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나태주

출판사: 푸른길

출판: 2015년

 

 

 

시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그래서 가끔이다

문득 보고 싶을 때 힘들게 찾아가는 곳, 시다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도, 말하기 위해서도 아니라

보고 싶을 때 보는 것만으로 상냥해지는 마음을 바라서라면 바라서다

 

보고나서 들을 때도 있고, 말 건네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면 나만의 '시'가 된다

시를 내 편에 두는 것이 나만의 시 읽기다

 

 

시에 대한 여러 말은 듣고 싶다

듣고 '시'에 대해 아주 조금씩 알아갔으면 한다

내 편에 두는 것만으로 아까운 무언가가 있다는 짐작이 조급하기에

 

듣든다고 알게되지는 않겠지만

알고 싶어 듣는 시간들은 내 편이 될 '시'를 만나는 설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 편을 만들기에 턱 없이 부족한 가끔이지만

그래서 애틋한 읽기가 되어 아끼고 싶은 시간이기도 하다

 

 

p.121

시를 읽는 동안에 자기 스스로 마음을 주고받고 합하고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가 되어서 그렇다

더 나아가 글 속에는 글이 가진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시인이 그렇게 쓰고 싶은데 저렇게 써지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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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글자들: The Man with a Manicure

                  강남순의 철학에세이

                  강남순 지음

                  한길사 

 

 

 

프롤로그 읽을 때부터 이 책을 신뢰했다. 읽길 잘 했다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뇌의 오래된 빗살이 깎이고 벗겨져

선명한 나침반을 장착한 새로운 빗살무늬토기가 된 기분이다, 책을 읽고나서.

 

저자는 이 책이 쉬운 '힐링'을 설파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논리적이며 확언에 찬 문장으로 만족스러운 씻김이 되었다

 

또한 '사이다'같은 해답을 주지 않는다고 했지만

톡 쏠만큼 벼락같은 성찰의 기회를 주었다.

성찰이란 말의 무게가 버겁지만, 가야할 방향을 바라볼 시선에 흔들림은 없을 것이다

 

 

 

모든 존재가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치·사회적 연대가 다층적 계층에서 이루어져

모든 사람의 존재가 그 자체만으로 사랑인 세상을 바란다

 

꿈이라 할 것인가, 이상이라 할 것인가, 이론과 실천은 다르다 할 것인가, 정치는 다르다 할 것인가

 

이러한 물음조차 저 당연하고도 간절한 바램에 붙일 수 없는

인간됨에 관한한 날 선 사회를 또한 바란다

 

 

▒ ▒

 

2019 한국사회에서 관습적 사고에 대한 진중한 성찰의 기회로 한 권의 책이 가능하다면

이 책은 정신이 번쩍뜨일 책이다

 

사실 번쩍뜨일 문장들은 마음이 간절히 향하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가치들이기에,

번쩍뜨이는 만큼 답답함도 크다.

 

 

p.43

행동을 위해서는 그 행동을 '왜'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한다.

말(이론)이란 그러한 '왜'를 보게하는 연장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말과 행동의 분리불가성은 매우 중요한 변혁운동의 인식체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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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부제: 책은 나를 X 나는 책을

지은이: 이현주

출판사: 유유

 

 

 

둘에게 기울여지는 관심

 

 

하나. '백년동안의 고독'

숱한 명사들이 권하는 이 책. 당연히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

어김없이 등장하다

 

p.72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은 출간되자마자 필독서가 되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남미의 식민지 역사를 허겁지겁 공부해야 했다.

 

 

아~~읽고 싶은데 망설이기게 하는 이유 추가다. 남미를 알아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래도 읽으면 되겠지만 페이지만 넘긴다고 읽기 끝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아직까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그만큼 몹시도 궁금하기도 하고.

나만의 백년동안의 고독이 어떨지가.

 

 

 

둘. 베토벤

비창을 운명을 소나타를 들려주는 사람. 들리지 않는 고독과 두려움을 끝까지 안으며 음악으로 삼킨 사람.

이라는 것만 아는데도 이상하게 베토벤은 속단할 수 없는 내면에 침잠된 감정들이 고요히 흐르는 외로우면서도 짠하지만 손마저 잡아 줄 수 없는 혼자가는 소설 속 인물처럼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관심이 간다.

