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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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자들의 차가 넘쳐납니다.. 있는 그대로 도로에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중에 부자들이 탈만한 그런 외제 차가 수두룩합니다.. 어떻게 저런 차를 몰고 다니는거죠, 할부든 리스든 어쨌든 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여유가 있는 분들이실까요, 그 차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항상 저런 차들을 타고 다니려면 도대체 한달에 얼마나 벌면 될 지, 혼자 고민을 해보곤 합니다.. 아니 그분들에겐 한달이라는 개념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군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도로에 넘쳐나는 부자차들만 보더라도 이 세상에는 정말 금전적으로다가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다는건데요, 그럼 세상에서 돈에 치이고 돈에 묶이고 돈에 끌려가는 사람들은 도로에 다니는 차들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반반 정도 -전 그렇게 보입디다- 되어야될텐데, 왜 우린 항상 돈돈하는걸까요, 있는 넘들이 더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참 돈없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이 암울한 사회속에서 남아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항상 쪼들리고 입버릇처럼 돈 없어,를 달고 살고 내가 없는건 괜찮은데 아이들에게 남들 다 신고 다니는 고급 운동화 한번 사주는게 이렇게 고민스러운 일이라는 자괴감이 꾸역꾸역 밀려들어오는 것은 참 현실속에서 감내하기 힘든 일이긴 합디다... 그렇다고 누굴 탓할 필요는 없죠, 가진 자들을 시기하고 그들의 삶과 세상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는겁니다..


    2. 그냥 이 사회의 구조가 이해가 잘 안갈 뿐이죠, 물론 힘겹게 차라도 좋은걸 타야 주변에서 돈 벌 확률이 높아진다는 뭐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돈에 쪼달리며 살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전 그럼에도 그들의 삶은 나름의 여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겁니다.. 살아가는데 돈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돈이 있어도 돈에 매몰되어 '돈돈'하는 사람들이 많죠, 위에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기도 합니다.. 이중적이지만 없이 사는 월급쟁이 인생에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요, 사실 몇십만원의 여유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사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아님 말구요, 여하튼 이러한 금전적 문제가 사회적 범죄의 가장 큰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빌어먹을 인간들은 돈 몇만원에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디다.. 대한민국 재벌들의 유산 다툼이나 형제들간의 재산 다툼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죠, 물론 이러한 있는 자들의 탐욕과 욕망은 전세계의 자본주의 시장 어느곳에서도 벌어집니다.. 조금이라도 부모나 가족들중 돈 꽤나 있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재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들은 드물죠,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어서 몹쓸 짓을 하는게 우리 인간이니까요, 이런 몹쓸 인간들을 표현하는데는 미디어적 상상력으로 현실을 구현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슨생도 자주 다르지 않네요, 그가 보여주는 소설속의 인간들의 내면과 그 탐욕의 본성은 참 지랄맞게도 현실과 다르지 않습디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게이고 센세이의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추리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이 초기작들에게서는 우린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감성과는 또다른 인간의 내면과 이야기에 촛점을 맞춘 작가의 의도를 알 수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진 소설들입죠, 재간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2008년에 출시되었지만 일본에서의 출간은 1991년이니 30년 가까이 된 작품입니다.. 짧고 강하고 매력적인 추리소설입니다..


    3. 소설은 회랑정이라는 일본식 펜션인 료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서두에서 한 남녀가 불타는 료칸에서 사고를 당합니다.. 여성인 기리유 에리코는 자신이 사랑하는 지로와 함께 화염에 휩싸이고 지로는 죽게 되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기리유는 사고가 나기 전 지로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목이 졸린체 기절했던 기리유가 깨어났을때에는 회랑정이 화염에 불타고 있었던 것이죠, 병원에서 깨어난 기리유는 사랑하는 지로가 왜 자신을 죽이려했는 지, 그리고 누군가가 그들을 죽이기위해 료칸을 불태웠는 지 궁금해합니다.. 경찰에서는 지로가 기리유를 찾아 회랑정으로 오기 전 누군가를 사고로 치어 죽이고 뺑소니를 한 체 회랑정에서 기리유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죠, 하지만 기리유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모시던 이치가하라 사장의 병과 함께 이치가하라 집안의 사람들이 사장의 유산에 눈이 멀어 저지른 일이라는 사실을 비서인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기리유는 이치가하라 사장의 죽음 후 49제를 위해 모이기로 한 회랑정을 다시 찾습니다.. 이번에는 그녀 자신이 아닌 이치가하라 사장의 지인인 혼마 기쿠요라는 할머니로 변장을 하고 유산 분배를 위해 모인 회랑정으로 오게 된 것이죠, 이치가하라 집안의 어느 누구도 기리유가 혼마라는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 지 못합니다.. 그리고 기리유는 이곳에서 그녀가 사랑했던 지로와 자신의 고통을 위해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누군가 그들을 살해한 인물을 찾아서 복수를 하기 위해 혼마여사로 변장하여 참석을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자신의 의도대로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살인자를 찾기 위해 혼마인 척 기리유가 남긴 유서를 유산 분배과정에서 제시한다는 말을 꺼냅니다.. 분명 기리유와 지로를 살해하려던 인물은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유서를 훔칠테니까요, 그 범인이 바로 복수의 대상인 것입니다.. 사실 기리유는 사고 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복수를 위해 병원에서 탈출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어느 누구도 혼마 할머니가 기리유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 모인 식사자리에서 혼마로 변장한 기리유는 자신의 유서를 보여주게되고, 그날 밤 자신의 방으로 몰래 들어온 인물을 확인하게 되는데,,,,,


