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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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조직이건 상관없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모이는 곳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조직속에서의 역학적 관계가 형성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나 남성들만이 가득한 공간속에서의 조직의 형성, 그중에서 군조직이라는 것은 굳이 그 내막을 끄집어내지 않아도 수많은 매체속에서 이로인한 부작용의 민낮은 여전히 부끄럽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상하관계가 형성이 되고 또래의 젊은이들이 모인 곳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무지성적 집단화 심리는 참으로 가관일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여전히 벌어질 일이기도 하다.. 단지 개방적인 조직 문화가 조금씩 스며들면서 이 조직의 민낮들이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조직사회속에서 각기 다른 개인적 성향이 섞이는 과정속에서 유달리 연악하고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반경을 가진 이는 언제나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릇 나조차도 지난 세월속에서 그런 조직의 환경속에서 어떠하였는가를 되짚어볼작시면, 나 역시 빌어먹을 인간중 하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동조하거나 외면하거나 폭력은 매한가지다......

2. 애드거 앨런 포라는 인물을 모를리가 있겠는가, 그가 현대의 추리적 전형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점은 어설픈 독서를 하는 모자란 나일지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인물이다... 그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예술적 천재성을 차치하더라도 누구나 그를 아는 이라면, '검은 고양이' 네로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단순히 추리적 기법의 창조자라는 것 외에 에드가 앨런 포라는 인물은 뛰어난 시인으로 영미권에서는 더 이름값을 하는 역사적 위인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속에서 실재 에드가 앨런 포라는 역사적 위인이 1830년경에 미국의 웨스트포인트라는 육군사관학교에 마지못해 입학한 후 벌어진 역사속에서 알 수 없는 6개월정도의 시간에 대해 작가는 나름의 상상력과 역사적 팩트를 근거로 하나의 허구적 소설 "페일 블루 아이"를 그려내고 있다.. 물론 추리와 스릴러의 기법으로 허구속에 현실적 인물을 팩션이라는 느낌으로 그려내는 매력적인 추리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3. 소설은 한 웨스트포인트의 사관생도가 목을 매어 죽음을 당한 일부터 시작한다.. 사관학교와는 상관없은 은퇴한 경찰인 오거스터스 랜도라는 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사건에 대한 추리와 미스터리의 해결을 진행하고 있다.. 19세기 초반의 미국 정치와 국가권력등이 얽힌 사회상속에서 창설한 지 얼마되지않는 육군사관학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이슈화하지않고 은퇴한 경찰인 랜도를 통해서 해결하고자하는 상황적 전제를 깔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쉬쉬하는 살인사건의 발생과 함께 목매달린체 죽음을 당한 사관생도인 프라이는 죽은 후 심장이 사라지는 사건이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마녀사냥이나 흑마술과 같은 영역까지 소설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랜도의 탐정적 영역에서 그를 도와주는 조수의 캐릭터로 그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자 실재 웨스트포인트에서 사관생도였던 에드가 앨런 포가 등장하게 됨에 따라 소설은 랜도와 포의 단서찾기와 추리적 해결 구도에 따라 적절하면서도 상황적 분위기를 잘 짜맞춰 흘러가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역사에 근거한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연성을 잘 엮어가면서 소설은 미궁속으로 깊이 들어가는게 무척이나 흥미롭게 진행된다...

