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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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나 : 특이하달 것 없는 토요일 밤에 시작된 일이었다. 특이하달 것 없댔으나 그렇다고 흔한 미국식 토요일 밤이었단 뜻은 아니다. 이웃을 불러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영화 보러 극장에 가는 등, 어릴 적 토요일이면 내가 집에서 늘 하던 그런 것은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커크가 운영하던 소프트웨어 회사를 매각하고 우리 삶의 수준이 편안함에서 호화, 그것도 엄청난 호화로움으로 변한 뒤의 일상에서 보면 그저 어느 전형적인 날이었다는 뜻이다


    1.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중심은 대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게 혼자가 됐든 다수가 됐든 가족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십수년동안 독후감 나부랭이를 끼적거리면서도 항상 도돌이표처럼 떠들어대는 것도 가족과 아이와 부모와 일반적인 우리의 생활에 대한 것이었던 것 같다.. 삶속에서, 현실속에서, 생활속에서 언제나 범죄는 생겨나고 이로 인해 아픔과 고통과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게 우리 일생이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아이와 관련된 인생의 중심을 가족을 이루었다고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게다.. 나에게는 그렇다.. 가장 분노하고 고통받는 부분도 아이와 연관된 많은 것들에서 발생한다.. 그렇기에 대중에 공감되는 가장 많은 주제도 이러한 소재를 이용한다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속에서 탄생한 아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 그렇기에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기도 한 것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의에 의하든, 자의에 의하든 아이들은 부모들의 모든 기준선에 맞춰지며 살아가진 않는다.. 나로 인해 잉태된 생명일지라도 그 존재의 가치는 그들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거니까, 부디 세상의 부모들은 자신의 의지와 소망과 바램에 아이를 맞출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말길 바란다.. 언제나 아이들은 부모의 영역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것니까, 그렇게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나서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부모들은 찾아가는 길만 만들어주면 되지 않을까, 찾는 길이 더디거나 조금 뒤처져서 힘들어할때 여유가 되면 손도 잡아서 이끌어주면 좋고, 그렇다고 벤츠타고 그 길의 끝까지 태워줄 필요까지는 있을까,,


    2. 부자로 살면 좋습니다.. 아이들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공부도 대체적으로 잘하기 마련입니다.. 배움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집중 교육을 하면 미래가 또래의 아이들보다 보다 넓게 보이고 열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사회의 기득권과 피라미드식의 구별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계층과 인종과 특권이라는 사회적 형평성은 인간이 모여살기 시작한 이래로 단 한번도 깨부셔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회주의 사회의 방식도 이러한 민중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접근하려했지만 역시 실패했죠, 일단 요서 끊고, 이 소설은 미국의 한 지역의 삶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체는 한 여성입죠, 부유하고 특권이라는 기본적인 계층적 지위를 가진 여성입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태생부터 이러한 지위를 받았던 인물이 아닌 특권의 영역으로 들어선 인물입니다.. 소설속의 중심을 가질 수 있는 기본적 배경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죠, 왜냐하면 이 소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이라는 작품은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적 계층의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는 편견적 폭력성을 가해의 입장, 피해의 입장에 대해 중심을 잡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가해와 피해의 주체적 인물이기도 하죠, 가장 큰 개인적 딜레마가 그녀에게 드러나는 이야기로 소설은 진행됩니다...


    3. 니나는 지역의 귀족으로 불리우던 남편 커크와 결혼을 해서 살아갑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 커크는 회사를 매각하면서 엄청난 부를 성취하여 이들은 지역에서도 가장 부유한 계층에 속하죠, 그녀의 삶의 주변은 그런 인물들로 꽉 차 있습니다.. 하지만 니나의 과거는 평범하고 인간적인 삶의 터전속에서 우리네 인생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던 여성이죠, 그녀에게 가장 진실적인 친구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입니다.. 현재의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대하는 이들은 편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긴 하지만 웬지 그녀의 삶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살아온 세상과 차별된 잘난이들의 세상속에서 과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과 딜레마를 겪기도 하죠,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기득권중에서도 가장 우위의 삶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이죠, 그리고 그녀의 아들 핀치는 이러한 환경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 이제는 프린스턴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가진 자들의 여유로운 삶이 그녀의 평안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에게 전달된 SNS상의 사진 한장이 그녀의 모든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사진속에는 한 여성이 반라의 차림으로 정신없이 쓰러진 체 사진이 찍혔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자신의 아들인 핀치가 주변 친구들에게 보낸 것이죠, 인종적 차별의 문구와 함께 성추행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으로 인해 니나는 혼란을 겪습니다.. 자신의 '착한' 아들이 저지른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사진에 찍힌 여성은 톰 볼피라는 목수의 딸인 라일라입니다.. 홀로 딸을 키우는 톰에게 벌어지는 현실은 지옥과도 같죠, 특권층많이 들어갈 수 있는 고급 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라일라가 그들의 영역속에서 상처를 입는 것에 대한 분노와 고통에 도저히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톰은 니나의 전화를 받게 되죠, 가식과 위선과 동정같은 느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니나를 통해 톰은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바꿔나가지만, 그들의 주변에 펼쳐진 미래는 그렇게 녹녹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라일라와 핀치는 각자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죠, 참 자식들은 부모맘같지가 않아요....