    4.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추리소설입니다.. 이런저런 본격에 걸맞는 추리적 요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스토리 위주의 복수극이라고 보시면 무난하시지 싶습니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도 군더더기없이 상황에 맞춰 아주 긴장감 넘치면서도 기리유라는 여성의 복수적 시점에 자연스럽게 이끌려 나갑니다.. 회랑정에 모인 누군가는 범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본격 추리소설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내면의 이야기들은 대단히 드라마틱하면서도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합니다.. 기리유라는 여성의 시점이다보니 그녀의 삶과 그녀가 비서로 있었던 시기의 이치가하라라는 인물의 가족력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상당히 전형적이면서도 흔한 치정극과 상황적 스토리가 강하지만 이 흔한 인간의 탐욕성과 그 자극적 이야기에 독자들은 충분히 감응하고 즐기게 됩니다.. 추리적 논리나 근거가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논거를 제시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감정적 극단성과 상황적 현실성이 대신하고 있지만 그 설정이나 방식이 어설프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중반부를 넘어서서 벌어지는 또다른 반전의 상황적 고비는 작품의 속도감과 더불어 대중소설이 주는 드라마틱한 매력에 흥미를 유발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복수극이고 요즘 시대에 맞는 말은 아니지만 쉽게 말해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게 되는 법이니까요,


    5.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소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탐욕에 물든 인간들의 이기적 욕망과 복수극을 주제로 돈 많은 재벌의 유산상속에 따른 용의자들의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을 속이고 변장을 한 인물이 자신의 복수를 진행하는 것 또한 아주 흔한 설정이고 전형적인 스토리에서 벗어나질 못하는데 왜 재미질까요, 게이고 슨생은 인간을 잘 압디다.. 그러니까 인간이 가진 속성과 그 내면의 더러움과 지고지순함과 같은 악함과 선함에 대해 이야기속에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전형적이지만 기리유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복수에 대한 행동들 역시 대단히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황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도 여실하게 후반부와 결말에 드러내기도 하죠, 무엇보다 후반부의 반전과 결말의 극단적 마무리는 대단히 좋습니다.. 일반적인 해결의 의도보다는 애초에 드러낸 복수와 그 결과에 대한 판단을 독자들이 함께 느끼게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이러저라한 상황에서 당신같으면 어떻게 마무리하겠느냐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논리적 설정이나 구성면에 있어서는 질서정연하면서도 과학적인 추리적 논리를 원하시는독자에 따라서는 큰재미를 못느끼실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소설이 짧으면서도 내용적인 면이나 추리적 방식에 대해서도 여느 본격추리물에 비해 좋다고 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그 반면에 인물이 주는 감정적 동요와 그 파장의 동조가 워낙 뛰어나서 부족하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반전과 함께 결말 짓는 깔끔함이 오히려 저에겐 더 즐거움을 주었다고만 하고 싶네요,


    6. 사실 수많은 게이고 슨생의 작품에서 좋다 나쁘다라고 이야기하는게 참 의미없어 보입니다.. 그냥 이제는 게이고슨생은 그냥 게이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단점도 떠오르지 않게 되는군요, 개인적으로도 수십권에 달하는 작가의 출간작중 반정도 읽은 것 같은데 한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전형적이든, 흔한 대중성이든 상관없이 항상 게이고는 재미집니다.. 가독성과 스토리의 드라마틱한 상황은 언제나 즐겁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가의 인간 내면의 투영적 묘사와 심리의 공감은 항상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많은 독자분들께서도 이러한 인간에 대한 공감과 그의 현실적 투영들이 굳이 사회파적 감성과 설정을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현실속의 삶을 대변하는 작가의 이야기와 그 설정들의 다변성들이 주는 매력을 느끼지시라 여겨집니다.. 늘 동일하면서도 비슷한 소재를 이용해서 작품을 집필하지 않기에 작가의 노력과 그 문장의 능력에 대해 항상 찬사를 보내는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에게 있어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아프면서도 감싸안하야되는 존재로 느껴지니까요, 수많은 작품들이 모두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읽은 많은 작품들은 악하든 선하든 누구나 인간이기에 감내해야하는 그런 감성들이 공존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작품적인 리뷰나 전문가적인 영역에서 나름의 호불호의 판단이 있을 수 있으나 30년 가까이 된 작품을 다시금 읽어보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상황에 대한 공감적 표현과 인간을 내면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와닿아서 저로서는 다작하는 작가는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몇 작품들은 뭔가 성의없이 급하게 연재물처럼 느껴진 것들이 있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일본에 대한 반감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속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언제나 게이고라는 점이 그가 대단한 작가임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35년 정도의 소설가로서의 출간작이 100권을 넘긴 작가중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또 즐기는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을겝니다.. 그렇지 않나요, 근데 이번에 너무 게이고 센세이를 치켜세웠나, 이번에는 단순히 '회랑정 살인사건'이라는 작품보다는 작가에 더 집중한건 아닌지...... 아님 말구, 그래도 '슨생'이자나, 대우해줘야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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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의 정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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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 전까지만해도 디스토피아니 종말론적 세상이니 하면 뭔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머리속에 그려지기는하되 현실에서는 조금은 동떨어진 상상속의 세상처럼 들리곤 했습니다.. 많은 미디어매체들에서 현실의 삶과 인간의 이기적 판단들이 주는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런 세상에서 인간이 얼마나 고통속에서 힘겹게 스스로를 지켜야하는 지를 나름 독창적으로 그려내곤 했죠, 이 모든 디스토피아의 세상은 현실과 우리의 지금을 기반으로 그려낸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을겝니다.. 그러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갑작스런 바이러스의 발생은 한순간에 전세계를 공포의 세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러한 바이러스의 위험은 수개월이 지나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한여름의 폭염속에서도 마스크를 쓴 체 거리를 다니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에 언듯 스쳐지나가듯 마주쳤던 디스토피아의 세상의 이미지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직은 현실의 자각이 세상속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여전히 코로나라는 심각한 바이러스가 생활 저변을 위협하더라도 고통스럽지만 나름 하루하루를 견뎌나가고는 있지만 세상은 이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가 자각하는 현실의 모습이 과거의 누군가가 보고 있다면 이 순간이 그들에겐 디스토피아와 종말의 세계의 시작점으로 보일 지도 모를 일입니다...


