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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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이 쌓일수록 더욱더 매력적인 서사와 입체적 심리가 그려지는 마이클 코리타의 신작인만큼 기대가 큽니다.. 대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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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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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미나게의 절벽을 보아서는 안 된다] 하쿠타쿠시와 가마쿠라시를 잇는 해안도로변의 유미나게 절벽을 바라보면 죽음이 찾아올거라는 미신이 있답니다.. 야스미 구니오는 그런 절벽을 외면한 체 해안길을 따라 가마쿠라 동터널을 들어서는데 마침 차 한대가 눈에 들어오게되죠, 주행차선을 침범한 체 도로를 마주하고 달리던 중 갑자기 정차한 차가 움직이고 구니오는 놀라 핸들을 꺽지만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온 남자들은 그의 사고를 당한 구니오를 죽음의 상황으로 몰고갑니다.. 그렇게 사고 후 홀로남은 구니오의 부인 유미코는 자신의 가족이 당한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런 그녀를 이용하여 사이비종교단체 십완홤명회에서 죽은 이가 환생할 수 있다며 그녀에게 접근을 해오죠, 그리고 사건을 담당한 구마지마는 과거 유미코와 젊은 시절 연인관계로 그녀의 상 황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유미나게 절벽 사건이 벌어진 후 5년이 지난 시점,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민을 온 커는 또래의 아이들  에게 따돌림을 당합니다.. 혼자인 그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하며 마트에서 고추를 훔치고 이어 아이들이 부러트린 색연필도 문방구에서 훔치려고 합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없으니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거죠, 그런 그가 문방구로 들어서지만 그곳에서 그가 목격한 것은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서 들어선 커를 바라보는 것과 방안에 노인이 드러누워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커는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에서 색연필을 포기하고 문방구를 벗어나지만, 문득 자신이 본 광경이 살인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고......

      [ 그림의 수수께끼를 풀어서는 안 된다] 문방구 사건이 벌어진 후 3개월여가 지난 시점, 앞선 첫 단편에서 나온 십왕환명회의 간부였던 미야시타 시호가 죽은 체 발견됩니다.. 자신의 집 방 문고리에서 멀티탭줄에 목을 맨 체 발견됩니다.. 그리고 야스미 구니오 사건을 담당했던 구마지마와 파트너였던 다케나시는 이제 미즈모토라는 신입형사와 사건을 담당하게 되죠, 신입인 미즈모토는 첫사건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십왕환명회의 간부 모리야 다쿠미를 의심하게 되는데.....

      [거리의 평화를 믿어서는 안 된다] 세개의 단편의 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과 관련된 인물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은 편지를 간직한 체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사건과의 관계를 편지에서 드러내고 고해를 하면서 진실을 드러내려고 하죠, 하지만 진실은.......


    1. 우선 이 작품에서 마지막 역자의 해설은 절대 미리 펼쳐보시면 안됩니다.. 소설의 단편 제목들의 첫 문구들을 '역자의 해설'로 바꾸시면 이해가실겝니다.. 모든 재미와 진실의 측면에서 해설상의 미스터리의 해소방안은 무척이나 구체적이고 독자들의 의문점을 해소해주기에 부족함이 없기에 읽기 전에 보시게 되면 절대적으로 소설의 재미가 밑바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여하튼 미치오 슈스케는 이러한 연작 단편들로 하여금 독자들에게 추리와 반전의 매력을 물씬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단편은 그 사건들에 걸맞게 이어가고 조금은 꺼림칙하지만 각각 나름의 마무리를 맞게 됩니다.. 물론 이 꺼림칙한 마무리는 후반부의 마지막 장에서 그 의도가 충분히 설명되니 아쉬움이 남지 않을겝니다.. 이런 추리적 짜임새와 반전의 묘미는 각각의 단편에서도 역시 보여지고 한데 뭉쳐 마지막의 연작의 흐름의 끝까지 매력적으로 마무리하는 즐거움이 있죠,


