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키스 링컨 라임 시리즈 1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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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득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의미를 떠올려봅니다.. 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길이었습니다.. 시간제로 신호등이 점멸되는 곳이어서 주말에는 깜박거리며 횡단보도 신호가 오지 않는 곳이었죠, 아이들은 차가 오지 않은 틈에 조심스레 뛰어서 길을 건너 편의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전 천천히 뒤를 따랐죠, 천천히 간 이유중 하나는 우연히 같이 길을 건너는 한 때문에 조금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길을 건너기 전부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혼자 고민했더랬죠, 같이 건너드릴까요, 제가 손을 좀 잡아드릴까요, 아니면 그냥 모른체해야하나등등, 혼자였으면 아마 제일 후자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옆에 있다보니 뭔가 배려를 하는 것에 대한 강박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아이들은 길을 건너 버렸고 전 그사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체 장애인분과 함께 길을 건너게 되었던거죠, 그냥 걸음의 보조를 맞춰 내쪽에서 최소한의 방어가 되어줄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의도한 거는 아니었지만 상황이 그렇다보니 결국 그런 모습으로 길을 건넌 것이었죠, 여하튼 그렇게 천천히 길을 건너는데 전혀 신경쓰지도 않고 무관심하게 지팡이로 앞만 두드리고 가시던 장애인분이 길을 다 건너시곤 자기 갈 길을 가시면서 무심하게 한마디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라고 말이죠, 그게 저한테 했던 말인 지, 아님 무사히 건너게 도와준 주변의 상황에 대한 혼잣말인 지 전 모르겠지만 그순간 스스로 민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유는 도움의 의도와 상황의 외면과 상충되어버린 제 마음에 대한 부끄러움이었겠죠, 또한 결과적으로 그분을 도우려한 저의 행동을 모를것 같았던 그 분이 알아주었다는데에 대한 나름 뿌듯함때문에 스스로 대견한 부끄러움인지도 모르지요, 물론 아무도 모르고 나만의 생각이긴하지만,


    2. 솔직히 세상에 대한 분노가 많습니다.. 주변의 삶과 나의 인생에 대한 비교와 차별과 사회적 형평성과 비루한 현실에 대한 화가 많죠,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만족하고 평온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해나가는 대다수의 대중의 마음과는 별개로 자신의 욕심과 욕망과 본응과 비이성적 행위로 사회적 범죄를 벌이는 빌어먹을 범죄자들의 모습속에서도 화가 납니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배려조차없는 사회적 권력자들, 무엇보다 인간임을 거부한 파렴치한 살인자들, 이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선한 인간에게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오지않길 바라죠, 하지만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 나는 아닐지라도, 아니 언젠가는 내가 될지도 모를 불안이 더욱 우릴 분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발 좀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죠, 하면서 말이죠, 그렇다고 고민하고 집착하고 살순 없잖아요, 나의 주변은, 그리고 나와함께 길을 건너가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길 건너편으로 무사히 함께 할 수 있도록 조금씩 옆도 봐주고 앞서가는 사람도 챙겨주고 뒤에서 힘겹게 따라오는 그 누군가도 기다려주면서 함께 건너간다면 조금은 더 분노가 줄어드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참 교과서같은 알흠다운 생각을 아이들의 교육차원에서 혼자 생각해보면서 제프리 디버의 "스틸 키스"의 독후감에 끼적거리고 있습니다.. 참 책은 좋습니다.. 어떤 의미의 문장이든 독서는 우리에게 생각의 틀을 확장시켜주는 도구가 되니까요, 그게 비록 잔혹한 스릴러소설이라할지라도, 아님 말구요


    3. 아멜리아 색스는 용의자를 추격중입니다.. 며칠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인물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이죠, 그의 뒤를 쫓던 도중 용의자는 쇼핑몰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합니다.. 입구에 숨어서 그를 지켜보던 색스는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느끼죠, 주변에서 심각한 비명소리가 들렸고 운행중이던 에스컬레이터의 패널속으로 누군가가 추락해 다친것이었죠, 어쩔 수 없이 용의자를 둔 체 추락한 이를 돕기위해 그곳으로 간 색스는 돌아가는 패널의 기계장치에 껴 허리가 거의 절단된 피해자를 만나게되죠, 결국 그는 사망하고 다시 용의자를 찾았지만 범인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범인40으로 불리우는 용의자는 특이한 체형의 키가 크고 깡마른 체구인지라 쉽게 눈에 띄지만 어느새 사라져버린거죠, 그리고 이번에는 이런 범인을 찾기위해 링컨의 도움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이제 링컨은 범죄사건의 법과학분석을 더이상 하지않고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죠, 홀로 사건을 해결하기에 버거움을 느끼는 색스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속에서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한편 링컨은 자신이 가르치는 수업에서 뛰어난 한 여성 법과학 수강생을 만납니다.. 자신과 닮은 듯한 여성은 줄리엣 아처라는 척추손상으로 인한 전신마비를 가진 장애인이었죠, 그녀가 보여주는 뛰어난 논리와 추리적 판단,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에 능한 재능에 링컨은 상당히 만족해하며 자신의 지식을 나누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범죄수사 법과학조사관으로서의 역할은 마다하죠, 색스는 몇 되지않은 증거로 범인40을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은 링컨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자신이 도왔던 에스컬레이터 피해자의 유언에 따라 그의 가족을 만난 색스는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남은 가족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링컨에서 에스컬레이터 피해사건에 대한 민사소송에 도움을 요청하고 링컨은 그러기로 합니다.. 이렇게 색스는 범인40을, 링컨은 에스컬레이터 피해자의 민사사건에 도움이 될만한 증거를 찾기 위해 각자 노력하던 중, 우리는 범죄자를 알게 됩니다.. 자신이 저지르는 일에 대한 비밀을 독자들은 전지적으로 눈치채는거죠, 그는 또다른 사건을 일으키지만, 우리는 알고 링컨과 색스는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아는걸까요, 반전에 대한 집착이 많은 디버 할배가 그냥 뒀겠습니까,