    4. 누가 좀 줄거리 적게 적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셔요, 힘듬요,, 여하튼 이러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백인 위주의 삶이 지배적인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약자라는 인식을 가진 계층과 인종에 대한, 빈부의 문제성을 드러내는 이야기입죠, 흔한 남녀차별과 계층간의 불평등과 편견의 사고방식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편견이 특권이나 기득권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으로 몰아가는 부분은 소설속의 서사를 위한 자극적 소재라고 보면 될 듯 싶구요,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상당히 공감이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일종의 현실적 악함이 강자로 인식되는 특권을 가진 이들의 무기로서 보여지니까요, 톰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방식과 니나가 선택한 방향성,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의 행동들이 보여주는 모든 일면들이 현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고해도 틀리진 않을겝니다.. 어떻게보면 단순한 서사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인물들 그중에서도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의 진행은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특히나 니나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정체적 혼란과 그 위치적 불안함이 보여주는 공감은 무척 강합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심리나 혼란속에서 독자들은 많은 공감과 집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주는 재미는 제법 뛰어나다고 봐야겠죠,


    5. 어떤 장르적 측면에서 단정짓긴 어려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소설이 주는 사회적 문제를 현실적으로 와닿게 만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죠, 대중소설의 재미와 흥미를 중심으로 우리의 일상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사회적 폭력들을 되짚어보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그게 만약 우리의 아이들이라면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할겝니다.. 우리는 자신들의 아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사회적 편견과 불평등과 관련하여 우린 얼마나 많은 상황에 직면해 있는가에 대해 말이죠, 과연 내가 알 지 못했던 우리의 아이의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님 무조건적 사랑이 답인가, 또는 가해의 중심에서 피해를 당한 나 또는 타인에게 양보와 용서와 치유와 사회적 정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부분을 살째기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좋은 소설입니다.. 읽기에도 거부감이 없는 작품이기도 하죠, 게다가 재미집니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결론의 마무리를 조금 자극적이고 극단적으로 대치했더라면하는 장르적 취향의 바램이 좀 있기도 하지만 그랬더라면 좋은 소설로서의 장점이 조금 뭉개지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 않았을까는 생각도 드네요, 한번씩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우리 주변의 삶을 관통하는 이런 작품을 즐겨보는 것도 더운 여름의 독서의 재미에 나쁘진 않은 선택이지 싶슴둥, 그만큼 이 작품은 잘 읽히고 재미집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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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계단 스토리콜렉터 93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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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그날 밤 7시, 천둥은 치지 않고 팀파니 합주 같은 폭우만 요란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세라 홀드스텍은 서류 가방을 왼손에 들고, 잠그지 않은 핸드백을 왼쪽 어께에 메고, 언제든지 핸드백에서 총을 뽑아 들 수 있도록 오른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상태로 마침내 파라다이스 부동산 사무실을 나섰다. 그녀는 포드 익스폴로러에 올라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비옷 모자를 젖히고 집으로 향했다. 익숙한 교외 도로였지만 고약한 날씨 때문에 어딘가 낯선 분위기가,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듯한 음울함이 감돌고 있었다.


    1. 사회로부터, 대중으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느낌은 어떨까,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누군가로 인해 또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잘못 인식된 체로 살아간다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옳고 그름의 판단은 당연히 있을진데 하나의 편향된 인식이 고정으로 굳어져버려 넌 이런 사람이야, 당신은 세상 누구에게서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판단되어지지 않아, 그러니까 우린 당신을 어떻게든 무너뜨릴 수 있어,라고 한다면 어떨까.... 멀리 내다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대중이라는 틀속에서 편향된 사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도 그러한 경험을 하곤 한다... 누군가가 조금의 영향력을 가진 주변인이 여러사람들속에서 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구장창 떠들어댈 때 스스로 아무리 변론을 펼쳐보아야 변명이자 자기합리화로 밖에 인식되어버리는 경우를 경험하며 혼자 속상해하고 분노를 터트리는 지랄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없나, 그럼 다행이고, 여하튼 이렇게 한번 변질되어버린 인물의 존재적 인식은 웬만해서는 쉽게 수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자신의 신뢰나 존재성을 각인시키기위해 없는 백그라운드라도 만들어서 허세를 내세울 수 있는 권력이나 영향력을 원하게 된다... 역시 아니면 말구,


    2. 딘 쿤츠라는 작가는 대중스릴러소설에 있어서 대단히 특화된 장르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가 할배이시죠,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나름 인기몰이를 하신 분이십니다.. 과거의 작품은 보다 초현실적이고 조금은 오컬트적인 감성으로 보여지는 작품들로 인식되어지기도 했죠, 일반적인 대중성을 담보로한 자극적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암울하고 조금은 다크한 느낌이 많으신 분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그런 작품들을 많이 읽었구요, 킹쌤과 더불어 이러한 초현실적이면서도 조금은 과격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감성이 뛰어나 비교를 하곤 하죠, 그런데 여즉 이 딘 할배의 작품들은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이 많았지만 '오드 토마스'같은 시리즈를 비롯해서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시리즈들도 나름 인기가 영미쪽에서 있었나보네요, 그러다가 똭하니 '제인 호크' 시리즈가 영미출간 시점과 큰 차이없이 국내에 출시가 되면서 조금은 과장된 음모론과 매력적 캐릭터를 내세워서 즐거움을 주시니 참 고맙지,, 이야기인즉슨 국가의 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고 일종의 제노사이드적 인류 말살의 방법으로 대중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들을 조종하고 살해하고 이용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한 여성의 치열한 생존의 전쟁을 빠르게 진행해나가는 것이죠, 국내에서 2019년부터 출간된 이 작품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어져나가는 작품입니다.. 고로 시리즈를 따로 읽을 수는 없구요,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시면 좋을 그런 작품이기도 하죠,