    2. 소설은 하나의 절벽이라는 해변을 공유하는 두개의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일본의 전형적인 미신의 형태가 어떻게 생활속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밀고 들어오는 지에 대한 사회적 의미도 다분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해안을 끼고 있는 지방 소도시의 삶속에서 각각의 인간들이 자신에게 닥쳐온 위기와 고통과 아픔과 상실에 대해 작가는 인물들의 감성과 심리를 적절하게 엮어내고 그 상황을 추리적 방향성을 덧붙여서 미스터리하게 그려나가고 있죠, 각각의 단편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해안의 절벽이라는 공간적 공통점을 그대로 두고있죠, 시간의 흐름속에서도 여전히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자살의 명소인 한 절벽이 의식을 어떻게 지배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신적 행위가 주는 인간적 모순 또한 이 작품은 담고 있습니다.. 누구처럼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같잖은 이유로 절대 들어서면 안되는 공간을 벗어나기위한 자기 합리화를 만들어내는 뭐 그런 상황이 절로 생각나네요, 전혀 뜬금없지만,


    3. 각 단편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짜임새와 그 연관성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단히 인간적이면서도 딜레마와 상황적 혼란에 갇힌 인물들의 영역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첫 단편의 구마지마와 유미코가 그러하고 두번쨰의 주인공인 어린이 커와 친구 야마우치의 입장도 다르지않고 무엇보다 세번째 단편속에서 형사로서의 자신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아픔을 간직한 경찰들의 이야기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작품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하고 무엇보다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고해의 방식 역시 인간적 아픔과 따스함을 차가운 절벽의 끝에서 자신이 또는 누군가가 이어나게 만드는 것이죠,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공감과 이해와 용서와 단죄의 감성까지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짧지만 깔끔하니 정리되는 부분들도 나쁘지 않았구요,


    4. 미치오 슈스케는 이러한 인간의 공감적 반응과 일본적 특유의 미신과 감성적 미스터리를 아주 잘 다루는 작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로 인해 작품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상당한 것이지요, 읽는 재미와 집중하는 스토리라인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슈스케의 작품이 상당히 많이 사랑받고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읽어본 몇 작품의 독후감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 "절벽의 밤" 역시 이러한 감정적 동조는 변함없이 즐거움을 주더군요, 인간적 내면과 짜임새있는 추리적 묘미와 함께 반전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상당히 흥미로운 몰입감과 상황적 매력이 다분한 작품으로 일본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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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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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초능력을 가진 빌런과 히어로가 권력을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선과 악의 대치는 극명하게 서로를 응징하며 사회의 균형을 만들어나가고 있죠,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그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나름의 삶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주인공인 애내 트로메들롭은 생존하기위해 빌런의 하수로서 자신의 직접을 이어나가려합니다.. 프리랜서로서 빌런에게 추천서를 보내어 면접을 보고 고용이 되면 빌런이 저지르는 온갖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잡무를 이것저것 담당하는 역할입죠, 그녀의 전공은 데이터의 정보를 취합하거나 저장하는 담당입니다.. 뭐, 빌런이 고용주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서민의 직업과 별반 다를게 없는 일이죠, 사실 빌런을 가까이할 일조차 드문 직종이기도 합니다.. 그런 애나가 이번에는 일렉트릭 일이라는 빌런에게 고용이 되죠, 그리고 곧잘 자신의 업무에 재능을 보이는 애나를 일렉트릭은 현장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그곳에서 유괴를 저지른 사실을 안 애나는 충격을 받지만 곧 현장을 찾은 최강 히어로 슈퍼콜라이더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녀는 대결 과정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게되죠, 물론 빌런은 도망쳐버리고 슈퍼콜라이더의 현장에서 벌린 일은 선의 승리로 언론에 나옵니다.. 그 와중에 콜래트럴 데미지(부수적 피해)를 입은 애나는 그녀의 삶이 완전 무너져버리죠, 빌런은 그녀를 해고해버리고 그녀의 친구 준의 집에서 힘겹게 재활을 하며 애나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슈퍼콜라이더의 신상과 그로 인해 자신처럼 상처를 입은 이들의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하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죠, 그러던 어느날 애나는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사실은 납치가 아닌 빌런의 면접에 그녀를 데려가기 위함이었죠, 그렇게 애나는 최강 빌런 레비아탄과 만나게 되고 그토록 염원하던 슈퍼콜라이더에 대한 복수를 준비해나가기 시작하는데............