    2. 아이가 물어보죠, 아빠, 엄마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놀아도 돼,하고 말이죠 그럼 어른들은 안돼라고 말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조만간 이런 통제의 고통이 사라질것임을 알고는 있지만 지금 이순간 아이들은 아주 단순한 삶의 세상을 잃어버린 것 같아 보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부대끼고 마주치고 껴안고 싸우고 땀을 흘리며 놀던 순간이 혹시 모를 위험으로 느껴지는 시기이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아직은 스스로의 자각과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이 주는 기준을 충실히 이행하면 나름의 일상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지요, 아이들도 또래의 친구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이러한 자기 관리로 견뎌내고 학교생활도 많지는 않지만 등교를 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견뎌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세상은 달라졌다는 것 또한 인지를 하면서 말이죠, 누군가 기침을 하거나 재치기를 하면 두려움이 앞서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이런 상황적 대입을 우린 보통 미디어나 허구적 소설등에서 만나곤 합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설정이나 주제나 이야기가 현실과는 전혀 다른 판타지와 같은 환상소설임에도 저로서는 상당한 현실 상황적 대입이 되더군요, 쓰네카와 코타로 작가의 "멸망의 정원"입니다..


    3. 스즈가미 세이치는 오늘도 일상의 반복과 변함없는 일과와 현실에 힘겨워합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죠, 모두들 자신들의 욕심에 물들어 세이치에게 탓을 돌리곤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봐야 돌아오는 건 무능력하다는 핀잔뿐이죠, 그의 의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그가 전차에서 한 여인을 만납니다.. 한순간에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녀를 따라 무작정 내립니다.. 어딘 지 모를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전차를 타기전 그가 속했던 세상과는 다른 곳입니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곳에서 세이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속한 공간이 어디인 지, 또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는 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세이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줍니다.. 현실의 세상처럼 넓고 갈 곳이 많지는 않지만 그 공간속에서 세이치는 자신이 살아갈 편안함과 행복을 만나고 이전과는 다른 세상의 삶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과거의 삶을 잊고 그가 속한 공간의 삶에 적응하게 되지만 언제부턴가 그가 속했던 현실속에서 그를 찾는 편지가 전해져오기 시작합니다.. 편지속에서는 세이치가 살던 지구의 세상은 세이치가 이공간의 세상속에 들어오면서 종말의 세상이 시작된 것이죠, 외계에서 온 듯한 미지의 존재로 인해 세상은 끝없는 혼란과 파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지만 세이치는 지금 삶에 만족하며 외면하죠, 그에게 지구라는 현실속의 세상은 잊혀져버린 곳이니까요, 그러나 지구에서는 세이치가 미지의 존재의 핵의 가운데에 살아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세이치만이 핵을 제거하고 현실을 구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어떻게해서든 세이치에게 연락을 하여 현실로 돌아오길 요청하지만,,,,


    4.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만화같은 스토리이고 동화책과 같은 상상력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한 남자가 뭔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추론 가능한 현실적 방법이 아닌 갑자기 공간을 초월하여 이계의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그가 만난 세상은 그림 동화책에서나 봄직한 모든 이들이 선하고 서로에게 자유로우며 모든 것이 편안한 그들만의 아늑한 공간이니까요, 생각하고 필요하면 언제나 만나게되는 동화속의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동화속의 세상이 만들어짐으로 인해 현실의 세상은 파멸로 나아갑니다.. 한 남자의 삶의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 그를 제외한 세상은 종말의 시간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하지만 인간은 그를 함부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는 현실과는 다른 공간속에서 살아가는 자이니까요, 현실같으면 어땠을 지 불을 보듯 뻔한거죠, 그리고 그러한 주인공의 이야기와 함께 이어지는 현실속에서의 종말의 상황들의 모습은 참 현실적입니다.. 종말로 나아가는 상황들이나 미지의 존재들의 소재들은 대단히 희화적이고 비현실적이고 비이상적으로 보이지만 푸니라는 존재의 비이성적 설정과 함께 현실의 아이들과 삶을 그려내는 방식은 무척이나 공감스러운 감성을 이끌어내죠, 현실의 이야기의 인물들은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종말의 세상속에서 성장하면서 그들이 겪게 되는 현실적 상황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현실과 잘조화된 비현실적 경계를 표현한 일본풍의 만화을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게 아주 재미집니다.. 저는 그렇더군요,


    5. 소설은 두개의 세상을 그리고 있죠, 세이치가 속한 미지의 존재가 만들어낸 이공간과 나머지 세상의 모든 이가 속한 지구의 현실의 대조는 무척이나 좋습니다.. 그리고 이 두 경계의 이야기가 아주 멋드러지게 현실과 비현실이 얽힌체 진행되는 구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현실속의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인물들이 등장하죠, 그리고 이러한 영웅들은 이공계의 차원을 통해 세이치의 공간으로 이동을 하면서 그 세상속에서 괴물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집니다.. 그리고 세이치로 인해 또는 세이치와 함께 만들어진 이공간의 세상은 세이치로 인해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영웅들은 이공계로 이동하여 그 차원의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야지만 현실의 세상이 종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후반부에서 이루어진 상황의 정리에서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소재들이 조금 헐거워진 면이 아쉬움을 남긴 합니다.. 생각해보면 참 단순한 문제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그 공간을 지구의 종말을 막기위해 파괴하는게 당연함에도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저는 그러지 말았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현실의 참혹함과 인간에게 닥친 위기를 충분히 감응하면서도 세이치가 속한 세상의 파멸은 보기 싫더라구요, 참 아이러니하죠, 이 작품은 이러한 감정선의 애매모호함을 아주 적절히 이용하는 감성적 판타지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행복과 불행과 단순함과 복잡함의 경계와 현실과 비현실의 영역이 얼마나 부질없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구요, 이렇게 현실속의 이야기와 비현실의 세상을 따로 똑같이 놓고 벌이는 이 소설의 스토리는 결말부에 가서는 우리가 과연 선택한 것에 대해, 또는 현실속에서 외면당하고 아픔을 겪었던 한 개인이 경험한 행복을 감히 어떠한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말이죠,


