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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물 검역소
강지영 지음 / 시작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허!!~~이것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기이한 일이로세...별천지의 물건이 떡하니 이렇게 화장실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앉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마자세로 볼일을 볼 수도 없으니 어찌해야 좋겠는가?..
고민이로세..왜..좌식변기에 이렇게 두꺼운 판을 올려놓았을까??
그리고 옆에 이 버튼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도저히 이 궁금증을 풀수가 없구나~~아무렇게나 눌렀다가 큰 변고를 치룰지도 모를 터인데...으흐~~호기심이 동하도다...혹에나 볼일을 보면서 미처 마무리짓지 못한 마지막 한덩어리를 지어짜내기 위한진동모터가 아닐까??...아님..볼일을 보면서도 허벅지와 엉덩이살을 뺴주는 다이어트 기구??..모를일일세....정녕 모를일이야!!!~~~눌러봄이 바람직한일이나 나의 물건이 아닌데다가 새것으로 윤이 반지르 흐르는것을 보니 섣불리 만져보았다가 큰일 치럴지도 모를 일..
에라 모르겠다...뭐..한번 눌러본다고 집이 무너지겠는가??...그리고 눌렀다....
그후로 화장실 천장은 온통 물벼락으로 난리가 아니었다...나는 뭐 예외였겠는가?..
옷 입고 샤워한 모습으로 비맞은 쥐마냥 후줄그레해져버렸다.그렇다.그거슨 비데였다..
함복배......주인공이다....함익현 선생과 파평윤씨의 사이에서 태어난 말이 없는 아이...태어나 열살이 될때까지 말을 하지 않는 아들이 벙어리라 여겨 애처로운 마음 가득한데 이 넘이 한 여인이 나타나자...말을 틔운다...왜 그동안 한마디도 안했냐는 부모의 물음에 그동안 굳이 말을 할 이유가 없으서 안했단다...뭔가 예사롭지 않은 아이다..그 한여인이 함복배의 정인인 이연지...똑똑하고 날카롭고 매력적인 한국여인이쥐..... 그리고 함복배는 과거시험날 줄서서 기다리다가 오줌이 마려워..방광이 터질때쯤 줄을 빠져나와 간단히 볼일을 보지만...이런!!~~된장...그사이 줄이 다 사라졌다...
결국 공무원으로 임용은 되었으나...조선 끝자락 제주도에 부임을 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신문물을 검역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곳이라.,..이곳에서 신기하기만 한서양의 문물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임금에게 올리는 일을 하게 된다..
역시나 이곳에는 오래전 정인으로 눈찍었던 연지와 이상도 관찰사가 상주하고 있는터앞으로 벌어질 기상천외한 일들과 사건들이 그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데???~~
물론 이 책에는 벨투부레라는 실존하는 인물 화란의 박연선생도 등장하고...송일영이라는 신비하면서 객기어린 인물도 등장한다...여러 등장인물들이 실존과 허구가 섞였다.. 특히나 벨테브레라는 인물은 역사상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역사책에서도 등장한다..나머지는 정보를 검색해보시면 아실터이고.....지금은 생필품이다..뭐다하면서 사용되는 물건들이 그시대에는 전혀 정보가 없는 신문물로 여겨져 사용처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너무나도 재미있다...불아자...치설...코길이...선풍기...로손...망원경...비루~~~각각의 이름을 일종의 가차문자를 이용해 비슷하게 꾸며댔지만...그 의미가 남다르다...
상당히 코믹스럽고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기지가 대단한 작가다...여기서 일단 한표!!
또한 이렇게 이어질듯한 내용이 어느순간에 미스터리로 빠져든다...그때부터는 미스터리를 기준으로 주위의 인물과 사건과 서스펜스가 한때 묶이는거쥐...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간다...
또한 그 시대의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배경들과 주위의 인물들의 어투 또한 거부감없이속속들이 머리속으로 들어온다...글 참 잘 쓴다...이 작가...여기서 또 한표!!
이전 소설 굿바이 파라다이스에서 보아온 작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코믹스러우면서도 잔혹하고 정신없는 사건사고의 내용을 상당히 리얼한 시대적 배경을묘사하면서 조금의 덜커덕거림이 없이 자연스럽게 마무리까지 평안하게 지우는 재주..역시 한표!!
근데.....함복배!!~~~이 친구가 처음에 태어날떄는 심상찮았다..뭔가 예사롭지 않은 아이처럼 보였고 그러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그런데~~ 공무원임용에서 1등 당선이 아니라는 이유로 쫄았는가?...소심해졌는가?...약해졌는가?...제주도로 죄천되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격하시켰는가?
하여튼 첫장을 열때의 느낌과는 판이하게 신문물검역소의 소장으로 부임한 이후 함복배의 행동은 전혀 딴판이다...스스로 말의 이유가 없어 열살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던 당돌한 아이가...공무원이 된 후 결정하나 제대로 못내리고..늘 딜레마에 시달리고..의심하고 질투하고 소심하게 고민하고..몸 또한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비척거리고 판단력 또한 거의 제로에 가깝고...남자로서 볼때 조큼은 아니다!!!!~
하지만 그 기개만은 대단했으니 ...정의를 위해 사랑을 위해 자기 한목숨 바치고자 하는 마음만 있을뿐~~ 여기서 함복배의 설정이 엉성하고 연지의 등장이 생각외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에 한표 제외!!!~~
그외에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내용은 상당히 충실하고 그 느낌을 잘 살렸다는 생각..특히 박연 좋았다능~~
결론....굿바이 파라다이스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글재주를 미리 파악한바...이사람 강지영 그동안 눈여겨봤다. 역시 다르지 않다..신문물검역소...일편적인 스릴러와 음모와 조폭소설과 판타지소설이 주류인 이곳에서..독특하고 매력적인 글쓰기를 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또한 내용면에서도 코믹스럽되 긴장감을 잃지않고 잔혹스럽되 거부감이 들지않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는 재주 역시 겸비했다...물론 다 내 생각이다...
재미있고...즐겁고....헛되지 않은 시간이었다....앞으로도 작가의 행보를 주시할 것이다..두 눈 부릅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