    3. 소설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시간상으로 몇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이어지는 이야기일진데 소설은 년 단위로 출간되거나 보여지니 독자들은 조금 이해도가 낮을 수 있지요, 시작을 이렇습니다.. 제인 호크라는 FBI요원은 자신의 남편인 닉의 자살과 관련하여 의문점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자신과 자신의 아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계기가 되죠, 그리고 전혀 알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서 가공할 음모와 마주치게 됩니다.. 국가의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득권들이 벌이는 참혹한 인간 제노사이드의 실체속으로 제인은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그들은 제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려 쫓고 제인은 자신의 아이를 문명의 이기와 떨어진 곳으로 세상속에서 떨어뜨려 놓은 체 자신이 알아낸 음모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필요한 영웅적 면모와 통쾌한 대중적 복수를 펼치는 것은 덤입니다.. 


    4. 자, 여기까지가 대체적으로 이 시리즈의 여태까지의 대강의 이야기이고 이제 제인은 그동안 인간을 세뇌하는 물질을 발명하고 퍼뜨리는 아르카디언의 주요인물들을 처단하고 이제는 권력기관의 실체중 한명에게까지 나아갑니다.. 그녀는 부스 핸드릭슨을 통해 광범위하게 국가 전반에 퍼져있는 이들의 영역으로 들어서려고 부스의 이복동생을 납치하고 부스를 인질로 잡아 실체를 찾으려합니다.. 이와 같은 시각에 인도에게 미국으로 이민을 와 부모의 사고로 홀로 남은 쌍둥이 남매인 작가 타누자와 산자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이들은 정체를 알 수없는 인물들과 그동안 자신들과 함께 지냈던 이웃은 경찰이 자신의 집으로 침입하는 것을 목격하고 급하게 달아나죠, 이들은 국가의 온갖 기관의 권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르며 아르카디안의 목적인 뇌의 통제와 인간의 조종의 영역을 침법하는 일반인을 제거합니다.. 이 제거의 기준에 쌍둥이 남매가 선택된 것이죠, 그들이 만들어낸 소설의 이야기속에 이 음모론에 대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제거되어야만할 대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인은 제인대로, 그리고 이 쌍둥이남매는 그들대로 이 권력집단의 가공할 추격과 파괴력에 대항을 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인 제인은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키려는 인간의 정의와 복수와 어두운 실체의 파괴에 고군분투하죠, 하지만 그녀에 세상에서 숨겨두었던 자신의 아들 트래비스마저 죽음의 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느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가능성을 세상의 모든 권력과 수사망을 가진 이 집단은 제인과 그녀의 가족에게 어느새 다가와 있는 것이죠,,, 그렇게 이들 각각은 세상 누구도 모르는 권력집단의 위협과 외롭게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5. 이번 작품속에서는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의 흐름에서 조금 더 과격한 상황들이 그려집니다... 이번 '구부러진 계단'만으로 작품의 감상을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단독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크기 때문이죠, 전작들을 읽지않고는 전혀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면이 있죠, 그 이유중 하나가 이 작품은 아주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이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소설속의 시간적 배경은 그렇게 길진 않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기승전결은 각편마다 나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몇몇가지 상황적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는 부록과 같은 느낌으로 악의 편이 저지르는 또다른 상황의 스토리로 조금은 겉도는 느낌도 들죠, 그리고 소설의 중심인 제인의 활약과 그녀의 실체와의 전쟁은 이번에는 조금 속도감이 떨어지죠, 납치에 따른 취조와 심문과 부스 헨드릭슨이라는 인물의 내면과 그의 과거와 실체에 보다 집중된 느낌이 다분합니다.. 그 이유중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의 중심과 실체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한 부분이 예상되는 인물과 그 방향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근두근하는 제인의 가장 중요한 생존의 이유인 그녀의 아들의 삶과 관련된 부분이 후반부에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제인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과 트래비스의 상황이 하나로 묶이며 독자로서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지키고자하는 세상과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들이 서로 상황을 알지 못한 체 생존의 중심에서 헤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속에서 우린 또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이 작품 '구부러진 계단'은 단독의 작품으로는 조금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전반적인 시리즈의 영역에서는 결코 뺴놓을 수 없는 상황적 흐름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니 절대 시리즈에서 이 작품 정도는 빼도 되겠지하는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 마십쇼, 그냥 쭈욱 읽어나가는겁니다... 시리즈는 그런 맛으로 읽는거 아닌가요, 아님 말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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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 크래시 1~2 - 전2권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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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배달부는 엘리트 계급이자 신성한 부류에 속한다. 그는 그 위치에 오를 만큼 재능이 있다. 지금 그는 오늘 밤의 세 번쨰 임무 수행을 준비 중이다. 활성탄처럼 새까만 유니폼은 공기 중에 섞인 빛 자체를 걸러 낸다. 거미섬유로 만든 옷은 총알도 날아가다 파티오 문에 부딪히는 굴뚝새처럼 튕겨 내지만, 땀이 조금이라도 많이 흐른다 싶으면 방금 소이탄이 떨어진 숲을 뚫고 지나는 한 줄기 바람처럼 옷 밖으로 배출해 낸다.