    6. 인류가 종말에 가까워지면 어떠한 판단을 하게 될까요, 소설에 드러난 현실속의 종말이 다가온 혼란은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종말적 상황을 겪으면서도 나름의 현실을 자각하면서 생존하려 노력합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세상속에서도 인간은 그들만의 삶을 이끌어나가려고 하는거죠, 아이들은 종말이 다가온 현실과 이전의 세상과의 단절속에서도 주어진 현실속에서 나름의 판단과 삶을 이끌어냅니다.. 푸니라는 미지의 존재가 인간을 위협하고 해치는 상황속에서도 인간은 그 상황에 적절한 생존의 방식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인간이 어떻게 푸니와 적응하고 삶의 영역을 지켜나가게 되는가도 이 소설은 제시합니다.. 황당할 수도, 흔한 상상력에 준하는 만화같은 이야기로도 느낄 수 있지만 현실의 우리의 모습속에서 보여지는 코로나의 시대와 상황적으로 투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할 시점에는 이러한 코로나가 세상을 뒤덮은 일도 없거니와 상상속의 미래의 경각만 생각했을테니 지금 이 소설이 주는 황당하고 만화적 스토리가 오히려 현실적이고 상황 대체적 물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또다른 의미로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이 소설은 재미집니다.. 종말론의 세상을 다루지만 참 편안합니다.. 현실에서 참혹한 죽음이 인간을 위협하지만 이 종말속에서도 인간은 나름의 삶과 그들만의 감정과 현실을 인정하고 살아갑니다.. 또한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주는 두렵지만 그 이미지의 편안함과 이 소설의 감성적 매력에 한몫을 한다는데 칭찬하고 싶습니다.. 여느 종말을 다룬 소설과는 다른 동화적 상상의 디스토피아세상을 그려낸 매력적이고 편안한 판타지소설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겁니다.. 이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인류의 세상은 각각의 세상입니다.. 그러한 세상이 80억 가까이 되는거죠, 나머지 세상을 위해서 나의 세상을 버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안그런가요, 좋은 작품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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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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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아온 인생으로 보면 고등학교 몇년의 시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초딩 6년의 반밖에 되지 않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모든 면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시기가 고딩 3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을 지탱하고 의지하는 친구의 대부분도 그 몇년의 시간동안 함께 한 이들이 가장 많죠, 딱히 잘난 것 없고 배운 것 없이 지내온 시절이지만 저라는 인간의 모든 것의 틀을 만들어준 시절과 원동력이 고딩동안의 시간동안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십년도 지난 그 시절의 삶과 시간과 이야기들이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고 되새김되는 추억의 공간들이죠, 그렇다보니 여전히 하이틴 무비나 청소년들의 세계를 다룬 스토리를 좋아라합니다.. 아직까지 세상속에서 완전한 자신을 찾기 전에 스스로 성장해가는 어른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니까요, 학교라는 공간은 그들이 되고싶고 닮고싶고 따라하고 싶은 어른들의 세상의 축소판입니다.. 부모의 영향력과 학교의 권위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대립하거나 반항하거나 추종하거나 그 나름의 틀속에 존재하는 시스템속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자신이 머무는 시간동안 만들어나가는 것들이죠, 아마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들이 자의든 타의든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은 그들이 살아갈 세상의 기준이 될테니까요,


    2. 각각의 세대들에 따라, 또는 학교의 특성에 따라, 학창시절의 삶과 그 기억은 달라질겝니다.. 말 그대로 제가 다녔던 학창시절은 말 그대로 잔혹사로 불리울만큼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대단히 획일적인 시간들이었죠, 물론 그 시대의 우리나라가 그러했던 이유도 있지만 참 말 안되는 학교만의 권위와 선생님들의 비이성적 행동들과 폭력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러한 관행과 행동들은 수십년이 흘러서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초등학교를 벗어나서 몇몇 일반적인 사립중,고등학교에서는 그들만의 공간속에서 시대와 타협하지않고 그 시절을 지내온 선생님들의 고지식함과 꼰대적 방식속에서 아이들에게 획일적이고 편견들이 난무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진 않나 하는 노파심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사실 허구헌 날 자유와 평등을 떠들어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도 교육정책의 평등적 기준을 벗어난 사립고등학교들의 권위가 심하다는 이야기도 많더군요, 사회 상위층의 재력과 권력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립고등학교에서 그들만을 위한 특수목적의 사립고를 운영하고 그 아이들이 대다수의 뛰어난 대학을 입학하고 여전히 사회의 중심에 서는 양극적 순환의 신분들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 합니다.. 뭐 우리나라라고 다르진 않죠, 이런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는 재미집니다.. 물론 대다수가 전형적인 드라마틱한 신데렐라식 이야기들이지만 이번에 읽은 작품은 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미스터리와 감성적 스릴러가 잘 조합된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뭔가 이런저런 약력이 대단한 작가님이신 J.T. 엘리슨이라는 분이시더군요, 제목은 "착한 소녀의 거짓말"입니다.. 부제가 '구드'라는 사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죠, 줄거리 갑시다..


    3. 오랜 전통을 가진 명문사립 고등학교인 구드 기숙학교는 지역 전통의 상류층의 여성 자제만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졸업한 학생들은 그들의 부모들의 재력과 권력과 권위의 비호아래 명문 대학을 비롯한 상류계급의 입지를 공고히 만들어주는 곳이죠, 쉽게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뛰어난 재능과 재력과 권력을 가진 자들만의 공간인거죠, 이러한 곳에 영국의 한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그녀가 전학오기에 앞서 시작부터 이 학교에서 발생한 한 살인사건이 등장합니다.. 한 여학생이 교문의 철탑에 매달린 채 발견된거죠, 물론 살해된 체로 말입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시체를 구드 학교의 교장인 포드는 맞닥뜨리게 되죠, 그리고 충격속에서 학생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를 보며 한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애쉬, 애쉬하고 말이죠, 여기서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이 '애쉬'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전학을 오게된 학생입니다.. 영국에서 뛰어난 피아노의 재능으로 면접을 거쳐 구드학교로 오게된 애쉬는 전학을 오기전 자신의 부모들이 죽음을 당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학대해오던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어머니까지 이제 애쉬에게 있어서 남은 것은 그녀의 미래를 보장해줄 '구드 학교' 밖에 없는 거죠, 전학과 동시에 수많은 상류층 집안의 여학생들과의 괴리감을 느끼는 애쉬, 그들과 같지 않은 자신을 그들 역시 거부감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애쉬가 숨겨왔던 그녀의 집안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고통으로 점철된 자신의 과거를 잊고 이름마저 바꾸며 새롭게 시작하고자한 애쉬에게 또다시 시련과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죽음과 만나게 됩니다..... 과연 애쉬는 도대체 어떤 비밀을 가진걸까요,