4.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에드가 앨런 포를 위한 작품임을 한없이 드러낸다.. 연약하면서도 순정적이고 대단히 예술가적 능력과 추리적 천재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포의 소설속 이미지는 입체감이 가득하면서 소설의 전반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무엇보다 소설속 상황이 안겨주는 포의 감성적 이미지와 추리적 이성의 맞물림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게 시작과 끝이라면 이 소설에 경의를 표할 이유가 없겠다.. 소설의 서문이나 삽지에서 그렇게 떠드는 반전과 충격의 결말에 대해 굳이 설레발 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보다 에드가 앨런 포를 그려내려 노력한 일면 외에 랜도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뛰어난 추리적 영역과 그와 함께 드러나는 엄청난 사건의 진실에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서로를 짧은 시간동안 의지하고 신뢰하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균열과 아픔과 고통과 우정과 사랑의 감정선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5. 두명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흔히 말하는 티키타카는 아주 뛰어나다.. 랜도가 포를 향한 연민과 포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젊은 시절의 그의 에너지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랜도의 관점에서 그가 기록한 이야기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그 시대의 삶과 사회상을 토대로 역사적인 사실들이 자연스럽게 이 소설은 그 시대의 이야기임을 너무나도 명확히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에드가 앨런포라는 인물에 대해 이미지화할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미스터리소설로서의 장점을 한껏 뽐낸 수작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 물론 어느정도 감은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 진실의 진실을 밝혀내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 그리곤 내가 뭘 놓치고 뭘 흘려 보냈는가 싶어 다시금 첫장으로 이야기를 돌려보게되는 매력이 대다나다... 갈수록 책 한권의 가격대가 만만찮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름 즐거움을 만끽한 좋은 작품이라꼬 난 생각한다... 아니믄 말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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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이선민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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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이 주는 감상에 대해 수많은 독후적 의견이 등장할 순 있죠, 어느 작품이건 그 작품의 작자가 의도한 내용들이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질 가능성도 다분하고 무엇보다 책은 누군가에 의해 쓰여졌지만 누군가에 의해 읽혀져야만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모든 작품의 이야기는 읽는 이의 생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하는게 맞지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작자가 어떠한 생각과 방법으로 작품을 집필하였든 그 문장과 은유와 메타포등이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방법은 각양각색으로 확장되어질게 뻔한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 재미가 있든 없든 작가가 고단수의 비밀을 함유한 문장들을 고급지게 그려냈던, 단순한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글들이 나에게 그려지는 지극히 간단한 이미지에 충실한 편입니다.. 수많은 동화들속에서 작자가 그려낸 환상과 상상의 이야기들조차도 저로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읽는 이로 하여금 보여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어렵고 난해한 전문적이고 고급스러운 듯한 문체와 은유와 비유와 암시를 끄집어내고 내가 뛰어난 작가인 듯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재미없는 작품이 지배적이라는 것이 저같은 독자의 감상인 것이죠, 아님 말고

2. 그런 의미에서 어린시절 읽었던, 그리고 저의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어린왕자'라는 작품은 있는 그대로 문장들이 보여준 수많은 감상적 상황들이 아이들과 저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 문장의 내면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었는 지는 몰라도 저의 아이들이 그걸 알아챌 정도로 문장력이나 창의적 머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을테고, 저 역시 단순하게 그려낸 어린 왕자의 순수하고 그의 방식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든 존재에 대한 그만의 판단과 생각에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우와 뱀과 장미와 그가 경험하고 함께한 모든 세상의 사물에 대해 있는 그대로 그가 그러하다면 나 역시 그러함에 동조하고 공감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거죠, 단순한 모자로 보였던 이미지는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것이라고 하기에 그러하게 보였고, 때로는 아이의 생각대로 이불을 덮어쓰고 숨박꼭질을 하는 아빠의 모습으로도 보이는 것도 당연시 했습니다.. 확실히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자신의 판단이 일단 옳다고 보는 것이지요, 궤변인가,,,,

3.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기전에 초반 썰이 너무 과하군요, 어쩔 수 없이 '어린 왕자'라는 작품에 대해 떠들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더 떠들고 싶은데 잡설은 제끼고, 이러한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적 작품의 대표격인 '어린 왕자'에 대해 미스터리한 행방불명으로 세상속에서 사라졌던 작가 생택쥐페리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누구나 아는 작품이고 전세계의 50%의 어린이가 읽길 바랬고, 나머지 50%는 어른도 읽어야될 책이길 바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은 세상 모든 인간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라는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니 이제 이 소설의 이면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와 그의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에 대한 또다른 추리적 해석도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소설은 '어린 왕자'와 생택쥐페리에게서 영향을 받아 살아온 6명의 인물들이 구성한 'Club612'라는 단체의 인물들이 파악해온 작품과 작가의 일생에 대해 그들을 만나면서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설의 서사와 관련된 모든 연결고리는 모두 작품속의 문장이나 은유가 주는 숨겨진 단서와 작가의 생전의 삶과 그가 만났던 인물들에서 뻗어나옵니다.. 그렇게 생텍쥐페리가 남긴 유산과 의도를 통해 어린왕자의 죽음과 작가의 실종에 대한 답을 얻어려고 하는거죠,