    1. 기껏 컴퓨터를 한다고해봐야 유튜브나 시사동영상등을 보는 게 다인 나에게 게임이나 가상세계속의 아바타의 모습은 낯설다.. 아이들은 수시로 컴퓨터에서 주어진 자신들이 창조한 존재의 확장성과 치장을 위해 카드를 내놓으라고 한다..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몇만원까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재미가 있는 지 모르지만 그들의 공간속에서는 꽤나 중요한 삶의 취미인 모냥이다.. 그러다가 문득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로블록스라는 게임속의 아바타의 명품가방의 가치가 현실의 명품 가방의 가격보다 더 높게 거래가 된다는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것인가에 대한 꼰대적 노파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가상 세상속에서 자신들과 동일한 또는 더 잘난 동일 아바타를 중심으로 그들 나름의 인싸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현실에서는 그들에게 쉽게 가져다줄 수 없는 온갖 자극적이고 쟁취 가능한 모든 것을 그들만의 세상의 중심에서 아이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치켜세워주기 때문일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긴 하지만 분명 나의 세상 또는 꼰대가 되어가는 우리의 세상과는 다른건 확실해 보인다..


    2. 성인이 되어 세상의 온갖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가 되었지만 현실로 다가온 메타버스의 세상의 이야기에는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네요, 어린시절 미디어에서 미래를 예상한 수많은 메타포와 환상과 가상과 상상의 그림을 알고 있지만 그런 세상은 현실속에서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예측가능한 미래의 세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모습으로 자리잡은 것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닐 스티븐스는 그러한 세상을 '스노 크래시'라는 작품을 통해 30년전인 1993년에 그려놓았지만 항상 그렇듯 그러려니했던 것도 사실입죠, 멀게는 해저 2만리를 읽으면서, 달나라 여행이라는 상상속 동화와 이야기를 접하면서, 영화로는 블레이드 러너나 에일리언같은 걸작들을 보면서 그런 세상이 언젠가는 오겠지라고 멀게만 느꼈던 세상이 기껏 수십년동안 보여준 영화와 미래의 상상적 세상을 그려낸 미디어에서 이제는 현실속에서 우린 당연한 듯 만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니,,,,,,누구나 한두개씩 들고 다니는 휴대폰의 세상을 불과 20년전에 우리가 제대로 상상이나 했습니까, 삐삐에 숫자암호로 8282, 1004같은거나 치고 살던 시절이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젠장, 역시 꼰대의 라떼세상은 참 답이 없네요, 책 이야기해야죠, 이 작품 '스노 크래시'는 정말 할 말이 많은 작품이라서 좀 길게 가 봅시다.. 싫은 사람은 그냥 요까지만,,,


