했었다.
(과하게 얘기하기에 역효과 나는 많은 책들이 있지
않은가)
단언하고 설명하기 보다는 생각과 상상을 부추기는 글들.
조금 멋쩍은 연습과 실행에 슬며시 웃음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자의 따뜻한 격려 덕분에 따라하게 되고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또 읽은 후에도
몇 가지 나만의 습관을 정해 봤다.
특히나 감정은 심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좌우하는
것이니
뇌를 속이거나(?) 훈련하는 적절한 방법도 팁으로 여겨둘만 하다.
자로 잰 듯이 살아온 게 싫어서 '일탈'을 감행하기도 했고
철 좀 들어보고자 얽매이는 생활도 해보았는데
감정을 "쉽게" 이해하지 않았던 이유인지(저자의 말이
공감된다)
억지로 행하는 모든 것이 마음과 생활을 허허롭게 했던 건
아니였을까.
얼마 전에 행복을 찾기보다 나눠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도 같은 맥락으로 행복충전된 인생을 살라고 한다.
그 충전은 자신의 몫이겠지만.
묘하게 어긋나는 삶과 생활에 지쳐갈 때,
사랑과 인생에 의문이 들 때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