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이광호 지음 / 홍익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 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저자가 밝힌 바대로, 이 땅에 나고자란 이들은 초등 교육부터 이 대학자들의 이름을 알게 된다.

정치적 견해와 당파, 학문과 철학의 깊은 사상을 파고들지 아니하더라도

많은 에피소드를 가진, 위인의 반열에 올라 조선의 성리학을 양분한 퇴계와 이이.

30여년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동시대를 살았던 대학자들 간의 서신 교환에 관한 책이라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편역자 이광호 교수는 퇴계의 삶과 학문에 대한 연구자이기에

율곡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걱정했지만, 이 책은 완벽하게 두 학자를 설명해 내었다고 본다.

퇴계가 하늘을 향한 궁극의 진리에 대한 앎과 실천을 통해 우리의 삶과 하늘을 하나로 연결지으려 했다면

율곡은 우주만물을 향하는 진리가 땅에서 살아움직이는 현실적인 올바름을 다잡는데 적용하고자 했다.

퇴계가 마음과 인간 내면의 문제에 치중했다면, 율곡은 현실적인 정치를 더 중시한 것이다.

 

정치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치열한 갈등과 대립으로 서로를 비난하며 깎아내릴 수 있던 두 사람이지만

연륜이 뭍어나는 학문적 존경은 대단했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견해와 힐난에 있어서 서로에게서 물러섬이 없었다고 본다.

그리고 정치적 충돌 역시 그러했다고 알고 있다.

 

이 책은 일단 서문을 읽고 들어가는게 중요하다.

저자가 조선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학문적 추이를 적절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기에

어떤 관점에서 책을 읽어야하는지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대학자들이 주고 받은 서신의 풀이와 주석, 보충해설이 원문을 자세히 풀이하기는 하지만

원문보다도 더 눈길이 가기에, 원문에 시선이 오래 머물지 않았다.

물론 한자에 약한 내 무지가 이유겠지만.

그래서 주석에 달려나오는 많은 책들이 숙제로 남겨졌다.

 

어렵게 읽고자 한다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읽고자 한다면 쉬운 책이다.

스스로 기본적 지식이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봐야 할게 많다. 반성.

내용에는 요즘의 세대처럼 그 때도 줄인 말도 있고, 말장난도 있다.

옛 지명과 직책, 서책들, 친구를 대하듯 불러주는 선인들의 별칭이 새록하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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