    4.  흩어지고 의미없어보이는 증거물들, 흔한 주변의 흙과 족적의 미세물들, 냅킨과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발견되는 파편조각들, 그게 범인과 관련이 있는 지, 또한 그 자체의 존재의 가치가 범죄의 추론을 유추할 수 있는 지 우린 알 수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증거들이 아무런 분석적 의미가 없으면 효용가치가 없는 것이니까요,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그 어떤 미세한 흔적들조차도 링컨 라임이라는 인물을 만나면 그 존재가 부여됩니다.. 아니 그 가치가 드러나기전까지는 전혀 의미가 없는 보드의 기록밖에 되질 않지만 어느순간 이 의미없는 나열은 하나의 뚜렷한 사실로 뭉쳐지는 것이죠, 이것만 두고 보면 많이 전문적인 느낌이라 지리하고 재미없을 가능성이 농후하죠, 하지만 작가는 최소한의 전문지식을 나열하며 범죄의 현실적 추론을 독자들에게 부여합니다.. 또한 인물에 대한 심리적 공감과 상황적 이해도가 독자들에게 잘 스며들게 현장감 넘치는 표현들을 그려냅니다.. 물론 이로 인해 드러나는 수많은 반전들의 챕터적 반향들은 꾸준히 이어지는 가독성에 큰 즐거움을 주죠, 상황의 반전, 행동의 반전, 논리의 반전, 감정의 반전, 그러니 제프리 디버가 반전과 서스펜스의 제왕이라는 닉네임을 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겝니다.. 특히 링컨 라임 시리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갈래의 흐름과 그 반전의 매력은 감히 개인적으로도 최고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시작점부터 작가는 범인의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내죠, 물론 숨겨둔 반전의 무기는 마지막에 드러나긴 하지만 독자들은 충분히 상황을 인지하고 예견하는 혜택을 누리고 소설을 접하기때문에 긴장감과 스릴감이 반감될 수 있음에도 앞서 말씀드린대로 챕터별, 상황별, 별별 반전의 즐거움을 주기에 우린 책은 놓을 수가 없습니다.. 자거나 묵거나 하트 시그널 볼때 빼고는 말이죠,


    5. 흥미로운 설정이죠, 수많은 전자기기에 부착된 스마트 원겨제어들의 기술적 세상에 대한 테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이야기니까요, 누군가가 이러한 원격제어가 가능한 해킹 프로그램을 손에 쥔다는 가정으로 소설은 시작합니다.. 현재의 세상은 각각의 객체인 사물의 전자기기에 상호 연결이 가능한 형태로 진일보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스마트시스템으로 수많은 기기의 원격이 가능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죠, 쉬운 예로 쉬리를 통해 우린 휴대폰의 기능을 활용하고 스마트폰속에서 집의 가전기기에 접속가능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이런 세상의 이기들이 주는 편리함이 또다른 이면에서는 무기가 되어버린다면요,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서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고, 엘리베이터가 순간 추락하고 무엇보다 오레오 타먹을 우유를 데우던 전자레인지가 지켜보던 나의 앞에서 터져버린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렁거 영화에서 많이 봤잖아요, 이 소설은 이러한 대단히 획기적인 첨단세상의 매력이 범죄속에서 어떻게 추락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아주 뛰어난 전문적 지식과 과학적 추론과 상황적 이해도를 독자들에게 선사하면서 끊임없는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방식으로 작가는 우리 주변의 삶속 철의 세상의 차가운 키스를 던져놓죠, 일종의 안락탐정과도 다르지 않은 링컨 라임의 활약은 아멜리아 색스라는 분신으로 인해 활동성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이 인물들이 대입되죠, 이들이 펼치는 영웅담은 언제나 정의롭습니다.. 그리고 항상 답은 정해져있습니다.. 범죄자가 행하는 모든 죄악은 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기술적 진보에 대한 사실적 긴장감과 더불어 매 시리즈마다 같지만 항상 다른 상황적 이야기속에 독자들은 링컨과 색스의 세상속에서 한동안 푹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즐겁다요, 나는 그래쓰