 

p.103

베토벤의 말로 시작된다.

' 옳게 또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오직 그러한 사실만으로써

능히 불행을 견디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입증하고 싶다.'

 

 

소설 '백년동안의 고독'과 사람 '베토벤'이 책으로 이끄는 책을 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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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가, 쓰기, 독서, 책에 관해 언급된 문장이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깊이 빠지거나 독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가벼운 이유때문이다

 

하루를 열고 닫으면서

신경을 곤두세우며 이성과 감성을 조율해야하는 크고 작은 신경씀씀이 사이에서

 

책은 휴식의 하나일 뿐이다

의미도 없고 무게를 쌓고 싶지 않다, 더더더

 

물론 책에서 언급되는 책의 의미는 흥미가 있고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독서에 관한 여러 말, 글도 흥미 있다

 

하지만 나에서 시작하는 책과 독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함께 있었고 그때 그 책, 책 읽는 시간이었다

그뿐!

 

 

독자에게 무엇을 주나요?

 

김영하: 주는 건 없어요. 마치 우리가 인생을 겪듯이 소설이라는 것도 '겪는'것입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였는지는 겪어나가면서 알게되죠 ~

제가 인물들에게 시달리면서 어떤 작품을 완성해놓으면

독자는 각자의 가상현실인 소설을 겼는거죠.

그것이 무슨 의미였는지 나중에 그것을 알게 될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어요

메시지는 없어요. 일종의 '인셉션'이죠.

 

 

 

요즘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있다. 놀라운 페이지가 많다. 새롭게 읽는 페이지, 이런 페이지가 있어나 하는 글들로. 어쩌면 제대로 읽지 않았기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많은 밑줄로 그 책의 읽기 처음의 설레던 순간을 떠올리며 또 다시 읽기순간을 기대하며 읽는다. 두번째 밑줄도 늘어나는 걸 보면 무척 마음에 드는 책이구나 싶다. 같은 책 같은 사람 사이의 시간이 다른 시선 다른 페이지를 만들다니 흥미롭다. 시간이 지나간 자리의 나와 책이 새로워지는 상큼한 시간도 흥미롭다.

 

 

▒ ▒

 

김영하: 설령 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것에 대한 기억과 감상이 다릅니다. 자기 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대에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 고유한 나, 누구에게도 털리지 않는 내면을 가진 나를 만들고 지키는 것으로서의 독서.

 

 

▒ ▒ ▒ 

 

그의 이런 감성과 문장이 느닷없이 에세이에 등장한다. 그래서 읽는다, 계속 그의 산문을.

 

'다시 봄꽃들의 계절이다. 진부한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눈부신 존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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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제: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토크 콘서트에서 재치있는 몇마디 말로

TV에서 짠내나는 반복적 대사로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을 함부로 측정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헌법에 대해 이토록 평범하고 깊은 관심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헌법 문장에 대해 저렇게 반듯하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까, 누구나 다

당연한 물음을 당당하게 물으면서 애틋한 친절함은 어디까지인지

 

허락을 뭘 구해

걍 맘껏 하고 싶은 말 다하기, 다음 책에선

 

 

 

헌법 독후감을 읽으면서

헌법이라는 보이지 않는 권위에 주눅 든 것에 주눅 들었다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이 친절한 책과 그에게 한마디 큰소리로 '잘 읽었어요'

 

마음의 깃 하나 세우지 않고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는 그에게

괜히 주눅든다

 

쉽게 설명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이해가 간단한 말에

 

 

 

헌법이 별거냐?

사람의 삶 매뉴얼이지

당연해서 들여다 볼 필요도 없고 읽어보나마나 한 문장들

 

그걸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 누구?

 

그들 먼저 읽을 것을  허락 아니 강제해야한다

 

 

 

 

p.331

나치의 전범을 끝까지 추적하고 그 사람들을 법정에 세우는 것에는

처벌의 의미도 있지만, 저는 치유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혹시라도 누군가 그런 일을 꾀하려고 할 때

용기를 주면 안되니까, 인종청소라든디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는거죠

그런게 정당한 권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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