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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mson Lake Road 크림슨 레이크 로드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2
빅터 메토스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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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팍 서사 : 크림슨 레이크 로드의 버려진 폐가에서 한 여성이 발견됩니다.. 그녀는 테이블위에서 머리에 붕대가 감긴 체 살해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도착한 경찰이 그녀를 확인하는 순간 그녀는 깨어납니다.. FBI요원 케이슨 볼드윈은 한달전 크림슨 레이크 로드에서 살해된 캐시 파르와 살인방식과 흡사한 안젤라 리버의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자신의 친구이자 연방검사인 제시카 야들리에게 사건에 대해 논의하게 되죠, 현재 야들리는 그동안 힘들었던 자신의 고통을 더이상 검사로서 지속하기 어렵고 자신의 딸 타라를 위해 검사를 그만두기로 한 상태이지만 아직 야들리에게는 그만두기까지 2주가 남았습니다.. 야들리는 살인사건의 현장사진을 보며 자신이 아는 어떤 화가의 그림을 떠올립니다.. 사프롱의 죽음의 4연작 그림의 형태와 살인의 방식이 거의 흡사한 것을 확인하고 이들은 연쇄살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의 범행현장이 사프롱의 2번째 연작까지의 이어진 상태였죠, 그러니 앞으로 더 참혹한 형태의 사프롱의 그림처럼 살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안젤라에게서 야들리는 연민을 느끼게 되고, 그러던 사이 살해된 캐시 파르의 딸 하모니 파르가 실종되고 남편이자 아빠인 터커 파르가 용의자가 됩니다.. 과거 터커는 하모니 또래의 아이를 납치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전과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연쇄살인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데....


    - 허접 단상 : 삶은 인간의 관계속에서 지속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와의 공감과 동조와 서로간의 공유가 없다면 삶은 정말 지옥같을 지도 모를 일이죠, 살아가면서 삶보다는 사회라는 틀속에서 길들여진 입장에서 진정으로 속을 털어놓고 감춰진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있는 지 떠올려보면 어느순간 이들의 존재가 시나브로 떠나간 것 같아 조금은 외롭습니다.. 사회 친구들과 동료들은 있지만 나를 알고 나를 믿고 나를 이해하는 친구는 얼마나 있는 지, 그리고 어떠한 말이라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그런 친구가 나에게 있는 지,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외롭고 지치고 아프고 힘들때 아무렇지도 않게 떼쓰고 주절거리더라도 지긋이 바라봐주고 '그냥 다 지나갈꺼야, 인생 뭐 있냐,,, 한잔 해~'하고 무심하게 한마디 던져줄 수있는 그런 친구 말이죠, 


    - 얼추 장점 : 전작인 "킬러스 와이프"에서 하나의 큰 줄기로 대단히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를 중심으로 이어진 매력이 넘쳤다면 이번 작품 "크림슨 레이크 로드"는 전작의 틀을 바닥에 두고 이어지는 제시카 야들리의 활약을 보여주는 매력이 아주 좋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인물들의 역할론이 상당히 잘 구성되어진 느낌이 큽니다.. 전작에서 야들리와 그의 사이코패스 남편 에릭 칼의 캐릭터에 무게감을 두었다면 이번 작품은 피해자와 경찰과 주변 인물들의 개연성과 그 심리적 영역까지 아주 다채롭게 다루고 있는 조금은 더 다듬어진 작가의 역량이 보여지는 듯 하더라구요, 특히나 사건의 맥락의 줄기를 몇가지로 구분해서 흐름을 꼬아놓은 부분조차도 크게 머리속에서 혼란을 겪지 않게 하는 짜임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야들리와 딜런 애스터의 법정 대립각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더구만요, 오히려 딜런 애스터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나와도 나쁘지않을만큼 애스터의 매력을 잘 살려낸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잘만하면 '미키 할러'나 존 그리샴의 변호사의 캐릭터만큼 활약이 가능할만큼의 캐릭터성이 부여된 것 같다는 생각도 얼추 들었습니다..