    3. 근미래의 세상은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미래의 세상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미국은 아예 조각조각난 세상이 되어버려 국가의 기능이 사라진 곳으로 그려지죠, 이곳에서 지금 그나마 뛰어난 것이라곤 음악, 영화, 소프트웨어와 정확히 시간을 지키는 초고속 피자배달밖에 없죠,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이름 그대로 이 소설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죠, 그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을 만든 주체인 뛰어난 해커이자 지금은 현실속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피자배달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등에 카타나를 차고 다니는 힙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하여튼 소설속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피자배달시간을 엄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심지어 피자배달 전문 대학까지 만들어져 전문 배달인을 양성하기에 이르렀죠, 그런데 시간이 촉박한 피자배달을 하는 와중에 쿠리에라고 불리우는 직업을 가진 와이티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피자배달 일자리를 잃은 히로는 자신이 참여한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의 세상속에서 지리한 생활을 이어나가죠, 그러던 와중에 메타버스의 가상세계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제시한 마약을 알게되고 이것이 메타버스안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신종마약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노 크래시의 실체를 추적하면서 히로는 과거 메타버스를 창조한 동료인 후아니타에게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고 스노 크래시의 배후에 엄청나게 거대한 배후 조종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히로가 만나게되는 진실의 세상은 대단히 위험하고 악의적인 종말의 느낌이 다분합니다.. 히로를 통해 과거부터 이어져온 수메르 문명속에서의 종교적 원천과 세상의 창조에서 비롯된 인간의 존재의 큰 흐름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히로는 이러한 신화적, 철학적, 종교적 바탕이 어떻게 이 사회를, 세상을 변화시켜왔는 지와 함께 이러한 세상의 핵심을 무너뜨리려는 존재를 꺠닫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들의 중심으로 들어서면서 온갖 난관과 혼란과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와 함께 와이티는 또다른 방식으로 그녀만의 조력을 이끌어내며 히로와 협업을 해나가죠..... 하지만 거대한 배후조직이 만들어낸 그들만의 바이러스속 세상은 쉽게 무너지기 어렵습니다.. 그게 현실이든 가상이든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세상은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그렇게 나눠져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4. 줄거리가 오히려 더 어려워보이는 작품입니다.. 흥미로우면서도 대단히 골치아픈 설정들이 등장합니다.. 소설의 설정상의 가장 큰 줄기는 수메르 문명과 관련된 신화적 이야기에서 파생된 종교와 언어와 문명의 줄기라고 볼 수 있죠,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고 배운 세계 4대문명중 가장 오래된 문명이 얼마나 대단한 사회적 파생력을 가지고 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나를 소설속에서는 보여줍니다.. 특히 이 수메르 문명은 중동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대의 세상의 모든 인간의 이성과 감성과 의식적 판단의 근원이 되는 신화들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수메르 문명이 남겨놓은 유산인 상형문자의 언어적 원류속에서 인간들은 그들의 신화가 파생되어 이후의 인간의 의식적 삶을 지배한 모든 것에 대한 근원을 찾으려합니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본질적인 철학적, 신화적, 종교적 물음을 대단히 창의적이고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과학적 상상의 정보화 사회를 공간으로 선택하고 있죠, 가상현실과 바이너리로 구성된 현대의 컴퓨터적 공간이 가져다주는 제노사이드적 집단 두뇌 살인이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라는 세상이 주는 온갖 장점과 단점이 망라된 다채로운 소재들이 끝없이 등장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재미는 있으되 상당히 골치아푸고 어려운 주제들이 문장문장마다 꽉 차있는 그런 똑똑한 미래소설이라고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적인 지식의 향연에 대한 조금의 이해력과 파악력이 갖춰져 있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그 외에 이어지는 버라이어티한 주인공의 활약과 군데군데 풍자적으로 비튼 사회적 현상과 인물들의 대면이 무척이나 즐겁고 매력적이라고 여겨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등장 인물들 하나하나 모두 마음에 쏙 들더군요, 어떤 인물들도 평면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가 없고 모두가 입체적으로 나름의 역할과 능력을 발휘하는 재미난 소설이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5. 제가 굳이 떠들지 않아도 이 소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파악하셨겠지만 아바타, 메타버스등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용어들중 작가인 닐 스티븐스의 머리속에서 제대로 구현된 이미화된 용어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아바타는 또 어떻구요, 인도의 신화속에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했던 용어가 작가로 인해 하나의 언어적 존재성이 만들어지고 이후에 대단한 반향적 영향력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이러한 언어적 파생력만으로도 작가가 일반적인 분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실 수 있으실겝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이후 영향을 받은 수많은 영감들은 이후의 인류의 삶에 지대한 파급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어떻게든 대중의 관심을 받아 마땅한 작품인게죠, 어렵게 생각하면 끝도 없이 지리할 수 있는 작품일 수 있지만 머리 나쁜 독자의 일인인 저로서는 히로와 와이티의 입체적 활동감에 집중해서 읽어나가면서 상당한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굳이 소설속의 전문적 영역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춰 검색해보고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SF스릴러소설로서도 충분한 재미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작품은 잘 쟁여놓으면 나중에 오데가서 나 그 책 읽었는데.....라며 조금은 으쓱할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습니다.. 닐 스티븐스가 그려놓은 '스노 크래시'속의 세상속의 모든 설정과 소재와 주제와 상황들은 여태껏 제가 읽어본 그 어떤 작품보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독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더 대단하고 과학적 근거로 미래를 내다보는 뛰어난 미래소설가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주는 키치적 대중성을 담보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0년전의 서사속에서 보여지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은 지금 만나보아도 쿨하고 힙하고 매력적 자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주인공들이에요, 모든 인물들의 입체적 자존감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전 그렇게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속의 가상세계속에서 아바타들이 들고 다니는 소품들이 지금 로블록스에서 장만한 명품 가방처럼 비싸지는 않습니다.. 아, 하기사 소설속 미국의 현실에서 물건 하나 사는데 미국달러로 10조 달러 정도되면 소세지빵 하나 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미국이 그렇게 망가진 곳으로 그려지는게 조금은 흐뭇하던데, 여러분들은 어떠실 지..... 누가 이 작품 영화 안만드시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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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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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무덤을 파고 있다. 어둠 속에서, 묵묵히. ㅓ젖은 흙에 삽을 꽂아 한 덩이를 떼내고, 한 삽, 다시 한 삽, 지아는 눈을 떴다. 눈이 닿는 곳마다 검은 산이었다. 꾹꾹 눌러 담은 고봉처럼 높고 낮은 산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나뭇가지는 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1. 어린시절을 떠올려본다.. 기억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무엇이던가, 정확히 머리속에서 기억되는 이미지는 아파트의 복도에서 아버지께서 누군가와 다투는 모습이다.. 생전 처음보는 아버지의 분노와 욕성를 경험한다.. 멱살잡이가 오가고 현관문 밖 복도에서 서로 주먹다짐을 하는 모습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머니는 두려움에 거실에서 나를 부둥켜안고 있고 문 열린 현관밖에서는 심각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다.. 생전 처음 만난 아버지의 무서운 얼굴과 욕설속에서 두려움을 느낀 것 같기도 하다.. 이후 그 사건은 동네 주정뱅이 아저씨가 아파트 복도에서 어머니를 희롱하고 집으로 들어온 어머니에게 온갖 욕설을 하면서 문을 두드리고 위협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아버지가 집으로 오시면서 그 사건을 목격하시고 심각한 다툼이 벌어진 것이지, 하지만 상황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내 뇌리에 각인된 모습은 아버지의 분노에 찬 행동이 잔상으로 남은 것이다.. 누구나가 그럴 것이다.. 처음으로 폭력적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절대 잊혀지지않는 각인이 생기는 것이지.. 이후로 난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온 느낌이다.. 나에게 한번도 제대로 화를 내보신적이 없으신 분이시지만 이 또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아니겠는가, 언젠가 큰 딸아이가 끝없이 고집을 피우고 뗴를 쓰던 날 아이를 방으로 데려가 심하게 화를 낸 적이 있다.. 그날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랐고 이후로 단 한번도 아이들에게 윽박지르거나 단 둘이 있는 공간에서 분노를 터트린 적이 없다... 이젠 고등학생이 된 아이는 여전히 그날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아마 평생 떠올린 충격적 이미지일 것이다...


