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킴스톤 2
안젤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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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입까지 3분, 최대 규모의 새벽 기습이었다. 사건이 성립되는 데만도 몇 달이 걸렸다. 킴 스톤과 팀원들은 준비를 마쳤다. 사회복지국 직원들이 길 건너에 배치돼 진입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아이는 오늘 밤 다른 곳에서 자야 할 테니까.



    1. 우리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요즘 애들은 패드립이라더만, 우리가 살면서 가장 분노조절이 어려운 것이 누군가가 가족을 건드리며 언급을 하거나 행동을 취할때가 아닐까 싶은데, 여하튼 대부분의 일반인은 자신보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타인의 겁박이나 위협이 참기 힘들기 마련이다.. 심지어 가족들의 다툼에서도 자식이나 부모를 언급하게 되면 쉽게 분노하게 되곤 한다.. 그렇게 우린 자신을 투영하고 자신과 동일 시하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솔직히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대중소설을 읽어오면서 누누히 끼적거린 이야기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내 독후감의 1번항의 반 정도가 이러한 가족을 건드리거나 가족과 관련된 범죄나 심리적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거지, 굳이 소설이나 영화같은 허구의 스토리를 벗어나서도 여전히 뉴스에서는 하루에도 몇건씩의 패륜적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고 아동 폭력과 학대 그리고 성범죄와 살인의 성향을 거리낌없이 보여주곤 한다.. 우린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도 다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이웃과 가족간의 소통과 관심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인간의 파괴적 본성은 폭력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려두곤 한다.. 그러려니 하기도 한다.. 부모니까 자식을 체벌하는 방식에 대해서 참견하기 꺼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웃은 참견하진 않되 무관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2. 킴 스톤 시리즈의 1편인 '너를 죽일 수 밖에 없었어'라는 작품을 읽지 않고 2편을 먼저 만나보게 된 아쉬움을 먼저 드러내고 싶군요..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안젤라 마슨즈라는 작가를 마주하고 그가 창조한 캐릭터 '킴 스톤'의 영역으로 들어서서 보여주는 시작부터의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가정을 급습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시작점은 아주 단순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드러냄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의 제목이 딱딱 끊어지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원제인 'Evil Games'라는 의도로 볼때 뭔가 악마적인 범죄자의 냄새를 물씬 풍기니 굳이 번역의 불편함을 줄 필요는 없어보이지만 그러려니 할께요, 여하튼 소설은 시작부터 아주 속도감 넘치게 이어져나갑니다.. 하나의 아동학대와 성폭력적 가정범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다 확장된 소시오패스의 대결까지 대단히 흥미롭게 상황을 이어져나가며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상당히 재미진 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범죄적 성향을 바라보는 경찰의 시선과 주인공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상황적 의도를 보여주기 떄문에 보다 독자들의 공감과 심리적 동조를 얻어낼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니 다시 1편으로 돌아가서 킴 스톤이라는 캐릭터의 시작점을 만나보고 싶은 것은 비단 저만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 까 싶습니다.. 


   3. 한 교사의 제보로 가정폭력 범죄를 조사하던 스톤 경위의 팀은 새벽에 한 가정을 급습합니다.. 범죄 현장을 집안의 지하실로 확인하고 그 내부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치를 떨 정도의 분노를 느끼게 되죠, 아이의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린 시절 위탁가정에서 키워진 킴 스톤의 입장에서는 더욱 고통과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아이들의 미래와 삶이 지옥같은 상황에서 벗어난 시점에서도 올바로 자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아이들의 엄마는 상황을 몰랐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부모의 방치의 일부로 여깁니다.. 사건은 해결했지만 스톤 경위의 입장에서는 그 현실적 거부감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죠, 아이를 학대한 아버지라는 놈은 처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사건에 대한 분노로 인해 폭력을 행사한 치기어린 경찰로 인해 범죄 사실이 흐트러질 까 고민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경찰소설의 전형입죠, 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알렉산드라 손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시작부터 난 사이코입네하면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범죄 피해와 고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범죄적 환상을 완성시키기 위한 이미지요법등의 가스라이팅을 주입하면서 자신의 환장적 범죄를 만들 도구로 변화시킵니다.. 무엇보다 환자 조차도 자신이 심적 고통과 아픔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저지른 범죄라는 점을 주입하여 알렉산드라 손은 어느누구에게도 의심을 받지 않죠, 오히려 범죄를 저지른 그녀의 환자들도 그녀를 자신을 이해해준 의사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사회적으로 저명인사이자 자신의 매력을 중심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소시오패스이 전형을 우연히 만난 킴 스톤은 직감으로 간파하게 되면서 이들의 대결은 불꽃이 튀기 시작하는데.......