    - 언듯 단점 : 그렇죠, 단점이 없을 수는 없죠, 장점에서 제시한 주변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의 구성이 풍성해짐에 따라 오히려 단점으로 여겨질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나 속도감 넘치게 하나의 사건이 매력적으로 펼쳐지는 전편과는 달리 연쇄살인이라는 전제속에서 피해자와의 관계, 검찰과 경찰 내부의 문제등도 어느정도 부각되어짐에 따라 실제 사건의 해결적 양상이나 속도감은 오히려 느려진 부분과 함께 사건의 단서가 되는 사프롱이라는 화가의 그림 4부작의 이음새가 초반의 안젤라의 사건 이후로 중후반부에 이르기까지 그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부분과 함께 무엇보다 중심사건의 줄기인 하모니의 실종사건과 관련해서는 중점적으로 다루지 못한 부분이 사건과 캐릭터의 연결의 확장으로 인해 조금은 산만해진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고 특히나 후반부의 급박하게 펼쳐지는 사건의 속도감속에서 사건의 해결을 목적으로 서사속의 법정다툼과 진실의 공방에서의 틀에서 벗어난 마무리의 흐름이 조금은 더 아쉬운 감이 없지않아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아니들지않지는않네요, 뭐 그렇다구요,


    - 흔한 정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크림슨 레이크 로드"는 전편에서 확장된 스타일의 캐릭터와 사건의 개요 및 상황의 연속성이 어느정도 적절하게 이어지면서 시리즈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전편보다는 조금 더 자신의 캐릭터성을 부여받은 '타라'의 역할론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존재감이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못했지만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타라'의 존재감은 그 빛을 발하지 않을까 약간의 기대는 해봅니다.. 그리고 제시카 야들리라는 주 캐릭터가 보여주는 선한 영향력과 그녀를 위협하는 주변의 악한 전염성의 경계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범죄의 세상속에서 줄타기를 하며 진실되지만 아프고 고통스러운 정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열망도 가득합니다.. 전편보다 나은 후편임이 당연하구요, 이어지는 시리즈의 매력에도 한껏 기대를 하게되는 좋은 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하면서 더운 여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능하시면 전작부터 읽어보시길 권하며(전작이라해봐야 한권밖에 없습니다..) 덥디더운 이 계절의 짜증을 망각하기게 나쁜 선택은 아닌 듯 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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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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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팍 서사 : 1970년대 말 대만에서 태어난 예치우성은 중국 본토에서 국민당의 패배로 인해 대만으로 이주한 군인 출신인 예준린의 손자입니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과거의 삶을 잊지 못하고 국공내전 당시의 전쟁통에서 생존한 자신의 정체성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자신의 가족을 만들어 살아가던 중 예준린은 그의 가게에서 죽은 체 손자 예치우성에게 발견됩니다.. 누구보다 자신을 살갑게 챙겨주던 할아버지의 죽음은 예치우성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할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꼭 찾고자하는 의지를 불태웁니다.. 아직은 어린 고등학생이었던 예치우성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주체적 정체성을 깨우치는 시기인 70년대말의 대만의 사회에서 자신에게 닥쳐오는 수많은 성장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사회속에서의 그의 혼란은 끝없이 그를 나락으로 끄집어내리려고 하지만, 이러한 성장속에서 예치우성은 진정한 자아와 자신이 가진 숙명에서 조금씩 그 답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살인범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한 예치우성은......