    1. 일종의 히어로물 코믹스의 소설버전 정도로 파악하시면 무난하실 듯 싶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미드 히어로즈의 설정과도 딱히 다르지 않아보이고 요즘 자주 접하는 OTT서비스에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형식의 히어로물과도 비슷합니다.. 요즘은 과거의 선악의 구분이 확실했던 권선징악의 스토리라인이 상당히 변형되어있는 스토리가 많더라구요, 이 작품도 그러합니다.. 흔한 히어로의 정의감 이면에 내포된 폭악한 진실과 권력으로 물들어버린 이미지 포장의 문제를 히어로의 선행의 그림자속에 담고 있죠, 주인공은 일반인입니다.. 초능력이 없는 그리고 폭력과는 거리가 먼 단순히 자신의 능력만으로 생존만을 걱정할만한 우리들중 한명이라는 설정이죠, 그리고 그런 여성이 무적과도 같은 초인의 히어로와 대결을 벌이는 스토리입니다.. 작품속에서 선과 악의 사회적 잣대는 분명이 이루어져있지만 흔한 삶속에서 상처와 고통을 당하는 세상의 이면속에서는 선과 악의 판단은 희석되어있습니다.. 악은 여전히 자가당착과 권력과 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오히려 인간다움을 내포하고 선은 정의라는 틀속에서 대중적 세뇌와 개인적 최면에 걸려 스스로를 위대하게 만들고 이로 인한 주변은 거떨도도 보지않은 신적 우월감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존재라는거죠,


    2. 눈에 보이는 가해와 피해의 영역이 어둠속에서 그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작품은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회색 세상의 경계를 말이죠, 그렇기에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과 입체감 넘치는 스릴러로 똘똘 뭉친 작품이 아닙니다.. 한 여성의 생존기이자 사회적 적응기를 다룬 성장소설이라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애나라는 인물(나와 다르지않은)은 일반인으로서 자신을 알아주는 사회적 악의 결정체인 빌런의 하수인 역할을 함에 있어 거부감이 없습니다.. 뭔가라도 해서 먹고 살아가려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인해 결국 사회가 만들어놓은 선악의 이분법의 고정관념을 꺠부려는 인물로 그려지죠, 무엇보다 인간이라는 가장 단순한 의도의 주제에 집중하면서 말입니다.. 흔한 히어로 무비에서 그들의 대결속에서 힘없이 사그러지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을 우린 흔히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하늘을 나르며 빌딩숲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유린하며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빌딩속에서 한순간에 목숨을 잃어가는 수많은 살인을 소소한 피해로 인지할 수 밖에 없었던 시선들을 그들중의 한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자 독자라는 사실의 설정적 의도로 작가는 내세우는거죠,


