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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박웅현, 강창래 지음 / 알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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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創意性]

[명사]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특성


이 말은 이제 IQ가 ‘지배했던’ 세상을 밀어내고, EQ를 넘어서, CQ(Creative Quality)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Social Keyword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왜 ‘창의성’이라는 말이 주목받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하나하나 따져보고 들여다보면 100여 년 전 IQ 연구를 시작으로, 50여 년 전 ‘창의성’ 연구로 이어질 수 있겠다. 뭐 굳이 이렇게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를 보면 고착화된, 그리고 정형화된 인간상을 선발하던 학교, 기업, 공공단체들이 이제는 짧은 시간 안에 독특한 방식으로 인터뷰이들을 분석하고, 창조적인 인간상을 조직 안에 심고자 노력한다.


“대한민국에 맨홀 뚜껑이 몇 개인가?” “테러국들의 반국가적 적대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9.11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의 복구 방법은?” 뭐 이런 질문은 사실 전공자들에게도 쌩뚱맞고 어색한 옷을 입은 듯 불편한 질문이다. 하지만 인터뷰어들은 정형화된 객관적 수치를 원하지 않는다. 바로 독특한 발상을 통해 얻어진 주관적이고도 창의적인 답변을 원하는 것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수많은 해외 번역서들은 ‘통섭’, ‘창의성’,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로 포장하여 그 근본 가치를 찾아내고자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박 겉핥기 식, 그리고 객관적이지 않은 방법을 통한 통속적 방법으로 이 단어들을 사용해왔으니, 이제서라도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하면서도, 통통 튀는 의미를 정리하는 데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박웅현은 이 책에서 인터뷰이이며, 강창래는 인터뷰어이다. 그들이 스스로를 소통의 기술을 빌려와 소위 말하는 ‘창의성’에 대해 ‘썰을 풀어놓고 있다’. 이 재미가 바로 독자들의 설렁설렁한 창의력 발상을 최고조로 끌어내도록 가이드해준다. 한 땀 한 땀 실로 홀치기한 바느질처럼 견고하게 이어지는 모직물처럼 풀어낸 맛깔스러운 정리는 컬러 사진들과 더불어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제목은 어떤가? ‘인문학’, 그리고 ‘광고’! 전혀 어울리지 않은 듯 보이는 불협화음이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묶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리에이티브’한 세상으로 뛰어든 21세기의 신 트렌드를 읽어내는 듯하여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창의성은 어디에 있는가”로 바꾸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창의성은 창조적인 개인이 활동하는, 특정 전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성과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창의성은 학문적 연구를 뛰어넘어 사회 구석구석 대중화를 위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에서, 그리고 이 책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는 광고라는 메소드를 통해 ‘창의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시도가 명확한 만큼 일독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겠다. 창의성은 인문학적 소양에서 발생된다고 굳게 믿는 저자의 말처럼 인문학적인 것이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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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몰락,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언한 책

 

저자 라비 바트라는 이제 ‘전세계의 혼란, 그 이후’를 이야기한다. 2007년 미국에서 출간된《뉴 골든 에이지(New Golden Age)》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가 급등, 세계 경제의 동반 추락 등에 대한 선지자적인 견지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다음 세상에 대한 놀랍도록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불황이 지나면 미 독점 자본주의 질서는 해체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회세력이 등장하면서 전례없는 번영의 시대, 이른바 ‘뉴 골든 에이지’가 도래할 것이다.”

라비 바트라는 수세기 동안 지속된 역사 주기와 경제학적 예측도구를 근거로, 2010년 이후 혼란과 위기의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경제부흥의 시대, 물질만능주의를 지양하고 다수대중의 부와 행복을 중시하는 ‘뉴 골든 에이지’가 올 것이라 말한다.