    6. 이게 몇번째 링컨 라임 시리즈인지 찾아보니 벌써 12번째이군요, 본 컬랙터(아시다시피 영화로 나왔죠, 졸리 이모랑 덴젤 아재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사실 소설속 링컨은 백인입니다만, 영화적 이미지때문에 자꾸 덴젤이 떠오르는건 안비밀)로 부터 시작된 시리즈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반의 시리즈는 대단한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죠, 각각의 시리즈가 단행본의 형태처럼 재미를 주기 때문에 떼여놓고 읽어서도 즐거움이 줄어들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핀 댄서'와 '곤충 소년'이 주었던 충격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 이후로도 십수년이 흘러 벌써 12권이 번역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이 작품 "스틸 키스"가 2014년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올해 나왔죠, 이어진 작품이 두편이 더 있습니다.. 원제가 "The Burial Hour '라는 13편과 'The Cutting Edge '라는 14편이 있죠, 이후로는 디버 아저씨가 기타치시느라고 바쁘신지 아직이네요, 정보는 여기까지 하고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시리즈가 주는 매력이 그 어떤 작품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이죠, 그리고 각각의 시리즈의 한권들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사실 근래들어 이어지던 시리즈의 후반부의 설정들이 조금은 전문적인 설정들이 많아서 독자들의 머리를 아프게할 우려도 있고 이전만큼의 감성적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긴 했지만 앞선 작품인 '스킨 컬렉터'와 "스틸 키스"는 이러한 시리즈의 이어지는 전문적 설정속에 초반의 시리즈적 감성과 재미가 되살아나는 듯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줄리엣 아처라는 여성의 협업이 주는 신선함도 큰 몫을 차지하죠, 논리적이고 대단히 잘 짜여진 연결의 구성과 구도로 인물과 설정의 개연성을 촘촘히 엮어낸 디버의 성향은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제가 머시라고 이에 대한 단점을 찾아내겠습니까, 즐겁고 매력적이고 재미난 작품입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지라도 전문적 내용에 걸맞게 꼼꼼히 즐기시면 제대로된 영미스릴러의 진수를 만끽하시리라 여겨집니다.. 국내 최고의 시리즈인 해리 보슈, 해리 흘레, 링컨 라임은 각각의 매력이 끝내주는 작품들이죠, 그중에서도 가장 똑똑한 척하는 작품이 링컨 라임입니다... 읽으면 내가 막 똑똑한 느낌이 들어, 내가 이렇게 과학적 추론에 관심이 많았나 싶다니까, 아님 말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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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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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범죄의 가해자로서 남성의 비율을 굳이 전문적인 데이터를 들이밀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남성의 가해적 범죄행위는 오랜 역사를 통해 존재의 성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성과 관련된 남성성의 본성은 대단히 직관적이고 예민하고 단순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남성성으로 인해 수많은 사회적 폭력과 가해의 중심에 섭니다.. 그렇다고 여성들의 범죄적 가해가 비율이 적다고 쉽게 판단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독후감에서는 남성의 사회적 성향과 그 본성이 주는 가학적 폭력성을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이죠, 저 역시 남자입니다.. 여성을 있는 그대로 판단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대상의 육체적 시각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성적 자극과 환상과 경계속에서 아주 단순한 남성성을 가진 존재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사회적 울타리의 관계내에서 전혀 해롭지 않은 성관념과 교육적 가치를 이성으로 통제하고 잊지않고 서로간의 배려와 이해를 할 줄 아는 대다수의 대중적 남성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관계속에서도 끊임없이 사회적 부적응자로서의 반사회적 인격이 일종의 자기 권력이자 자의적 판단으로 옳다고 느끼는 인물로서의 남성들의 경우 직접적 말초신경의 자극에 예민한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주는 그들의 성향을 남녀의 차별적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그들만의 자기 합리화를 비롯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수많은 관행과 통용적 이해와 비이성적 포용으로 일관하며 본성을 바꾸려 들지 않으며 여전히 변하지않고 법과 폭력과 가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런 개쓰레기같은 인간들이 대다수의 남성의 사회적 이성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같아서 짜증이 납니다...


    2. 여성의 입장과 심리와 마음을 잘 모릅니다.. 평생 남성으로서 남자의 생각으로 살아왔죠, 여성들이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에 대해서는 굳이 알려들지도 않았고 딱히 싫다라는 반응만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못생긴걸 면전에서 대놓고 못나서 싫어요라고 하는 분들은 살면서 한번도 만난적은 없으니 돌아서서 궁시렁거리는 것까지 제가 알 필요는 없으니까요, 여하튼 유부남이 바람을 피고 바람을 맞으며 바람속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주변에서 수도 없이 봅니다.. 언제나 대상은 여성입죠, 물론 저도 모르는 동성일 경우도 없진 않겠으나 저의 경우는 경험해보질 못했구요, 불륜을 저지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굳이 타인의 삶에 오지랖을 떨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서 보면 불륜의 중심은 남녀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문득 하면서도 남성이 불륜을 대하는 태도와 여성이 불륜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빌어먹을 남성들은 자신의 불륜과 바람기가 자신의 남성성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자랑거리로 여기는 분위기는 도대체 왜, 아놔......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고 소수의 이야기를 오버스럽게 판단한 것이라고 니가 바보일세,,라고 누구 고쳐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피터 스완슨 작가는 제 앞선 말처럼 남성 작가님이십니다.. 하지만 이 작가님이 보여주시는 아주아주 섬세하고 대담한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그 표현들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이 남성 작가님이 그려내는 여성들의 심리적 농밀함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이 또한 저의 편견일 수도 있겠으나 남성이 이렇게 여성적 시각에서 상황을 잘 그려내는 분들은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비전문적 독자이라고 생각해주십셔, 피터 스완슨의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입니다. 원제를 해석해볼짝시면 '그녀가 그를 알기도 전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제의 의미는 대단히 함축적입니다. 읽어보시면 압니다..