    3. 이 작품은 그런 한 여성이 아주 독특한 방식이지만 일종의 인간적인 방식으로 히어로의 이간질로 인해 그들의 관계를 부셔버리고 그들의 영역을 하나씩 무너뜨려갑니다.. 그들 히어로와 빌런 역시 인간임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소설은 이어집니다.. 신적인 존재로 정의를 외치지만 그들 내면의 인간적 포악함과 감정적 분노를 이용하며 하나씩 정의라는 갑옷의 틈을 벌려나가는 서사의 흐름은 무척이나 즐겁고 읽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수많은 초능력자의 활약속에서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인간이 그들의 삶을 여지없이 망가트려가는 이간질의 활약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언론을 이용하기도 하고 가족과 결속력에 대한 우월감의 이기적 욕심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권력이라는 사회적 힘속에서도 그들 스스로 만든 틀을 해체하게 만드는 능력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재미집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애나라는 인물이 주는 인간적 내면과 그녀의 활약은 작품의 흥미로움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작가의 섬세하고 농밀한 심리적 시점과 인간적인 감정적 표현은 흔한 히어로를 설정한 작품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상당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경험으로서 독자들에게 작품속에 집중도를 높히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4.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이나 흐름의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두권의 소설적 재미가 상당 했습니다.. 부족하다거나 끊기는 부분도 그렇게 크게 등장하지 않구요, 사실 이런 히어로와 빌런의 대치적 재미는 전형적인 틀속에서 이루어짐에도 소설은 그들의 대치와 대결의 장면적 인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지않고 그들의 옆에서 눈에 띄지않는 인물들에 시선을 두고 진행되는 작품이니만큼 오히려 상황적 묘미를 더 매력적으로 살리면서 독자들의 가독성에 즐거움을 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짧지 않은 작품이지만 충분한 재미를 주는 점도 나쁘지 않습니다.. 과격하다거나 폭력적이거나 임팩트한 입체감을 독자들에게 선서하지 않더라도 소소하지만 그 내면의 감정적 폭발이 얼마나 많은 상황적 입체감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지,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여성 작가라는 점이 소설속의 문장과 인물과 상황의 꼼꼼함과 디테일적 감성에 한몫을 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요, 사실 이 소설의 시작점에서의 단 하나의 설정, 히어로와 빌런이 득세한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생존하기 위해 악당의 세상속에서 의료보험과 생활을 하기 위해 잡무를 마다하지 않고 해고와 갑질의 세상을 꾸역꾸역 견뎌나가는 인물, 그중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삶을 내세운 것, 이것이 소설의 모든 것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 하찮은 힘없는 우리의 누군가가 그들을 이겨나가는 이야기, 이 또한 히어로의 활약가 다르지않다는 것을 즐겁게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이 작품을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습니다.. 유쾌하고 통쾌하고 인간적인 흐뭇함마저 드는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그래도 인간이기에 조금은 남들보다 나은 능력 하나쯤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디다.. 그걸로 돈도 좀 마이 벌믄 더 좋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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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의 여름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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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 5월 독일은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전합니다.. 물론 이 당시에도 일본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을때입죠, 하지만 유럽의 전황은 독일의 패전으로 인해 조금씩 전쟁의 참상을 씻겨내고 있을 쯔음입니다.. 소설은 전후의 패망한 독일의 베를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17세의 소녀 아우구스테는 전쟁으로 인해 부모님을 모두 잃고 홀로 삶을 버텨내고 있는 와중입죠, 그녀는 전후 독일을 점령한 소련, 영국, 미국이 베를린을 분할 통치하는 상황에서 미군의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않은 베를린은 폐허의 잔재가 도시 곳곳에 펼쳐져있고 전쟁으로 인해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암시장이나 생필품을 찾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독일인으로 살아남은 아우구스테는 여전히 전쟁의 가해자의 취급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입장이죠, 그런 그녀를 누군가 찾아옵니다.. 미군으로 인해 압송되어 그녀는 소년의 관할구역을 향합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을 돌봐주던 로렌츠 부부의 남편 크리스토퍼가 독약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게되죠,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부인인 프레데리카가 아우구스테를 용의자중 한명으로 이야기를 한 까닭에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심문을 받게 되고 소련군인 도브리긴대위의 심문에서 자신이 암시장에서 팔았던 치약속에 독약이 주입되어 크리스토퍼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우구스테는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도브리긴은 아우구스테가 살인을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용의자가 될만한 인물인 에리히 포르스트를 찾게 합니다.. 이렇게 아우구스테는 로렌츠 부부의 조카인 용의자 에리히를 찾아 나서죠, 그리고 그녀를 안내할 동반자로 카프카라는 유대인이 도브리긴에 의해 지정됩니다.. 아우구스테는 카프카와 함께 살인 용의자이자 친족인 에리히 포르스트를 찾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바벨스베르크로 향합니다.. 