    2. 인간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보여지는 세상의 푹력이 얼마나 큰 잔상을 남기고 평생을 기억하게 하는 지, 누구나 이러한 충격적 기억은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말구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트라우마라면 사실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사회적 소수로서 다수의 폭력과 위협에 처한 사람들이라면 어떨까요, 얼마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언니와 함께 길을 가면서 목격한 엄청난 폭력의 세상의 모습을 말이죠, 그녀는 지금도 잊지못하고 죽을 때까지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길에서 만난 세상은 지옥과도 다르지 않았고 집에 도착했을떄 눈에 펼쳐진 세상은 도저히 믿기지않는 죽음의 세상이었을테니까요, 세상과 단절된 한 도시에서 세상이 모르게 벌어지는 살육의 진실은 그들만이 감내해야만될 지울 수 없는 상처였던 것이죠, 누구도 믿어지않고 이해하려들 지 않았던 그 진실을 그들만의 고통속에서 참아내며 살아온 이들에겐 그 날 이후의 삶은 분명 비현실적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소설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은 그런 폭력의 트라우마속에서 한 여인이 겪는 고통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이 둘로 나뉘어져버린 해리성정체장애, 흔히 말하는 다중인격을 가진 여성의 이야기입죠, 염지아와 윤혜수 그들은 동일한, 하지만 극과 극의 성향을 보이는 여성으로 서로가 서로를 모른 체 19년의 세월이 지나 같지만 다른 인생의 갈림길의 삶을 되짚어 나갑니다..


    3. 한 여성이 깨어납니다.. 어두운 산의 숲에서 시체를 파내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죠, 염지아입니다.. 그녀는 스스로 인정하는 다중인격 정신분열증상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가 기억하는 염지아의 삶은 19년 전입니다.. 그리고 그 세월이 흐른 후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죠, 19년동안 염지아는 또다른 인격인 윤혜수라는 인물로 살아왔습니다..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직설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분노에 찬 혜수의 인격이 그동안 지아의 몸을 지배하고 살아온 것이죠, 그리고 누군지도 모를 한 여성의 죽음에 직접적인 관여를 했다는 것은 지아는 눈치챕니다.. 어딘 지 모를 곳을 벗어나 산을 내려오니 그곳은 묵진이었습니다.. 과거 들은 적이 있던 곳이지만 19년전의 지아로 돌아온 지금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 지 알질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존재하던 서울의 뱀이마을로 지아는 돌아오고 그런 지아를 아버지 철순은 만나게 됩니다.. 지아의 이러한 다중인격의 형성은 80년의 봄 자신의 가족에서 벌어졌던 충격적인 죽음의 현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온계리까지 계엄군이 들이닥치고 자신의 집으로 숨어들어온 재필을 숨겨진 어머니는 군화발 아래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또렷이 지아의 뇌리속에서 심각한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죠, 이후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울떄는 연약한 성향의 지아 대신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혜수가 등장하여 그 자리를 차지해나갑니다.. 그리고 간병인을 하던 지아의 사건 이후 지아의 자리를 혜수가 완전히 차지해버립니다.. 그리고 19년이 흘렀죠, 지아로 돌아온 이상 과거 혜수로 살아온 시절의 삶의 기억을 찾기위해 지아는 다시 묵진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조만간 자신이 깨어난 시체가 있는 산이 발각될 위기에 놓였으니까요,,, 묵진으로 가봅시다....