    4. 전반적인 배경이 주는 전형적 설정은 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는데 아주 매력적인 호기심과 집중을 이끌어냅니다.. 귀한 집 자식들이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차별과 학대와 배신과 음모와 왕따를 시키면서 그들의 자리를 공고히 지켜나가려는 하이틴 여자아이들의 가식과 위선들이 넘쳐나죠, 그런 와중에서 이 작품은 끊임없는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연출됩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국소녀 애쉬의 이야기속에서 독자들은 한순간도 그녀의 심리와 과거와 현실속의 이야기를 놓칠 수가 없습니다.. 뭔가 분명히 있는데 작가는 쉽게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이러한 궁금증속의 미스터리한 심리적 강박은 마지막까지 변하지않고 독자들을 잡아 놓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류층 집안의 자제들만 모인 상류 사립학교의 실체가 어느정도 현실성을 부여하면서 독자들은 그 내면의 음모와 그들만의 은밀한 세상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죠, 또한 그들속에 속하고 싶은 어린 여학생의 심리적 고립과 외로움도 상당히 농밀한 심리속에서 독자들에게 어필하게 됩니다.. 물론 무엇보다 제목과 부합하는 거짓말과 살인사건의 미스터리적 설정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임은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주 끈끈하면서도 끈질기게 독자들에게 미스터리한 연속적 상황들을 끌어들이기에 저로서는 상당히 집중해서 읽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각의 연결고리와 실체적 존재감이 스쳐가는 인물이라손 치더라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게 부각되지 않은 조조연급의 인물들조차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서사와 인물의 끈끈함이 더 찰지게 느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요,


    5. 제목이 주는 이중적 의미가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흔한 이미지로 보면 분명 이 주인공은 자신을 숨기고 비밀을 감춘 대단히 이기적이면서 가식으로 점철된 나쁜 여학생의 이미지임에도 제목에는 버젓이 '착한 소녀'라고 명명하고 있죠, 원제에서도 '굿 걸'이잖아요, 좋습니다.. 제법 애매모호한 주인공의 실체를 읽어나감에 따라 조금씩 다가가는 흥미유발적 추리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리고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속에서도 학교라는 시스템의 공간이 주는 현실적 소재와 그 상황들은 전형적이지만 무척이나 재미집니다.. 언제나 드라마틱한 학생들간의 위험한 감정들의 간극은 집중과 가독성을 주는 장점이 있죠, 거기다가 구드학교라는 곳의 교장이자 학장이라 불리우는 여성인 또다른 주인공은 '포드 웨스트헤이븐'의 상황과 심리와 감정과 현실적인 학교 시스템에 대한 명문을 고집하는 설정들도 소설적 소재와 구성적 연결고리에 잘 맞아뜨리지게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독자들은 충분히 즐겁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있습니다.. 특히나 후반부로 나아갈수록 더욱더 과격해지고 참혹해지는 학교내 상황과 비밀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지죠, 이러한 전반적인 배경과 함께 범죄가 조합을 이루며 상황의 강박과 서스펜스와 숨막히는 진실을 들춰나가기 시작하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사의 종점에 이르러서 드러나는 진실에 대한 마무리는 소설의 완벽한 미스터리적 매력을 조금 잡아먹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에필로그와 마무리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주는 아쉬움은 아무래도 너무나 끈끈하게 이어져왔던 서사의 대부분이 좋았기에 조금 부족해 보이는 면도 없진 않습니다.. 흔한 이야기에서는 절대 나쁘지 않은 마무리지만 이 작품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보다 과격하고 파격적인 충격적 결말이 이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거죠, 물론 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게 다 소설이 좋아서 그래,


    6. 하이틴 드라마적 설정에 스릴러적 요소가 아주 매력적으로 적용된 긴장감 넘치는 뛰어난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인물에 대한 애매모호함과 진실에 대한 경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간 작품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애쉬라는 영국 소녀가 보여주는 이야기속 심리와 그 혼란의 감성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인 학생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이지만 현실적이고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의 가식적인 세상을 대하는 방식들도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권위적이고 욕망에 스스로를 내맡긴 상류층의 세상속에서 길들여진 아이들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거죠, 이 소설은 거짓에 대한 이야기이고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성장의 중심에 놓인 위태로운 아이들의 감성과 감정과 자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학교라는 공간속에서 자립하고 경험하고 스스로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기 전에 이미 파악해버린 이중적이고 가식적이고 권위적이고 욕망덩어리의 어른들의 이기적 못난 본성에 대한 투영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미스터리적 감성과 스릴러의 매력과 서스펜스와 긴장감 넘치는 상황적 혼란이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작가의 문장력과 인물들에 대한 입체적 이미지들도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근래들어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적절한 장르적 감성과 가볍지만은 않은 설정과 소재와 이야기의 매력은 만나시기에 아주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읽고 일말의 후회는 없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랬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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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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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제 외환시장의 중심은 달러입니다.. 흔히들 고상한 말로 기축통화라고 일컫죠, 그러니까 세계의 돈거래에 있어서 현금으로 주효한 돈이 미국의 달러라는 것이죠, 전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금전적 요소입니다.. 쉽게 말해서 전세계의 돈거래에서 미국의 돈이 모든걸 좌지우지한다는 뭐 그런 말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드라마속의 한 장면을 볼작시면 임금 협상을 하는 미군과 야인시대의 한 인물이 4달라를 외치던 장면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환율에 있어서도 달러로 받아야지만 돈의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금융시장의 흐름은 수십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한 상황입니다.. 미국넘들이 달러를 자기들 맘대로 긴축 이완을 하면 전세계의 환율이 혼란에 빠집니다.. 자기들 입맛대로 세계를 휘둘러왔죠, 그러다 근래들어 이 기축통화인 달러가 힘을 잃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유럽연합도 있지만 사실 중국이라는 무시못할 세계 두번째 강대국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죠,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중국은 그 확장적 영역에 비해서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등소평이라는 아주 대단한 실리적 사회주의 정책을 이끈 인물로 인해 꾸준히 성장해오면서 현재는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아무도 태클 걸 사람이 없을겝니다.. 일단 전세계의 인구의 20% 가까이를 보유한 나라니까 말이죠, 15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중국의 국민입니다.. 200원짜리 껌하나를 중국사람 5억명이 매일 먹는다면 껌을 하루에 천억씩 파는 것이죠, 맞나, 계산기 어딨어,,,,,