    1. 일단 소설을 읽어가면서 자꾸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 작가가 일본작가인 이유가 뭐냐는거죠, 그만큼 이 소설은 전후의 독일의 상황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전혀 일본스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상황적 배경이나 공간의 묘사가 대단히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무엇보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부여된 설정적 의도가 너무나도 전후의 독일의 서사에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아주 대단한 다큐적 감성마저 들 정도의 역사적 고찰이 담겨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그대로 그 시대의 그 상황들속으로 들어가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소설은 단순합니다.. 한 여성이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위해 진실을 찾는 여정을 다루고 있죠, 전후의 폐허가 된 베를린의 지역적 특색을 중심으로 이틀간 자신이 지나가는 지역과 인물들의 이야기속에서 우린 전쟁이 안겨다준 참상을 있는 그대로 머리속으로 느끼게 해주죠, 무엇보다 패전국의 당사자로서 승전국의 압제가 시작된 베를린의 상황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단순한 한 국가의 통치가 아니라 관련된 영국과 미국과 소련이라는 나라의 공동 통치가 주는 혼란속의 사회적 두려움을 중심으로 소설은 시대의 모순과 한 인간으로서 감내하고 살아가야할 패전국의 벌거벗은 국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2. 또한 중간중간 소설은 전후의 독일과 함께 전쟁이 벌어지기전 독일의 삶과 그 내면의 세상을 아우구스테의 가족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미친 인간의 인종 말살의 정책과 대중을 선동하여 하나의 극우적 방향성으로 세뇌를 시켜가는 상황들이 아주 현실적인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그려지죠, 이 과정에서 소설의 주제인 추리적 요소는 희미해져버립니다.. 누군가의 살인이 발생하고 그를 살해한 살인자를 찾는 형태의 흐름은 어느새 머리속에서 지워지고 한 인간의 삶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광범위한 인간말살의 전쟁의 모습들이 독자들의 모든 감상을 잠식해버립니다.. 그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전쟁이라는 광범위한 살인행위와 인종말살의 제노사이드의 세상속에서 버텨낸 인간의 이야기와 그 내면의 삶의 고통을 느끼는 것이 이 작품을 읽는 주된 즐거움으로 자리잡는 것 역시 행복한 독서의 매력이기도 하죠, 일종의 모험적 요소를 설정하여 짧은 여정을 통해 공간적 상황의 시각화가 너무나도 상세하게 그려지는 점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부분이죠, 그것도 일본 작가로서 그 시대를 살아본 경험이 없는 인물을 통해서 겪는 문장의 현실감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인물들의 엮어내는 감성적 피폐의 모습들과 전쟁후에 살아남은 각각의 인물들에게서 보여지는 잔존하는 과거의 정신적 혼란과 유대인과 관련된 수많은 고통과 죽음의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소설은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진짜루요,


    3. 추리소설이지만 일종의 전쟁후의 상황속에서 모험을 하는 모험소설같은 느낌도 듭니다.. 한 여린 여성이 자신의 결백과 진실을 찾기위해 수많은 난관속에서 그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그녀를 돕는 인물들의 삶의 이면과 그 연결고리들이 이전에 봐왔던 많은 모험소설의 설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공간과 시대가 전후의 베를린이라는 전쟁의 참상속에서 그려진다는 점이 현대의 독자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크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이러한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스스로조차 지켜내기 힘든 한 연약한 여성의 삶을 조명하고 여전히 어린 한 여성의 담대한 정신을 담아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대중스러우면서도 매력적입니다.. 아직 소녀이기를 바라는 여성의 삶이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자신이 보는 가운데 자살을 택한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주변의 인물들이 한순간에 사그러져버린 세상에 놓인 아직 성인이 되지못한 여인이 바라보는 지금의 세상은 여전히 전쟁이 끝난 후라도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하는 것이죠, 스스로가 원하지않은 가해자로서의 국민이 되어버린 아이는 피해자로서의 고통속에서도 그 아픔을 이해받고 인정해주는 이가 없다는 사실을 우린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됩니다...


    4. 하지만 이 소설은 분명히 추리소설의 범주에 있는 작품입니다.. 일본작가가 바라본 또다른 전쟁의 가해 당사자인 독일의 삶을 대변한 모습으로 작품은 그려지지만 그리고 그 내면의 이야기를 독일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으로 대체해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여기에서 우린 굳이 일본의 삶과 그들의 전쟁의 가해적 행위와 그 국민의 삶을 투영해내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이 작품은 독일이라는 나라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로 인지하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추리소설인데 추리적 요소나 진실적 해결의 방법은 장황한 소설의 여정속에서 극히 미미하게 정리하고 마무리가 됩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전후의 독일의 상황들을 중심으로 펼쳐내는대 중점을 두고 있을 뿐이죠, 또 그러니까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살인의 진실을 찾아 마무리른 짓는 마지막의 결말부분은 어떻게보면 무미건조하기까지 합니다.. 추리소설로서의 영역에서 이 작품은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작품으로 봐야 작품적 매력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듭디다..


