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여자들 스토리콜렉터 82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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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님에게 집으로 온 물품을 경비실에 맡겨주세요라고 전달하곤 한참 후에 아이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택배를 찾아와야된다고 말이죠, 경비실에 가면 경비원 아저씨한테 물건 왔는 지 여쭤보고 받아와라고 합니다.. 그리곤 퇴근 후에 아이가 신나서 말을 합니다.. '아빠가 말한대로 경비실에 가니까 그 있잖아, 나이 많으시고 살 좀 찌신 할아버지, 그분이 웃으시면서 택배 주셨어'라고 말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선 고개를 끄덕끄덕, 그러니까 이름은 모르지만 한결같이 자상한 웃음으로 아이들을 대하시는 그분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굳이 그 분의 존함을 알아야될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봐야겠죠, 항상 주변을 청소해주시고 깨끗이 해주시는 청소원 아주머니의 성함 역시 알지 못합니다.. 그냥 지나치다 고생하신다는 말씀만 드리면 웃으시면서 애들은 잘 크냐, 벌써 그만큼 컸냐,, 뭐 이렇게 안부를 주고 받죠, 저에게 그분들은 이름이 없는 분들입니다.. 그 분의 성함까지 알아야될만큼의 친분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관심조차 없었다고 봐야겠죠, 스쳐가는 인연처럼 제 인생에서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런 존재로서의 판단이었을겝니다.. 그렇게 고생하시고 저의 삶의 주변을 다듬어주시는 분들이시지만 저에게는 중요한 분이 아니시니까요, 그 분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속에서 힘들게 견뎌내시는 지, 추운 겨울 따뜻한 물도 아닌 차가운 물로 엘리베이터안을 청소하시는 지, 히트도 없는 경비실 쪽방에서 전기난로 한대로 밤을 지새우시면 경비를 서시는 지, 전 별로 관심에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저랑 관계도 없는데 굳이 그 분들의 이름까지 알아야될 필요성을 누가 느낄까요,


    2. 하지만 그분들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일겝니다.. 혹시 모르죠, 하찮은 삶을 살아가는 저보다 더 대단한 자제분들을 두신 제가 모르는 삶의 배경을 가지신 분들이실 지도, 저에게는 이름 없는 분들이시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하신 분들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이름을 굳이 알아야만 그분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오랫동안 보아오고 함께 했던 누군가에게 그냥 경비원 아저씨, 청소원 아주머니라고 인식하고 부르기에는 나이살이나 처먹고 거들먹거리는 저라는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가는가를 느끼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경비를 보시던 아저씨가 안보이시기 시작하자 아이가 묻더군요, 아빠, 경비원 할아버지 요즘 안보이시던데, 함께 근무하시는 다른 경비원분께 여쭤보니 몸이 편찮아서 당분간 쉬신다고 하셨다더군요, 그렇게 그만 둔 분의 성함을 여쭤보고 뒤늦은 아쉬움과 후회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오신 김씨 아저씨의 머리가 하나도 없더군요, 항암치료를 받으신다고 한참 고생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완쾌가 되셔서 다시 근무를 시작하신 듯 합디다.. 쉬시지 왜 나오셨냐고 물으니 여기처럼 주민들이 살갑게 대해주는 곳이 없더라면서, 돌아오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똑똑똑 경비실 문을 두드리며 경비원 아저씨,가 아니라 김씨 아저씨라는 부르는 한 마디의 말이 주는 인간에 대한 가장 편안한 감정만으로 삶의 애착은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여전히 세상은 인간에 대한 존재와 그 가치를 거부하고 범죄에 악용하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는 것, 인간에 대한 환멸이 느껴지기도 하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굳이 들춰낼 필요도 없는 미성년자 성폭력 및 성착취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통한 악질적인 악마들이 저지른 범죄를 보면서 절대 바뀌지 않을 존재 역시 인간이구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이 세상의 비현실적인 적나라한 현실적 이야기를 국내뿐만 아니라 부유하고 인권과 인간의 삶의 질에 풍요로움의 대표적인 북유럽에서도 딱히 다르진 않군요, 덴마크 작가이신 아나 그루에 여사님의 단 소메르달 시리즈의 첫 권인 "이름 없는 여자들"입니다..


