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침프 패러독스 - 매번 스스로 무너지는 당신을 일으켜줄 멘탈 강화 프로젝트
스티브 피터스 지음, 김소희 옮김 / 모멘텀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 침프 패러독스 >
"침프가 뭐지?" 싶었던 책.
표지만 봐도 '침프'는 침팬지인걸 알 수 있지만, 내안에 '침프'가 있다니!
아마 내 이성이 마비되었을 때 출현 혹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존재인 듯 짐작하지만
그 존재의 본질이 갑자기 궁금해진 책이다. 도데체 넌 누구냐?
저자 스티브 피터스는 정신과 의사이자 스포츠 심리상담학자이다.
그는 영국의 사이클링 대표팀 멘탈 코치로 베이징올림픽에서 쾌거를 보이며
스포츠 멘탈 강화의 권위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실제 선수들에게 활용했던
'마음 관리 비법'으로 <침프 패러독스>를 선보였다고.
이 책은 '침프'를 우리 안의 감정적 기계라고 정의했는데,
우리 자신과는 별개로 사고하고 결정을 내린다고 하니 처음엔 혼란이 왔던 부분.
사람들은 급격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을 '침프'를 내세워 숨고 싶은 마음에
"그때는 내가 아니였다"고 부인하는 일종의 심리적 트릭이 아닐까 헀었다.
그런 혼란을 미리 염두에 둔 저자는 우리의 사고하는 뇌 중
전두엽은 사람으로, 변연계를 침프로 규정하고
평소의 이성적이고 침착할 때는 전두엽으로, 화가 나거나 괴로울 때는 변연계로
마치 전기가 흘러가듯이 혈액의 흐름이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과연.
또 전두엽-변연계(사람-침프)의 관계를 엮는 두정엽(컴퓨터)은
저장된 정보(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사고와 행동)로 우리의 마음을 메뉴얼 한다고 한다.
즉 전두엽-변연게-두정엽이 우리의 마음을 표현해낸다는 것인데
좀 황당한 가운데서도, 궤변같지만 수긍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심리학 책들의 결론은 본인이 먼저 알고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변명하게 되는 듯하다.
이 책 역시 첫 부분에 이런 설명으로 충분한 지식을 전달했다.
침프는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발현하는지, 또 통제해야 하는지 말이다.
이런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한 것은
알지만 해소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이것이다.
침프에게 힘이 된다는 스트레스이자, 나에겐 힘겨운 상태이지 않는가.
이 책은 이런 침프를 훈련시키고, 가두어두고, 바나나를 주어(?)
관리가 가능하게 만들라고 하는데,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나에게는 귓등으로 들리는 말에 가까웠다.
나름 심리학 서적이기에 기발했다고 생각되고, 한편으로는 황당한 가설이지만
재미도 있고, 시간 때우기도 좋았고, 가끔 내 안의 존재를 느낄 때 두려웠던
그 존재를 규정지어버려서 시원했던 책이다.
시간이 된다면 읽어보기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