    3. 헨과 로이드 부부는 보스톤의 교외로 이사를 옵니다.. 그리고 이웃집 부부인 매슈와 미라부부에게 저녁 초대를 받죠, 식사후 자신의 집과 비숫한 구조의 매슈부부의 집을 구경하던 중 매슈의 개인 서재에서 생각지도 못하는 물건을 발견하게 됩니다.. 펜싱 입상 트로피를 발견한 것이죠, 헨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따른 공포와 의문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그리고 트로피와 관련된 사건을 떠올리며 매슈를 의심하게 되죠, 이유인즉슨 과거 헨 부부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더스틴 밀러라는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에 관심을 가진 헨은 살인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고 그 속으로 깊이 빠져든 적이 있었습니다.. 헨은 조울증을 깊이 앓고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비이성적 정신상태로 인해 룸메이트를 의심하여 폭력을 가한 적도 있었죠, 그리고 정신과 치료와 더불어 자신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로이드를 만나 현재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간혹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깊이 빠져드는 성향을 어쩌지못해 더스틴 밀러의 살인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죠, 로이드의 권유로 살인사건에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 헨은 더스틴 밀러의 죽은 집에 있었던 트로피를 매슈의 집에서 발견한 것이죠, 이를 본 매슈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헨이 알아버렸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트로피를 숨깁니다.. 하지만 헨은 고민끝에 로이드에게 설명하지만 로이드는 곧이곧대로 믿질 않죠, 헨의 과거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로이드의 권유로 매슈의 집에서 확인한 사실은 과거 더스틴 밀러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에게 전달하지만 경찰들 역시 헨의 정신질환적 과거로 인해 그닥 신빙성을 주지 못합니다.. 아무도 그녀의 증언을 믿어주질 않죠, 오히려 매슈는 그런 헨의 과거 병력을 내세워 자신의 범죄를 확고하게 숨길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매슈는 다음 범죄를 계획하게 됩니다.. 언제나 여성에게 가해하는 질 나쁜 남성을 제거하는 것이 그의 살인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매슈의 행동을 눈치챈 헨은 자신이 그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됩니다.. 그를 따라나선 어느날 매슈의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된 헨은,,,,,,,,,,


    4. 일단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한번 꺼내야겠습니다.. 아주 대단한 사이코 심리스릴러소설이었죠,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주인공들을 내세워 펼치는 이야기의 대치적 방법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뜨악할 정도의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농밀하게 심리를 그려내면서도 상황이나 구성이 주는 긴박감과 스릴러적 감성이 대단히 즐거웠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뛰어난 대중스릴러소설이라꼬 느꼈던 바가 있습니다.. 중간은 건너뛰고 자, 그리고 이 작품 '그녀의 증인의 ~'이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사회적 부적응자로서의 인물들의 아주 깨어지기 쉬운 심리적 불안정속에서 혼란을 겪는 스토리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여느 작품이 주는 지리함이 아닌 시작점부터 상황의 큰부분을 드러내놓고 시작합니다.. 한 불안정한 정신을 소유한 여성이 연쇄살인자를 눈치채게되고 또 살인마는 그녀가 자신을 안다는 사실에 대한 대처를 즉각 행동으로 옮기죠, 아주 속도감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서사 역시 단순해보이는 듯한 구성이지만 이어지는 흐름은 독자의 관심을 한순간도 놓질 않습니다.. 과거 자신의 울타리속에서 제대로 된 인격을 부여받지 못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과 폭력적 세상에 노출된 한 남자의 삶이 어떻게 괴물로 변했는 지와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정신적 연약함에 조울증과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주체적 자아와 삶의 중심을 찾아나가는 지에 대한 인물적 대치에 대한 서술방식은 즐거운 가독성을 끝까지 유지시켜 줍니다.. 이 둘이 이어나가는 서스펜스적 대결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재미입니다.. 그리고 부수적 인물들의 반전은 맛난 커피에 달콤함을 덧붙이는 맛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5. 작가는 초반에 연쇄살인마와 그가 누구인 지 눈치 챈 여성 주인공을 공개해버립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결말을 우선적으로 드러냄으로서 소설 내면의 긴장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오히려 이러한 대치적 방법이 이후에 벌어지는 인물들의 대결과 흐름에 아주 큰 긴장감으로 작용하는 반대급부가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와 그 성향적 원류를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여성으로서의 헨의 대처과 남성으로서의 매슈의 공격을 일종의 티키타카적 방법으로 서로의 관계속에서 풀어나갑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로 인해 독자들은 작품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의 상황들이 흔한 대중의 판단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되니까요, 우린 전형적으로 살인마가 누구인가를 찾고 또 상호 대결의 공격적 대치와 관련된 이야기에 적응이 되어있지만 이 소설은 전혀 그렇게 흘러가질 않습니다.. 매슈와 헨이라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대치적 방법과 심리적 혼란을 비롯한 관계적 동조는 이 작가 피터 스완슨이 가장 잘 그려내는 사회적 부적응자들의 삶과 역학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작가는 이러한 반사회적 인물들의 영역속에서도 도덕과 사회적 울타리속에서의 대중적 공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변칙적이되 규칙적인 전형성을 따르는 대중소설의 재미입니다..