    3. 누군지 모르는 한 살인자가 수납장에 숨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곤 기다리는 여성이 나타나죠, 청소부인 듯한 여성은 그렇게 목이 졸린 체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 살인자는 그자리를 벗어나죠, 사건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단 소메르달은 잘나가는 광고 카피라이터이자 광고 기획자로서 자신의 고향에서 자리를 잡고 중년의 나이까지 정신없이 살아오다 어느듯 자신의 삶과 회사에 대한 강박감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죠, 그렇게 그는 회사에서 벗어나 휴가를 가지지만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 소메르달에겐 평생을 함께한 절친 플래밍이 있습니다.. 플래밍은 지역 형사반장입니다.. 그런 친구와 함께 단은 저녁을 먹던 중 살인사건에 대한 전화를 받은 플래밍에게서 자신의 회사에서 살인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죠, 그리곤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도움을 주기위해 플래밍과 함께 회사에 가면서 단 소메르달의 새로운 인생적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죽음을 당한 피해자는 외국인 청소원 릴리아나라는 여성인데 이름외에 드러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여성입니다..그리고 릴리아나와 함께 파트너로 일하는 벤야민이라는 청년은 하필이면 릴리아나가 살해된 당일 몸이 안좋아 자신의 집으로 가버린거죠, 피해자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플래밍은 회사의 간부이자 전반적인 상황을 아는 단 소메르달에게서 정보를 의지하게 되고 그렇게 사건에 조금씩 관여를 하게 된 단은 회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판단력과 사건에 대한 호기심으로 조금씩 그만의 추리적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또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4. 이 작품을 출판사는 코지미스터리라고 칭하고 홍보를 하는 모냥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 "이름 없는 여인들"은 그렇게 안락하고 편안한 미스터리를 지향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대단히 거칠고 어둡고 아픔이 가득한 불법체류 여성의 삶의 고통을 다루는 작품입죠, 단지 주인공이자 이 작픔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보여주는 주변의 삶과 그의 인생, 시선등이 코지스러울지라도 이 작품의 이야기는 코지미스터리로 단정하기에는 폭력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고 편안한 삶의 주변의 가벼운 미스터리로 생각했다고 순간 맞닥뜨린 이야기의 내면에 오히려 더 혹해버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이 작품은 흔한 코지스러운 미스터리가 아니라 스릴러소설로 판단해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주인공인 단이라는 인물이 주는 입체감이 조금 유쾌하고 현실적인 면을 감안하더라도 이 작품은 이 시대의 사회에서 제대로 존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또는 죽어가는 이름 없는 그 누군가들에 대한 아픈 범죄적 이야기라는 점이죠, 인간의 내면과 그 관계적 이중성에 대해서 작가는 한 소규모 지역의 동선을 이용해서 적나라하게 인간의 모든 관계적 진실을 들춰냅니다.. 누군가의 선의가 누군가에게는 악의로서 변질되고 또 누군가의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불륜과 치정으로 다가가는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극악하고 극단적인 관계적 복잡성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피가 튀거나 총을 빵빵거리거나 심각한 폭력성이나 잔인함을 묘사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 인간의 관계가 보여주는 적나라한 현실은 어떤 것보다 공포스럽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전 그렇게 봤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이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5. 이 작품 이후로도 소설의 배경으로 그려질 가능성이 농후한 지역적 배경인 크리스티안순이라는 덴마크의 소도시는 피오르드 해안을 따라 자리잡은 부유한 지역민들이 살아가는 곳이죠, 과거의 경제적 위기를 겪은 폐조선소가 위치한 곳에 사무실로 개조해 시대에 맞는 광고기획사나 IT회사들에게 임대를 주게 된 이후 많은 부유한 주민들이 생겨난 것이죠, 그렇게 보여지는 이 곳에서 이름 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불법 노동자의 어두운 이면을 우린 이 작품에서 확인했습니다.. 단 소메르달은 이러한 부유한 동네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죠, 하지만 인간이 가진 악함과 이기적 욕망보다는 균형잡힌 이성과 판단과 무엇보다 타인의 삶과 고통에 공감하는 인물로서 그동안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이제 새로운 활력을 되찾은 - 단에게는 추리와 주변의 스릴감 넘치는 범죄적 진실에 뛰어난 재능이 있군요 - 주인공이 꾸준히 작은 소도시에서 누구나 알고 누구나 스쳐가듯 만나는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할 것 같군요, 이 이야인즉슨 이 작품의 배경이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서사는 독자로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듯 인물이며, 상황들이 어렵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속에서도 많은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인물들에게 설정된 입체감이 다양각색이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헷갈리지 않을 정도로 작가가 이끌어낸 인물적 변별감은 대단히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이로 인해 사건의 개연성에 부합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설정 역시 잘 짜맞춰져있습니다.. 이러한 꼼꼼하고 섬세한 인물적 연결과 사건의 내막에 대한 작가의 구성적 의도가 이 작품의 대중적 가독성과 즐거움에 가장 큰 역할을 하였음은 비밀 아닌 비밀이지요,