    5.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독일이라는 나라, 그중에서 베를린이라는 공간속에서 전후의 삶과 피폐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역사적 디테일과 그 고찰적 묘사는 찬사를 하지않을 수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아니하지 않는 정말 좋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찬찬히 읽어내려가면서 느끼게 되는 전쟁의 상흔이 겹겹이 감성적으로 쌓여들게 되죠, 교과서에서 배우고(물론 일본은 이런걸 배우지 않겠지만...) 영화속에서 봐온 전쟁의 이야기지만 전쟁이라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의 독일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작가의 노력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소설의 기법에 기인한 작품적 선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전쟁이라는 상황속에 내몰린 한 어린 여성의 삶과 그 여정을 다룬 대중소설로 판단하시며 읽어보심이 어떠실까 싶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추리라는 장르가 대중적인 흥미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구요,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작가의 작품적 노력과 그 헌신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 한 권의 소설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일궈낸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문장들은 단순한 대중적 감성뿐만 아니라 과거의 침략과 가해적 살인들이 주는 아픔을 기억하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단지 이런 가해를 기억하고 단절하고 거부하는 것이 과거나 현재의 권력자들이 노력이어야함도 주의 사실이지만 특히나 일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성향의 작품들과 작가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능하면 야스쿠니 신사 앞에 부스라도 설치해서 이런 작품들을 홍보, 판매라도 좀 해보세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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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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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남자가 술에 취한 여성을 데리고 호텔방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을 나누려는 순간 남성은 여성의 목을 넥타이로 조르기 시작하죠, 순식간에 벌어진 살인의 행각을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합니다.. 연쇄살인의 냄새가 짙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나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조 푸르니에 경위는 승진 후 처음으로 현장으로 향합니다.. 호텔방에서 살해된 여성의 시신을 확인하고 시신의 주변에서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살해된 여성이 타지역에서 모임 참석차 처음으로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점과 유부녀라는 사실, 그리고 그녀의 결혼반지가 사라졌다는 것 외에는 딱히 드러난 단서가 없는 것이죠, 피해자가 살던 지역을 방문하여 그녀의 가족과 지인을 만나지만 역시 어떤 단서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인물이 자신을 드러냅니다.. 물론 독자들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그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죠, 마크라는 이름의 연쇄살인자는 그가 살인을 저지르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죠, 온라인 RPG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통해서 자신이 목표로 한 여성에게 접근하여 그녀의 환심을 사고 그리고 살인을 저지르기 위한 계획을 한다는 것을요, 하나의 살인이 마무리되고나면 또다른 살인 계획을 무작위로 선택하는 이 방식을 수사관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연쇄살인마 마크는 또다른 여성의 살인을 조금씩 준비해나가는데.....


    1. 대단히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살인의 설정이 무엇보다 마음에 듭니다.. 전형적이고 현장의 상황이 중심이 되는 연쇄살인의 행각이 아니라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그 계획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끌어나가는가에 대한 연쇄살인마의 계획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한 여성 경찰의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곁들어지긴하지만 흔한 크라임스릴러의 서사를 보여주진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독창성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살인자 마크라는 인물의 심리와 그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극단적이지 않지만 소시오패스의 전형과 그의 심리적 변형이 주는 현실적 살인마의 공포감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살인대상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에서 그리고 누군가의 심리적 압박과 감정적 동요를 소통이라는 방법으로 끌여들여 그들의 연약한 심리적 방어막을 뚫어버리는 방식은 무척이나 소름끼치는 부분이기도 하죠, 누구나가 가진 공허한 삶의 일부를 이용한다는 것이 대단히 현실적이며 무서운 부분이기도 합디다..