    2. 근데 이 중국이라는 나라가 과거에는 자신들의 영역속에서 확장성이 없어서 큰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확장성이 무한대로 뻣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서 기축통화인 달러를 위협하는 위안화가 대두될 정도인 것이죠, 물론 전반적인 면에서 달러와는 비교가 되진 않지만 이러한 상황을 가장 두려워할 국가가 어디겠습니까, 미국은 이런 중국이 두렵습니다.. 어느정도 선에서 멈춰주면 좋은데 앞으로 몇년이 지나면 미국이 깨깽하고 꼬리를 내리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보니 미국이 세계 최고니,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자니 씨부려대는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큰일인거죠, 자신의 개인적 선거전략으로도 중국을 깨부셔아지만 미국이 이렇게 세계의 1등국가로서 위대함을 과시할 수 있으니 요새 하는 행사가 경제적 보복이니 무역전쟁이니 말이 많고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전같으면 금새 중국이 물러나서 힘을 잃을 수 있었겠지만 아시다시피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대립하는게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력과 미국이 전세계에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놓고 팍스 아메리카나를 외치는 이유의 근간인 미국 군수산업복합체로서의 복잡한 산업경제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은 군사적 위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국에 꿀리는 상황입죠, 자신들이 대놓고 고개 빳빳하게 들고 맞설 상황이 아니라는겝니다.. 하여튼 미국의 군수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따로 떼놓고 이러한 글로발한 상황속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나라가 어디겠습니까, 미국과 중국의 대치적 영역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 말입니다.. 일본, 러시아, 인도,,,, 아니죠, 전세계에서 냉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는 '한반도'밖에 없죠, 북한은 사실 중국을 형님이라 부르고, 대한민국은 밉쌍이지만 어쩔 수 없이 형님대접을 미국에게 해줍니다.. 이를 우째야쓰까,,


    3. 참 아이러니하지만 정말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미국이 우리나라에 왜 이렇게 잘해주는 지 대강 감이 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정말 미국은 우리를 피로 맺은 동맹처럼 굳건한 형제애를 목숨처럼 여기는 나라일까요, 쪽바리들은 허구헌 날 이러한 한미동맹에 대해 중국을 끌여들여 뒤에서 사기나 치고 자기들 실속 챙기고 미국하고 쌰바쌰바하는 것을 우리가 언제까지 모른 척 해야될까요, 봅시다. 세계 4대 강국이라 불리우는 나라가 어딥니까,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죠, 우리가 그 사이에 딱 끼여 있습니다.. 김진명 작가는 이러한 우리의 현실과 나아갈 길에 대한 자신만의 역사적 정의와 고찰과 연구를 통해 나름의 허구적 이야기속에 현실과 국제정세를 아주 리얼하게 담아오신 분이시죠, 그의 "미중전쟁"입니다.. 말그대로 미국과 중국의 전쟁에 대한 국제적 음모와 암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소설속에서는 현실의 인물들이 허구적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계의 흐름속에서 벌어지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습니다..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세계은행 소속의 김인철이라는 인물의 등장부터 시작된 숨겨진 진실의 매듭은 조금씩 그 연결을 끄집어내고 하나씩 풀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돈의 행방을 쫓던 김인철은 미국과 러시아의 유수기업으로 흘러들어간 내역을 포착하고 그 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발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북한은 핵무기의 보유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또다른 수소폭탄을 실험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이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고민하게 되죠, 하지만 이 미국의 보복행위에 대해서 숨겨진 진실이 담겨있다는게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4. 이 소설은 사실 국제정세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공감가는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흘러나오는 미국의 정치적 음모와 암투와 미국의 속셈도 우린 대강 눈치채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모든 이야기들은 대면대면하고 겉핥기식의 정보말고는 크게 머리속에 와닿는 구석이 없었는데 김진명작가의 소설속에서 하나의 스토리로 대중의 인식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또 사회적 문제와 국제적 상황의 현실을 다듬어주게되죠, 그러면서도 소설은 전혀 지루하지않게 상황에 맞게끔 독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몇몇 등장인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논픽션적 리얼 스토리라고 봐도 무방할겝니다.. 물론 소설적 재미는 허구적 인물들의 활동과 입체적 매력에 다 묻어나긴 하지만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글로벌한 음모와 정치적 상황들의 현실적 이야기의 모양새가 독자들로 하여금 무시못할 정보를 주곤 하죠, 그래서 더욱더 재미진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약간의 허구속에 진실과 현실적 사실들이 적절하게 조합된 이러한 팩션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신나는 작품적 매력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스타일이 김진명식의 소설적 재미인 것입니다.. 작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단히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국 스릴러소설에서 그들의 권력층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곤 하지만 이 '미중전쟁'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 역시 어떤 영미스릴러의 음모론적 대중소설의 내용에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의 음모론이 진실인 지 거짓인 지는 독자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어느정도 이러한 음모가 진실의 일부이라는 사실을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테니까 말이죠,


    5. 아시다시피 미국경제의 근간은 군수산업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세계의 군수산업 복합체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소설속에서도 이러한 미국의 경제 실체에 대해 자조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하튼 미국은 자신들의 경제의 중심에 있어 이러한 세계적 통제를 가능케하는 군수산업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미국내의 국가 권력의 정통성이나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서도 이러한 군수산업이 얼마나 큰 권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지는 아마도 모든 성인이라면 모르지 않을겝니다.. 수많은 총기사고와 사회적 물의가 일어나고 무고한 시민이 죽음을 당하고 있음에도 미국은 총기류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아시죠, 미국은 마트에서 총을 판매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들리는 바로는 마트 경품에 총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더군요,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지만 미국의 헌법에는 총기의 소유를 가능케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적 규정과 미국의 현실에 있어 그 이면에는 어떠한 권력적 보호와 이익 단체들의 영역들이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가는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들에서 우린 보고 듣고 즐기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평화를 외치는 나라가 왜 다른나라에서 한두대에 불과한 항공모함을 십여척을 보유하고 핵무기를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 무력화를 주장하며 경제제재를 가하는 나라가 여전히 세계의 핵의 대부분을 가지고 아직도 매파라고 불리우는 대외강경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전쟁을 운운하고 있냐는 말이지요, 씨부릴라치면 한도 없지만 여기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맘에 안듭니다... 물론 그 권력들의 행우지를 말하는겁니다.. 일본도 마찬가지구요, 짜증나...


