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평을 쓸 책은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라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에 출간되어, 이번 2020년에 다시 한 번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다.
출판사는 한문화이다.
작가의 소개이다. ‘러너’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조지 쉬언은 마흔 네 살까지 심장병 전문의 의사로 일하다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의사의 직업을 접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마흔 네 살에 그런 결심을 다짐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조지 쉬언이라는 분이 굉장히 궁금해졌다. 달리기를 통해 새로운 몸과 삶을 발견하였다는 조지 쉬언! 참으로 조지 쉬언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지는 작가소개였다.
책의 목차이다.
1. 살아가기
2. 발견하기
3. 이해하기
4. 시작하기
5. 자신이 되기
6. 놀기
7. 배우기
8. 우뚝서기
9. 달리기
10. 연습하기
11. 치유하기
12. 경주하기
13. 승리하기
14. 잃어버리기
15. 경험하기
16. 명상하기
17. 성장하기
18. 바라보기
“ 몸과 마음과 정신이 살아 있는
아이와 시인, 성자와 운동선수들에게
시간이란 늘 지금을 뜻한다.
그들은 영원히 지금을 살아간다.
격렬하게, 헌신적으로,
지금 이 순간 속으로 뛰어든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여기이며,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다”
책의 초반부부터 참 공감가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직면한 현실을 포기하고 살아간다고.. 앞날의 걱정만 하는 사람이 있으며, 반대로 과거에 머물며 지난날에 대한 향수로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요즘 나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말이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될까? 작가가 말하다시피 몸과 마음이 살아 있는 아이와 시인, 성자와 운동선수들에게 시간은 늘 지금을 뜻한다고 한다. 아이, 시인, 성자, 운동선수 이 중 하나라도 포함되지 않는 나는 그렇다면 어떻게 현재를 살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다들 조금씩은 시인이고, 성자이고, 운동선수이지 않냐고.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을 살기 힘든 이유는 바로 온몸을 던지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투쟁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랬으면 좋았을텐데’로 이뤄진 과거와 ‘절대로 그럴 일 없는’ 미래의 세계에 산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부분을 읽고 요즘 말로 팩폭을 당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생각을 바로 잡고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러너’로 살아가는 조지 쉬언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철학적인 질문들도 많다. 나는 마라톤 대회를 나가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달리기가 취미도 아니다. 러너의 인생을 생각 해본 적도 없었지만 이 책을 만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가야할 인생과 삶의 방향성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나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쉬언은 말한다. 달릴 때 가장 집중이 되고 완벽한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고. 육체를 통해 온전해지고 만족하게 된다고. 그 느낌은 무엇일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P.24
하지만 나는 기다려야만 한다. 기다리며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음이 움직임 없이 조용해질 때만이 우리 모두가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 내면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작가들이 말하듯, 나는 진실이 찾아오는 그 순간에는 짧으나마 내 눈을 멀게 할 정도로 환한 빛이 느껴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빛은 이렇게 말한다. 진실에 대해 쓰고 싶다면 너 자신이 먼저 진실해져라.
P.35
쉽게 말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즐거움이나 행복도, 심지어는 삶도 포기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때 용기란 갑을 내지 않는 행동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용기란 한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을 뜻하는 것이지, 어떤 한 사건에서의 행동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P.111
나는 제대로 살기 위해 달린다. 거짓말이 아니다.
P. 199
삶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영적인 성장은 끝나고 더 이상 익히는 것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살아가는 목적을 깊이 있게 따져 보지도 못한 채, 시간만 죽이며 살아갈 수도 있다. 행복했던 것들, 가슴 뛰게 만들었던 것들, 우리가 기쁨이여 즐거움이라고 여겼던 모든 것들이 흩어져버릴 수도 있다. 삶이라는 게 그저 하루가, 한 주가, 한 달이 힙겁게 지나가는 데 그칠 수도 있다. 시간이라는 게 내 삶의 동지가 아니라 적일 수도 있다. 달릴 때, 나는 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난다. 나는 시간이 흐르지 않은 세계로, 잠깐이나마 영원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P.201
나이를 더 먹고 싶지 않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몸과,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감정과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놀아야만 한다. 그럴 수 있을 때, 우리는 매순간 모든 일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특별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달리기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읽어도 좋은 책이며, 조지 쉬언처럼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나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책같다. 책의 표지 뒷면에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경전이다. 이 성스러운 구절들을 숭배하는 사람은 러너들만이 아니다.”라는 의학박사 윌터 M. 보츠 2세, 전미의료학회 공동대표의 말이 참 공감간다.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