    4. 언제나 그렇지만 선과 악의 대치, 정의와 범죄의 대결은 대단히 흥미로운 소재이자 설정입니다.. 물론 진부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이 소설이 좋다는 이유는 작가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상황적 대결을 만들어놓습니다.. 악의 중심인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꼬아서 반전입네, 추리입네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범죄의 중심에 서게 만듭니다.. 상황을 질질 끌지 않고 대결의 치고 받음을 속도감 넘치게 이끌어 나가죠,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한 천재적 소시오패스의 영향력을 직감한 킴 스톤은 다른 이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대중적 시선에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녀만의 방식으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진실을 쫓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아픔을 가진 삶을 살아오고 자신의 트라우마로 친구조차 없는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과 이것이 오히려 범죄를 밝혀내는 장점으로 작용하긴 하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에 대해 틀어놓지 못하는 그녀의 개인적 성향으로 인해 모든 이들에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판단하는 대중의 일반적인 접근법을 지배적으로 적용하는 작가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인물의 사회적 위치와 외모에 눈이 먼 일반적인 시선을 벗어난 한 여성이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을 간파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여하튼 이러한 대치의 방법과 상황이 주는 압박감은 매우 스릴러감이 넘치더군요,


    5. 그럼에도 조금 아쉬웠던 부분인 시작점에서 가정 아동 성학대 및 폭력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며 두갈래로 확장된 이야기에서 생각보다 느낌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반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건의 복잡성을 설정해 놓았지만 이 점을 후반부의 반전으로 이용한 설정과 구도는 좀 허무한 추리적 결말이 아니었단 싶었구요, 그럼에도 이 소설의 중심인 악마의 게임의 대결에서 악마같은 정신과 의사와의 싸움은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결론이 그닥 와닿지는 않지만 여전히 다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후반부와 결말이나 선방을 한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또 좋았다고 칭찬하는 부분은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속도감과 상황적 연결이 아주 빠르게 이어지며 킴 스톤의 내면과 개인적인 이야기에 독자들은 무척이나 큰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흔한 대중적 드라마틱한 설정과 어설픈 신파를 난발하지않고 이어진 부분도 칭찬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릴러소설로도 느끼는 재미와 대중적 호응을 가진 즐겁고 흥미진진한 경찰소설임에는 틀림없구요, 읽어보신 독자분들은 동의하시지 싶은데 남녀를 떠나서 '킴 스톤'이라는 대단히 복잡한 캐릭터의 입체감이 제대로 살아나는 작품임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뭔가 홍보독자같아 보이긴한데, 재밌다는 말입니다.. 2편은 그렇구요, 1편은 어떤지 함 봐야겠죠, 그리고 이어져 나올 3편의 기대도 큽니다.. 시간 잘갑니다.. 그럼 됐지 뭐, 다른거 있나, 엄씀 말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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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마이클 코리타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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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스 윌슨 인생의 마지막 날, 열네 살 소년은 채석장 끝 바위에 올라 차갑고 잔잔한 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년은 몇 년 전 어머니가 들려준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두려워하면 곤경이 찾아온단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고 속이면 곤경은 더 끈질기게 따라붙는 법이야.'



    1. 이참에 한번 돌이켜보자,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살아왔는가하고 말이지, 누군가 내가 죽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을까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그닥 나쁜 삶을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나름 법과 사회적 정도와 의리를 지키며 주차딱지 한장의 과태료도 찝찝해서 불안한 인생을 살았으니 나름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살았던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대다수의 소시민들의 삶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간혹 가까운 이들이라 여겼던 친구와 지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또는 덮으려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안위와 불안을 떨쳐내려는 모습은 요즘 미디어에서 보곤 한다.. 자세한 내막은 알지도 못하거니와 굳이 알 필요도 없는 대중적 자극성 뉴스들이 넘쳐나지만 가장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어보인다.. 눈앞의 스스로를 챙기기에 바빠 누구보다 가까운 이들을 한순간에 저버리는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잘나디 잘난 배운 이들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타인을 무시하고 자신을 챙기는 것이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 될 지도.... 이러한 세상에서 누가 자신을 드러내고 '죽기'를 바라겠는가, 그게 죄책감이든 돌이키지 못한 잘못이든 자기 챙기기에 급급하겠지, 하지만 어디에선가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다시 돌이켜 아직까지는 그러한 이들이 선뜻 떠오르지 않으니 앞으로도 주차딱지 걱정이나 하면서 살아가야겠다..