    - 허접 단상 : 솔직히 이 작품의 배경인 대만이라는 공간을 우리나라로 바꾸면 그 자체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혀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비슷한 삶의 주변이 그대로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서 과거 생각이 많이 나네요, '공산당이 싫어요'을 외쳤던 이승복을 교과서에서 배우고, 영화관에서 '똘이장군'의 활약에 나도 커서 북한 괴뢰군을 무찌르는 영웅이 되기를 원했고, 매일 오후에 국기하강식에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제창했던 시절의 저의 삶과 크게 다르지않아서 말이죠, 하지만 가족과 이웃과 동네속에서의 삶은 언제나 인간이라는 이유로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고 살았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대만도 여전히 아픔과 고통이 가득한 나라이고, 현재까지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강대국속에서의 힘겹게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그런 국가이기도 하죠,  인간은 국가를 의지합니다.. 그 의지속에는 언제나 내부적 결속과 유대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관계는 언제나 나라에 대한 사랑이란걸 전제로 합니다..하지만 그걸 국가의 정치가와 권력자들은 역사속에서 단 한번도 이해하질 못하고 있죠, 정치와 권력과 국가는 그런 국민의 사랑과 애정과 유대를 이용해먹기에 바쁘죠, 국가의 선동은 그렇게 쉽고 단순하고 파괴적이고 폭력적으로 여전히 행해져오고 있습니다.. 굳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 얼추 장점 : 일본에서 출간된 작품임에도 대만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함께 시대의 역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보여지는 서사의 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묵직하고 아픈 역사의 배경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한 남성의 자아의 형성시기의 혼란과 그 성장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룬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어느정도의 가벼움과 그 유쾌함을 가진 인간적 공감이 작품의 전반을 흐르고 있죠, 하지만 그러한 성장의 시기속에 주인공이 처한 주변의 환경과 가족이라는 틀에서 보여지는 지난한 역사의 틈바구니가 짜임새있게 외형을 싸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개인과 공동간의 적절한 무게중심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상황의 흐름에 잘 적응해나가지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기존 줄기는 미스터리의 해결이라는 구도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은 역사속에서 자신과는 별개일지도 모를 한 아픔이 어떤 식으로 발현되어지는가에 대해 한 남성의 성장을 통해 보게 되는 것도 아주 즐거운 독서의 방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언듯 단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미스터리적 방식은 조금 헐거워보이거나 약해보이는 부분을 어쩔 수는 없더라구요, 예치우성이라는 캐릭터의 성장에 대한 서사에 집중한 이유가 이러한 장르적 매력을 조금 상쇄해버리는 효과를 준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세대와 나라와 역사라는 대단히 진중한 상황속에서 한 개인의 영역을 다루고 이를 이야기속에 녹여내는 방법은 굳이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임에도 거대한 줄기의 틀이 집중도적 측면에서 조금은 중요도에서 뒤로 밀려나는 느낌이 드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 소설의 화두인 예준린이라는 인물에 대해 과거와 잊혀지길 원했던, 또는 기억되길 원했던 숨겨진 사실들에 대해서 주변의 인물들에 통해서든, 그 자신의 삶의 과거적 형태의 서사이든, 조금은 더 진중하게 그려내어졌더라면하는 욕심이 생기는건 작품에 대한 매력에 마음을 더 두었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 흔한 정리 : 나오키상을 받았답니다.. 