    2. 이러한 인간의 연약한 심적 부담과 삶의 외로움을 불륜이라는 방식으로 서서히 물들게 한다는 것은 아주 현실적인 공감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그 설정의 소재가 게임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개인적으로는 낮은 것이 저의 문제이기는 하죠, 게임을 하시고 즐기시는 분에게는 이러한 설정의 방법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재된 온갖 심리적 불안과 고통과 감정적 소모가 게임이라는 공간속에서 익명의 누군가와 아무렇지도 않게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심지어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생경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게임만 하지 않을뿐 누군가와 비대면의 채팅을 해본 기억은 컴퓨터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응할 수 있는 이야기지 않겠습니까, 심지어 천리안, 나우누리시절부터 누군가와 모니터상의 대화로 서로의 모든 것을 털어놓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이 살인마의 살인 방식에 나름의 소름과 두려움을 느끼시기에 부족함이 없을겁니다.. 이렇게 접속된 이들은 결국 만나기를 원하게 되니까요, 누군가가 나를 제대로 이해해줄 사람이라면 마주보게 되기를 원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익명과 온라인이라는 소통의 창구는 언제나 거짓이 내재되어있다는 사실을 보통 우리는 마주보게되면 어느정도 깨닫게 되죠,


    3. 근데 소설의 제목이 '댄싱 걸스'입니다.. 살인의 방식과 살인자의 내면을 드러내는 부분에 있어서 이 '댄싱 걸스'의 의도를 어느정도 알 수는 있지만 소설속 살인에 있어서 이러한 제목이 얼마나 리얼하게 반영되는 지는 좀 의문입니다.. 소설은 연쇄살인의 설정이기는 하지만 살인의 현장과 그 이후의 이야기와 단서찾기가 주를 이루지않기 때문에 이러한 제목이 주는 추리적 영역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또한 단서로서 이 제목이 부여하는 의미가 영향력을 키우지도 않죠, 그냥 소설은 살인마의 살인계획과 그 설정의 게임이라는 영역속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의 장과 무엇보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살인마가 저지르는 살인의 그만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살인의 대상을 찾는 것 외에는 크게 부각되는 것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조 푸르니에라는 여성 경찰의 이야기속에서도 실질적인 활약은 눈에 두드러지게 보여지지 않습니다.. 살인의 방식과 연쇄살인과 관련된 이야기도 꾸준히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크라는 살인자의 이야기속에서 부수적으로 단서를 찾지 못한 체 자신의 직업과 그녀의 현실적 고민이 드문드문 등장하면서 나름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과 어떻게하던 이 살인자를 찾는 것만의 그녀가 지향하는 삶의 정의를 지켜내는 것이라는 나름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것만 느껴질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4. 소설은 마지막까지 전형적으로 흐르진 않습니다.. 여느 크라임스릴러소설의 전형적 해결을 목적으로 작품을 그려내고 있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에 대해서 칭찬을 하여야함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일종의 충격적 반전이라고 해도 나쁘지않을 결말과 그 진행의 역변이 왜인지 모르지만 조금은 밋밋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후반부의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작품을 혹시라도 읽으실 독자분들이시라면 이 후반부의 흐름과 결말의 반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흔하지 않은 스타일의 서사의 변형이라 분명 칭찬을 해주어야 마땅하다는 사실입니다.. 아쉬움이 정확하게 뭔지는 스포일러의 이유로 구체적으로 적지는 못하겠지만 이러한 결말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전형적이지 않고 스타일리쉬하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범죄의 상황들이 독자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나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익명의 소통의 창구에서 서로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이 주는 두려움을 만끽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솔직히 마주보지 않고 삶의 찌꺼기를 해소하기에 자신을 편하게 드러내는 것만큼 마땅한 것도 익명의 온라인말고 또 뭐가 있겠습니까, 그 중에 누군가는 살인을 목적으로 하는 자도 있을 수 있다는 전제, 무서운 일인거지요.... 이 모든 것이 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각각의 감정적 파편들이 적지않다는 것 때문이니까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자신을 이해해주지못하고 소통할 수 없다는 외로움이 항상 인간을 두렵게 하는 겁니다.. 그니까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그렇게 가족은 서로가 서로에게 항상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줄 준비를 하고 살자는 교훈을 남겨주는 사이코스릴러 소설이 되겠습니다... 아님 말고,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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