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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약속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2
제클린 우드슨 지음, 서애경 옮김, E. B. 루이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엄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한 아이의 아픔이 느껴온다. 따뜻하고 강한 할머니에게서도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과 외로움이 나의 가슴 속에도 전달된다.
일자리를 찾아나선 엄마가 떠난 순간부터 아이에게는 늘 기다림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기다림이 어린 나이의 소녀가 감당하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쩜 길잃은 아기 고양이에게서 위안을 찾으려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겨울 눈밭을 걸으며 주머니쥐나 토끼를 얻게 되길 바라는 반면 아닌 마음도 있는 소녀에게서 현실은 무겁게 느껴진다. 소식이 없는 엄마는 더 무거운 현실이 되고....
창밖에 우체부 아저씨가 오신다. 건네주고 가신 편지 한 통.
소녀에게 그리움과 외로움과 기다림의 끝을 알리는 엄마의 소식이었다.
그래 엄마는 곧 돌아올거다.
이 책의 이야기는 슬프지만 따뜻하다. 그런 감동 속에서 주인공인 흑인 소녀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어 자칫 감동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야기 자체로는 정말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