    6. 솔직히 흠 잡을 데가 딱히 없는 작품입니다.. 읽는 내내 즐거웠고 분위기가 매우 어둡고 아픈 이야기임에도 상황과 인물이 주는 편안함과 함게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춰가는 스토리의 흐름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어색해질 지도 모르는 인물들의 구성임에도 작가는 그 분배적 역할을 아주 잘 이끌어내어 특히나 단 소메르달이라는 주인공과 더불어 플래밍 토르프라는 형사반장의 상황적 영역도 그에 못지않게 제대로 균형을 맞춰내는 것 같아서 작품 전체가 삐꺽거림없이 읽혀나가는 즐거움이 가득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후반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도 생각보다 매력적인 반전과 상황적이 흐름들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코지미스터리라 일컫는 홍보와믄 달리 저로서는 코지스릴러로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고 봐야겠죠, 개인적으로는 단과 플래밍의 파트너적 즐거움이 다음 편으로 이어지면서 조금더 더 과격하고 폭력적인 현실적 범죄의 이면을 다루고 다가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단과 플래밍의 버디적 감성과 가벼운 우정애를 비롯한 인물적 유쾌함은 잃지 말았으면 하는 기대도 역시 있구요, 좋은 작품을 읽게되면 원하는것도 늘게 됩니다.. 그게 단행본이 아니라 시리즈라면 더욱 다음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마련입죠, 이 작품이 그러합니다.. 깔끔하게 이끌어낸 진실과 자신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 단 소메르달의 다음이  기대되는건 그만큼 이 작품이 즐거웠기 때문일겝니다.. 우짜덩가 사람은 돈도 좀 있고 여유가 있어야 생각과 판단이 명쾌하고 잘 되는거지, 돈 없고 가진것 없고 시간도 없어봐 될것도 안된다.. 눈앞에 사는데 집중하느라, 안그래요,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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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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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작가가 주는 사회적 딜레마의 묵직함이 좋죠,
특히나 이번에는 인간의 근원적이 악함에 대한 인간적 영향력으로 이야미스의 또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을 듯... 기대되고 대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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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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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일 배송, 로켓 배송, 새벽 배송, 뭐 이제는 굳이 나서지 않고서도 필요한 것들을 모두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 쇼핑의 시대가 자연스럽게 삶의 중심에 자리를 잡은거죠, 뭐든 사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몇번의 클릭질과 몇번의 눈팅으로만으로도 실물을 접하지 않고도 그 제품의 활용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자판을 열고 임대를 주고 상품을 판매하던 잡화상들은 어느덧 자취를 감추어버렸죠, 대규모의 저가 상품들을 최소한의 마진으로 쇼핑몰마냥 광범위하게 판매하면서 마진을 남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뭉치고 하나되고 합쳐져서 대중의 입맛을 다양각색으로 맞춰줍니다.. 그렇게 건건이 주변에서 필요할때마다 찾던 세상은 이제는 안녕, 현실을 살아가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나쁘지는 않습니다.. 팍팍한 유리지갑 인생에 조금이라도 덜 주고 사는 생필품의 가격들이 주는 장점은 굳이 떠들 필요조차 없는거니까요, 그리고 즉각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물품을 앉은 자리에서 구매가 가능한 신속한 세상의 법칙이 더 빨라지면 빨라졌지 더뎌갈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급격한 인터넷 몰의 확장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채 20년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인터넷 쇼핑몰이 없이 살아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간에 필요한 모든 것이 0과 1이라는 단순한 숫자 모음의 세상속에 우주만큼 광활하게 펼쳐져있는거죠, 그속에 나쁜놈들에게 필요한 범죄도구를 판매하는 인간들이 없다고는 말 못하죠, 우리가 굳이 찾아보지 않을 뿐이지, 안그래요?


    2. 미국에서는 마트에서 총을 판답디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아이가 듣고서는 깜딱 놀래는거죠, 홈런볼 사러가서 그럼 총도 살 수 있는거야라는 아이의 물음에 있는 그대로 자격만 갖춰지면 살 수 있을거라고 답해주었습니다.. 그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총도 합법적으로 인터넷으로 판매가 되는건가요, 그냥 궁금해서요, 아님 말고, 하지만 총기가 반입이 되지도 않고 총기를 신고하지않고 개인이 소유하지도 못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두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우리 나라의 대중영화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총기가 등장하고 사회속에서 따따따따 그리며 쏴대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봅니다.. 우린 미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말인즉슨 불법이든, 비밀스럽든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불법 총기류가 범죄자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겠죠, 그렇다면 이런 범죄도구를 판매하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총기류를 제외하더라도 살인과 폭력과 온갖 범죄를 위해 사용되는 비일반적인 도구를 말이죠, 우리가 익히 아는 인터넷 공간속에서도 아무나 알 수 없는 구석탱이의 숨겨진 공간속의 딥웹속에서 그들만의 쇼핑몰이 절찬리에 구매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을 지도 모르죠, 우린 인간이니까요, 정말 못하고 안하고 하기 싫은것이 없는 완벽한 비이성적 본성을 가진 혐오덩어리들에게 있어선 말이죠, 이 작품은 그런 사회적 이면의 범죄적 세상속에 펼쳐지는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언제나 장르적 감성과 인물들의 입체감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강지영 작가의 작품입죠, "살인자의 쇼핑몰"입니다..