또한 그는 폴 크루그먼을 비롯한 주류경제학자들이 퍼뜨리고 있는 적하주의가 세계를 어떻게 빈곤과 혼란으로 이끌었는지, 앨런 그린스펀과 부시의 어리석고 탐욕스런 정책이 미 제국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 또 이 금융대란 뒤 어떤 사회구조와 질서체제가 열리는지에 대한 거시적이고 냉정한 전망을 제시한다. 고유가, 환율 변동, 달러화 약세, 주가 폭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가올 변화에 대비해 우리가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예언



 

향후 10년 동안 우리에게 다가올 변화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미래를 지배하게 될 핵심 산업과 문화트렌드 50가지를 선정했다는 점이다. 우리의 삶을 좌우할 이 50가지 미래 키워드는 교육에서 환경, 철학과 윤리에서 로봇공학과 마약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이 미래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 인물로, 50여 명의 전문가를 선정한 후 인터뷰했다. 이들은 현재 각 분야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모든 변화를 직접 창조해내고 현존하는 미래를 읽는 탁월한 영감을 가진 이노베이터들이다. 이들의 진솔하고 통찰이 빛나는 답변을 통해 독자들은 일상의 여러 조각들이 어떻게 맞추어져 미래가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 그들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과 대안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희망적인 태도도 배우게 될 것이다. (웅진윙스 발행>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랑의 기억

 

《해피엔딩》은 런던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풀어놓는 사랑에 관한 에세이다. 13편의 단편과 1편의 연작(5부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아름다운 배경과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뉴욕 그리고 런던> 연작은 연애편지 형식으로 남의 연애를 훔쳐보듯 스릴 있고 두근거리며 설렌다. 각각의 단편과 연작에는 열정과 인내심, 끈기, 만남, 기대하지 않았던 로맨스, 서로 어긋나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슬픔도 있고, 의심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사랑 이야기는 삶의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랑은 시작될 수 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한 사랑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해피엔딩》은 사랑에 빠진 사람, 사랑을 추억하는 사람,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사랑에 바치는 책’이다. 소중한 연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랑의 기억, ‘해피엔딩’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리더스북 발행>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오드리 햅번

일, 사랑, 가족, 스타일 등 오드리의 주요 테마이자 모든 여성의 삶의 키워드로 구성된 《워너비 오드리》는 그녀의 생전 인터뷰와 최측근들의 증언, 지금껏 감추어졌던 70여 컷의 미공개 사진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 사랑스러움의 대명사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해내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그녀의 흔적을 담은 책들이 시도했던 일대기적 구성을 탈피하여 일, 사랑, 스타일, 성공 등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었을 법한 10가지 주제에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어, 사랑받는 여자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도 불확실한 현실에 전전긍긍하며 소중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성공을 앞당기는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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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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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노희경은 새로운 드라마를 쓴 듯하다.


글 하나 하나가 그녀의 새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깊이를 느끼기에 앞서 따뜻함을 찾았고
따뜻함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쓴 그녀의 마음가짐을 돌아보았다.
 
아름다운 의도로 작업한 책이어서인지
감사하다.
 
큰 뜻을 갖고서 이 책을 집필한 그녀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 권 구입해서 천천히 읽고 있다.
 
어렵고 힘든 현실에서 위안을 얻고 싶다.
 
그녀의 말처럼,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사형감일까.
벌써 몇 년째인지...
 
친구는 스스로를 무기징역으로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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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양장) - 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1등 기업의 비밀
헤르만 지몬 지음, 이미옥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목표의 장기적인 특성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일을 무시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목표의 장기적 특성에서 놀라울 정도의 힘이 생겨날 수도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은 항상 단기적 성공만 추구하는 사람에 비해 우월하다.- 미하엘 슈바르츠코프(플란제 사장)




“그건 더 이상 비전이 아니었어요. 반드시 달성할 수 있는 목표였습니다. 우리가 그만큼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다는 낙관주의는 냉철한 분석의 결과였거든요.” - 클라우스 헨드릭손(뷔르트 브라질 지사)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을 지시하거나 일감을 나눠주지 말아라. 그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 생텍쥐페리




우리는 집중 전략을 사용했다. 90년대 생존의 위협을 받은 우리는 품목의 90%를 줄이고, 오로지 네 가지 기본 모델들만 생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포기를 통한 성장’이 바로 당시의 구호였다. - 슈미츠-카르고불 CEO




“우리 회사가 만일 일찍부터 일관성 있게 세계화를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처럼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만프레트 푹스(푹스 페트로럽 사장)




“우리는 아무도 우리를 몰랐던 시장에 우리 상표가 붙은 제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밀레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을 얹어주고서라도 사려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품질에 대한 철학이 있는 회사며 특별한 지위에 있습니다.”- 라인하르트 친칸(밀레 공동대표)




히든 챔피언들은 경쟁을 지향할 것이 아니라 고객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고객과 맺고 있는 수 년간의 관계를 그들은 자신이 가진 가장 큰 힘으로 평가하며, 기술적인 전문능력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다.




