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양선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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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 양선 그림책

 


놀이공원에 자주 가시나요?

어렸을 적엔, 놀이공원에 가는 날이면

가기 전부터 설레고,

무서운 기구도 곧잘 탔어요.

친구들과 하루종일 지칠줄 모르고 폐장시간이

다될 때까지 놀고 돌아왔던 기억이 나요.

 

어른이 된 지금은,

무서운 것도 두근거려 탈 수 없게 되었네요.

이렇게 무뎌져 가고, 어른이 되어가는 건가 싶고,

동심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양선 작가님의 이번 그림책은

어린 시절의 앨범 속 오래된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작가님의 외할아버지께서 버려진 물건들을 자르고, 붙이고, 색칠해

노로공원이라 이름 붙여진 놀이공원을 만드셨다고 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너구리, 공작새, 원숭이, 강아지도 실제로

살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점점 아무도 찾지 않게 되고

지금은 쓸쓸히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곳이 되었지요.

 

세상의 무엇이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도, 공간도, 많은 것들이 변해가요.

할아버지의 놀이공원에서 함께 였던 동물들도, 아이들도,

점점 자라 어른이 되고, 각자의 가족이 생기고,

꿈과 자유를 찾아 떠나기도 해요.

어찌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당연한 이치이기에, 막을 순 없지만요.

비록 변할 지라도,

모든 것들엔 그때를 함께 했던 이야기만큼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소중했던 시간들을 누군가가 기억해준다면요,

우리들 마음속에 남아있는 한, 그건 변함없이 영원할거라고요.

 

이제 작가님의 추억 속 할아버지의 놀이공원은

그림책의 이야기로 피어나 오래도록 남아있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향기로운 이야기로 다시 피어나기를 바라며

- 작가의 말



, 그리고 놀이공원에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뭉클했어요.

기회가 되시면 그림책과 함께 영상을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마도, 지난 날 그곳에서 뛰놀던 많은 어린이들은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

지금 어디에선가, 할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많은 어린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고 있지 않을까요? ^^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봅니다 :)

 

 

잠시 머나먼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던 그림책,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어주신

양선 작가님과 미디어 창비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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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지음,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정한샘).하나 옮김 / 오후의소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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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나는 (A volte, ancora)
다비드 칼리 글,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 하나 옮김


🤎
이미 표지의 한 장면만으로도
책의 분위기가 전해지는, 가을빛의 아름다운 그림책

살며시 고개를 돌린 여성의 눈빛, 바람결에
흩날리는 머릿결, 그녀를 둘러싼 바다, 모든 풍경에서
아련한 그리움과, 애틋함의 감정들이 느껴졌어요.

그녀의 등 뒤에는 사랑에 빠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그려졌고요.

🤎
떠난 이와 남겨진 이.
여전히, 날마다,
한때 함께였던 사랑의 시간들을 기억하며
하루의 일상을 담담히 보내고 돌아오는 그의 모습.
글로서 나직이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그의 목소리가
잔잔히 마음을 파고드네요.

그녀의 미소와 웃음소리
함께 나누던 이야기, 밤하늘의 별빛, 커피 한 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기억들은 선명합니다.

이별이 남긴 그리움의 감정이 슬프기보다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책이었어요.


🔖
“여전히 나는, 당신과 별이 가득한 밤을 보내고 싶어.
한숨도 자지 않고 떠오르는 아침을 같이 맞이하고 싶어.”


🤎
그림만으로도 소장하기에 충분한,
매 장면 장면이 정말, 은은하게 아름다워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둘 그려보며
오후의 소묘, 그림책 ‘여전히 나는’
만나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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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는 영원히 위픽
황모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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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 위픽,
📚 10초는 영원히, 황모과