    3. 작중의 화자와 이야기의 시선은 한 여대생의 시점으로 그려집니다.. 그녀는 어린시절 삼촌과 함께 살아온 정지안이라는 여성이죠, 삼촌인 정진만은 어려서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존재였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도박을 알고 혼자 일을 펼치는 그런 존재였죠, 성인이 되기도 전에 삼촌은 자신이 해야될 일을 알았나봅니다.. 그리고 집을 나선 그가 돌아왔을때 지안이에게는 모든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장례식날 부모님마저 자살을 택하신거죠, 그렇게 오롯이 혼자가 되어버린 지안이에게는 이제 삼촌밖에 없습니다.. 그런 지안이를 삼촌은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시골의 한적한 곳에 삼촌은 창고를 짓고 자신만의 쇼핑몰을 만들어 잡화를 판매하면서 지안이를 키웁니다.. 그리고 지안이가 홀로 설 수 있게끔 그가 알려줄 수 있는 조언을 마다하지 않죠, 그렇게 세월은 흘러 어느덧 지안이는 대학생이 되었지만 갑자기 삼촌이 자살을 했다는 비보를 전해듣고 지안이는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친구였던 초등학교 동창 정민을 만나서 삼촌의 장례에 도움을 받죠, 그리고 화장을 한 후 삼촌과 자신이 살던 창고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때 삼촌이 남긴 휴대폰으로 누군가의 문자를 확인하고선 소규모의 잡화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금액을 의아해하는 지안이게 새로운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4. 강지영의 "살인자의 쇼핑몰"은 중편정도의 분량으로 상당히 짧습니다.. 한번 훅하니 강렬하게 전달해주고는 깔끔하게 빠집니다.. 삼촌과 조카라는 개연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단순하게 펼쳐지는 재미진 장르스릴러소설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게다가 살인자들을 위한 쇼핑몰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무척이나 매력적인 상황을 이끌어내죠, 비유를 하자면 한국판 가이 리치의 범죄영화같은 뭐 그런 한순간에 상황들이 몰아치지만 그 내막과 상황들이 끈끈하게 연결되어있는 연결적 구성들로 인한 즐거움이 가득한 그런 느낌, 알죠?.. 모릅니까, 그럼 이 책을 보시면 아시겠네요, 느낌도 대단히 파괴적이고 장르적이지만 그 감성이 나쁘지 않고 유쾌하고 흥미진진함을 탑재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가볍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연속성도 아주 짧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한공간에서 한순간에 연쇄적으로 펼쳐지는 것이죠, 충격적 상황과 연이어 벌어지는 반전의 연결고리는 매우 재미집니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연결을 위한 단서를 찾을 필요조차 없이 이어지는 상황속에서 그 이미지만 충실히 머리에 각인시키면 내용과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그런 구조입니다.. 게다가 짧다니까요,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과 심리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관과 인성등을 드러내는 정의로운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큰 매력입니다.. 딱히 인간다운 인간들이 없습니다..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인간적 내면의 도덕성이 부재인 존재들이죠, 죽이는 자나 죽지 않으려는 자나 죽이길 요구하는 자나 죽음을 관조하는 자들 모두 그러합니다.. 이 작품속의 세상속의 이야기는 너무 비현실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장르적 감성과 매력이 가득한 것이죠, 작가는 애초부터 사회적 문제나 딜레마와 같은 인간의 근원적인 고민을 거둬내고 그냥 이 소설은 즐거운 장르스릴러소설로만 짜맞춘거라고 보여집니다.. 사람이 생각이 깊어지면 쉽게 답을 못내리는것처럼요,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합니다.. 죽지 않고 살아남기,


    5. 그런데 위의 매력과 즐거움과 장점이 어떤 면에서는 모두 단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너무 짧죠, 이야기의 서사가 아주 단순합니다.. 그렇다보니 인물들이 보여주는 상황적 매력과 속도감이 인물들의 입체감을 깍아먹기도 합니다.. 훅하니 펼쳐지는 소동의 주변에 존재하는 인간군상들의 면면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구구절절하게 하지 않기 위한 방편이었겠지만 독자로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조금만 더 이어나가주셨더라면, 상황이 주는 매력과 스릴감과 서스펜스의 묘사가 그려졌더라면, 특히나 개연성과 상황 연출의 전조들과 반전들에 대한 이야기에 살을 찌워주셨더라면,하는 뭐 그런 아쉬움입니다.. 너무 한순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려서 그런거지요, 또한 작가의 의도이기는 하지만 중심 인물인 정지안이라는 여성에게만이라도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의 면모와 감성과 심리를 부여해주셨더라면 조금 더 독자로서 공감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주변의 인물들이야 뭐, 하지만 모든 것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정지안이라는 캐릭터의 다양한 입체감이 부족한 면에 대한 그런 안타까움입죠, 그렇게 이리저리해서 이 작품은 너무 급격하게 상황을 정리해나갑니다.. 또 비유를 하자면 작가가 집필과정에 소설의 상황이 잘 그려져서 막 타닥타닥 문장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꾸역꾸역 조금씩 배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화장실을 머리속에서 떠올리기 시작하면서 이 장면만 마무리하고, 이 상황만 정리하고, 이 반전만 해결하고... 그렇게 볼일을 미루다보니 조바심이 들기 시작해 소설의 서사를 빨리 끝내려한 것 처럼 말이죠, 조금 더 편안한 상황과 자연스러운 이어짐이 주어졌더라면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결국 재미진 작품 조금 더 읽고 싶은 독자적 요구라고 생각하심 될 듯,


