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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이선민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5월
평점 :
1. 책이 주는 감상에 대해 수많은 독후적 의견이 등장할 순 있죠, 어느 작품이건 그 작품의 작자가 의도한 내용들이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질 가능성도 다분하고 무엇보다 책은 누군가에 의해 쓰여졌지만 누군가에 의해 읽혀져야만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모든 작품의 이야기는 읽는 이의 생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는게 맞지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작자가 어떠한 생각과 방법으로 작품을 집필하였든 그 문장과 은유와 메타포등이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방법은 각양각색으로 확장되어질게 뻔한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 재미가 있든 없든 작가가 고단수의 비밀을 함유한 문장들을 고급지게 그려냈던, 단순한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글들이 나에게 그려지는 지극히 간단한 이미지에 충실한 편입니다.. 수많은 동화들속에서 작자가 그려낸 환상과 상상의 이야기들조차도 저로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읽는 이로 하여금 보여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어렵고 난해한 전문적이고 고급스러운 듯한 문체와 은유와 비유와 암시를 끄집어내고 내가 뛰어난 작가인 듯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재미없는 작품이 지배적이라는 것이 저같은 독자의 감상인 것이죠, 아님 말고
2. 그런 의미에서 어린시절 읽었던, 그리고 저의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어린왕자'라는 작품은 있는 그대로 문장들이 보여준 수많은 감상적 상황들이 아이들과 저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 문장의 내면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었는 지는 몰라도 저의 아이들이 그걸 알아챌 정도로 문장력이나 창의적 머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을테고, 저 역시 단순하게 그려낸 어린 왕자의 순수하고 그의 방식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든 존재에 대한 그만의 판단과 생각에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우와 뱀과 장미와 그가 경험하고 함께한 모든 세상의 사물에 대해 있는 그대로 그가 그러하다면 나 역시 그러함에 동조하고 공감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거죠, 단순한 모자로 보였던 이미지는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것이라고 하기에 그러하게 보였고, 때로는 아이의 생각대로 이불을 덮어쓰고 숨박꼭질을 하는 아빠의 모습으로도 보이는 것도 당연시 했습니다.. 확실히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자신의 판단이 일단 옳다고 보는 것이지요, 궤변인가,,,,
3.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기전에 초반 썰이 너무 과하군요, 어쩔 수 없이 '어린 왕자'라는 작품에 대해 떠들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더 떠들고 싶은데 잡설은 제끼고, 이러한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적 작품의 대표격인 '어린 왕자'에 대해 미스터리한 행방불명으로 세상속에서 사라졌던 작가 생택쥐페리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누구나 아는 작품이고 전세계의 50%의 어린이가 읽길 바랬고, 나머지 50%는 어른도 읽어야될 책이길 바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은 세상 모든 인간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라는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니 이제 이 소설의 이면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와 그의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에 대한 또다른 추리적 해석도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소설은 '어린 왕자'와 생택쥐페리에게서 영향을 받아 살아온 6명의 인물들이 구성한 'Club612'라는 단체의 인물들이 파악해온 작품과 작가의 일생에 대해 그들을 만나면서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설의 서사와 관련된 모든 연결고리는 모두 작품속의 문장이나 은유가 주는 숨겨진 단서와 작가의 생전의 삶과 그가 만났던 인물들에서 뻗어나옵니다.. 그렇게 생텍쥐페리가 남긴 유산과 의도를 통해 어린왕자의 죽음과 작가의 실종에 대한 답을 얻어려고 하는거죠,
4. 작품의 이야기도 간단하면서도 서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저같이 오래오래전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기억해내기 어려운 독자들이라도 전혀 부담없이 어린왕자와 생텍쥐페리의 비밀속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작가는 충분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미스터를 풀어나가는 캐릭터의 구성도 흔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그려질 정도로 부담없이 이 작품의 흐름에 따라갈 수 있습니다.. 작가는 어린왕자속의 여행과 동일한 인물들의 구성으로 현재의 어린 왕자의 삶에 모든 것을 바친 인물들의 구성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기때문에 독자로서는 전혀 모르는 작품일지라도 어린 왕자가 어떤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선보여졌는 지에 대해서 편안하게 다가오게 만들어놓은 점도 나름 장점이라고 봐야될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소설속에 등장하는 단서와 연결고리들의 과거의 인물들은 모두 사실에 근거를 둔 점도 독자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소설속의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는 실존한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라고 봐야겠죠,
5. 작품은 소설속 인물들이 파악한 단서를 찾아 여행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의 합을 이끌어내는 결말이죠, 생텍쥐페리가 실종될 당시 죽음을 당했는 지, 이후 삶을 이어갔는 지부터 어린왕자속의 어린왕자가 그려낸 문장들의 내면이 어떠한 작가의 의도로 그려졌는 지에 대해 단서를 찾는 탐정 비스므리한 인물들이 답을 얻게 되지만 사실 좀 밋밋합니다.. 뭔가 큰 반전의 답을 얻기 보다는 그냥 그들이 만들어가는 미스터리의 답을 취합하는 캐릭터로서의 역할론이 주된 목적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탐정이라는 의도로 상황을 이끌어가지만 그들은 소설속에서 그 역할이 단순한 취합자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미스터리의 단서를 요구한 인물로부터 마지막 단서의 확인자까지 하나씩 찾아가게하는 구조는 편하고 부담없는 흐름을 주는 장점이지만 탐정의 주체적 역할로서는 꽝이 아니었는 싶습니다..
6. '어린 왕자'는 수많은 문장에서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그 문장의 의도나 은유나 비유나 숨겨진 의미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문장속에서 저는, 그리고 저의 아이들은 공감하고 동조하고 감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길들임에 대한 책임과 아름다움이 주는 목적성도 마찬가지거니와 어른이 아닌 아이로서 살아가는 인물이 바라보는 세상의 순수성이 굳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중요한 삶의 가치가 된다는 것,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문장 -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은 같은 곳이 아닌 서로의 눈속에서 그 존재의 필요성을 바라봐야된다는 주의긴 합니다만 - 들은 너무나도 뭉클한 것들이기에 이 소설은 그 모든 이야기로 가득한 '어린 왕자'와 그를 창조한 생텍쥐페리의 삶에 대해 또다른 시선속에서 그려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적 미스터리의 관점속에서 흥미롭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는 점이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론 짧고 간결한 내용답게 빠른 시간에 즐겁게 읽은 작품이라 더 좋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정도는 읽어보시면 나쁘지 않을 선택이지 않을까, 하지만 두번은 읽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작품입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