대중문학을 중심으로 집필하는 작가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일본내에서 정한 의미이긴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나오키상 수상작은 나름의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중적이고 통속적이지만 그 재미와 흥미가 일반적인 작품들보다는 나름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확인을 받은 작품들일테니까요, 이 작품 "류" 역시 이러한 홍보를 중심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죠, 그런 의미에서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들이 주는 대중적 재미는 어느정도 보장된 보험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게다가 상황적 동질성에 있어서 이 작품 "류"는 오히려 국내 독자들에게 그 반향이 더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 어설픈 단상에서도 제시했다시피 나라의 이름만 바꿔서 출시되었어도 전혀 어색하지않을 정도로 국내의 과거와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읽자마자 조만간 이 작품을 각색하여 국내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질 것이라는 어느정도의 확신이 들 정도였다면, 많은 심사위원들의 칭찬글이 홍보서지에 난무하지만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만큼 이 작품은 대중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읽을만한 값어치가 충분한 작품이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을겝니다.. 가독성과 집중도도 뛰어나고 역사적 주제와 개인의 공감적 삶의 성장기가 나름의 깊이가 있는 작품이니만큼 독자들께서 선듯 선택하셔도 후회하시지않으리라 전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큰 주제는 무엇보다 가족이건, 집단이건, 개인이건간에 어느 누구도 폭력을 아무렇지도않게 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닐까, 라떼는 말이야,, 자식은 때려야 말을 듣고, 마누라는 북어패 듯 사흘에 한번은 때려야하고, 군대에서 라면나오는 날이면 의미없는 폭력적 얼차려를 무조건해야 규율이 잡혔어.....라는 말을 하는 꼰대는 아니되어야한다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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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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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팍 서사 : 브루클린의 남부 커즈하우스 단지에 파이브엔즈 교회의 잡무을 담당하고 항상 술에 찌든 체 주변을 챙기는 집사 쿠피 램킨은 1969년 가을 어느날 주택단지의 국기계양대에서 마약을 판매하는 딤즈를 향해 총을 쏩니다.. 수십년동안 지역내에서 온갖 일들을 도맡아해오고 지역내 야구단 코치도 하고 교회의 잡무를 보던 그가 왜 마약상에게 총을 쏘았을까요, 주민들은 그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 쿠피 램킨보다 '스포츠코트'로 불리웠던 이 늙은이는 몇년전 자신의 아내 헤티가 죽은 이후 여전히 지역내에서 교회의 잡무를 보면서 이런저런 오지랖을 펼치곤했죠, 딤즈 역시 스포츠코트가 야구코치로서 야구를 가르치던 동네 꼬마였는데 야구 실력이 뛰어났음에도 마약상으로 범죄자가 되어버렸으니 지역 주민들도 딱히 딤즈를 좋아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총격사건이 발생하고나서도 지역주민들은 스포츠코트를 신고하지 않았죠, 숨어지내던 스포츠코트는 자신이 딤즈를 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항상 자신의 친구인 루퍼스가 만든 위스키인 '킹콩'에 취해 지내는 알콜 중독자이니까요, 하지만 이 총격사건으로 인해 조용했지만 온갖 인종들이 모여살며 비루하지만 서로를 챙기던 그들의 삶에 혼란이 찾아들기 시작하고 또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과 숨겨진 과거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 허접 단상 : 소설이라는건 참 좋아요, 물론 책이라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작시면 이러한 단상이 쉽게 떠오르질 않습니다.. 이미지에 집중하다보면 굳이 딴생각이 안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활자를 대하다보면 항상 산만해집니다.. 글자속에서 추억이 떠오르다보면 어느새 글자는 지워져버리죠, 기억도 가뭇가뭇한 어린시절 동네의 가장 부유한 양옥집 아저씨의 방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골목길에서 구슬치기라도 하고 있는 저를 아저씨의 방으로 불러 사탕이나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아들처럼 대해주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겨울에 손이 트서 손등이 쩍쩍 갈라지면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시면서 온갖 잔소리를 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연양갱 맛도 그 아저씨 때문에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나름 비싼 과자였으니까요, 근데 아저씨는 밖을 자주 나오시지는 않았어요, 기억속의 아저씨는 항상 방에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누워서 흥얼거리는게 기억납니다.. 그 집 할머니는 무서우셨는데 지저분한 발로 쿵쾅거리며 거실을 뛰면 손발 씻고 아저씨방에 들어가라고 하신 기억도 새삼 떠오르네요, 그리곤 기억이 없어요, 어린 마음에 아저씨의 말은 항상 한 귀로 흘리고 맛난 과자에 집중하는 절 콩하고 쥐어박고서는 웃으시면서 유가맛 사탕을 녹여먹어라고 하신 기억도 납니다.. 근데 왜 슬프지....