“나는 우리의 모든 고객을 알고 있으며 그들을 모두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직접 방문함으로써 구축되는 직접적인 관계는 말로 평가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볼프강 피네거(DMT 테크놀로지 CEO)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 일컬어지는 독일의 초일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 교수는 2,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추려서 500개의 기업을 집중 분석한 뒤 그 중에서도 히든 챔피언이라 명하는 50개의 기업 자료를 바탕으로 성장, 시장지배, 세계화 전략, 고객 서비스, 혁신, 경쟁, 기업문화, 세계화, 성공전략, 직원, 리더십, 전략개발 등 철저하게 기업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분석한 자료를 이 한 권의 책 <히든 챔피언>에 담아냈다.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방대한 자료들에 기가 죽지만 한 권 한 권 읽어나갈수록 눈을 뗄 수 없는 힘은 역시나 한 기업의 직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라는 감정을 들춰내는 듯하다.




수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드디어 오랜만에 출간된 제대로 된 경영서라 격찬하는 이유는 있었다. 그동안 평가에 평가를 거듭하고 재탕에 삼탕, 그리고 더 이상 듣고 싶지조자 않은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정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히든 챔피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중소기업들뿐만 아니라 전략부재로 고심에 빠져있을 지도 모르는 대기업에도 선사하는 메시지가 이 한 권에 담겨 있다. 바로 한국이 향후 경제선진대국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면 더 빨리 이해가 될까?




<히든 챔피언>에서 헤르만 지몬 교수는 히든 챔피언을 몇 가지 원칙으로 묶었다. 1. 세계시장에서 1위, 2위 또는 대륙 1위여야 한다. 2. 매출액은 40억 달러 이하여야 한다. 3.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선발한 2,000여 개의 기업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로 세계시장 지배, 눈에 띄는 규모의 성장, 탁월한 생존능력, 대중들은 모르는 제품생산,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 우연이 아닌 성공 등을 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서 추려낸 50개의 기업이라고 하니 각 기업들의 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 기업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는 컴퓨터의 본체와 모니터에는 집중하지만 마우스에는 집중하지 못한다. 우리는 오토바이 헬멧에는 집중하지만 스키 헬멧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코르크 마개, 물고기 사료, 휴대폰 충전기, 음료수 라벨, 위생용품, 카메라 삼각대, 자동차 시트를 비롯하여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제품들을 둘러볼 때 비록 관심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 관심을 받았어야 하는 제품들을 발견했는가. 그 제품들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바로 ‘히든 챔피언’이라는 것이다.




그들에게서 찾아내는 평균수익률, 직원 수, 생산 품목, 세계화 전략, 시장지배력, 혁신전략, 마케팅 기법, 고객관리, 인재관리, 리더십, R&D, 자금관리, 기업문화 등등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기업들에게도 그대로 거울로써 비춰질 것이 뻔하다. 작금의 시대는 로컬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에게 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숨겨져 있는 1등에게서 찾는 그 1등 법칙은 어렵고도 복잡미묘한 방법이 아니다. 너무나 명백하고 거침없는 방법이기에 세계 어느 기업에서라도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다. 세계를 주름잡는 것이 결코 몇몇 대기업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여기서 이야기하는 히든 챔피언들이 세계에 하나의 주춧돌을 자리하고 있기에 모든 것이 톱니바퀴 돌아가듯 맞추어서 돌아가는 것이리라. 진정으로 1등은 몸집 불리기 1등이 아니라, 세계 1위의 가치를 담고 있는 히든 챔피언들에게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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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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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 모든 것에 만점이란 없다.

