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심야 식당 비룡소의 그림동화 331
에릭 펜 지음, 데나 세이퍼링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빼미의 모습으로 가득 채운 표지가

강렬하면서도 묘하게 따스하게 와닿았어요.

책을 펼치니, 보름달이 뜬 아주 깊고 깊은 밤,

고요한 밤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낸 풍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타가닥 타가닥, 말발굽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와요.

그것은 바로 밤참을 실은 마차였어요.

어디선가는 생쥐가 거리의 흙먼지와 나뭇잎을 쓸고요.

동물들은 꼬르륵 소리를 내며 마차에 몰려듭니다.

마차에 달린 종이 딸랑딸랑 울리는 밤,

오븐에 불이 들어오고,

냄비와 숟가락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요.

달걀을 깨고 요리하는 올빼미의 모습

동물 친구들은 각기 준비된 음식을 먹습니다.

고기파이를 먹는 여우,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오소리.

종이봉투에 푸딩을 담아가는 주머니 쥐.

그때 거리를 청소하던 배고픈 작은 쥐는

거리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쓸어 담아요.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자,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올빼미의 밤참 마차

그런데

오들오들 떨고 있는 꼬마생쥐를 마주합니다.

다시 창문에 불이 켜지고, 올빼미는 먹음직스러운 밤참을

가득 차립니다.

그리곤 생쥐와 올빼미, 단 둘이 함께 먹어요.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생쥐,

돌아가는 올빼미와 밤참 마차를

바라보는 생쥐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단하고 외로워보였던 생쥐의 모습이

어느새 환해진 듯 해요.

한밤중이라는 시간과

밤의 고요하고 한적한 거리의 풍경

그곳을 따스하게 메워주는 심야 식당,

세피아 톤의 색감과 섬세한 선들로 채워진 그림들에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그려집니다.

어디선가 딸랑딸랑 소리가 울려퍼지며 올빼미의 마차가

나타날 듯 해요.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게

친절과 나눔의 세상을 보여주는 그림책.

정말 마법의 세계에 다녀온 듯 한 기분이 드네요.

잠자리에 들기 전 읽어보신다면

포근하게 잠에 빠져들 것만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니? 두 번째 이야기 - 세계 여러 나라 음식 편 비룡소 창작그림책 80
김은영 지음 / 비룡소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대한 음식나라로 떠나는 숨바꼭질 모험


제2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김은영 작가의 <보이니?>

두 번째 이야기가 돌아왔어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편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들 속 재미난 모험을 떠나봅니다.


냠냠 나라 공주에게 생일 초대장을 받고 설레며 선물을 준비한 주인공!

하지만 마녀와 돼지 악당에서 선물을 빼앗기고 말아요.

주인공은 이 둘을 찾아나서면서 거대한 음식 나라 세상 속

숨바꼭질 대모험이 시작되는데요.

구석구석 곳곳에 숨어있는 마녀와 돼지 악당을

쌍안경을 들고 찾으러 나섭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는 어린이들도

함께 이들을 찾아보아요!

주인공은 물론 마녀와 돼지악당,

각 장의 그림마다 숨어있는 동화의 캐릭터들까지!

눈 크~게 뜨고 찾아보기요!

요기서 팁! 요렇게 복잡한 속 그림을 찾을 때는

가까이서 보기 보다는, 멀~리서 큰 그림을 보았을 때

더 눈에 띄기도 한다는 사실~

우리 아이들의 관찰력과 집중력을 길러줄 책이기도 하네요! ^^

가장 먼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빔밥 정글로 향합니다.

정글로 들어가기 전, 우리나라 풍물놀이를 하고 있는

브레멘 음악 동물 친구들,

태권도를 하고 있는 장화 신은 고양이를 찾아보기요!


명작 동화 속 친근한 친구들이 있는 통통 튀는 색감 속 음식나라!

꼭꼭 숨은 친구들을 찾아보는 재미는 물론

대한민국, 스위스, 멕시코, 하와이, 인도, 베트남,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까지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의 음식과 문화, 축제를 알아보는 유익함까지

가득한 색다른 그림책 <보이니?> 입니다!


생각보다 주인공과 마녀와 꿀꿀 돼지 악당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여기서 두번째 팁~ 마녀와 꿀꿀돼지는 특히나 안보이는 곳에 몸을 숨기고 있어요.

분홍색 위주로 찾아보셔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보았지 뭐예요 ^^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짝꿍책 <보이니?> 1권까지 꺼내들고

한참을 머리 맞대고, 눈 크게 뜨고 찾아보았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

온 가족이 모여 보셔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책 !

어서 만나보셔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백세희 엮고 옮김



책을 펼쳐 마음가는 대로 읽다가
에밀리 브론테의 시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밝고
여름 하늘처럼 따뜻하네”

-하루 종일 나는 고생했지만, 에밀리 브론테


🌷
정신없는 일상 속에 책을 펼쳐들면
고전문학 속 아름다운 여성과 그들의 문장들에
마음이 환해지는 것 같았어요.
긴 연휴동안 집에서도, 여행을 가서도 살며시
펼쳐보며 마음을 정화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정을 다해 살다 간 12명의 여성작가들의
보물같은 문장들.
자각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고
꿈을 꾸며 미래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자 했던,
문학 속의 여성들 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그래서인지 더 깊이 와닿았는데요.
마음이 꿈틀꿈틀, 왠지 모를 용기가 생기고
일어나 뭔가를 해보고 싶어지는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
1장, 우정과 연대의 문장들을 통해, 관계 맺었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보기도 했고요.

