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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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생 때쯤 아빠 손에 이끌려 소극장에 연극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났다. 언듯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또래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 아니라 소극장의 깜깜하고 답답한 분위기만 느낌에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굳이 연극은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주제가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니 우리의 일상을 연극으로 볼 수도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가면을 쓰고 짜인 대본이 없는 연기를 하며 세상을 살아가는가.

이 책은 “등장하자마자 퇴장하고 싶은 무대에 선 기분이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된다. 삶을 연극에 대입해 보면 이건 아마 출근의 모습일 것으로 보인다. 내가 직장인은 아니지만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서 공감이 됐다. 책 제목에 나오는 “커튼콜”은 극이 끝나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와 박수받으며 마무리하는 것인데, 책을 덮기 전에 문득 제목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내 삶을 그린 연극에서 커튼콜은 박수받을만할까? 아니면 사양해야 될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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