    4. 소설은 묵진이라는 가상의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일상이 존재하는 항구도시는 세상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온갖 인간군상들이 하루벌어 먹고 살기에 적합한 곳이죠, 이곳에서 윤혜수라는 또다른 인격이 자신의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지아는 찾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기억하는 혜수는 악의 중심이죠, 지아는 그런 혜수를 알기에 그녀가 저지른 악의 이유를 찾아내려고 하는 듯 보입니다.. 소설은 지아의 시선과 심리로 이어집니다..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자아의 삶에 대한 단서를 찾아나가는 방식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서사속에서 단면적으로 그려내는 묵진의 모습은 전작인 '콘크리트'에서 보여주었던 쇠락하는 '안덕'이라는 도시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밑바닥의 생존의 몸부림을 그려내기에 아주 적합한 배경들이죠, 또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하나같이 일반적이진 않습니다.. 시작점에서의 온계리의 모습에서부터 묵진까지 이어져가는 온갖 인간군상들의 이미지는 입체감이 넘칩니다.. 밑바닥의 인생과 삶에서 낙오된 소외된 인간들의 우격다짐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지아가 찾아나가는 혜수의 삶은 추리소설의 단서찾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지만 다른 인물의 삶의 역사를 되짚어 진실을 알아나가는 스토리의 진행은 여느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주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이로 인해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이 저지른 사건의 의도를 아는 인물들이 그녀가 다가오기만 기다리며 옥죄여오는 스릴러의 감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5. 이 소설은 설정이 무척이나 새롭고 창의적이죠, 해리성정체장애를 겪는 인물을 중심으로 자신이 또다른 자신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니까요, 사실 정신병적 영역에서 19년이나 자신을 놓친 설정이 얼마나 신빙성있는 소재가 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러려니하고 읽게 되면 충분히 즐거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또한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실의 넋두리는 초중반의 조금은 지리한 진행과정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는 하지만 추리소설적 방식에 따른 매력적인 반전을 선사해주지는 못하죠, 감정적 찌꺼기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인간이기에 뒤끝이 남는 감성적 결말은 전작인 '콘크리트'의 느낌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에 따라서 이러한 결말의 이야기가 매력적이기도, 불만이기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소설이 이어짐에 있어서 각각의 인물들에게 부여된 이야기의 갈래는 조금 사족이 많았던 느낌도 듭니다.. 물론 이로 인해 인물들에게 느껴지는 상황적 입체감이 더욱 두드러지기는 하죠, 어떤 경우에는 이야기를 조금 더 늘여 즐거움을 더 주길 원하는 작품이 있는 반면, 이 작품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은 조금은 이러한 주변의 이야기를 줄여서 주인공인 지아와 혜수에 집중을 해서 속도감은 높여주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얄팍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설정과 감성과 추리적 단서찾기와 같은 구성과 서사는 대단히 맬력적인 것이 분명하며 이를 그려내는 작가의 농밀하고 세밀한 심리적 묘사나 상황적 이미지는 상당히 능숙합니다.. 또한 작품의 재미와 별개로 느껴지는 사회적 악행에 대한 먹먹한 울림은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지워지진 않죠, 하승민 작가의 차갑고 외롭고 스산하지만 그속에 남겨진 인간의 몸부림들은 오히려 뜨거울 정도로 열기로 가득차있습니다.. 이러한 흔하지않은 인생의 밑바닥을 그려내기에 하승민 작가의 재능은 앞으로도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전작인 '콘크리트'에서도 크게 다르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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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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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9일 일요일 오전 3시 30분 리비아

    선득한 목욕물 기운에 잠에서 깼다. 혼미한 정신으로 재빨리 몸을 일으켜 앉자 욕조 양옆으로 비눗물이 찰랑이며 넘쳤다. 도대체 얼마      나 잔 걸까, 욕조 마개를 빼내자 물이 쿨렁쿨렁 빠져나가며 조용한 집 안에 제법 요란한 소리를 넀다.




    1. 기제사를 지내는데 아이가 묻는다.. "아빠 돌아가신 분이랑은 어떻게 만나, 이렇게 맛난걸 차려놓으면 어떻게 찾아오셔?라고, 그래서 옳든 그르든 위패에 지방을 붙여 돌아가신 분에게 돌아가신 날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면 집 주소 찾듯 찾아오신다고 답을 하고 나니 아이는 그럼 볼 수는 없는거야라며 나중에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면 우린 보지를 못하자나...라고 한다.. 그렇다, 죽고나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추억속에서, 기억속속에서 살아있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 밖에,, 죽음은 삶과의 세상을 단절시킨다.. 더이상 서로를 마주보고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죽음 이후의 삶이 존재하는가는 죽은 이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으니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알아보는 수 밖에,, 이렇듯 계속 밖에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도저히 교차되지 않는 절대적 존재성때문이 아니겠는가, 아프고 힘들고 그립고 참을 수 밖에 없는 그리움이지만 그렇게라도 우린 기억속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망각은 때로는 세상 모든 이에게 삶의 애착을 주는 참됨이 있기도 하다..


    2. 패리스 작가의 심리스릴러의 감성은 독자들의 공감과 가장 농밀한 개인적 심리를 아주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작품들이 누구나에게 발생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감성적 심리를 소름 끼치도록 잘 그려내는 공감가는 스릴러였던 기억이 나네요..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섬세하고 꼼꼼한 개인적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하더군요, 그래서 좋아라합니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대중적 심리스릴러의 성향보다는 한 가족의 내면의 삶의 이타적이고 배려적인 심리로 안타까운 상황을 그려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간의 이타적 배려는 오히려 더 큰 아픔과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딜레마를 안기기도 하죠, 세상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가정을 꾸린 일반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가족의 삶은 보이는 부분에서 행복해보입니다.. 혼전 임신으로 어린 나이에 제대로된 결혼식도 올리지못하고 가정을 꾸린 남녀는 자신들의 인생을 포기한 체 가족이 되어버립니다.. 남자는 자신이 그리던 미래를 포기하며 혼란을 겪죠, 여자는 부모가 원하는 평탄한 세상을 포기한 죄로 부모에게 외면받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세상속에 홀로 놓입니다.. 많은 보아온 이야기의 시작점입니다...