4. 작품의 이야기도 간단하면서도 서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저같이 오래오래전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기억해내기 어려운 독자들이라도 전혀 부담없이 어린왕자와 생텍쥐페리의 비밀속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작가는 충분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미스터를 풀어나가는 캐릭터의 구성도 흔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그려질 정도로 부담없이 이 작품의 흐름에 따라갈 수 있습니다.. 작가는 어린왕자속의 여행과 동일한 인물들의 구성으로 현재의 어린 왕자의 삶에 모든 것을 바친 인물들의 구성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기때문에 독자로서는 전혀 모르는 작품일지라도 어린 왕자가 어떤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선보여졌는 지에 대해서 편안하게 다가오게 만들어놓은 점도 나름 장점이라고 봐야될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소설속에 등장하는 단서와 연결고리들의 과거의 인물들은 모두 사실에 근거를 둔 점도 독자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소설속의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는 실존한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라고 봐야겠죠,

5. 작품은 소설속 인물들이 파악한 단서를 찾아 여행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의 합을 이끌어내는 결말이죠, 생텍쥐페리가 실종될 당시 죽음을 당했는 지, 이후 삶을 이어갔는 지부터 어린왕자속의 어린왕자가 그려낸 문장들의 내면이 어떠한 작가의 의도로 그려졌는 지에 대해 단서를 찾는 탐정 비스므리한 인물들이 답을 얻게 되지만 사실 좀 밋밋합니다.. 뭔가 큰 반전의 답을 얻기 보다는 그냥 그들이 만들어가는 미스터리의 답을 취합하는 캐릭터로서의 역할론이 주된 목적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탐정이라는 의도로 상황을 이끌어가지만 그들은 소설속에서 그 역할이 단순한 취합자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미스터리의 단서를 요구한 인물로부터 마지막 단서의 확인자까지 하나씩 찾아가게하는 구조는 편하고 부담없는 흐름을 주는 장점이지만 탐정의 주체적 역할로서는 꽝이 아니었는 싶습니다..

6. '어린 왕자'는 수많은 문장에서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그 문장의 의도나 은유나 비유나 숨겨진 의미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문장속에서 저는, 그리고 저의 아이들은 공감하고 동조하고 감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길들임에 대한 책임과 아름다움이 주는 목적성도 마찬가지거니와 어른이 아닌 아이로서 살아가는 인물이 바라보는 세상의 순수성이 굳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중요한 삶의 가치가 된다는 것,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문장 -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은 같은 곳이 아닌 서로의 눈속에서 그 존재의 필요성을 바라봐야된다는 주의긴 합니다만 - 들은 너무나도 뭉클한 것들이기에 이 소설은 그 모든 이야기로 가득한 '어린 왕자'와 그를 창조한 생텍쥐페리의 삶에 대해 또다른 시선속에서 그려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적 미스터리의 관점속에서 흥미롭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는 점이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론 짧고 간결한 내용답게 빠른 시간에 즐겁게 읽은 작품이라 더 좋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정도는 읽어보시면 나쁘지 않을 선택이지 않을까, 하지만 두번은 읽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작품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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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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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득 아이가 묻습니다.. 아빠,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야,라고 말이죠, 저희 집은 딱히 종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보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종교에 많이 의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들 수 밖에 없을겝니다.. 특히나 주말에 아이랑 놀려고 하면 부모님이랑 예배를 보러간다라고 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왜 사람들은 신을 찾는거야,라는 아주 심오하고 감히 대답할 수없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견해에 대해 아빠의 의견을 구하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전 이렇게 답해줬습니다.. '혹시나 니가 뭘 간절히 원할때나 누군가가 아파서 빨리 낫길 바랄때 생각없이 기도해본 적이 있냐'고, 그랬더니 있다고 하더군요, 그게 바로 종교이자 자신이 누군가가 필요로할때, 답을 줄 수 있는 존재를 원할 때, 인간은 신을 찾는다.. 그리고 그 신을 복되게하고 의롭게 하고 신이 원하는 길로 이끄는 단체가 종교이다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근데 사이비 종교는 왜 생기는거야....... 음, 흠..... 그러니까.............