왠지 끌리는 제목과, 표지의 은은한 하늘빛이 예뻐
고르게 된 첫 위픽인데, 잘 고른 거 같아요 ^^

🩵
어쩐지 따분하고 꽉 막힌 듯한 교실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등장해요.
그리고 하루의 대부분을 종일 엎드려 잠자는 주인공 ‘나’와
새로 전학 온 친구 류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요.
류비는 동체시력 이상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볼 수 없지만,
10초 이상 가만히 있는 것들은 볼 수 있어요.
‘나’는 서서히 류비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10초간 눈을 맞추며 바라본 시간들은 영원같은 사랑으로 이끕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향할수록, 이 이상한 교실의 진실을
보여주는데요.
마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아니었고,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끔 하는 책이더라고요.
다름에 대한 시선, 약자에 대한 태도, 소외, 고립, 무관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또 10초란 영원히,
계속 바라볼 거니까. 계속 사랑할 거니까.
표지의 이 제목처럼 따뜻함과 사랑스러움 한 스푼이
묻어나기에 더 좋았어요 :)

무언가에 10초간 오롯이 집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는 시간. 그 시간은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였고, 진심이었는지를 전해주어요.
그 10초는 영원과도 같은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는 걸.

류비의 눈에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함께 걸음을 멈추는 ‘나’.
마치 열 박자짜리 왈츠를 추는 느낌이라 표현한 문장이
너무나 따스하게 와닿았어요. 그 마음이 느껴져서요.

어쩌면 나와, 우리와, 조금. 아주 많이 다를지라도,
주변을 살피고 때론 보폭을 맞출 줄 알며, 각자의 개성을 존중할 줄 아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
“10초는 길어. 생각보다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야”


🩵
단편 소설의 재미가 이런 거였다니.
처음 만난 위픽의 매력에 폭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소장하고픈 위픽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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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정리 정돈 비룡소의 그림동화 330
타나카 타츠야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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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미니어처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아티스트 작가

타나카 타츠야의 그림책을 만나보았어요.

얼마전 있었던 월드 프리미어 전시 '미니어처 라이프, 미타테 마인드'가

성황리에 끝났는데요,


저는 전시는 못갔지만, 사진으로 많이 보면서 신기했던 전시라

이번 그림책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


알쏭달쏭 정리 정돈!

정리되지 않은 현관의 신발들부터

책가방 속 잔뜩 어질러진 학용품과

과자 부스러기가 여기저기 흘려진 식탁!

심지어 화장실 마저도요,


귀죽박죽 장난감과 옷가지들까지!

눈 깜짝할 사이, 모두 순식간에 어떻게 변했을까요?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사물을 새롭게 보고 관점을 달리하게 되는

예술적인 정리 정돈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

궁금하시다면 그림책을 만나보시길 바라요 !


이런 세계의 정리 정돈이라면!

정리가 좀더 즐거워지고 재밌어질 것 같아요.

귀찮은 일, 번거로운 일이라 생각지 말고

타나카 타츠야 작가처럼 우리 통통 튀고 기발한 생각들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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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마스터 1 - 드래곤 스톤의 선택 드래곤 마스터 1
트레이시 웨스트 지음, 그래엄 하웰스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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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마스터! 가이드북 한번 후루룩 보고,

드디어 1권부터 읽기 시작한 아이들. 1학년 둘째도, 3학년 형아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확실히 형아는 쭉쭉 읽어나가고요. 1학년 아이 읽기독립으로 딱입니다!

매일 소리내어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너무 재미있다고, 스스로 매일매일 책 펼쳐 읽고 있어요!

벌써 꽤 읽어서 한국어판 10권까지 나온 게 아쉬울 정도랍니다.


 

아이가 아직 챕터북 읽을 수준의 영어실력이 아니어서ㅜ읽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해서 원서로도 1권을 빌려와보았어요!

저학년 아이들 술술 읽기 연습은 물론 독서 습관 잡기로도 딱인 듯 해요.

남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만한 흥미로운 소재 :)

드래곤, 판타지, 모험으로 가득한 이야기.

1권에서는 평 범한 농부의 아들, 드레이크가

드래곤 스톤의 선택을 받으며, 드래곤 마스터가 됩니다.


 

자신의 드래곤과 처음 마주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드래곤이 지렁이를 닮았기에

‘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점차 가까워집니다.

웜과 함께 비밀스런 마스터 훈련을 시작한 드레이크는

진정한 드래곤 마스터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1권!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책을 읽고 아이들과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누며

읽었던 내용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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