   2. 마이클 코리타의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라는 작품은 많은 미디어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스릴러 작품입니다.. 이러한 이미지적 상상은 그동안 나름 즐거웠던 영화나 소설등에서 머리속에 각인된 것들일테니 이 소설이 얼마나 재미지고 흥미진진한 작품인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충분하리라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비드 모렐의 '위험한 선택'이라는 아주 예전의 액션 스릴러 소설이 문득 떠오르구요, 전에 보았던 조쉬 브롤린이 주연했던 산악 소방대의 활약을 그린 '온리 더 브레이브'라는 영화도 생각나더군요, 무엇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 테일러 쉐리던의 작품들이 머리속에서 맴돕디다.. 아시다시피 이 각본가이자 감독의 작품들은 유독 배경이나 이미지가 광활하고 장엄한 자연을 보여주곤하죠,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의 미국 남부의 건조함도 그렇구요, 특히 '윈드 리버'라는 작품이 말이죠, 상당히 반대적 이미지이긴 하지만 느낌이 좀 비스므리합니다.. 물론 그 외의 작품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소설속의 이미지와 치환되는 매력도 있었지만 여하튼 이런저런 이미지들이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데 있어서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흥미롭고 서스펜스와 상황이 주는 스릴러의 감성이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 소설에서 시작점에서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제이스 윌슨이라는 어린 학생이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변의 친구들에게 왕따가 되지않기 위해 절벽 다이빙을 하려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채석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누군가가 나타나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죠, 그리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 두려워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하죠, 그리고 몬태나의 산악지방으로 배경은 넘어갑니다.. 이 소설의 중심 배경이 되는 곳이고 이곳에서 산악 생존 훈련을 가르치는 이선 서빈에게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한 민간 경호원인 제이미 베넷이라는 여성이 위험을 뚫고 그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한 아이의 증인 프로그램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이 곳으로 그 아이를 보내 한동안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이선은 선뜻 승락을 하지 못하지만 결국 그는 아이를 맡기로 합니다.. 아내인 엘리슨의 불안한 예감도 무시하고 말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조언은 언제나 진리임에도 이선을 결국 불행속으로 뛰어듭니다.. 자, 근데 아직 중요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죠, 영화에서는 안젤리나 졸리가 맡았던 영웅적 모습의 캐릭터가 말입니다.. 이렇게 서론이 조금 길게 이어지고나면 뒤늦게 산림 소방대원인 해나 페이버가 등장합니다.. 몬태나 산악지방의 화재 감시원으로 자리를 옮겨서 말이죠, 그리고 해나가 있는 감시탑으로 이선과 목격자인 아이의 생존캠프가 차려지는거죠, 아직까지 이들을 죽이려는 자들이 등장하지 않았군요, 살인을 목격했던 아이를 죽이려는 자들은 그 당시 살인을 저지르던 킬러들입니다.. 이들이 몬태나의 장엄한 산악을 중심으로 쫓고 쫓기는 치열한 생존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활자속에서 그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보시면 앱니다...


    4. 소설의 서사는 아주 단순합니다.. 목격자가 있고 이러한 목격자를 쫓는 킬러가 있습니다.. 흔한 스토리입죠, 그리고 이 목격자를 지켜주려는 영웅적인 이들이 있습니다.. 과거 존 그리샴의 '의뢰인'도 문득 떠오르는군요, 이렇게 마이클 코리타의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그동안 익혀 감상해온 이미지들의 집합체같은 소설입니다.. 단순하고 흔하고 대중적이고 자극적이 그런 감성이들이 끝없이 펼쳐지죠, 그렇기에 그러려니해도 무방해보입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동안 도시적인 공간이나 네바다 사막에서의 탈주와 같은 이미지가 아닌 아주 장엄한 자연속의 배경이 숨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며 킬러들과 함께 내가 죽기를 바라며 서서히 다가오는 불길도 있구요, 생존의 순간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의 분노를 느낄 수 있는 산봉우리에서의 폭풍우와 번개를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글로서 느껴지는 그 생생함은 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죠,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한 캐릭터의 영웅적인 면모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이선과 엘리슨 부부의 감성과 이들의 심리적 묘사는 아주 좋습니다.. 어떻게보면 해나 페이버라는 영화속의 집중 캐릭터는 조금 처져보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소설의 중심 인물인 제이스 윌슨이라는 목격자 아이의 생존 투쟁과 또래의 심리적 감성과 공감이 제일 와닿기도 합니다.. 아이가 보여주는 모습이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과 굳건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든 감성을 대변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인간의 작음이 거대한 대자연의 품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아가는가를 보면 묘미도 상당히 좋습니다..