    3. 애덤과 리비아는 어린시절 조시를 가지게 되어 세상의 축복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혼을 합니다.. 리비아의 나이가 17살이었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들의 삶이 어떠했을 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그럼에도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애덤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목공예가로서 가구제작을 하며 나름 성공하고 리비아는 변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그토록 꿈꾸던 리비아의 40번째 생일이 오늘이죠, 이들에게는 조시와 마니가 있습니다.. 조시는 이제 자신의 가정과 직장을 가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마니는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며 잘 지내고 있죠,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리비아가 결혼식을 대신해 자신의 마흔 살 생일을 성대한 파티로 계획한 수십년의 꿈이 이루어질 찰나입니다.. 하지만 리비아는 죄책감을 가집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파티를 결심했고 그런 계획을 오늘 이루게 되지만 그녀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애덤이 그토록 사랑하고 애지중지하는 마니에 대한 숨겨진 진실이죠, 애덤의 삶과 현실의 만족에서 자신이 진실을 털어놓게 되면 상처받고 고통받을 애덤때문에 쉽게 털어놓지 못한 체 생일을 맞이한거죠, 파티가 끝나면 애덤에게 힘겨운 진실을 알려줘야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덤은 홍콩에서 엄마의 생일을 위해 깜짝 귀국을 하는 마니의 계획을 리비아에게 숨깁니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준비한 계획이죠, 하지만 파티를 준비하고 생일 선물을 사러 가는 사이 알게된 엄청난 뉴스에 충격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파티를 기다리는 리비아에게 자신이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을 도저히 알릴 수가 없습니다.. 애덤 역시 파티가 끝나면 리비아에게 자신이 알게된 사실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온전히 리비아의 꿈을 지켜줄 생각입니다.. 자신이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4. 이 부부의 심리와 그 상황이 주는 압박감이 참 대단하네요, 각각 서로를 위한답시고 드러내야할 진실을 숨기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를 있는 그대로 제목에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렇죠, 가정을 지키고 서로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가능하면 모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알게된 가능성이 적다면 말이죠, 하지만 가족이기에, 세상에게 가장 진실한 관계이기에 이들은 죄책감과 고통속에서 자신을 압박해 나갑니다.. 대단히 인간적이지만 이기적이기도 한 심리적 이중성입죠, 작가는 각각의 인물의 시점에서 이러한 심리를 아주 긴장감 넘치게 압박해 나갑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무척이나 답답합니다.. 현실적이지가 않거덩요, 일반적이지가 않죠, 이들의 상황이 주는 설정때문에 그러려니 하려고해도 역시나 갑갑합니다.. '뭐시 중헌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소설의 중심은 마니라는 딸아이를 중심으로 알게된 진실을 서로 숨기는 부부의 관점이죠, 애덤이 보여주는 심리적 고통과 압박감은 문장속에서 그대로 묻어납니다.. 하지만 '왜 이러지'가 끊임없이 되새김되죠, 이에 반해 리비아가 보여주는 심리적 불안은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상황입니다.. 여성의 시점에서 그녀가 알게된 진실이 만나게될 비극의 현실적 미래는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우리네 삶의 가려진 모습이니까요, 쉽게 드려낼 수 없는 비밀이 자신만 알게되었다면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가능하면 진실이 드러난 이후의 삶이 어떠할 지 고민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리비아의 딜레마는 애덤의 딜레마와는 다른 양상입니다.. 


    5. 소설은 하루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리비아의 생일을 중심으로 서로에게 진실을 숨기는 부부의 이야기입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그리고 꿈꾸던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찬란한 인생의 정점에서 그들이 드러내지 못하는 비밀의 고통이 주는 딜레마를 작가는 독자들에게 너네도 답답하고 갑갑하고 고통스럽게 느껴봐라고 던져낸 화두입죠, 그래서 짜증납니다.. 저 역시 독자로서 밝히지 못하는 이 소설의 후반부나 내용의 진행이 너무 힘들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들의 가정이 파탄이 날 지, 아님 힘겹지만 진실의 무게를 이겨내고 잘 견뎌낼 지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경험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단, 이 작품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압박이 강한 심리적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시고 보시면 보다 편하게 만나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소설은 단순합니다.. 하나의 상황적 배경인 아내의 생일을 중심으로 부부가 밝히지 못하는 가족의 비밀의 무게를 스스로 감내하며 상대를 배려하며 자신을 고통의 아픔속으로 밀어넣는 이야기외에는 다른 설정적 소재나 주제나 스토리가 없습니다.. 작가 역시 이러한 인간 개개인의 가장 흔한 심리적 딜레마를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스릴러에 보다 방점을 둔 작가의 심리묘사의 서사가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힘든 아픔을 나보다 나의 모든 것인 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잠들기 전 이 소설을 끝낸 독자분들이시라면 웬만하면 꿈속에서 이 이야기가 투영한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아프게 만나보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아프더라도 진실해집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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