    6. 솔직히 뭔가 단점을 찾기가 어려워요, 굳이 찾으려면 번역된 장문의 제목이 주는 어색함 정도, 그러니 별거 아니죠, 대중적 재미의 측면에서 근래 보았던 어떤 소설보다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작품속의 서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맛볼만큼의 서사와 개연성을 잘 이어나간 듯 하구요, 인간의 이중성과 가학적 정신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공감속에서 작가는 이끌어내고 있어 보입니다.. 요즘 흘러가는 세상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니까요, 게다가 소설은 현재의 공간속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주변의 모습에서 시공간적 동조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보다 쉽게 작품속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작가는 문장에 있어서도 이런저런 묘사는 상황적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길게 끌고 나가지 않습니다.. 간결하고 필요한 문장을 중심으로 인물에 집중하며 그들이 이끌어나가는 상황들의 시선을 통해 독자와 공유하죠, 이러한 간결함이 주는 상황적 서스펜스는 스릴러소설의 가장 중요한 독자적 자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리스릴러가 보여주는 가장 긴장되는 대중적 재미를 피터 스완슨이라는 작가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아서요, 딱히 군더더기도 없을 뿐더러 후반부에 벌어지는 반전의 반전의 또다른 반전의 결말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반전에 버금가는 매력도 있습니다.. 물론 이 반전은 생각하기에 따라 반향이 다를 수도 있을겝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뛰어난 반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흔하지 않은 인물적 구성과 이 인물들이 그려내는 심리적 혼란과 일반적이지 않은 주변인들의 반사회적 모습들을 이토록 재미지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작가 누가 있을까하고 최큼 고민해봤습니다.. 머리 나쁜 저로서는 일단 피터 스완슨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겠습니다.. 대단히 즐겁게 읽은 소설입니다.. 대중심리스릴러소설 즐기시는 분들, 또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아주 재미지게 읽으셨던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이 작품도 즐기실겝니다.. 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는 몇몇 남녀분들 제발 바람 좀 피지 맙시다.. 당신들의 불륜은 누군가의 삶(영혼)을 살해할지도 모릅니다.. 쉽게 생각하지말고, 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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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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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에게 있어서 자신의 아이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 아주 간단명료단순한거 아닌가,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도 같은 동일성을 가진 존재, 그러니까 나와 다르지않은 또다른 일체감을 가지는 존재이기에 가장 소중한 생명이 아닐까,,,, 라는게 가장 일반적이고 깔끔한 답일터이나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깔끔하질 않죠, 자신의 아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를 하는 쓰레기같은 부모들이 많습니다.. 짜증나니 이 이야기는 그만합시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 부모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대부분의 마음이죠, 그런 부모의 아이에게 왜 인간들은 나쁜 짓을 하는 걸까요, 샤를로테 링크 작가는 이번에는 이러한 실종된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수사"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케이트 린빌이라는 여형사는 국내에 출시된 전작인 "속임수"라는 작품에서 스카보로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자신의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스카보로 경찰서 반장 케일럽 헤일과 공조하여 밝혀낸 바가 있습니다.. 하나의 시리즈로 이어가는 방법으로 작품을 선택하셔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여하튼 이번에는 아주 소름끼치는 여자아이 납치사건을 설정하여 독자적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줄거리 보시죠, 짜잔


    2. 헐에 계신 할머니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올 한나는 강박이 심한 아빠의 잔소리를 걱정합니다.. 아빠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야했으나 놓쳐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우연히 차를 타고 지나가던 이웃인 케빈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의 차를 타고 스카보로에 도착하지만 기차를 놓친줄 아는 아빠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질않죠, 연락이 되지않은 아빠를 홀로 기다리던중 그녀에게 다가오는 차와 함께 한나는 그렇게 실종됩니다.. 현재로 이어지죠, 케이트는 아버지와 살던 집을 임대하고 런던에서 경찰생활을 하지만 세입자가 사라집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집을 수리하기 위해 스카보로에 머물러야하는 케이트는 우연히 골즈비펜션에 묵게되죠, 그리고 1년전 실종된 사스키아라는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이로인해 스카보로에서는 실종사건에 대한 범죄적 관심이 쏟아지죠, 언론에서는 고원지대살인마라 명명한 살인자에 열을 올립니다.. 그리고 케이트가 묵던 골즈비펜션의 가족인 아멜리가 실종됩니다.. 사스키아와 동일한 나이인 아멜리의 실종으로 스카보로가 발칵 뒤집히고 그녀를 찾기위해 경찰력을 집중하죠, 케이트는 본의아니게 사건의 중심에 서고 런던이 아닌 스카보로에서 관할을 벗어난 경찰업무를 진행하지 못해 자신만의 수사를 해나갑니다.. 그리고 또다른 여자아이 맨디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가정폭력과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로 가출을 한 맨디는 지나가던 브랜든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 머물게 되지만 본의아니게 그의 집에서 나오게 되고 돌아갈 곳이 없는 맨디는 또다시 세상에서 버려진 신세로 정처없이 떠도는 와중에 그녀에게 다가오는 차소리를 듣게 됩니다.........


    3. '수사'라는 제목이 주는 선입관과는 다르게 소설은 실종된 아이를 찾고하는 주변의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사라하면 말그대로 범죄사건에 대한 경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범죄의 내막을 파헤쳐가는 수사선상의 단서를 찾아나가는 설정이 주를 이루어야함에도 이 작품은 실종된 아이의 이야기가 그들의 부모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스라는 아이의 실종으로 홀로 남은 아버지의 심리와 이야기, 무엇보다 가장 중심이 되는 아멜리의 가족들에게서 벌어지는 상황과 그들 주변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혐오스러운 이기적 욕심과 일그러진 욕망의 이면들이 아주 다이나믹하게 그려지죠, 무엇보다 소설의 시선을 끌고가는 케이트라는 형사 여주인공의 이야기속에서 드러나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삶과 현실적 고민의 공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죠, 작가는 하나의 사건적 소재속에서 무척이나 많은 인물들을 끌어들입니다.. 물론 모든 인물들이 사건과 연결되고 관계적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이 주는 장르적 모양새를 보다 돋보이게 만든 고급짐이 있습니다.. 케이트는 소설속에서 바보같고 흔한 범죄소설속의 형사의 모습과는 거리감이 많은 인물입니다.. 평범하고 소심하고 자신을 내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이시대의 흔한 소시민의 공감이 이루어지는 인물입죠, 또한 그녀의 파트너와 같은 케일럽 헤일이라는 인물 또한 알콜에 의존해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누구 하나 완벽한 인물은 없다는 것을 작가는 소설속의 모든 설정 인물들속에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들이 보여주는 현실적이면서 공감가는 심리적 내면은 이 작품을 읽은 또다른 즐거움이죠,