    5. 흥미롭고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넘치는 스릴러소설라는 점만으로도 이 소설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생각지 못한 반전의 즐거움도 나쁘지 않구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적 묘사도 마이클 코리타의 대중적 스릴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해줍니다.. 하지만 그간의 마이클 코리타의 조금은 가벼워보이는 이미지의 스릴러소설과 이 작품은 조금 차이점을 두고 싶습니다.. 물론 이전 작품이 허접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후반부를 달리면서 그 힘이 좀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는 개인적 감상이 있기에 이 작품의 후반부를 아우르는 생존의 상황들이 주는 힘은 인간들만의 아귀다툼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크나큰 배경을 두고 있기에 보다 깊은 각인이 됩디다.. 거대한 자연의 공간속에서 한낯 사소한 인간의 생존은 그 흔한 짐승들의 다툼에 불과할 지도 모르니까요, 인간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본성이 그들이 저지른 파괴적 불길속에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보여주는 상황적 흐름은 이 작품이 단순한 대중스릴러소설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연앞에서 존재의 의미조차 초라한 인간들이 자신이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게서 스스로를 지켜내 생존하며 끝내 자연과 맞서는 장면은 심지어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조금 오버스럽긴하지만 그렇게 정리합시다.. 영화는 아직 못봤어요, 영화관 가본 지게 꽤 됐습니다.. 후에 아쉽지만 집에서 볼 수 있겠죠, 광활하고 장엄한 자연속에서 펼쳐지는 산불의 이미지가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엄청난 땅에 나무들을 심어서 실제로 불을 질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선 역시 돈많은 헐리우드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려니하구요, 소설만큼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여러분 등산갈때 담배나 라이터는 불법입니다.. 잘못하면 잡혀가는건 둘째치고 자다가 오줌범벅되구마는,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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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스테프 차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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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1년 3월 8일 금요일, "아, 여기구나" 에이바가 말했다. "이제 그 멍청이들을 어떻게 찾지?" 숀은 길 건너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입을 딱 벌렸다. 영화는 한 시간 반 뒤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극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백 명이었다.


    1. 시간은 인간에게 망각을 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인간은 항상 반복한다.. 잊혀지고 기억하고 지워지고 새겨지기를 끊임없이 되돌린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에게 온당한 진실만을 허락하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눈은 대중이라는 무리앞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다.. 그렇게 인간은 쉽게 현혹되고 휩쓸리고 세뇌되어버리는 멍청한 존재이지만 나름 누구보다 똑똑한 인간이라는 존재성을 내세우며 결국은 자신의 현혹된 눈을 돌이켜보며 스스로 합리화하기에 급급하다.. 끊임없이 반복됨에도,,,, '어쩔 수 없었어, 그때는 나릉 위협하고 죽이려드는줄만 알았어, 워낙 범죄자들이 많아서 누가 누구인지 어떻게 구별해, 나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저지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이지... 이러한 인간의 멍청함을 인간들은 이용한다.. 그리고 그 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서로 이간질하고 싸움질을 해대면서도 결국은 자기 합리화와 스스로의 죄책감을 망각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인종은 다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지않다... 누군가에게 나는 하찮은 존재로 보여질 지도 모른다.. 나 역시 누군가를 나보다 못한 존재라고 쉬이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삶에서는 나와 다른 이에게 그럴 수 있다.. 나라도 근육질의 피부색이 검은 이들이 협박하는 모양새로 나의 공간을 들어설때 그들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현실이 그렇다.. 그렇기에 우린 되새기고 기억하고 나의 편견이 잘못되었고 생각이 틀리지않음을 끊임없이 떠올린다.. 나도 멍청한 편견에 사로잡힌 인종주의자가 되지않기위해, 그들이 나와 다르지않다는 것을 잊지않기 위해,


    2.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변함없이 스스로를 위대한 나라라고 여길겝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민자로서의 미국인으로서의 삶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을겝니다.. 어떻게든 기회는 주어질 것으로 생각할테니까요, 과거의 우리나라의 삶에서 이민을 택한 어른들의 삶도 다르지 않았을겝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원하는 삶이 어려운 그런 시절이었을테니까요, 그리고 누구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보였던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물론 자신이 살아온 곳과 다른 삶은 힘겨울 수 밖에요,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두순자씨도 생경한 주변인들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나갔겠죠, 그 역시 이민자가 주인인 곳에서 또다른 주인이 되고자 노력했을테구요, 하지만 먼저 자리를 차지한 인간들에게 뒤늦게 자신들의 터전에 들어온 이들이 달갑진 않았을겝니다.. 특히나 주류나 기득권을 가진 백인들의 틈바구니가 아닌 소시민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주변에 터를 만드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했겠죠, 언제나 미국은 이민자들은 이민자들로만 남는 나라니까요, 스스로 백인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말이죠, 물론 그렇지 않은 백인들도 있죠, 하지만 대다수의 백인들에게 그들을 제외한 인종들의 삶은 그렇게 와닿지 않을겝니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선택받은 이들이니까요, 미국은 인간과 인종이 여전히 다른 나라임을 압니다.. 하지만 변화되어지려고 노력하죠, 모든 인종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역시 인간은 망각하고 또다시 반복하죠, 언젠가는 모든 것이 망각되고 기억되는 것은 너와나가 다르지 않다는 기억만 남기를 바래요, 