    - 대강 감상 : 1969년의 미국의 뉴욕의 한 비루한 브루클린의 일상과 지역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커즈 하우스라는 미국식 주택단지의 하층민의 삶이 똘똘 뭉쳐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죠, 이들의 삶은 우리가 익히 아는 미국인으로서의 삶으로 그려진 백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스포츠코트는 흑인입니다.. 그리고 단지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온갖 인종들이 모여들어있죠, 비루하지만 그런 그들의 삶에 스스로 행복을 기원하는 그런 삶의 애환을 서로의 정으로 녹여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죠, 제가 살아온 과거의 골목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골목에서 딱지치기하는 저를 집으로 불러 과자를 주시던 아저씨, 밤 늦은 시간 술에 취해 옆집 아저씨가  폭력을 행사하면 몰래 부인과 아이들을 숨겨주는 그런 삶도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피를 나눈 형제, 자매는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옳고 그름을 위선으로 거부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그들의 삶을 소통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의 서사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얼추 장점 : 흔하디 흔한 교과서적인 화합과 사랑과 용서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해도 무난하겠지만 이 작품은 아주 매력적인 추리와 미스터리를 잘 다루고 있습니다.. 지역적 특색의 범죄의 울타리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정의롭지 못한 삶의 이면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으면서 시대적 문제인 마약의 유통과 그 시절에 빈민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부분도 자극적이지 않게 다가옵니다.. 어차피 흔하디 흔한 삶의 모습일 뿐, 마약이 빈곤하고 무지한 하층민의 삶속에서 어쩔 수 없이 스며드는 것 자체를 부정하거나 고통적인 묘사로 거부감을 드러내지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이러한 담담함이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애잔한 슬픔과 감내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공감을 조금 더 강하게 불러일으켜주는 것 같아서 인물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마음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들의 묘사에 일상적 유쾌함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아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 언듯 단점 : 미스터리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마약이라는 범죄사실과 총격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어느정도의 지역적 특생의 범죄와 관련된 장르적 성격의 서사도 나름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과거로부터 묻어둔 진실찾기와 같은 호기심 해결등의 서사들도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니까 인물들의 등장속에서 얽히고 섥히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름 읽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긴 하지만 이야기가 많다보니 책은 두꺼워지고 내용은 산만해지고 상황은 지리해지고 내용은 조금씩 독자들의 과거의 추억에 잠기게 만들고 뭐 그런 조금은 집중도가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발생하게 된다는 뭐 그런 생각이 듭디다.. 소설은 '스포츠코트'로 시작해서 스포츠코트로 마무리가 되어버리는 아주 단순한 흐름임에도 대단히 오랫동안 이야기는 주변의 인물과 상황들과 다양함에 집중하는 바람에 재미있고 흥겹지만 조금은 지루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언듯 해봅니다.. 하기사 전 스릴러소설 편애독자라 속도감 없는 작품은 다 단점으로 보는 걸수도 있다는 점,


    - 흔한 정리 : 나이가 들어서 이런 작품을 시간을 들여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뒤늦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조금 더딘 책읽기였지만 소설속의 스포츠코트의 아픔과 그의 사랑과 그의 삶에 대한 애환에 마음이 가고, 뒤늦은 어른들의 로맨스에서 그들이 드러내지 못한 체 감정적으로만 서로를 바라보는 문장들에게서 중년의 애잔함을 만나서 마음이 가고, 내가 잘 몰랐던, 그리고 내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속에서 아버지를 알게 되고, 가족을 알게되는 한 남자의 삶에 동조하게 되어 마음이 가고 뭐 그렇습디다.. 좋은 작품이에요, 짧지않고 인물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조금은 수다가 가득한 작품이긴 하지만 유쾌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그 시절 브루클린의 비루한 삶의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라서 그리고 너와 내가 다르지않은 그냥 우린 다 인간이라는 그 한마디에서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라서 좋았습니다.. 혹시라도 따스하고 편안한 독서 한권 필요하신 독자님들이시라면 추천해드립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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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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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팍 서사 :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죽음의 순간에 놓여있습니다.. 그녀를 두고 두 남자가 어떻게 살인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죽음을 당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니나 챗필드', 그리고 십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리아 트렌턴은 메인주의 대자연의 삶에서 또다른 자신을 찾고 있습니다.. 10년 전 그날 니나였던 자신이 두 킬러의 도움으로 코슨 라워리에게서 탈출을 한 후 또다른 자신으로 살아온 세월이죠, 그러나 가족을 위해 죽음으로 위장한 체 살아온 그녀에게 어느날 자신의 딸 헤일리가 세상에 오직 한사람만이 아는 전화를 걸어옵니다.. 그리고 '리아 이모'라 부르며 자신의 아빠가 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죠, 리아는 그동안 그들을 위해 자신을 숨겨왔던 시간을 뒤로한 체 자신의 아이들을 찾으러 가게 됩니다.. 10년이면 자신을 살해하려던 라워리조차 그녀을 잊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던거죠, 그렇게 아이들과 자신의 현재 삶이 있는 메인주의 대자연로 돌아오게 되지만,,,,,,, 소설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빠빠밤~~


    - 허접 단상 : 어릴때는 부모를 바라보고 살고, 자라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살고, 나이가 들어 가족이 생기면 자식을 바라보고 살죠, 보통의 인생이 그러습디다.. 딱히 삶이 고난스럽지않다면 일반적으로 그렇게 삽디다.. 저 또한 다르지 않구요, 허접한 독후감을 작성하면서 자식이 주는 사랑과 부모가 주는 사랑에 대해 주절댄 적이 많습니다.. 사는게 그렇고, 인생이 그렇고, 삶이 너나 나나 다들 그러하니까 읽는 소설들의 삶과 주인공의 이야기조차 다르지 않은 것이겠죠, 내가 죽어야 자식이 산다면 여러분이 부모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이번에 읽은 소설의 서지에는 이렇게 똭하니 적어놓습니다.. '자식을 위해 죽는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다.. 자식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다.. 그러니 내가 좋은 엄마라는 것을 증명할께'... 이거 뭔가 느낌이 있지 않습니꽈.....