    4. 흔한 범죄소설이 그려내는 전형적인 수사기법이나 방법론이 아닌 실종된 아이와 그 가족이나 주변의 삶과 그 내막속에서 단서와 진실과 길을 찾고자하는 조금은 덜 긴박하고 조금은 덜 긴장되는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그들 내면의 이야기와 거짓과 진실의 경계속에서 심리적 극단을 오가는 인간의 원초적이고 뒤틀어진 욕망과 집착적 심리에 대한 흐름의 문장은 이 작가가 보여주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제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작인 '속임수'를 보면서도 긴가민가 조금은 어설퍼보이는 구성적 연결들이 아쉽다는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모든 인물들의 연결과 그 관계적 속내가 대단히 농밀한 상황적 반전과 내면을 보여줌에 있어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작품의 진행과정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론으로 차곡차곡 단서와 매듭의 끝을 찾아 미로를 빠져나가서 한순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방법이 아니라 작가는 작품을 이어나가고 상황을 연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해결방법과 그 반전의 모양새를 대단히 고급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금은 밋밋해보이는 연결들이 이러한 해결적 구도를 수시로 독자들에게 던져주면서도 다음으로 이어지는 상황적 의혹을 연달아 이어나가는 방식에 가독성이 그닥 줄어들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전작에서도 그렇고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경찰이 하는 일이 그닥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할까요, 물론 케이트가 수사하는 방향성과 직감이 주는 단서의 연결들이 부각되게 하기 위한 반대급부라고 하더라도 조금은 경찰의 영역에 대한 긴장감을 그려주시면서 사건을 이어나가면 조금 더 범죄소설로서 무엇보다 대중스릴러소설로서 즐거움이 크지 않을까하는 작은 욕심은 생깁디다..


    5. 재미지고 흥미진진한 스릴러소설입니다.. 흔한 전형적인 범죄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밋밋해보일지도 모를 인물적 심리가 더 주를 이루는 작품이지만 충분히 그 매력이 범죄소설의 틀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납니다.. 여자아이의 실종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긴장감과 심리적 불안감이 주는 스릴러적 감성은 상당합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케이트라는 여성에 대한 입체적 이미지는 아주 좋습니다.. 여러 여성적 시선의 심리스릴러소설이 주는 즐거움과 경험을 맛본 어느정도 맛본 독자로서 형사로서 그것도 사건의 중심에서 해결하고잦하는 인물로서 보여지는 케이트라는 여성의 내면을 드러내는 심리는 매우 현실적이죠, 감정적 소심함과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주체적 자아나 사회적 관계의 불편함에 대한 불완전한 자아에 대한 자기혐오를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적용시키죠, 그러면서 모든 수사와 사건의 해결로 나아가는 흐름의 형사적 재능을 또다른 자아의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인물들은 겉으로 드러나고 보여지는 자신이라는 존재의 가치와 이미지에 대해 대중과 주변인들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착각과 거짓속에서 그들을 대하는 지를 보여주고자합니다.. 한끗만 더 들어가보면 그들의 내면이 어떤 방식으로 변질되고 터져버리는지까지도 말이죠, 이 작품은 범죄소설적 즐거움도 놓치지 않고 이에 따른 반전의 묘미로 제대로 그려내고 있으면서 인물들과 공감 가능한 동조적 대중성을 잘 활용한 듯 싶습니다.. 앞으로 또다른 케이트 린빌의 시리즈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보여지기만 인간의 매력은 함께하는 인간의 매력을 이기질 못하죠, 외모는 절대 인간의 내면을 앞서지 못합니다..... 라고 못난 저같은 사람은 항상 이야기합니다.. 그래야 뭔가 바란스가 맞능거 가짜나,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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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결
박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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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어리석은 생각이긴 하지만 간혹 조금 아프길 바라던 적이 있어요, 특히 학교 다닐때에는 학교 가기싫어 병원에 입원하는 친구보면 막 부럽기도 하고 그랬죠, 지금도 그래요, 막 회사가기 싫고 몸이 지치고 힘들때면 나이롱환자라도 좀 입원이라도해서 푹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안한다면 고짓말, 근데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아이가 어릴때에는 좀 그랬죠, 그렇다보니 덩달아 생전 병원에 입원이라곤 안해본 저로서도 본의 아니게 아이와 함께 입원같은 일이 생기곤 합디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중 누구 하나가 아프면 다른 아이들도 자기도 아팠으면 좋겠다곤 했죠, 마냥 놀고 항상 엄마나 아빠가 옆에서 붙어있고 누가 챙겨주는 모습이 아프지 않은 아이들의 눈에는 부러운 모냥이었던겝니다.. 근데 사실 당사자는 그렇지않죠, 몸이 아픈거는 둘쨰치고 항상 부담스럽고 힘빠지고 눈치보이는 일이니까요, 누군가가 꼭 필요한 상황이니까요, 그러니 간호사 선생님의 행복한 말 한마디, 평온한 미소, 따뜻한 손길에 아픈 이들은 위로를 받곤 합니다.. 그 대상이 의사선생님이 되면 더욱 신뢰가 발생하기도 하죠, 쉽지 않지만 간혹 회진을 돌면서 아주 친근하고 구체적인 몸상태를 설명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고맙죠, 하지만 많은 경우는 시간에 쫓겨 무정하게시리  알 수 없는 용어로 빠르게 쭉 나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병원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한 적이 있다보니 종합병원의 특성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서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일반분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죠, 사실 요즘 유행했던 모 드라마의 슬기로운 의사의 따사로운 행동은 그렇게 현실적이진 않습니다.. 제가 볼때는요,