2장, 다채로운 감정의 문장들을 통해, 살아오며 느꼈던 내안의 수많은 감정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3장, 주체적인 삶, 4장 꿈과 미래를 통해, 여성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나아가야할 삶은 무엇인지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특히 우리나라의 1대 페미니스트로 불리는 나혜석 작가 작품의
문장들,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 경험의 이야기>(아직 한국에 번역된 책은 없다고 하네요)의 문장이 마음에 많이 들어왔어요.


역시나 이런 책들을 읽으면 책속의 책이 읽고 싶어지나봐요.
이 책에 담긴 빛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백세희 작가님께서 엮어주신 주옥같은 문장들에
잠시나마 볕을 쬐는 듯했던 시간들, 감사합니다 :)
당분간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 읽어보고 필사도 해볼까 해요 🙂


🔖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내 존재가 그들의 편안함에
보탬이 된다는 느낌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p.34)

🔖 그녀는 종종 언덕에 올라 바람을 느끼고 풀에 뺨을 문지르는 단순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홀로 누워 있었다. 그럴 때면 그녀는 보통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에 잠겨 있었다.
- 여름, 이디스 워튼 (p.51)

🔖
종일 일을 하고 나면 경희는 반드시 조금씩 자라난다.
경희가 갖는 것은 하나씩 늘어간다.
경희는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얻기 위하여
자라갈 욕심으로 제 힘껏 일을 한다.
-경희, 나혜석 (p.78)

🔖
여자는 좋은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조절하여
은행에 저금을 하라. 이는 여자의 권리를 찾는 제1조목이 된다.
- 베를린에서 런던까지, 나혜석 (p.94)

🔖 과거를 애틋하게, 현재를 용감하게, 미래를 희망차게
- 일: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컷 (p.119)

🔖 제 인생이 저 장작 같았으면 좋겠어요.
길든 짧든 살아 있는 동안 유용하고 밝게 빛나며
마지막엔 누군가가 그리워하는 인생이요.
재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요.
- 일: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컷 (p.142)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띄우미
김수경 지음 / 달그림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달 띄우미, 김수경 그림책



💛
작가님의 바람처럼,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구석에
온기가 스르르 스며드는,
따스한 그림책이에요.


🤎
태어날 때부터 손톱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남겨지게 된 아기 두더지‘두지’
그런 두지에게 손을 내밀어준 ‘두나’
두나 역시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보였어요.
각자의 허전한 옆자리를
그들은 그렇게 함께하며 따스히 채워갑니다.

두지라는 이름도 바로 두나가 지어준 이름이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지는
두나와 함께하며 조금씩 성장해가요.

어느날 두지는, 땅속으로 오기 전
달을 보며 힘든 마음을 달랬던 두나의 사진을 발견해요.
두지는 다시 한번 두나가 달을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되어요.
그리곤 방안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과연 두지는 두나를 위해 환하게 빛나는 달을 띄울 수 있을까요?

🌕


🧡
혼자일 때, 서로의 아픔을 채워주고
힘이 되어준 두나와 두지,
함께 성장하고 끈끈해져가는 그들의 모습에게서
서로를 위하는 애틋함,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모두가 다르게 세상에 태어나,
조건없는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나갑니다.
그렇게 성장한 우리는 다시금 그 사랑을
또 누군가에 주며 살아가지요.
이런 사랑이 모여 우리가 여전히
지구상에 발디디며 살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뭉클해졌어요


🔖
바닥의 냉기 대신
따뜻한 온기가 아기 두더지를 감쌌습니다.



💛⠀
아기두더지 두지가 너무 귀엽다며
요즘 이 책만 꺼내어 드는 저희집 둘째,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의 마음에
훈훈함을 남겨주는 그림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이랑 나랑
린다 수 박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김겨울 옮김 / 창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이랑 나랑 (my book and me)
린다 수 박 글, 크리스 라쉬카 그림, 김겨울 옮김



🌷
아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소지으며 보게 될 그림책이에요.


사랑스러운 어린이들이, 매일매일
책을 읽는 기쁨과 설렘, 즐거움을 오롯이 전해주는 책 🙂



🔖
“책이 얼마나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얼마나 짜릿하고 신나는 놀이기구가 될 수 있는지,
책에서 얼마나 넓고 신기한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지
여러분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옮긴 이, 김겨울 작가



💛
아이들이 책과 함께 하는 저마다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이 읽고 싶어져요.

어디에 가든지 늘 들고 다니는 책,
조심스레 아껴가며 읽기도 하지만,
어제 묻은 음식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해요.

책은 혼자 읽기도, 함께 읽기도 하고
같은 책을 여러번 읽고 또 읽기도 하고요.
읽던 책을 어디다 두었는지, 매번 찾으러 다니기도 하지요.
책을 읽는 장소도 그때마다 제각각이지만,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때마다, 공간마다, 책과 함께 한
다채로운 추억들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책 속 아이들의 모습은
한 번쯤은 겪어보고, 느껴보았을 장면들이라
자연스레 각자만의 추억을 떠올려보게 되어요.
그러다보면, 책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지지요.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때는
캄캄한 밤, 따스한 조명 아래, 폭신한 침대 위
아이들과 붙어 앉아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에요.
자야할 시간이 훌쩍 넘었음에도,
아이가 내 추천책이라며 들고온 책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읽다가 잠이 들어요.
이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책에 대한 좋은 감정들이 늘 함께 해요.


💛
책과 함께라면, 마음은 든든하고
우리는 어느 곳으로든, 누구와든 갈 수 있으며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그 세계에 폭 빠져들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 순간들을 기억하며
친구 같은 책들을 소중히 곁에 두고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요.



🔖
“지금은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당장은 어디에도 갈 수 없어요.
나는 책과 함께
아주 먼 곳을 여행하고 있거든요.”

📔
여러분의, 책과 기억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곰곰 떠올려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
오늘도 좋은 책들을 읽을 수 있음에
참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