    - 대강 감상 일단 마이클 코리타가 주는 스릴러의 감성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번 작품은 국내에 출시된 전작인 '내가 죽기를 바라던 자들'과 어찌보면 비슷한 감성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는 설정과 강인한 여성의 캐릭터, 무엇보다 대자연속의 공간들이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면에서는 어느정도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대중적인 공감에 잘 부합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미스릴러 특유의 감성과 속도감을 유지한 체 킬러와의 대치적 구도가 아주 뛰어난 긴장감을 그려냅니다.. 물론 킬러들로 등장하는 인물등의 성향이나 캐릭터성이 전작에서 경험했던 바가 있기에 혹여나 앞으로의 코리타의 작품의 빌런들의 캐릭터적 구축이 이러한 냉혹한 스타일로 굳어질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여하튼 이런 킬러들의 캐릭터성도 아직까지는 상당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 얼추 장점 : 속도감과 캐릭터의 구축이 뛰어납니다.. 전작과 자꾸 비유할 수 밖에 없는게, 워낙 전작에서 구축한 캐릭터의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있는데다가 이번에는 가족, 그중에서 엄마라는 설정이 주는 공감이 더욱더 많은 동질감을 끌어내는 작용을 하죠, 게다가 흔하고 전형적인 여성의 나약성이 후반부에 강인함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진 평범하지만 주체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위에 단상에도 적었듯이 이 작품의 여성성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않은 보호적 책임과 그 대처에 있어 아주 뛰어난 행동능력을 보여주는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많은 독자분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역할적 매력이 다분하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또한 빌런들로 등장하는 킬러들의 성향들과 그들이 저지르는 악행들의 냉혹한 묘사와 그 찰진 대사들의 문장들은 속도감과 가독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이러한 뛰어난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 언듯 단점 : 매우 즐겁고 긴장감 넘치는 서사의 흐름속에서 후반부에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그려지는 대자연의 공간속의 한 장소의 이미지는 아주 뛰어난 상황적 입체감이 머리속에서 그려집니다.. 주인공과 킬러들간의 대결의 구도는 너무나도 서스펜스가 넘치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주는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하고 머리속으로 그렸던 폭력적 대결이나 자극적인 스펙타클함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대단히 냉정한 긴장감에 머물어버리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실적이라카믄 또 할 말이 없지만 앞서 이야기한 강인한 여성의 대결에 대한 굳은 결심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전작의 스펙타클하고 자극적인 대결의 구도를 생각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후반부는 주인공인 여성 '리아 트렌턴'의 시선이 아니라 그녀를 돕지만 일종의 아나키스트 비스므리한 독고다이인 '댁스 블랙웰'의 시선이 주가 되어버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게다가 생각만큼 액션활극의 자극적 푸닥거리가 없어서 조금은 밍숭맹숭한 마무리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이건 분명 제가 느무 바라는게 많아서 그렇다꼬도 생각합니다... 