    3. 서론이 기네요, 스테프 차의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다는 이러한 인간이 스스로에게 정당화하는 온갖 편견과 사회적 부당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속에서 상처를 주고 입은 모든 이들이 아픔속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중심속에서 나와 다르지 않은 이들이지만 이들은 생존을 위해서, 자신을 지키기위해서,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아픔을 되갚습니다.. 1992년의 미국의 LA가 그러했습니다.. 한 도시가 일주일동안 폐허가 되어버리는 동안 미국은 그들의 주류의 삶과 기득권을 지키기위해 그들이 소수로 여기는 한국계 이민자들과 비주류인 흑인들의 폭동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발짝 떨어져 나름의 객관화와 정당화로 정의를 떠들어대곤 합니다..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아픔의 회오리속에 맞닥뜨린 이들의 생존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991년 에이바라는 어린 흑인 여자아이는 비루하고 힘겨운 삶속에서도 자신의 재능으로 조금씩 미래를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숀은 그런 누나를 의지하죠, 어린시절 부모님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후 실라 이모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누나와 함께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라 이모의 아들인 사촌 레이는 어느새 지역 갱의 영향력에 휘둘릴 지도 모르지만 아직 어린 숀은 에이바누나의 긍정적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하지만 이 모든 미래는 한순간에 어둠속으로 가라앉아버립니다.. 그리고 세상은 망각하고 기억하고 잊고 다시 되새기기를 반복하며 시간은 흐릅니다...


    4. 2019년의 현재에 그레이스는 자신의 나라 미국이라는 곳에서 자신의 삶이 이방인으로 여겨짐을 끊임없이 되새깁니다.. 언니인 미리엄은 이민 1세인 부모를 등지고 그녀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숀은 과거 고통속에서 자신을 잃은 체 갱단의 일원으로 범죄자가 되어 살아가다 뒤늦게 제대로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레이 역시 수십년의 범죄자의 삶과 감옥의 인생에서 벗어나 자신을 기다려준 아내와 아이들의 삶속으로 들어오려고 하죠, 레이가 없는 동안 숀은 레이의 가족을 보살피며 밑바닥의 삶에서 헤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부모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매일이 다르지않은 하루를 보내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인 이본과 퇴근을 하던 그레이스는 누군가가 차에서 엄마를 총격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엄청난 충격속에서 엄마의 생명을 걱정하던 중 그레이스는 그녀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 엄마인 이본은 아직 어린 한 여자아이를 총으로 쏴 죽은 일을 듣게 되죠, 그리고 이 과거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켜 문제가 되었던 것도 알게 됩니다.. 미국인이지만 이방인으로 인식되어지며 살아가던 그녀가 듣게된 엄청난 충격의 진실은 그녀를 지옥보다 더한 고통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과거의 아픔속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숀과 알지못했던 과거의 진실속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독자들은 뼈속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5. 하고싶은 이야기는 서두에 다 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매우 매력적이고 인물들이 주는 심리적 공감과 집중도는 아주 좋습니다.. 저 역시 이들의 삶속에서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백인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했죠, 그때의 LA의 인종갈등은 한인이나 흑인이나 모두에게 아픈 상처로만 남았구나 정도로 여겼죠, 하지만 이 작품의 인물들이 삶은 여전히 그때 그 회오리속에서 벗어나지 못한체 한없이 돌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니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실이 그러할테니까요, 무엇보다 저는 같은 한국인의 입장에서의 그레이스의 삶보다 보다 농밀하게 그려지는 숀 매슈스의 삶에 더욱 가슴이 짠하더군요, 인종은 딜레마가 아니죠, 인간의 내면이 그렇게 나눠지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사회적 부조리와 극단적 양극화가 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민낯을 우린 보게 된거죠, 인종이 계급이 되고 삶이 지위가 되어버린 곳에서 벌어지는 아픔들을 보고 있노라니 안타깝긴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 그들에게 남겨진 숙제와 그 미래의 대안과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르지 않음을 스스로 자각하는 이들이 남긴 선택의 말미는 무척이나 감동스럽기까지합니다.. 현실적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무척이나 섬세하고 사려깊고 누구 하나 놓치지않고 그들의 아픔을 깊은 곳에서 끄집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한국인스럽지 않았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이 원하지않은 이방인과 이민자의 영향력속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름의 희망을 찾는 뭐 그런 느낌,,, 아님 말고, 근데 다 쓰고 나니 뭘 쓴건지 도저히 모르게뜸,,,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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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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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키 미호코님,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라셨을 줄 압니다.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일이 끝나고 평소처럼 별생각 없이 페이스북의 가부키 페이지를 보고 있는데, 미호코라는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1. 흠, 마지막 본 것이 졸업식날 서로 외면한 체 눈 한번 마주치지 않은 날이니 벌써 27년인가, 이후 단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이 세월은 흘러버렸네, 오랫동안 내가 왜 그랬을까, 아니 넌 왜 그랬을까를 고민하고 살아온 것 같아, 여전히 이유를 모르겠어서 혼자 그 시절을 떠올릴때가 많아, 모든 것을 돌이켜보면 유치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치기어린 아이같은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서로를 이해해주는 존재였던 거라고 나름 합리화를 했던 것 같아, 모르지 또 그때에는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주어지질 않아서 더욱 소통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에 침착되어버린거일지도 모르지, 아는게 없다... 지금도 기억해, 마지막 너의 편지를 받은 날, 연병장은 그해의 첫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라구, 영화같은 이야기같지만, 희안하게도 그날 편지를 받는 순간 그 편지가 돌이킬 수없는 헤어짐의 칼날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래서일까, 난 답장으로 도저히 입으로 담을 수도 없는 말로 온갖 분노를 던져주곤 두번 다시 돌아보지 않으려했던 것 같아, 하필이면 제대날짜의 이틀 후가 너의 졸업식이었는데, 결국 우린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었던 시절을 날려버렸던 것 같다.. 참 어렸지만, 돌이킬 순 없지, 소식을 묻지도, 알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시간을 보내면서도 혼자서는 끊임없이 널 기억해보곤 했어, 근데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너만의 이야기가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해,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싶기도 해, 어떻게 지내니, 만약 더이상의 기회가 없을지라도 부디 행복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늘 아픔이 없는 삶을 살아가길 바래,