2. 궁금증 많은 아이를 위해 가능하면 이 작품을 읽히게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허나 책을 외면하고 직관적 동영상을 요구하는 요즘 세대인만큼 쉽사리 책을 펼칠 아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좀 안타깝긴 하네요, 물론 저희 아이들의 경우에 그렇다는 말씀이올시다... 다른 독자분들 아이들은 책 많이 읽으시더만, 유독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 여하튼 이 작품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은 사이비 종교의 실태와 그 사회적 문제에 대해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스릴러소설입니다.. 경찰이자 인질 협상가인 한 여성 경찰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녀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 경찰인 애비 멀린은 과거 사이비 종교의 희생자의 가족이기도 하거니와 현재 뉴욕 경찰청에서 인질 협상가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3.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싱글맘으로서 애비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여성경찰입니다.. 그러나 그녀 역시 과거 어린시절 사이비종교에 자신의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겪었던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속에서 세명의 아이만 살아남은 사건에서 애비는 위탁가정에 입양되어 제대로된 삶을 살아가게 된거죠, 하지만 그녀와 함께 살아남은 이중 한명인 이든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녀 역시 힘겹게 싱글맘으로서 SNS 인플루언서인 개브리엘과 어린 아들 네이선과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날 네이선이 납치가 되고 이든은 그동안 소식을 끊었던 애비에게 연락을 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고 말이죠, 이렇게 애비는 이든의 아들 네이선을 찾기 위해 유괴사건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단서를 찾던 와중 이든이 과거 또다른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자신의 남편과 생활하다가 탈출한 것을 알게되고, 그 사이비 종교의 일원들중 네이선의 유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사건은 더욱 미로속으로 빠져드는데....

4. 얼마전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JMS라는 종교단체에 대한 대단히 심각한 범죄사실과 교주라는 작자의 더러운 행각을 OTT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공중파에서도 이런 심각한 사이비 교단의 범죄는 끊임없이 등장하고 그들의 광적인 집착과 세뇌당한 아픔을 도저히 일반적인 이성으로는 이해를 못하기도 한 바가 있습니다.. 소설속에서는 이런 이해 불가능한 인간의 광적인 종교적 집착과 내부의 심리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맹목적이고 가학적이기까지한 사이비종교단체의 심각한 범죄행위를 그 집단 내부자들은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 작품은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기대는 종교적 의지에 대한 연약함도 자연스럽게 드러나죠, 이런 밀도높은 사회적 문제와 딜레마를 스릴러소설속에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낸 재미진 소설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5. 탄탄한 구성과 캐릭터의 대중적 공감이 주는 즐거움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사이비종교라는 시대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범죄의 구성으로 끌여들이면서 현대의 사회적 이기이기도 한 개인정보의 확장력이 보여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 역시 리얼하게 이끌어내죠, 수많은 SNS속에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타인에게 내보이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대단히 농밀한 개인적 문제까지 누구라도 그 대상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오해와 착각과 집착의 소재로 활용되는 것을 우린 자주 접합니다.. 짝사랑하는 그녀, 헤어진 남자, 누구나 잘 아는 잘나가는 인플루언서의 삶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여다보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타인에 대한 정보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소설 "따르는 사람들"은 이에 대한 사회적 문제와 현실을 스릴러소설의 허구속에서 대단히 리얼하게 잡아내고 있다고 전 단언하고 싶네요, 즐겁고 행복하고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작가의 전작보다 더욱 꽉찬 서사와 캐릭터성을 부여한 좋은 작품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기에 특히나 애비 멀린의 차기 행보도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스릴러소설 좋아하시면 즐거움을 만끽하시리라 믿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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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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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히토가서 새그럽고 달콤하고 탁 쏘는 알싸함이 가득한 럼주를 베이스로 한 라임 궁물 한숟가락 첨가한 몰디브 한잔을 떨어지는 석양아래 끈적한 햇볕을 쓰다듬어가며 지긋이 그녀의 눈망울에 건배, 칵테일은 그런 느낌입죠, 톰 형님이 바텐더로 여즉 일을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크루즈타고 코코모로 잠시 세상시름 잊고 떠나고 싶은 마음올씨다.. 아님 조용한 재즈바에서 마가리타 한잔에 마가렛트 한조각에 코넬리 형님이 그렇게 좋아라하는 재즈음율 한가락에 정신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오늘 왜이래,