    - 흔한 정리 : 마이클 코리타의 전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라는 작품을 재미지게 읽으셨던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전작보다 인간적 공감은 더 많이 다가오기도 하죠, 아무래도 가족이라는 설정과 엄마라는 어쩔 수 없는 모성본능의 최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영미스릴러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속도감과 서스펜스와 시각적 이미지가 주는 화려함들이 작품속에 잘 담겨 있습니다.. 저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한 부분들도 오히려 절제하고 냉정하게 현실감을 부여한 캐릭터들의 대결적 상황들이 주는 뛰어난 긴장감이 폭력과 자극적 구도로 인해 조금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보셨던 스릴러독자들에게 편안함과 만족감을 드릴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게다가 마무리도 깔끔해요, 대중적이고 흔한 스릴러의 방식이지만 어설픈 그의 작품을 읽은 독자로서 초창기의 코리타의 작품과 현재의 그의 작품들을 비교할작시면 보다 풍부한 감성과 서사의 매력이 넘치는 무게감도 가득한 작품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조금은 더 기대해봐도 좋을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마이클 코리타와 마이클 코넬리를 헷갈려하심 안됨다이..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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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가 모이는 밤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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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전 A고원의 정상에 위치한 얼마전 오픈한 야마노죠 호텔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카즈노리 교수의 별장에 태풍우가 몰아치는 날 소노코와 마리는 카즈 교수를 만나기 위해 별장을 방문합니다.. 폭풍우속에서도 굳이 자신이 짝사랑하는 카즈노리 교수와 만나 자신의 사랑을 전달하려는 소노코의 고집을 꺽지 못해 마리는 함께 차를 타고 별장으로 온 것이죠, 그러나 별장에는 카즈노리 교수가 아닌 이오스미라는 별장을 일주일동안 관리해주기로 한 알바생만 있을 뿐이었죠, 그리고 별장을 찾아온 수상한 사람들과 이들은 함께 밤을 보내게 됩니다.. 이유인즉슨 폭풍우로 인해 정상의 호텔로 가는 길도 끊어져버리고 산을 내려가는 도로도 산사태로 막혀버린 상황에 별장에 고립된 상황입니다.. 마리는 소노코의 방으로 와 소노코를 불러보지만 대답없는 소노코를 확인합니다.. 침대에 누운 체 살해된 소노코를 보게된 마리는 충격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방에 놓인 큰 꽃병으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된 것으로 보이고 그런 소노코의 머리카락도 짤려나간 체 단발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마리는 소노코의 방에 들어오기전 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죽여버리는 상황이 있었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죽어버린 상황에서 마리는 자신이 살인자라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죽이지 않은 소노코의 살인자를 찾고자 합니다.. 그 살인자는 분명 자신이 죽인 인물들 중에 있을테니까요, 범인에게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나름의 추리를 시작합니다.. 일단은 범인은 소노코의 머리카락을 짤라간 인물일 것이라는 기본적인 단서를 중심으로 그를 찾기 시작하는데......