    6. '미중전쟁'은 아주 재미진 대중소설입니다.. 스릴러소설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국내의 독자라면 꼭 알고 파악하고 인식해야먄될 우리의 현실적 영역에 대한 국제 정세에 대한 정리가 말끔하게 해주곤 하죠, 얼마전 강철비2라는 영화를 봤습니다만 이 소설의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영화속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접목되어 무척이나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근데 조금 아쉬운것은 김진명 작가의 여느 작품들도 다르진 않지만 전반적인 인물들의 허구적 관계나 대화체 문장의 감성들이 참 가볍습니다.. 뭐랄까요, 현실소설속의 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경우가 많아요, 제가 다른 김진명 작가의 작품들의 독후감에도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고 상황을 파악하기에 이만큼 매끄러운 문장이 없음에도 인물들의 관계나 감정선등의 묘사는 흐름은 너무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죠, 아시잖아요, 무협지속에서 로맨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이 작품에서도 이러한 남녀의 감정선은 딱히 매력적이진 않습니다만, 그래서 소설이 주는 무게감이 어느정도 가벼운 느낌이 큽니다만, 오히려 이러한 작가의 문장적 의도가 독자들에게 상황적 재미와 흐름의 자연스럽움을 인식시켜주려는 것이라면 나름 성공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미중전쟁'은 미국이 보여주는 이율배반적인 상황들을 중심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나라들이 처한 현실속에서 그들 모두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현실적 국제정세의 이야기를 아주 매력적이고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는 좋은 스릴러소설입니다..

이제 미국 중간선거가 얼매 안남은 듯 합니다.. 트럼프는 발악을 하고 자신이 가진 영특한 재주(밥맛이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로 또다시 아무 생각없는 미국의 밑바닥 백인들의 정신을 건드리고 있는 듯 합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생각을 바꾸긴 만무할 일이고 그럼 새 대통령이 선출되길 바래야되는데, 하아... 일단 기다려봅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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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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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 전에 상당히 직설적이고 자기 멋대로인 동화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존에 본 적이 없는 캐릭터였던지라 여주인공에 대한 매력이 잘 드러나더군요, 요즘은 본방을 사수하지 않더라도 넷플릭스같은 곳에서 시즌을 통으로 보여주기때문에 쭈욱 이어서 보는 맛이 남다릅디다... 시작은 아이들이랑 엄마때문이지만 흘깃흘깃 보다보니 상당히 매력있는 작품이더군요, 흔한 통속드라마의 전형적인 면도 있지만 화면들이나 스타일면에서 상당히 발전한 면모도 보이고, 동화를 이용한 챕터의 구성이나 이미지들도 아주 좋더라구요, 이런, 드라마 홍보하려는게 아닌데, 여하튼 드라마속의 배경은 한 지역의 정신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남주의 직업이 보호사이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가진 정신적 결함과 약함과 의지의 빈약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아픔들을 다루는 목적도 큰 작품이었죠, 인간의 정신은 참 강하면서도 약합니다.. 쉽게 허물어지고 또 망각하고 새롭게 자립하곤 하죠, 많은 정신질환들이 소통과 이해와 포용등으로 완화되어지고 잊혀지곤 합니다.. 너무나도 연약한 누군가의 정신이 어떻게해서든 자신의 의지로 일어서고 굳건히 지켜내기 위해 이런 저런 도움을 받곤 합니다.. 무엇보다 혼자서는 치료할 수 없는 부분을 인간관계와 생각의 확장으로 조금씩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곤 합디다.. 사실 전 아직까지 허물어질만큼의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은 힘들고 지치고 괴롭고 이겨내기 힘들때 자신의 모든 것을 소통하고 의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정신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그렇게 주변의 눈치를 보는 시대는 아닌 듯 합니다.. 아닌가, 눈치보나, 그래서 나도 굳이 힘들어도 혼자 참고 마는건가,,,,하는 생각이 잠시....


    2. 사실 일반적인 우리의 입장에서 의학적 분야중에서도 정신과 치료와 관련해서는 대중적으로 조금은 도외시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지 않나요, 일종의 치부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의학의 영역에서 정신과 분야는 대단히 높은 퀄리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는데 진짜인지는 몰게꼬, 여하튼 인간의 정신영역이 아주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치료영역인 관계로 일반적인 심리학적 관점과는 다른 접근들이 다양하게 접목되는 뭐, 블라블라 하더군요, 물론 자기들만의 분야의 전문성과 지적 자부심은 누구나 있겠지만 말입니다.. 인간의 이성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적 질환의 치료와 그 방법들을 대단힌 고능력의 이성으로 찾아야되는 불합리적 방법들이니 쉽진 않겠죠, 아님 말구요, 사실 인간의 머리속을 어떻게 다 이해하고 파악하겠습니까, 우주만큼이나 끝없는 생각의 공간들이 존재하는 곳인데요, 아무리 이해햐려고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 곳이 인간의 뇌와 정신영역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전제로다가 이 작품을 읽다보면 한순간 충격적인 반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인간이란,,, 정확한 산원은 알려지지 않은 필명의 재스퍼 드윗이라는 작가의 작품인 "그 환자"입니다.. 소설 역시 실재하는 것처럼 다루지만 알 수 없지요, 언제나 소설은 허구를 중심으로 실재를 다룬 것들이니...