2. 게이고 쎈세이의 신작이자 단편집인 제목은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입니다.. 전작을 제가 읽어보지 않아서 블랙 쇼맨이 어떤 활약을 펼친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속에서 검은색 바텐더 복장을 한 쇼맨이 보여주는 트랩핸드바의 공간은 한적하지만 나름의 감정적 동요가 가득한 미스터리를 풀어냅니다.. 블랙쇼맨의 전직이 마술사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칵테일을 만들고 손님들의 정보를 케는 역할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현실적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만들어주곤 합니다.. 이번에는 세번의 작품속에서만 그렇습니다.. 소소하니 깔끔하니 내용적으로나 분량면으로나 아담하고 차분한 작품입니다..

3. 소설은 세명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각각의 여성분들이 가진 아픔이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소설속 가미오라는 바텐더, 즉 블랙 쇼맨이 이런저런 정보와 상황적 기지로 해결사 역할을 하는것입죠, 소설의 첫작품 '맨션의 여자'는 한 여성에게 다가온 남보다 못한 오빠의 더러븐 행실과 탐욕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진실의 연결과 반전의 매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그 내면에 가득한 공감과 인간적 감성도 놓치지 않는 게이고 센세이의 특유의 의도가 충분하구요, 두번째 '위기의 여자'는 아주 단순하고 흔한 남녀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판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장 안됩니다.. 마지막 '환상의 여자'는 사랑이라는 주제와 불륜인 듯 로맨스가 가득한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잊혀짐과 기억됨에 대한 남은 자의 슬픔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 감성적 공감이 뛰어납니다.. 갱년기 남성의 입장에서 마이 짠합디다...

4. 일단은 너무 짧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속 이야기의 흐름이나 단편의 미스터리적 측면이 아주 자극적이라거나 반전의 매력이 쩐다...같은 느낌도 없구요, 상당히 잔잔하면서 말그대로 칵테일바에서 대중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이나 남녀의 관계와 삶에 대해 벌어지는 이야기의 미스터리와 그 해결적 고민을 다룬 느낌이다보니 짧고 잔잔하고 무난하니 뭔가 작품의 의도와는 별개로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뭔가 읽은 듯, 읽지 않은 듯, 굳이 종이책으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깔끔하니 이북으로 보면 더 즐거울 것 같은 뭐 그런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는 그런 작품이라꼬 전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5. 굳이 여기서까지 떠들 필요는 없겠지만 게이고 쎈세이는 음청난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 단편작품은 뭐랄까요, 중간에 쉬어가는 느낌으로다가 습작에 가까울 정도로 무난하고 단조롭고 잔잔한 작품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읽는 즐거움을 맛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무릇 게이고 작품이라면 조금은 공감 가득한 읽는 맛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쪼으는 맛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즐거움을 찾기에 조금은 아니 많이 부족한 느낌이 아니 들지 아니하지는 아니한 그런 너낌이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고의 장점이자 이 작품의 단점인 읽히는 맛은 뛰어났습니다.. 느무 짧아, 그래서 더 아쉬운 것이겠지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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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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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에게 휘둘린다는 생각을 살면서 얼마나 하시나요,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 누군가의 조정과 의도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경험이 있지 않나요, 사람이 사람을 이용하는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강하게 드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경험을 받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짜증난다. 그죠,