    6. 장르적 독창성과 상상력은 아주 칭찬해, 인물들이 보여주는 생동감 넘치는 상황적 즐거움 또한 칭찬해, 단순하지만 속도감과 그 스릴감의 감성을 잃지않고 독자들에게 짧지만 굻고 강한 충격으로 전달해주는 이 작품의 재미는 생각보다 작지 않습니다..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대중적 스릴러소설로서의 잔재미와 즐거움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죠, 여느 흔한 스릴러 작가나 국내 작가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어둠이라는 밑바닥 인생의 감성과 찌질함과는 궤를 달리하는 강지영표 캐릭터들의 다양성이 주는 즐거움은 뛰어나죠, 톡톡 튀는 인물적 다양성과 가벼움이 아주 좋습니다.. 그렇다고 인물이 가볍기만 한건 아닙니다.. 그 캐릭터성의 가벼움의 이면에 숨겨진 묵직한 울림은 읽는 내내 행간속에서 독자들의 머리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고 봐야죠, 짧고 단순한 스토리지만 그 상황과 인물이 주는 다양함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출퇴근길에 한손에 들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대중스릴러소설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답을 찾는 그런 작품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대중적 재미와 단순한 즐거움에 집중한 장르 스릴러소설입죠,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더 길게 이어졌더라면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이 얼매나 재미진 작품인가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이 인물들의 구성으로 시리즈로서의 영역으로 확장되면 좋겠다라는 뭐 그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대신 상황적 속도감도 좋지만 작가가 부여해놓은 각각의 다양한 인물의 내면과 심리와 이야기에 조금 더 입체감만 부여된다면 말이죠, 그만큼 인물들이 주는 즐거움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이거슨 만고 내생각이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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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들 1
스티븐 킹.오언 킹 지음, 이은선 외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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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두가 잠든 시간, 혼자 깨어 편안하게 책을 읽습니다.. 내가 잠들기까지 얼마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입니다.. 간혹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고 잠든 아내를 건너보고 쩍벌하고 잠든 강아지를 쳐다보곤 혼자 웃곤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수면의 세상속으로 들어간 표정들이거덩요, 가르릉거리며 코를 고는 어린 아이와 모로 누워 간혹 편안하지만 힘들어보이는 표정으로 잠든 아내에게 살며시 다가가 쪽하니 사랑을 남기지만, 아이는 잠결에 포옹을 원하고 아내는 잠결에 으르렁거립니다.. 간혹 건드리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마저 듭디다.. 여하튼 인간은 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자야되죠, 저 역시 잠을 사랑하고 잠을 원하는 중년의 피곤덩어리 뚱땡이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은 이상 잠이 들면 깨어납니다.. 영원히 잠들지는 않죠, 그것을 알기에 우린 편안하고 행복한 잠자리를 만듭니다.. 삶에 찌들고 하루에 시달리는 막바지에 잠을 위한 조금의 시간을 할애하여 나를 위한 재미난 스티븐 킹의 작품 한 단락 정도의 읽을 시간을 가진다면 남들보다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더라도 그 행복감이 배가 될지도 모를 일이죠,


    2. 누군가가 잠든 시간에 잠들지 못해 깨어있으면 참 시간이 더디갑니다.. 함께 숨을 섞고 눈을 마주치며 지낸 시간은 쉽게 흘러가버리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모든 이가 잠든 시간에 가지는 여유로운 시간의 더딤이 어느순간 서서히 지리함과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변질되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언젠가는 깨어날 줄 아는 잠의 세상속에서 수면의 미로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체 끊임없이 잠의 감옥에 갇혀버린 누군가가 생긴다면 말이죠, 그리고 그것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과 같다면 말이죠, 끊임없이 함께하며 숨과 몸과 마음과 내가 가진 모든 신체적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사랑하던 가족들이 나만 남겨둔 체 잠속으로 빠져든다면 어떨까요, 그게 여성에게만 국한되어서 발현된 현상이라면 어떨까요, 남성성이 가진 불완전함을 보완해주고 끊임없이 남성적 부족함을 메꿔주던 이 세상의 여성들이 모두 잠들어버리는 시간이 다가온다면 우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요, 지금 당장 조금씩 누군가가 잠의 세상속으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하고 남성들은 평생을 맞춰오던 균형감을 잃어버린다면 어떤 불안한 세상이 드러날까요, 반대로 여성이 남고 남성이 모두 잠들어버린다는 가정을 해봅시다.. 남자이자 꼰대인 저로서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세상처럼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여성만이 남겨진 세상이 그렇게 불안하고 두렵고 공포스럽게 느껴지진 않죠, 하지만 모든 여성이 어느순간 잠들어버리고 세상에 남자만이 남겨지기 시작한다는 설정만으로는 우린 두렵고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이런 성향의 서사를 가장 잘 이끌어내는 작가하면 누가 떠오르십니까, 스티븐 킹의 신작 "잠자는 미녀들"입니다.. 이번에는 인물적 입체감을 자신의 아들인 오언 킹과의 공저로 더욱 두드러진 묘사와 심리적 매력까지 얻어냅니다.. 줄거리 함 보실까요.


    3.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한 소도시에서는 딱히 변함없는 하루가 시작할 듯 합니다.. 도시의 변두리의 여성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교도소조차 변함없는 하루를 시작하고 있죠, 도시의 보안관 라일라 노크로스는 남편 클린턴 노크로스와 함께 수영장이 딸린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클린트는 정신과 의사로 여성 교도소의 정신과 업무를 보고 있죠, 물론 부인인 라일라은 둘링의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관이구요, 나름대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에도 서쪽에서부터 시작된 원인불명의 오로라병의 불안감이 서서히 잠식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원인불명의 기현상은 여성에게만 전염되는 것으로 잠이 들면 몸에서 거미줄과 같은 하얀 실과 같은 것이 온몸을 감싸고 고치처럼 전신을 뒤덮고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것이죠, 만약 이 하연 실과 같은 물질을 제거하고 여성을 깨우려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 모냥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단 뉴스에서 조금씩 보여지는 정보에 따른 이야기입니다.. 아직까지 둘링에서는 이런 심각성이 드러나기 전이죠, 여전히 교도소는 새로운 아침을 시작하고 여성들은 온갖 상황속에서 자신의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비라는 미지의 여성이 등장하죠, 작품의 서두에서부터 뭔가 환상적인 나방과의 협연을 펼치더니 동물과 대화도 가능한 모냥입니다.. 그런 그녀가 산속 마약상의 트레일러로 다가갑니다.. 빌어먹을 범죄자인 마약상과 함께 살아가는 약에 찌든 한 여성은 현실과 꿈속에서 헤매지만 트레일러안으로 들어온 이비가 저지른 엄청난 폭력과 살인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비는 쓰레기 같은 마약상들을 맨손으로 머리를 으깨버리죠, 그렇게 둘링의 비극은 막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근데 이 이비라는 미지의 여성은 누구일까요,,,,,,