    2. 한참 유행했던 스릴러소설의 장르중에 메디컬 스릴러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로빈 쿡 작가의 작품은 아주 대단한 베스트셀러였죠, 저 역시 스릴러라는 대중소설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손이 갔던 작품들중의 하나죠, 아주 재미집니다.. 더군다나 병원 관련 업무에 도움도 되고 이해도가 빠르니 많이 읽게 되더군요, 이후 마이클 파머의 작품들을 보면서 쿡쌤의 의학적 음모나 배신적 연결에 대한 미스터리한 의학적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줄거움도 느껴보구요, 테스 게리첸 여사의 작품에서 진정한 의사의 감각을 스릴감있게 공감해보기도 했습니다.. 저한테 딱입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메디컬 소설은 그렇게 많질 않습니다..영화나 드라마속의 이야기는 즐겁고 흥미롭긴한데 얼마나 현실적인진 몰라요, 그냥 영화같은 이야기의 드라마틱한 서스펜스나 긴박감등은 느끼는 대중적 매력이 다죠, 국내의 의학적 스릴이나 닥터스들의 조직적 영역속에 들어가는걸로는 부족했습니다.. 과거 수많은 국내 의학드라마들을 떠오렬볼때면 의사의 개인적 정의와 생명과 관련된 불의에 맞서 생명에 모든 것을 거는 그런 전형적인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나 나오는 숭고한 의사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앞서 말씀드린 멋지구리하고 드라마틱하긴 한데 현실적인 의사들 세계속의  이야기는아니죠, 그러던중 만났습니다.. 힘겹게 대입으로 전국 1% 상위권의 능력자들이 의대를 지원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졸업을 합니다.. 이후 전공의라 불리우는 인턴생활과 레지던트생활을 거처 전문의가 되면 그때부터는 조직의 일원으로 펠로우의 인생이 시작되죠, 그렇게 의대를 입학 후 길게는 20년 가까이 지나야 제대로 칼 한번 휘둘어본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되기까지는 찌들고 비루하고 외로운 것이 대학병원 의사의 삶이다라며 라떼를 외치던 어느 외과의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이런 공감을 간만에 만나볼 수 있는 의학미스터리스릴러소설을 읽었습니다.. 박상민 작가의 "차가운 숨결"입니다..


    3. 한 아이가 엄마에게 한번만 강아지랑 산책을 해달라고 애원합니다.. 엄마는 끝내 허락을 하죠, 그리고 산책을 하던중 강아지 줄을 놓친 아이는 큰 사고를 만나게 됩니다.. 이 아이의 이야기는 각 챕터의 첫 시작점에 마지막까지 나옵니다.. 누군가의 과거의 일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아마도 이 아이가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겠죠, 그리고 현실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죠, 급하게 울리는 벨소리를 듣고 샤워중이던 강나리 선생은 급하게 병동으로 올라갑니다.. 한 남성이 쓰러진 체 발견된거죠, 그리고 이 남성은 사망을 하게 됩니다.. 그의 갑작스런 사망은 남겨진 부인과 딸인 수아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수아는 힘겹게 투병생활을 하던 아빠의 죽음이 엄마의 사주라고 생각하죠, 그러던 와중에 수아는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그제서야 이 소설의 주인공 현우와 조우하게 됩니다.. 앞서 주인공 현우는 인턴을 거치고 레지던트 일년차의 생활을 막 시작한 의국의 새내기입죠, 온갖 구박과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늘 잠이 부족하고 시간이 없는 의사의 나날입죠, 그의 담당교수인 김태주는 그런 현우를 탐탁하지 않게 보죠, 그러나 그에게도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나름의 정을 나누곤 합니다.. 의술을 우선시하고 의학에 기대어 환자의 감성을 외면하는 의사와는 다른 일면이죠, 그러던중 현우와 수아는 만납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수아가 엄마에게 대하는 잔인한 행동들을 보면서 현우는 이유를 궁금해하죠, 그리고 수아로부터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병원과 엄마와의 음모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수아의 요청으로 아빠인 한재훈의 사망에 대한 진실에 다가가보기로 하죠, 벌써 사망한 지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진실을 알아내기란 쉽지않지만 진료차트에서 의문을 발견한 현우는 조금씩 단서를 찾아나서는데,,,,,,, 생가지도 못한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4. 다들 한마디씩 똑같이 하시리라 여겨지지만 작가님이 현직 의사슨생님이시랍니다.. 그렇다보니 이 작품속의 모든 설정과 이야기와 상황이 주는 현실감은 아주 대단합니다.. 특히나 대학병원이라는 시스템내에서 벌어지는 관행과 조직의 연결고리와 상관관계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쉽게 말하면 이 소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속의 의사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의사생활을 하곤 있는 사람들입니다.. 현실적으로 대학병원의 주임교수가 되기까지의 의사생활은 단순한 슬기로움만으로는 되질 않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연줄과 정치와 아부와 가식과 불의가 가장 우선시되는 능력과 실력과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더불어 잘 버무려져야 성공의 사다리에 첫발이나마 올려놓을 수 있다는거겠지요, 이 소설은 그런 약육강식의 포식자들 사이에서 가장 최하위의 부류인 레지던트 1년차가 주인공인게지요, 그렇다보니 아주 리얼한 의사생활이 그려집니다.. 힘겹고 고통스럽고 분노가 치밀고 모든 것을 거부당하는 자신의 최소한의 의사적 의지마저 외면당하는 그런 인물 말입니다.. 조직의 체계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인물에게는 의지할 누구도 없게 되죠, 그런 존재감 없는 주인공이 그들의 삶의 터전인 병원 세상속의 불의를 파헤치고 진실을 찾다니 인물적 설정만으로도 상당히 긴장감이 생기기 마련이죠, 현실속의 대학병원내 거대 시스템이 그대로 소설속에 투영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읽은 재미가 솔솔합니다.. 의사들간의 위계와 간호사들과의 협업, 무엇보다 환자들의 상황이나 상태들을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공감가는 부분은 칭찬해 마땅해 고마해


