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검은숲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

 

추리탐정소설을 좋아하지만, 시리즈로 나오는 소설들은 흥미가 곧 사그라들곤 한다.

소설 속에서 살아나 생동적이여야 할 주인공이

거듭되는 사건사고 속에서 식상해지기도 하고, 번뜩이던 재치를 잃어가거나

꼭 김빠진 탄산음료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되면 그 허전함이란.

그래도 나름 김전일과 그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를 좋아하는 올드팬인데

탐정이란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덴타와 전설 살인사건>이다.

 

작가 우치다 야스오는 데뷔 30년이 넘은 일본의 대표적 대중작가로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오카베 가즈오 형사, 시나노의 콜롬보 시리즈가 있으며

아사미 미쓰히코가 등장하는 이 책 <덴카와 전설의 살인사건>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우치다 야스오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작가 스스로 정점에 이른 작품이라 하고,

일본 역사와 문화를 얘기하지만, 독특하게도 일본적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니

흥미를 더 느끼게 되었다. 진짜 그게 가능한가?

역사와 문화는 있는데 가치관이 없다는게.

 

이 책의 전반적 배경이 된 '노가쿠'는 가무극에서 발전한 일본의 전통 가면무대극이다

덴카와 마을에서 대를 이은 노가쿠의 배우가 급사하고,

신주쿠에서 또다른 독살 사건이 일어난 와중에

노가쿠 취재 중이던 주인공 아사미가 저돌적인 수사에 나서게 된다.

 

이야기는 노가쿠를 전승하는 가문의 미스터리로 포장되지만

종국의 이야기는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뜨악한 결과로

얽히고섥힌 인간관계가 파국을 불러온 것으로 종결된다(조금 실망된 결말).

 

이 책에는 인간이 있었고, 문화가 있었지만, 일본은 확실히 옅었다.

인간들의 욕심이란 진정 본능인가 싶어지고(자식에 대한 욕심, 명예욕 등등)

가문의 종사(후계자)가 되어 문화를 전승하는 폐쇄성은 노가쿠만의 문제는 아닐 듯 싶고.

 

전체 줄거리는 결말이 예상되어 반전은 약했다고 생각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아사미는 비상한 사고로 답답함을 덜어주었고

부산하고도 수다스러운 덴카와여관 여주인이

여주인공 격인 히데미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었고, 노가쿠라는 일본의 문화를 알게되어 만족스러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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