    2. '기묘한 러브레터'라는 이 작품은 그시절 그때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작품이네요, 말그대로 첫사랑의 기억속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그시절의 안타까움을 묘사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면서도 새삼스럽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로맨스의 이야기속에 아하, 기묘하다는 의미가 담긴 이유가 뭘까요, '야도노 카호루'작가는 서로를 보지 못한 체 30년의 세월이 흘러버린 두 남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인 지 이들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사랑하는 이들이었죠, 하지만 결혼식 당일 신부는 사라져버립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이죠, 그냥 그렇게 사랑하는 이에게서 모습을 감춘 것이죠, 이 작품은 이러한 이유와 그 시절의 이들의 사랑의 감정과 그 아픔과 무엇보다 밝혀지지않았던 실종의 이유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들에게 있어서의 사랑의 이유와 그들의 존재적 흔적을 하나씩 드러내면서 말이죠, 이 러브레터는 한 남자의 메시지로 출발을 하지만 어느샌가 여성의 답신과 함께 이들의 과거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거슬러가죠, 하지만 단순하고 알흠다울것만 같은 추억의 사랑담이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30년의 세월을 결코 짧지않지만 기억만큼은 어제처럼 생생한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함께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조금씩 서로의 기억이 다름을, 그리고 그들이 서로 알던 진실이 조금씩 어그러지는 것을 독자들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3. 일단 짧아요, 말그대로 러브레터처럼 평범하면서도 전형적인 사랑의 감정괴 추억의 삶을 돌이켜보는 중년의 남녀의 이야기가 차분히 이어집니다.. 뭐 제 또래의 중년의 남녀라면 한번쯤을 공감하고 기억하는 과거의 이야기들이죠, 따스하면서도 추억은 아픔보다는 아련한 행복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집중도있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조금씩 틀어지면서 서로의 기억의 조각을 맞추어가다보면 깨져버린 파편의 날카로움에 하나씩 생채기가 생기기 마련이죠, 언제나 헤어짐은 서로에게 나에게 왜그랬어,라는 의문을 주기 때문이니까요, 자신이 기억하고 인지하고 이해하고 수긍한 헤어짐의 미련은 자기의 입장속에서 그림을 그려가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할때에는 말이죠, 소설속의 주인공인 남자 미즈타니 가즈마는 30년만에 잊지못했던 과거의 사랑 미호코를 찾게됩니다.. 페이스북이라는 현대적 정보를 통해서 말이죠, 여전히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는 가즈마는 미호코를 떠올리며 조심스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죠, 역시 미호코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즈마에게 다가옵니다.. 과거의 연인은 이렇게 30년이 지나 현재에서 또다시 서로를 만납니다.. 현재의 그들의 삶속에서 말이죠,