이 책 역시 그 만점을 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정진홍 선생께서 쓰신 이 한 권의 책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세상 모든 경영자들에게 단 한 권의 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정도로 참 매혹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한 자 한 자에 힘이 느껴져 읽는 내내 바른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가치가 있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하지만 앞에서 나는 이 책에 만점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눈에 심하게 거슬리게 오타와 기술적 통일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아쉽다는 것이다. 역시나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 너머에 보이는 아쉬움은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크게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권으로 발간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어렵고 방대한 학문적 서사를 담을 것 같지는 않다. 이 책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서, 또는 역사책에서, 또는 TV를 통해서라도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에 살과 힘이 있기 때문에 넘기면 넘길수록 맛이 느껴진다고 하면 그 정확한 표현을 찾지 못한 아쉬움마저 느껴진다. 간만에 정말 좋은 책을 한 권 읽었지만 그 찬사와 지식에의 확장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먼저 제 1장은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2장은 창의성을 다루며, 3장은 디지털, 4장은 스토리, 5장은 욕망을 다룬다. 6장에도 참으로 매력적인 소재를 다룬다. 바로 유혹이었다. 7장은 매너, 8장은 전쟁, 9장은 모험, 10장은 다시금 역사로 돌아간다. 인간의 삶이란 결국 돌고돈다는 그 진리를 정진홍 박사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지극히 남성적인 색채를 띄는 문체와 이야기 구성이지만 스토리, 유혹, 매너 같은 코너에서는 여성들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유려한 문체들이 선보인다.

 

1장에서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강희-옹정-건륭을 잇는 130년 강건치세를 다룬다. 그들이 중국의 흥망성쇠 및 영웅호걸들의 난립속에서도 중국의 한 역사를 어떻게 강건하게 이끌어가고 문화적 부흥과 역사적 가치를 만들어가는지 생생하게 다룬다. 중국의 수맣은 리더들 및 정치인들이 왜 그 3대에 걸친 중국 황제에게서 통치의 진심을 찾고 통치의 가르침을 얻고 통치의 맥을 짚으려고 하는지는 이 책을 읽는 한 자 한 자에서 그 힘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2장 창의성에서는 에디슨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았다. 바로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네 한국인은 이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99퍼센트의 노력의 중요성을 위해 에디슨이 이야기한 이 말의 진심을 왜곡한 것이었다. 에디슨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초의 영감이 좋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말에 담긴 진심이다. 창의성을 이야기하는 2장은 이 한 문장만으로도 모든 이야기들의 흐름을 짚어줄 수 있을 만큼 명쾌한 한 줄을 담아주었다.

 

3장은 디지털을 다룬다. 이 장 마지막에는 디지털 시대, 감성 리더가 갖추어야 할 7가지 덕목을 이야기한다. 바로 1. 느림을 확보하라, 2. 상상력으로 승부하라, 3. 차이를 드러내라, 4. 느낌을 존중하라, 5.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즐겨라, 6. 감각의 레퍼런스를 키워라, 7. 감각의 놀이터에서 변화와 놀자. 이 7가지 덕목을 바라볼 때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이 7가지는 앞선 창의성과 일맥상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솔직해질 수 있는 리더로서의 감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곳에 머물러서 썩어버리는 리더가 아닌 변화하는 세상에 솔직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내러티브의 파워, 즉 스토리를 다룬다. 모든 국가 건국시 그 국가만의 건국신화가 있는 것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건국신화라는 스토리에 담겨 있는 파워를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건국사를 전담하는 자들은 그 신화를 꾸며서라도 백성들에게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리더에게는 그만큼 강력한 스토리텔링으로 직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란 꿈과 감성이 버무려진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리더만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5장 욕망은 결코 포화되지 않는 시장이라는 부제를 지니고 있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하나를 갖게 되면 다른 하나가 그때부터 눈에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이 생성되고 주목받지 못하는 제품을 사장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원리의 가장 원시적인 결론을 이 욕망이라는 장에서 찾을 수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그 기업만의 감성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주입을 시키고자 노력하는 바도 바로 이 하나의 결론을 도달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작금의 현실을 돌아보면 욕망을 표현하기 위한 기업의 준비는 이미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매체에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6장 유혹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국민들을 유혹했던 이야기들이 나온다. 하지만 난 나폴레옹과 에바 페론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폴레옹은 "권력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남자처럼 명령을 내리는 대신 여자처럼 유혹한다"고 한다. 프랑스 국민의 피폐해져 있는 마음을 달래서 유럽을 자신의 손바닥 안에 주무른 이유가 바로 유혹이라는 자신의 매력을 십분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페론의 유혹의 기술은 어떤가. 그녀는 남편 후안보다도 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한 여인이었다. 암으로 죽기 전까지 그녀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남긴 사랑의 메시지는 바로 '죽음마저 넘어선 운명적인 유혹'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정치가이자, 그녀만의 성스러운 유혹이 아르헨티나라는 한 국가를 삼켰기에 그녀를 그리워하고 그녀를 성녀로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7장은 매너를 다룬다. 리더라면 갖추어야 할 매너는 사실 정해져 있는 것 없다. 물론 정해진 규칙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하나의 매뉴얼에 불과하다. 그 틀을 깨고서 원칙이 분명할 때 보다 유연해질 수 있는 자신만의 매너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매너는 배려다. 매너는 관계에 대한 감수성이다, 라고 이야기할 때 역지사지, 즉 입장을 바뀌 생각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매너의 기본이라 하겠다.

