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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람 - 마음이 맑고 깊어지는 고전 공부
김학경 지음 / 보누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 인생을람 - 人生乙覽 >
요즘 인문학 열풍이라더니 손에 잡히는 책은 죄다 그러한 듯.
읽다보니 나도 덩달아 인문학 열풍에 젖어들었지만
딱히 기준을 세워 책을 읽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보니
독서의 열의는 떨어지고, 깊이는 얕아지고, 진가는 알 수가 없어 허탈했는데
이 책 <인생을람>은 내가 듣고 알았던 고전들 중 액기스를 뽑아 모아
편저를 하였다 하니, 뭔가 방향성을 찾을 수 있으려나 싶어 읽게 되었다.
내 목적에 맞게 이 책은 "우리 삶에 촌철살인이 될 수 있는 글들"을 모았고
직역을 했으며(의역보다도 직역이 더 좋아지는 독서기질이 최근에 생겨남)
한번쯤을 들어보았을 고전들에서 "삶의 의미"를 논할 수 있는 구절들"을 뽑았다하니
기대가 많았던 책이다.
논어, 명심보감, 법구경, 사기, 장자, 채근담 등등의
잘 알려진 스테디셀러 수준의 책도 있지만,
고문진보, 안자춘추, 예기, 주문공문집, 회남자 등의
숨은 고전을 소개받을 수 있어 좋은 책이다.
소제목의 소개와 직역, 원문과 음(한자어에 약한 사람에게 센스만점이다)의
딱 떨어지는 소개가 좀 밋밋하기는 하지만, 찾아보는 수고를 줄일 수 있어 괜찮았다.
어찌보면 너무 소탈한 책 내용이 탈무드의 한부분 같은 느낌이고
잠언집으로 엮인 비슷한 부류의 책들이 많다보니 이 책도 고만고만하게 여겨지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가볍게 느껴지는 이면에 찾아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깊이가 있다. <탈무드>를 읽고 또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고
그 깊이가 달라지듯이 이 책도 그러한 듯.
어느 깊은 밤, 고민이나 스트레스로 괴로울 때 이 책을 찾게 되지 않을까.
문제를 내던지지도 답을 요구하지도 않는 시간에 빠져들고 싶어지고
삶의 의미에 초점이 맞춰진 고전의 한구절을 읽을 싶은 고요한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