    4. 자, 이제 이야기합시다.. 이 작품 대단한 반전입니다.. 로맨스소설의 장르적 감성으로 특히나 중년의 남녀의 감성적 흔적을 끄집어내며 그러려니하면서 흐뭇하게 읽어나가던 서사가 조금씩 너 왜그랬어,로 이어지면서 숨겨진 그들의 사랑의 이면을 하나씩 들추면서 보여지는 추잡하고 어그러지고 일그러진 자화상을 만나게 되죠, 말그대로 기묘합니다.. 황당하기까지하죠,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니할 수도 있지요, 사람이 참 이중적이라고 여겨지더라도 그럼에도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니까요, 모든 것을 탈탈 털어서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오히려 아플 수도 있는 진실을 조금 감춰둬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진실을 원하는 경우에는 남김없이 드러내야겠지만 아픈 진실은 사랑으로도 치료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의 진실은 그 단계를 넘어서는 아주 충격적인 진실의 장을 마지막 편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과히 상상을 초월한 진실의 무게를 느끼며 독자들은 당황스러움을 만나게 되죠, 재미진 결말입니다.. 그리곤 이거 뭐 이래,,,,하면서 책을 덮게 되죠, 나쁘지않은 독후감의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5. 시작과 끝이 이렇게 다른 소설은 처음이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 어느정도의 반전과 충격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런저런 러브레터로 서로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소소한 비밀을 알려주며 약간의 흐뭇한과 아련합으로 마무리를 할 것같은 스토리였던지라 더욱 입이 쩌억 벌어집디다... 각각의 메시지가 이어지면서도 그냥저냥 이렇게 이들은 이런 과거와 아픔과 거짓과 진실을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결국 생채기만 주고 헤어졌구나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여꼇던 서사가 마지막으로 이어지면서 드러나는 충격적 반전은 말그대로 '허얼~~~'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어느 중편소설의 분량보다 못할 정도의 짧은 글입니다.. 한 페이지의 분량도 쪽지마냥 너무나도 짧게 이어집니다.. 일반 독자의 경우에도 한시간이면 충분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지만 그 집중도와 흡입력은 아주 좋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고 무던한 러브레터의 기묘함을 궁금해하다가 밝혀지는 진실의 반동은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려진 작가의 재능을 가늠케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복면작가로 필명일지도 모를 작가명 하나밖에 모르지만 다음 작품이 이 작품보다 뛰어날 가능성을 점쳐볼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쉽지 않을 듯 싶어요, 그만큼 짧고 굵고 깔끔하고 황당한 소설이었습니다.. 독자분들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너무 짧은 분량이 아쉬움이 클 수도, 그게 오히려 매력일 지도 모를 작품입니다... 물론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돋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말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로만 여기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꽝'하고 막을 내리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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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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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오른편의 좁은 골목을 바라보더니 차에서 내렸다. 안 그래도 좁은 골목이 수십 개의 노점상으로 더욱 어수선했다.


1. 치가 떨린 정도의 극악하고 잔인한 범죄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 뉴스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악마와도 같은 범죄자들은 끝없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화면에 보여지는 현실이 참 지랄맞게도 무덤덤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조차 이러한 범죄들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것에 대해 이제는 더이상 당황스러워하지 않는다.. 단지 왜 저렇게 나쁜 일을 저지르는거야라는 물음만 가질 뿐이다.. 특히나 자신의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범죄는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사이코인 한 남성이 저지른 무참한 살인사건의 이유조차 어떻게 전달해야될 지 모르겠다.. 아이는 단지 궁금할 뿐이다.. 왜 어른들은 저런 짓을 저지르는가,,, 도대체 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아이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살인을 저지르는 지, 또한 스토커가 한 집의 모든 여성을 차례로 살인을 하는 지, 다른 여성들에게 평생 상처로 남고 잊혀지지 않는 고통을 만든 범죄자가 우리의 세상속에서 다른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 의아해할 뿐이다.. 아이들에게 현실의 뉴스속의 범죄의 세상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게다.. 이런 이해하기 어렵고 무서운 일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의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린 갈수록 무덤덤해지고 있다.. 악마가 나의 주위에 있다는 사실을 우린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존재하기에,,,,


2. 레이미의 '심리죄' 시리즈는 대단한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특히나 현대의 중국사회의 현실과 더불어 인간의 다양성과 악한 본성을 드러냄에 있어서 거침이 없는 작품입죠,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실제 범죄의 악랄함과 잔인성을 대단히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그 중심에는 소설의 주인공인 팡무라는 인물이 있죠, 팡무는 시리즈의 시작점에서 천재적 프로파일러의 재능을 가진 인물로 사건속으로 들어가지만 팡무는 여느 인물들과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이로 인해 정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점에서 팡무는 경찰로서, 법의 집행자로서 죄와 인간을 따로 두질 못하는 딜레마를 가집니다.. 그에게 보여지는 범죄자들은 악마와 다르지 않은 인간입니다.. 죽어 마땅한 인간입죠, 그들이 저지르는 악독한 범죄의 죄질은 그들의 죽음으로조차 씻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들에게 피해를 당한 약자들은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어느순간 세상속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리는 존재조차 미약한 이들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쉽게 동화됩니다.. 보여지고 드러난 거짓속에서 자신들의 위안과 안위와 이기적 욕심을 우선하죠, 팡무은 안타깝습니다.. 정의가 위선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고 선이 참혹하게 짓밟히는 현실의 아이러니는 그러한 팡무의 정의감을 끝없는 고통속으로 몰아가죠, 이번 작품 '검은강'은 특히나 이러한 정의의 구현이 참혹하게 짓밟히고 무너져내리는 상황을 대단히 농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대중소설의 재미적인 측면은 근래 들어 읽은 어떤 스릴러소설의 긴장감보다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건속에서 자신과 주변인들의 참혹한 존재감을 압박해나가며 서사를 이어가는 인물들의 심리적 감성 또한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3. 이제 팡무는 프로파일러의 능력을 중심으로 경찰에서의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갑니다.. 소설의 시작점에서 싱즈썬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전작들에서 팡무와 함께 경찰로서의 정의감을 보여준 인물입죠, 하지만 이 싱즈썬은 어떤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 사건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돌이킬 방법이 없습니다.. 한편 팡무는 유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웃도시를 방문하고 그의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되죠, 다시 돌아온 팡무에게 싱즈썬의 체포가 알려집니다.. 싱즈썬은 팡무에게 자신의 결백을 밝혀내달라고 요청합니다.. 함정에 빠진 싱즈썬의 진실을 팡무는 어떻게 찾아나갈까요, 하나에서부터 부딪히지 시작하는 현실적 난관은 상황이 거듭될수록 팡무를 무기력속으로 몰아갑니다.. 또한 싱즈썬이 숨기고 있던 또다른 진실을 알게된 팡무는 경찰로서, 법의 집행자로서 자신이 감내해야될 상황을 넘어선 엄청난 충격속에 빠져듭니다.. 어떠한 상황과 고통이 닥칠지라도 팡무는 싱즈썬과 자신앞에 놓인 불합리한 세상의 부조리를 뿌리뽑아 단죄를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경찰로서의 영역내에서 과연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팡무가 객관적인 진실의 무게를 감당하며 죄와 고통의 외줄타기의 딜레마속에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입니다.. 여러분들도 팡무와 함께 그 내면의 고통과 진실의 충격속으로 한번 빠져보시죠,


