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가 그렸어
김진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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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5일만에 일을 나갔다.

학원 운영을 하면서,
신혼여행도 제주도 이틀만에 돌아온 것도 모자라
출산 직후에도 책임감에 부은 손을 만지며 정상 출근을 했다.
울면서 출근하고 울면서 퇴근을 했다.
아이를 생각하면 수업하다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았다.
그 땐... 양가 경제며 집안 사정 모두를 내가 책임져야 했기에..
...

육아는
낮에는 자야하고 오후부터는 일을 해야 하는 나에게는
어떨 땐 귀찮고 힘든 일이었다.

주말부부인 신랑은 시간이 갈수록 미안해했고,
그 빈자리는 고스란히 우리 친정부모님의 몫이었다.

내 아이는 부모님이 보내주신 핸드폰 속 사진에만 존재하는 아이,
언제 이렇게 컸지.. 하며 미안함으로만 대했던 아이..

이 웹툰도 어쩌다 한 번 보고 너무 힘들어
다시는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버텼는데,


신랑이 몇 번 이직하여 안정적인 직장에 오른 연봉 +
성품과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신 부모님 + 이제 부모의 빈자리를 알고 고스란히 아파하는 딸..
그 핑계로 이 주 전에 경영포기를 선언했다.

학원 운영 14년, 단 하루도 제대로 쉰 적 없는 내가
백수.. 아니, 전업주부 선언을 했다
아이 저학년만이라도..!

학원을 접는다는 말을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전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 학부모님들께서 얼마나 화를 내시는지 ㅠ 다른 곳은 더 잘 가르쳐요.. 그리고 과외 안 합니다. 그만 화내세요.. )
고지식한 성격대로 학원 운영을 누군가에게 넘기는 것도 싫어서 기말고사를 끝으로 폐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이 책을 샀다.

읽으면서 콧물 눈물 다 짰다.
젠장...
반은 아는데, 반은 모르겠다 ㅠㅠ
나 엄마 맞아..??


울 신랑... 불쌍하다ㅠㅠㅠ



쓸 돈도 반은 줄고, 성취감으로 지냈던 날들을 뒤로 하는 것도 무서웠었는데 ...
이 책을 보고는
안도가 됐다

딸, 많이 늦었지만.. 또 서툴지만 이제서라도
꼭 붙어있을게.
매일 헤어지며 우는 모습 서로 아파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우스푸어라도 웃으며 지내보자~
사랑해♡♡♡
그리고 많이 미안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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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5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퐁당살롱 2017-06-0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늘 5살 아이가 동거남한테 폭행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엄마에게 해가 갈까 참았다는 뉴스를 보며 분노가 치솟으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모성보다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훨씬 크다는 것을 많이 느껴요.
그 아이도 그런 마음 이었을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식들이 행복하길.. 화살 기도 날려봅니다. ^^

퐁당살롱 2017-06-0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니예요^^
댓글 주셔서 전 너무 감사하고
또 위로 받았는걸요.
혹 오해하도록 썼다면 죄송해요^^
댓글 써 주신 것 보고 사실 며칠 질질 짰어요. ㅎㅎㅎ 정말 고맙습니다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6월 독서모임 ( 중앙팀 ) 책.
난생 처음 본 연애소설.
순식간에 읽어 내려감.
약간 한국 드라마 느낌 + 특유의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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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감추고 싶던 내 진짜 모습이 드러나
안절부절 못 하는 기분...

대놓고 지적받아
내 자신조차 속이며 아니라고 변명 또는 반박하고 싶었다.

그리고 더 이상 변명이 구질구질해져 포장이 안 될 때
자포자기하며 그렇다 인정하고
세상에서 가장 병신같이
소리지르며 엉엉 울고 싶었다.

.... 이 책...

왜 이렇게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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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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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나도 같이 가자
어쩜
니가 머무는 곳마다 그리 이쁜 게 많니

찌뿌림도
바쁨도
돈 걱정도 없이

일에 밀려서 아니고
시간이 촉박해서도 아니고

발가는 곳
시선이 머무는 곳에
머물고 싶구나

넉점반이 반나절인
너의 놀이에 나도 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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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이 책.
너무 좋아서 아껴서 읽고 또 읽는데
곧 끝나간다 ㅠㅠ
천천히 많이 , 반복해서.. 질척거리며 버틸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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