    4. 지구상의 생명체의 대부분은 성이 구별되어 있습니다.. 수컷과 암컷으로 구분되어 이들은 종족을 이어나가며 자연속에서 그들만의 진화를 만들어나갑니다.. 그리고 유독 독특한 생명체가 있죠, 제가 허구헌 날 떠드는 인간이라는 종입니다.. 이 종은 생각이란걸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표현할 수 있죠, 이들은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연이 부여한 성별을 서로를 위한 균형으로 맞춰나갑니다.. 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의 뚜렷한 차이는 언제나 서로간의 문제를 일으키곤 하죠, 털끝만큼의 잘난 것도 없는 지랄맞은 남성성을 이용하여 여성들은 제대로된 균형잡힌 대접을 받질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똑같이 생각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또한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세상없이 불완전하고 부족한 남성의 퍼포먼스를 보조해주고 협력하고 가르치고 알려주고 심지어 이끌어주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여성분들이 화가 나겠습니까, 안나겠습니까, 심지어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과 불균형의 형평성들이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과 생채기를 남겨놓고 살아가고 있는 지 웬만한 남성들도 압니다.. 알고 말구요, 그러나 부족하기만 한 우리 남성들은 그런 여성분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서질 않죠, 일종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고 가부장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사회적 권리를 유지하려고 온갖 비열한 행동마저 유치하게 떠들곤 합니다..  저 역시 가부장적이고 꼰대근성의 중년의 배나온 아저씨임에도 세상은 그렇게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운전중에 심한 말도 하죠, 차도 막히는데 뭐할려고 나와서 이렇게 위험하고 깝깝하게 운전하는 지, 그냥 집에서 시간나시면 잠이나 주무시지.......


    5. 그렇습니다.. 원하는대로 되었네요, 세상의 모든 여성분들이 물레의 침에 찔려 잠에 빠져버리는 동화속의 오로라처럼 한순간에 허연 누에실처럼 온몸을 감싼체 고치처럼 세상 모르게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킹 부자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섬세한 심리적 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갑니다.. 동일한 성의 역학적 관계임에도 우린 남성이 잠들어 버리는 것보다 여성이 잠들어버리는 것에 대한 불안한 공포가 더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남성이라서 그럴까요, 여하튼 이러한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 서사는 천천히 그리고 아주 자세한 상황적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1권의 이야기는 수면병이 발현한 둘링이라는 소도시에서 벌어진 하루의 시간동안 소설속에 얽힌 인물들의 모든 상황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점차 다가오는 공포의 순간을 맞이하는 인간의 모든 심리적 묘사가 두드러지게 그려지죠, 이들 인간들의 근원적인 본성의 불안심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킹쌤만큼 뛰어난 작가가 없다는 점은 수십년동안 인지한 부분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의 아들 오언 킹도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관여가 되었는 지는 모르지만 전반적인 문체나 감성의 느낌은 스티븐 킹의 감성에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각각의 인물들에 부여한 이미지와 그 설정적 관계와 영역의 개연성등에 아마도 아들의 능력이 협업되었지 않을까하는 비전문적인 감상을 해봅니다..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킹의 장대하고 야심만만한 디스토피아소설이 초반의 이야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은 서사와 줄거리와 대중적 속도감을 즐기길 원하는 일반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지리하게 느껴지기 십상입니다.. 하루동안 수많은 일들이 각각의 인물들의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적 스토리가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요, 그렇게 다양한 인물적 서사는 후반으로 넘어가면 그 역학과 주변의 영역에서 빛을 발하리라 믿어의심치는 않지만 속도감과 가독성에서 주춤하는 부분에 되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6. 우스개소리이긴 하지만 문득 읽다보니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이 작품의 설정은 단순한 남성과 여성의 구분법으로 여성의 수면병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퀴어라 불리우는 성소수자들의 입장과 그들의 상황은 어떻게 될까라는 애매한 상상말이죠, 남성의 신체에 여성의 마음을 가진 분들의 경우에는 잠들지 않겠죠, 여성이지만 남성의 모든 것을 보유한 분들은 잠들어버리나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고 소설은 자연의 섭리와 기준과 상황적 흐름을 소설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합니다.. 이비라는 미지의 존재가 보여주는 남성의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의도와 함께 말이죠, 가독성과 속도감에 대한 불만을 조금 드러내긴했지만 이 작품은 무척 섬세하고 꼼꼼한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내는 뛰어난 장르적 캐릭터 감성스릴러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기존의 킹의 스타일을 즐기시는 분들이시라면 환호할만한 '돌아온 킹'정도의 행복을 만끽하시리라 믿습니다.. 특히나 가지각색의 인물들을 설정하고 그들의 모든 것을 낱낱이 그려낸 1권과 함께 이어질 2권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즐거울 것이 틀림없다는 점도 믿습니다.. 악화될대로 악화되고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은 남성들의 근원적인 폭력성과 참을성이 이젠 폭발하고 누군가는 이에 대처하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때니까요, 아마도 이어지는 2권에서의 속도감은 천천히 완행의 계단을 차츰 밟아처 척척 올라간 롤러코스터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강렬함을 이끌어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첫권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순간 남성들은 자신들이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무엇보다 무시하던 세상의 여자들에게서 떨어져나와 홀로 남겨졌으니까요, 아시다시피 남자들은 외로움을 견디질 못합니다.. 되돌리든, 같이 무너지든.... 그 끝을 봐야죠, 2권에서 다시.....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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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6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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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혼란입니다.. 조금 과하게 말하면 전쟁과도 같은 상황처럼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 시간을  걱정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저처럼 아무생각없는 사람마저 지금의 이 상황이 두려울진데 예민하고 날카로운 많은 국민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주변에 누군가가 전혀 일면식도 없는 타인으로 인해 나에게 어떠한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다분한 전염병을 발병시킨다면, 엄청난 불안감이죠, 특히나 연세 많으신 면역성이 떨어지신 어르신들이나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우리 사회의 혼란이 빨리 진정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도 또다시 이러한 불안한 상황이 생기질 않길 바라죠, 제 경험으로도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전염성 바이러스의 공포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렵다고 조심하던 사스와 메르스를 넘어서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는 슈퍼 바이러스이기도 하거니와 현재 이런 바이러스를 충격적으로 전파하는 분들의 면면들이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죠, 이제는 단순한 감염경로와 그 과정으로 바이러스 확진자와 주변인을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퍼져버린 현실에서 국민적 대응과 도움이 필요해져버린 시점이죠, 이럴때 사실 우리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나에게 이러한 두려움과 고통과 공포를 선사하는 대상에 대한 탓을 누군가에게로 돌리기 마련이죠, 국가를 탓하고 그 수반의 잘못으로 돌리고 누군가는 종교의 문제로 여기고 그 와중에서도 이단이라는 또다른 사회적 거부감을 들춰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그들의 비밀스러운 행동이 없었다면, 그들이 제대로된 대처로 상황을 잘 따라주었다면, 또 그들이 지금이라도 국가적 위기감에 자신보다 종교보다 인간이라는 근원적인 공감을 가지고 이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다면,,,,,