2. ‘퍼핏 쇼’는 그런 이야기를 제목에서부터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종의 꼭두각시 인형 쇼라는 개념으로 작가가 소설의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스포일러를 날리고 있죠, 상당히 짜임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시작점부터 오랫동안 이게 뭔가 싶을 정도의 연쇄살인에 대한 서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독자들은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런 단서와 내용도 없이 살인은 계속 이루어지고 그 사건의 핵심에는 다다르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할 쯔음 작가는 제대로된 이야기의 흐름의 맥락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히야,


3. 이 소설은 워싱턴 포라는 경찰과 틸리 브래드쇼라는 중범죄분석섹션의 데이터 분석관이 환상의 파트너쉽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스릴러소설의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중재하는 인물은 포의 예전 부하였지만 현재는 그의 상관이 된 스테파니 플린이라는 여성 경찰이 등장하죠, 이런 삼위일체의 캐릭터 구성은 일단 뭔가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여하튼 이야기의 시작은 중범죄분석섹션에서 브래드쇼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컴브리아의 환상열석에서 피해자를 불태워죽이는 사건, 일명 이멀레이션맨 사건-에서 분석한 세 번째 피해자의 증거자료에서 발견된 정보 때문에 이전 상관이었지만 현재 정직중인 워싱턴 포를 찾아가면서 실질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불태워진 사체에서 워싱턴 포라는 이름과 함께 5라는 숫자가 새겨져있었기 때문이죠, 이 이멀레이션맨 연쇄살인사건에서 워싱턴 포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는 5번째의 희생자로 예고된 포의 입장에서 더 이상 경찰에 미련을 두지 않았던 삶에서 다시 경찰로서 되돌아오게 됩니다..


4. 서사의 초중반을 거쳐 이루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좀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작위적이고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것 같은 단서의 조합이 좀 어색하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당신이 혹여 생각했던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하는 상황의 미스터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소설은 실질적인 물줄기를 타고 액티비티하게 흘러 나가죠, 그러니까 초중반에 걸쳐 단서로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뭉쳐지기 시작하면서 본질적인 이 소설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물론 이 짜임새가 매력적이긴하지만 좀 더 초반부에 이러한 복선과 흐름의 맥락을 이어줄 수 있는 - 저처럼 머리 나쁜 독자들이 이해하기 수월한 - 연결고리를 이어주셨더라면 초반부터 더 면밀하고 촘촘한 즐거움을 만끽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5. 또한 이 소설이 지향한 '포와 브래드쇼'의 파트너적 관계의 설정은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만, 브래드쇼라는 아주 천재적 인물의 캐릭터성이 조금 더 부각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속에서 단서적 영역에만 머문 그녀의 역할론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많은 부분 단서의 구성과 그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했지만 아무래도 천재라는 캐릭터성에 부합되는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아니 들지는 않더군요, 대화적인 영역에서도 눈에 뜨는 이미지화된 감성이 드러나지 않아서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6. '퍼핏 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스릴러소설의 영역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후반부(상당히 길게 이어가는 결말의 스토리라인)에서 보여준 작가의 의도와 그 즐거움은 어느 스릴러소설에서 허탈하게 마무리짓는 설정과는 달리 독자로 하여금 충분한 결말의 해소를 잘 이끌어내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구요, 이어 시리즈의 연결이 어떻게 이어져나갈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기대까지 이끌어내는 수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시리즈의 시작으로서의 이 작품 '퍼핏 쇼'가 보여준 장르적 퍼포먼스는 스릴러독자로서 충분한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특히나 기득권에 맞설 수 밖에 없는 일개 개인의 정의와 복수에 대한 어느정도의 작가적 의도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형적이지만 당연한 복수를 앞으로도 조직과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정의와 진실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워싱턴 포의 역할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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