    1. 소설은 시작점부터 모든 인물이 살해당한 체 시작합니다.. 마리라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지죠, 그러니 모든 사건이 발생하고 난 시점에서 과거의 시작점으로 되돌아가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별장을 방문하기 전의 마리와 소노코의 이야기부터 어떻게 사건이 진행되어가게 되는 지,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명을 해나가는 것이죠, 이러한 구구절절한 문장의 진행방식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대화체의 시점적 구성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부담스럽지않게 읽어나갈 매력을 줍니다.. 또한 이 본류의 사건과 별개로 또 다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 다른 살인 무대라는 방식으로 별장의 살인사건과는 다른 도심에서 벌어진 여성 살인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미모로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죠, 흐름상 본류의 별장사건과 전혀 매치가 이루어지지않아보이는 사건의 흐름이 따로국밥처럼 전개가 됩니다.. 물론 이 교차적 상황에서 별장에서 죽음을 당한 형사와 미모로의 연결점을 제시하고는 하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교차적 시점의 결론은 마지막에야 드러난다는 점은 일본추리소설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2. 일단 개인적으로는 쉽게 읽히는 문장의 흐름과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조금은 자극적인 듯 한 묘사와 대화의 방향성도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대중성에 부합되는 듯해서 거부감이 들지도 않았구요, 작가가 게이고센세이의 '조인계획'이라는 작품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하나 전 안읽어봤으니 패쓰, 여하튼 소설의 성격상 그렇게 어렵지않고 인물들마다의 구체적인 설정이나 상황적 이들을 나열하고 골치아프게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보통은 추리를 위해 인물들의 내막과 상황이 주는 구체적인 단서의 조항이 필요조건임에도 소설은 깔끔하고 간결하게 정리해버리고 한방에 끝내버리는 엔터테이먼트적인 막장 활극의 상황극까지 마련해놓았습니다.. 그런면에서보면 실질적인 추리의 영역은 소설의 또다른 무대인 미모로라는 형사에게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추리라는 방법론에 조금 더 부합되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 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극의 영역은 대단히 활동적이고 속도감이 넘치는 일종의 스릴러의 감성이 더 가미되었다고 봐야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의 단서의 행방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기여한 부분도 커구요, 96년도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2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소설의 시대상과 연결지어보면 소설속의 범죄행위나 살인과 관련한 사이코패스적 방식의 흉폭한 혐오살인의 방식은 대단히 자극적이고 근래들어서 아무렇지않게 드러나는 현실적 범죄와 묻지마 살인의 방식에 대한 인식이 그 시절에도 딱히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무엇보다 지금 문제가 심각한 미국의 총기난사사건에 대해 그 시절의 일본에서 인식한 미국발 총기사고의 이야기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문제가 그때나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고개를 절레절레하면서 쯧쯧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더군요, 자, 여태까지 다 소설속의 좋은 이야기만 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두가지의 갈래의 교차적 시점을 드러내는 구성이 그렇게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따로 놀죠, 이 교차적 방식의 이야기를 하나의 출구로 이어지게 만드는 형태의 서사의 흐름도 결과론적으로는 반전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느정도 억지스러움을 무시한 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별장에 모여든 인물들에 대해서 물론 구차하게 설명하고 상황을 나열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칭찬해...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정도의 연결고리가 이어지면서 그들이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 모여들게 되었는 지에 대한 일말의 개연성은 있어줬으면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물론 서술트릭의 방식으로 훌륭한 최종 반전을 이끌어냈지만 죽임을 당한, 또는 죽어야만하는 인물들에 대한 각각의 영역에 대해서는 느무 간결하고 깔끔하게 한방에 조졌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감상이기도 합니다..


    4. 재미있는 소설이에요, 일단 줄거리 위주로 이어지면서 상황적인 입체감이 아주 즐거운 작품입죠, 마리라는 인물을 통해 벌어지는 구어체형식의 문장이나 흐름의 속도감이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 다른 미모로라는 형사에게서 펼쳐지는 살인사건에 대한 방식의 형사추리적 방법도 한 작품속에서 다른 영역의 판단적 이중성을 보여주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흐르는 사건에 금새 잊혀지기보다는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도 충분히 있구요, 그러니까 처음 이렇게 흐르겠다라고 생각했다가 아니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라던게 마지막에 에이, 젠장 내 생각이 맞았네,,,, 뭐 이런 반전적 즐거움은 이 소설을 읽는 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독자들은 최종 결말의 반전에 대해 별점 반개  이상은 더 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긴합디다.. 딱딱하지않고 편안하면서도 즐겁게 지루하지않게 대중적 재미와 추리적 즐거움까지 어느정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여한 바가 큽니다.. 흔한 감성팔이도 사회파적 무게감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살인과 살의가 모이는 작품이라고 보시면 무방하시지 싶습니다.. 재미진 추리소설이라꼬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 죽는게 너무 쉬워서 현실감을 넘어선 비현실적 상황이 순식간에 펼쳐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설속 마리와 생각이 동일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가능한거여,,, 하면서 말이죠... 나쁜 짓하면 벌 받습니다... 착하게 삽시다... 법무부장관이 그래써.. 검찰을 두려워하는 것은 죄지은 놈들밖에 없다고... 그러니 우린 검찰 무서워하지 말자고... 뜬금없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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