4. 전작에서도 흔한 영미스릴러에서 보여주는 어느정도 객관화된 범죄 심리 스릴러의 전형을 벗어난 주인공의 공감적 행동에 대해 독자들은 팡무에게 지지를 보낸 바가 있습니다.. 아니 저는 있습니다.. 현실과 다르지않은 인간적인 경찰의 모습들이고 범죄적 세상에서 정의를 실현하고자하는 젊은 혈기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게 되죠, 그렇기에 팡무가 겪는 온갖 고통과 아픔과 좌절과 외로움속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나아갈 길을 찾는 팡무에게 희망을 엿보는 것이죠, 이러한 스타일의 감성적 매력은 이번 작품 "검은강"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됩니다.. 심지어 숨쉴틈없이 팡무에게 닥쳐오는 상황적 긴장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대중적 스릴러 소설의 감성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실이 주는 압박감은 독자들의 공감속에서 팡무에게 응원을 보내게끔 만드는 작가가 이끌어내는 뛰어난 재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범죄행위는 더욱더 상황적 집중을 보여주죠, 온갖 욕을 퍼부으며 팡무가 당하고 밝혀나가는 진행상황에 독자 스스로 으샤으샤하는 동일감까지 가지게 됩니다.. 소설은 추리적 측면에서도 조차 거부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자연스러움으로 이어져나갑니다.. 독자들은 어느정도 반전의 인물의 의도를 알아채지만 그럼에도 반신반의의 의도가 깊게 파고들어 중간중간 상황적 반전의 묘미를 깍아내리진 않습니다.. 사실 소설의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아동 인신매매와 추악한 성범죄와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범죄자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적 카르텔이 얼마나 무섭고 한 인물이 영웅적인 정의감으로 이를 단죄하는 전형적인 스토리입죠, 하지만 이 범죄 카르텔의 영역속에 들어간 인간들의 이기적 본성과 탐욕들로 채워진 현실의 상황이 스며드는 부분의 농밀한 묘사와 연결들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5.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심리죄 시리즈는 아주 매력적인 범죄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서사와 인물의 심리적 묘사가 그 어떤 스릴러소설보다 뛰어나다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동양적인 정서와 그 공감적 장점을 무시하진 못하겠지만 작가인 '레이미'가 보여주는 현실적 범죄의 양상과 그 스토리텔링은 아주 대단합니다.. 특히나 중국이라는 나라속에서 농밀한 현실적 딜레마속에서 그려내는 범죄의 세상은 정말 흥미롭죠, 무엇보다 팡무라는 인물이 그려내는 캐릭터의 감성적 페이소스는 정말 좋습니다.. 하드보일드나 영미스릴러등에서 보여지는 건조하면서도 애잔한 감성과는 사뭇 다른 아주 격렬하고 뜨거운 감정적 아픔을 느낄 수 있죠, 특히나 자신의 주변의 고통을 감내하며 진실과 정의를 찾아나가는 한 젊은이의 성장통과도 같은 세상의 희망찾기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지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길 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로 무기력함과 허무한 갱년기에 빠진 상황인지라 이런 소설적 집중이 뛰어난 작품을 만나면 행복합니다.. 읽는 동안 전혀 딴생각을 하지않고 팡무와 그의 활약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으니까요, 즐겁고 흥미진진한 심리죄의 영역속으로 많은 스릴러 독자분들이 빠져보시면 좋겠네요, 전 매우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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