    2. 자주하는 말로 이 시국에,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상황에 동조하고 그 영향력내에서 행동하기 마련이죠,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혼란의 시국을 이용하고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는 악한 이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악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어요, 전국에서 종교와 관련된 모임으로 대중적 두려움과 공포가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마트에서는 기본적인 생필품을 생존을 위해 사들이고 준비하는 일반 서민의 삶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나라를 탓하고 대통령을 탓하고 정권을 탓하고 그리고 자신은 문제없다..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모인 사람들도 전혀 문제없다고 소리치고 선동하는 행위를 볼때 정녕 그러한가, 저 분들은 그들의 믿음속에서 현실적 두려움을 극복하실 수 있구나, 근데 혹여라도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염 전파가 되었다면, 누구를 탓할 것인가, 자신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가정을 확신할 수 있는가, 그 확신 자체가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무너트리는 악한 감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혼란의 시기에는 그렇죠, 모두 누군가를 탓하고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를 지켜내기 급급합니다.. 그리고 혼란은 인간이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그게 악하든 선하든 상관없습니다.. 보통은 이런 혼란을 이용하는 무리들이 악하기 마련이죠, 사회적 혼란을 자신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무리들, 그게 권력을 쥔 기득권자들이든, 사회적 범죄자들이든 상관없이 이런 사회적 혼란과 대중의 공포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엿같은 족속들은 언젠가는 그 죗값을 받기 마련입니다..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박스"는 그런 사회적 혼란속에서 살해당한 한 여기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래 보슈의 몇번째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나이가 찰만큼 찬 보슈는 미제사건 처리반에서 일종의 계약직으로 형사를 하고 있습니다..


    3. 1992년 L.A는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흑인인 로드니 킹에 대한 과격한 경찰들의 집단 폭행이 심각한 사회적 동요를 일으키죠, 그 당시 해리는 경찰국 강력범죄 소속으로 L.A 폭동이 발생한 시점에 수많은 범죄현장을 담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확인한 현장에서 한 여성의 죽음을 만나죠, 폭동으로 인해 주방위군의 군인들이 상주하던 시내의 한 골목에서 발견된 여성은 외국 기자인 듯, LA경찰서 출입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담당하는 군인들에 의해 발견된 여성의 이름은 안네케 예스페르센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살해된 정황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고 이 현장은 다른 담당 형사에게 넘겨질 상황이죠, 해리는 현장에서 발견한 탄피 하나와 잠시 주어진 시간동안 현장의 증거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아버리고 20년이 흐르죠, 해리의 기억속에 안타깝게 죽음을 당한 한 외신기자의 기억은 오랫동안 그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LA폭동 20주년을 기념하며 그 당시 미해결사건을 해결하고자하는 경찰국의 의지에 따라 '백설공주 살인사건'이라 명명한 안네케의 사건을 해리가 다시 끄집어내게 됩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사건의 내막과 어떠한 단서도 쉽게 찾아낼 수 없죠, 그 당시 단 하나의 탄피의 증거만으로 유일한 단서를 찾아낸 해리는 사건 발생 후 7년이 지난 시점에 살인이 발생한 사건의 탄피와 동일한 증거로 그 살인사건의 범죄자를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됩니다.. 유일한 단서 하나에서 시작된 20년 전 사건의 진실과 그 정의를 이번에도 보슈는 찾아낼 수 있을까요,