 

8장은 전쟁을 다룬다. 그리고 가장 마초적이고도 남성지배적인 색깔을 담고 있는 장이 바로 8장이다. 2차대전을 관통하던 4명의 nineteen stars, 조지 마셜, 더글라스 맥아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패튼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며 전쟁을 지휘하는 명장들이 현재 리더는 어떤 훌륭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들이 전쟁을 지휘하던 인물들이라 무조건 힘과 전략으로만 밀어붙였을 거라는 착각은 접는 게 좋다. 그들 4명에게서는 때로는 전우와 같은, 때로는 장군과 같은,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은 단순하게 힘과 전략만으로 밀어붙이는 것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에 승리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9장은 모험을 다룬다. 그러면서 역사상 위대하다고 알려져 있는 3명의 남극탐험대 중 아문센, 스콧이 아닌 어니스트 섀클턴 경이 이루어낸 사투, 635일간의 죽음을 넘나드는 탐험일지를 공개한다. 그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서 섀클턴의 리더십을 따르며, 결국엔 남극점을 밟지는 못하였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극한의 무한도전을 성실하게 수행해낸 진정한 리더, 섀클턴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굳이 이 장이 모험을 다룬다고 주장하지 않더라도 섀클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정답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그 이야기는 보고 또 보더라도 감동적이다.

 

10장은 다시금 역사로 돌아온다. 1장에서는 중국의 역사를 다루었다면 10장에서는 로마의 역사를 다룬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만큼 돌고도는 역사의 순환고리는 분명히 알게 모르게 찾아든다. 그 지점을 알아내어 대처하는 자만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위인으로서 훗날 평가받는 것이다. 로마는 분명 재기할 기회가 수없이 많았음에도 그 결정적인 고리를 찾지 못하여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한 기업의 리더로서의 덕망과 지혜,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는 안목들은 그냥 갖출 수 없는 엄청난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10장이 마무리된다. 길고 긴 이야기들 같지만 한 번쯤 읽어보고 두 번째 곱씹어보며 세 번째 기업 및 국가 건설을 위해 접목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설레임과 가슴 벅참은 2권을 찾게 하는 요소로 자리한다. 우리 시대 진정한 컨텐츠 크리에이터 정진홍 박사가 한 줄 한 줄 써서 만들어낸 이 책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를 뛰어 넘어 <인문경영의 숲에서 기업의 미래를 만나다>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로 현장 지향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만의 책이 결코 아니다. 직장인들, 학생, 심지어 의식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SERICEO에서 왜 이 책을 휴가철 CEO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세상의 누구라도 CEO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하게 CEO들이 읽어야 할 책만이 아닌 나라도 당장에 읽어야 할 책이다. 한 권 구입해서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 해서 읽게 되는 집념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는 지극히 대중친화적이지만 그 이면에 담겨 있는 의미는 나만이 가져갈 수 있는 지혜라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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