    3. 작가는 시작부터 자신의 의도와 상황을 아주 상세하고 현실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파커라는 이름의 정신과 의사는 자신이 경험한 상황과 정신적 질환의 영역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실재함을 전제로 다가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을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라는 점도 확실히 하고 있죠, 전도 유망한 엘리트 정신과 의사인 파커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속에서 가장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직장을 구합니다.. 코네티컷주의 재정이 어려운 주립 정신병원을 택한 파커는 뉴 잉글랜드의 차가운 바람속에서 병원으로 첫출근을 합니다.. 출근과 함께 그의 눈에는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 눈에 띄죠,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해 간호사와 보호사들이 줄줄이 고통을 겪는 상황을 목격하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기에 '그 환자'의 치료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병원 내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그 환자'인 일명 조라는 인물은 수십년동안 병원에 갇힌 체 그를 아는 소수의 인원들만 그의 방을 출입할 수 있는 괴물같은 존재입니다.. 도대체 왜, 조를 접촉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청난 고통에 직면하고 심지어 죽음을 당하기까지 하는 지, 파커는 시간이 지날수록 궁금증이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가장 오래되고 노련한 간호사인 네시에게 조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지만 네시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네시 역시 유일하게 장기간동안 조와 접촉하면서 투약을 하는 간호사이기에 파커는 오히려 더 심해지는 조의 정신질환의 병력에 관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는 집착과도 같은 자신의 치료 욕심에 조의 이력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여섯 살부터 병원에서 격리된 조의 챠트에는 오히려 의문점만 더 커집니다.. 그러던 중 네시 간호사의 자살이 일어나죠, 그리곤 파커의 집착과 요청에 따라 병원장 로즈는 조의 치료를 파커에게 일임합니다.. 과거 자신이 조를 담당하며 일어났던 일들과 그간의 치료이력을 함께 설명하면서 파커가 조의 병을 치료할 수 있길 바라지만,,,,,,,, 그렇게 조를 첫대면한 파커는 도저히 괴물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4. 우리 사회의 주변과 관련된 대중적 심리스릴러만 자주 보다가 전문영역의 정신질환을 다룬 작품을 보니 조금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상당히 짧고 깔끔하게 이루어진 작품이다보니 집중적인 면이나 속도감이 제법 좋습니다.. 상황의 전환이나 전개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파커라는 정신과 의사를 중심으로 한 '그 환자'와의 대면과 그 상황적 전개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초반에는 미스터리한 인물의 상황적 고립과 숨겨진 진실에 대한 진실 찾기의 흐름으로 이어지다가 직접적인 대면의 상황에서 파커와 조의 스토리속에서 독자들은 또다른 반전의 매력을 만나게 되죠, 이러한 흐름은 후반부의 조로 인해 파커가 알게된 진실의 충격적이고도 엄청난 반전의 진실은 또다른 즐거움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아주 짧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이야기구조입죠, 말 그대로 '그 환자'에게 주어진 상황의 미스터리를 찾아내는 구도입니다.. 파커라는 인물을 그가 경험하고 겪은 인간의 정신적 영역에서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진실의 결과를 독자들과 나누려고 하는 겁니다.. 상황이 꼬이고 이어질 수록 독자들은 주인공이 겪는 상황의 혼란속에서 함께 공조하면서 어떤 것이 진실인 지 확신할 수없는 상황을 따라갑니다.. 무엇보다 후반부의 결과와 마무리는 믿고 안믿고의 차원을 벗어난 아주 어지러운 현실과 비현실과 이성과 환상과 공포와 두려움과 혼란이 가중되는 대단히 오픈된 결론으로 치닫죠,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의 결말이 이 작품의 백미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5. 근데 너무 짧고 단순하게 이루어진 이야기의 구조가 아쉽습니다.. 상황이 주는 서스펜스와 이야기의 흐름이 제법 멋드러지고 잘 어울리는데 작가는 이 스토리가 실재인냥, 현실인 것처럼 만들기 위해 너무 다큐먼터리적인 방식으로 객관적 시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파커의 상황들이 주는 독자적 공감과 심리적 혼란을 보다 리얼하게 묘사하고 그가 만나는 상황들이 아주 끈적하면서도 농밀한 감성과 정신역학적 전문성과 의학적 지식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와도 딱히 지리하지 않았을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초반의 '그 환자'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들과 파커가 진실을 밝히려는 미스터리한 병원내의 상황들과 인물들의 이야기와 소문들의 진상인 그 환자 '조'의 신비스러운 이야기에 흥미를 덧붙여주셨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구요, 중간은 그렇다치고 후반부의 급격한 반전과 흐름의 결과물이 너무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아쉽습니다.. 이 또한 작가가 의도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염두에 둔 것인 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이 작품은 소설이자나, 굳이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단순하게 문장, 문단을 끊어서 정리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마지막의 몇장의 결과물이 주는 오묘하고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마무리가 더욱더 이 작품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위안을 받습니다.. 또 모르지요, 초중반에 주절거림이 많았으면 후반부와 결말의 매력이 반감되었을 수도, 하지만 난 아니라고 봐, 작가님, 느무 깔끔했어,


    6. 그래도 짧고 강한 임팩트는 무시 못하는 즐거움입죠, 한여름의 폭염속에서 이 작품이 주는 심리적 두려움과 환상 공포의 설정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전문적인 정신의학의 영역속에서 비현실과 현실의 상호작용이 주는 혼란스러움(?!)은 작품을 읽는데 상당한 집중을 보여줍니다.. 군더더기가 없이 벌어지는 상황을 짧고 속도감 넘치게 이어나가는 방식이 작품의 분량에 흡족한 집중과 가독성을 보여주죠, 그동안만큼은 더위나 주변의 짜증스러움을 잊고 작품속에서 션함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지만 단순한 설정과 구성의 깔끔함은 이 작품속에서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것이죠, 막 정신질환의 영역이 어떠니, 인간의 멘탈이 어떻게 무너지니, 인간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반목과 질시와 욕망과 배신등으로 정신적으로 아픔을 겪고 또 이를 이겨내는 인간승리의 감동스러운 전형성같은 흔한 이야기들은 이 작품에서 딱히 다루지 않습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하나의 대상속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비정함과 함께 의학적 이기심과 편견과 선입견과 인간의 본성이 가져다주는 약함을 드러내고 있죠, 우린 누구나 각자의 정신적 약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게 열등감이 될 수도 있고 죄책감이 될 수도 있고 자괴감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숨겨진 잔인성과 폭력과 비이성적 공포가 될 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그런 우리의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머리속을 들여다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그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가 꼭 갇혀진 병원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죠, 지금 이순간 당신의 주변에서 당신의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나한테 오지마, 오면 주그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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