    4. 92년 LA폭동은 흑인들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발생한 것이죠, 원인이 굳이 떠들지 않아도 미국내 인종차별의 근원적 문제이기도 한 흑인에 대한 백인 경찰들의 일방적 편견과 과격한 진압방식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 혼란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우리 한인들이었습니다.. 미국내에서 자영업이 주인 한인 이민가족들에게 며칠간 불어닥친 공포와 피해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전쟁과도 같은 현실이 발생하고 주방위군이라는 미군들이 시내를 관할하게 되죠, 코넬리 작가는 LA를 배경으로한 작품을 집필하죠, 기자로서 자신이 이름을 내건 지역도 LA이고 자신의 첫 소설을 선보인 배경도 LA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코넬리 작가에게 있어서 92년의 폭동은 잊지 못한 기억의 아픔이기도 하겠죠,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작품속, 무엇보다 자신의 대변인과 같은 해리 보슈에게서 그 당시의 기억을 소환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그 당시의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이죠, 20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과 그 현장의 부조리한 범죄적 모순들이 잊혀질때쯤 코넬리는 과거를 들춰냅니다.. 모든 이들은 해결방법이 보이지않는 그 사건을 들춰낼 필요가 있냐라고 물을때 해리는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한 여성의 마지막과 그 죽음으로 평생을 괴로워하며 진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을 떠올리죠, 그게 자국민이 아닌 먼나라 북유럽의 누군가라도 상관없습니다.. 해리에게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그 가치에 대한 가장 진실한 소망일테니까요,


    5. 아시다시피 해리 보슈를 만나보신 분들이시라면 그가 주변의 어떠한 상황에서 거침이 없다는 사실은 아실겝니다.. 절대 타협하지 않죠, 그는 20년을 이어오는 시리즈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한 정의와 사회적 명성을 위해 사건을 해결하고 진실을 찾는가라는 물음에서 부터 자신의 개인적 성향과 집착과 범죄에 대한 자신의 집요한 욕망에 대한 부분까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슈는 이제 60세가 넘은 할아버지 형사입니다.. 언제 짤려도 할 말이 없는 계약직 직원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짜르지도 못하는 LA경찰국의 윗대가리들에게 보슈는 눈에 가시처럼 거북스러운 존재이기도 하죠, 소설은 그런 보슈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세월의 흐름에 대한 인물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덧입히는 작가의 능력을 대단히 뛰어납니다.. 늘 말씀드리는 코넬리월드의 세계속에서 해리는 살아 숨쉬는 하나의 인간으로 남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세월과 함께 같이 나이를 먹고 자신의 자리에서 진실을 찾아 집요하게 정의를 실현하는 보슈는 어느순간 자신의 가족인 매들린과 함께 수십년을 지켜온 자신의 언덕 테라스에서 범죄의 세상에서 은퇴를 한 후 LA의 야경을 바라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재즈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는 시기가 올겝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국내 출시는 2019년이지만 미국에서는 소설속 내용과 동시대인 2012년이잖아요, 아직 국내 독자들에게 해리를 만날 기회은 많이 남았습니다..


    6. 솔직히 마이클 코넬리의 이야기, 그중에서도 해리 보슈 시리즈는 굳이 이런저런 평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우선순위로 마이클 코넬리라 툭 내뱉을 정도로 저에게는 일종의 주관적인 최애작가이니 그동안 시덥잖게 떠들어댄 독후감속에 꿀발린 아첨을 엄청 해댔습니다.. 그만큼 모든 시리즈가 기복없이 나름의 즐거움과 감흥을 줍디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간과하기 쉬운 범죄적 진실을 놓치지 않고 사회적 무관심속에서 그리고 기득권과 권력자들의 사회적 문제인식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그 의도가 짙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한 외국 여성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굳이 20년이 지난 시점에 파헤칠 이유가 없죠, 사회의 굴레와 시스템속에서 잘 흘러가는 톱니를 덜커덕거리게 중간에 멈춰세울 이유가 없다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과거로부터 이어온 기득권들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기생하고 살아가는 한심한 꼰대들과 족속들의 방식들이죠, 그리고 우린 이런것들을 관행이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말합니다.. 보슈는 그런 인간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가정에서 제대로된 교육과 부모의 영향력속에서 자라온 사람도 아니거니와 어린시절 죽음의 사선속에서 홀로 땅굴속에서 고독속에서 살아남은 존재이죠, 누구와도 타협하지않고 홀로 외떨어진 사람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좋은것만 찾고 좋은것이 진실이라고 최면을 걸고 우린 그렇게 편안하게 살아가려고 나쁜 것중의 진실을 외면하고 거부하고 살아가지만 이렇게나마 해리같은 인물을 만나면서 그동안 외면하고 거부하고 무관심하던 세상의 나쁜 진실을 조금이나마 공감하는 것에 난 충분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는거지요, 코넬리는 그런 이야기를 그만의 작품속에 투영하는 작가입니다.. 물론 그 배경이 미국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공감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번역 작품들이 조금 힘을 내주면 좋겠는데 출판사가 여의치 않아보여서 안타깝기도 하군요, 기다려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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