    5. 아주 사실적인 국내 의료체계와 병원 시스템을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존엄한 죽음을 가장 큰 주제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주는 진중함이 큽니다.. 하지만 작가가 의도하고 개연적 연결을 구성한 서사에 있어서 조금은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단은 미스터리 측면의 숨겨진 진실찾기에 대한 비중이 느무 높습니다.. 아주 중요한 설정이고 장르적 감성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충분히 의도한 부분이겠으나 그렇기에 허술한 부분이 제법 눈에 띕니다.. 사실 의학적인 전문용어로 상황을 조금은 고급지고 현실적 의학의 영역에 끌어들일려는 노력은 가상하나 거기까지, 사실 가장 중요한 미스터리를 해소하는 부분은 상당히 아마추어적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작품의 전체의 대부분을 할애한 추리와 논리적 해결의 의도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죠, 마지막 결론으로 다다르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주는 반전은 딱 밝혀진 진실까지였습니다.. 이후로 벌어지는 상황들이 주는 극악함과 장르적 오버스러움은 조금 이 작품의 애초의 의도와 맞지 않아보이기도 하구요, 작가가 연결시킨 전반적 구성의 개연성에 있어서 수긍은 하되 의학스릴러가 주는 조금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해결과 그 스릴감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기는 듯 싶더라구요.. 뭐 그동안 잘나가는 외국 의학스릴러 작가들의 작품만 읽어서 비교대상이 보다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여하튼 힘겹게 쌓은 모래성의 꼭대기에 깃발을 꽂는 순간 허물어져버리는 느낌같았어요, 그리고 최종 결말의 방향성은 뭐랄까요, 굳이 그렇게까지 열어놓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군더더기같았습니다.. 조금은 억지스러울지언정 충격은 충격으로 마무리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님 말고


    6. '하얀 거탑'이라는 뛰어난 의료시스템을 드러낸 작품이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대단한 매력을 남긴 작품입죠, 원래는 일본의 원작을 국내의 스토리로 만든 작품입니다만 그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병원내의 조직적 관행과 의사들의 정치적 술수와 음모와 의사로서의 가장 숭고한 의지와 능력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러하구요, 그러다 이 작품 '차가운 숨결'을 만났습니다.. 사실 그렇게 거창하고 진중하면서도 사회적 의료체계의 딜레마와 의사적 심리를 고급지게 그려냈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앞선 말씀처럼 여태껏 읽어보고 시청한 소설과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성들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너무 높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박상민 작가의 메디컬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이전의 작가의 작품은 알 지 못하지만 이 작품속에 담아내고자한 작가만의 장르적 개성에 무한한 노력이 느껴집디다.. 쉽지않은 상황적 연결들도 현실속에서 이끌어내는 배경들이 워낙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중심을 잡아주기 떄문에 충분히 수긍하고 즐기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잘은 모르겠으나 작가적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이야기를 전제로 두자면 조금은 더 고급진 전문적 영역의 메디컬 스토리를 시간에 쫓기지않고 이어나갔으면 하는 생각도 들구요, 장르에 구애를 갖지 마시고 애써 드라마틱한 상황으로 타결책을 만들어야된다는 것보다는 소설속에 구현된 인물적 연결고리와 의사적 내부의 인간적 욕망과 딜레마를 조금 더 농밀하게 다루어주셔도 독자로서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쉽지않은 시간에 이렇게 작품을 선보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해,라고 가식적 멘트를 날리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좀 고생하시고 고민하시고 선보여주세요, 그렇다고 이 작품이 전혀 고생이나 고민없이 집필됐다고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로서 그냥 더 좋은 작품들에 대한 기대를 가진다고 봐주셈, 싫음말고,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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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잔 진구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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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 국내 미스터리스릴러분야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선버려두시는 도진다 작가님의 신작 ‘세대의 잔’ 진구 시리즈 기대됩니다. 대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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