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뭐 될까? - 병관이의 진로 탐색
고대영 지음, 한지선 그림 / 길벗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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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로 친숙한 고대영님.

불나방은 이 시리즈의 그림으로 기억해서 김영진님을 떠올렸지만,,

이번 책을 통해 글작가님의 팍팍~~ 상기시켜 주었어요^^

병관이의 아빠는 고대영님이라고ㅎㅎ

이 책의 주인공도 병관이... 고병관^^

그림책보다는 아동문학, 청소년 문학 책으로 자주 만난 한지선님.

불나방은 <쿵푸 아니고 똥푸>로 기억해 주었어요.

가벼운 듯 날렵한 그림들이 활동성이 느껴저서 좋았습니다.

커서 뭐 될래??

장래희망이 뭐니??

꿈이 뭐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죠^^;;

묻는 말일 때도 있고,, 질타의 말이 되기도 하는 ;;;;;;

이 질문들은 미묘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까요??

우리 어른들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5학년 병관이는

평범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4학년 때 장래희망을 발표할 때 친구들의 웃음을 산 뒤로는 고민에 빠집니다.

장래희망에 "아빠"라고 써도 되는 것일까요?

자기소개를 위해 장래 희망을 의사 -> 스케이트보더로 정해보았지만,,

지금은 스케이트마저 마음이 시들해지고,,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하는지 고민하는 병관이.


이미 장래 희망을 확실하게 정한 친구들도 있고

너무 자주 바뀌는 친구들도 있고

특별히 되고 싶은 것이 없는 친구도 있고...

어린 날의 내가 그랬듯,,,

병관이와 친구들에게도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넓고 넓은 세상을 알아가는 시기..

좋아하는 것이 계속 바뀌고

관심사도 계속 바뀌는,,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알아가는 때라고ㅎㅎㅎ

지금 장래 희망을 정했다고

평생 바꾸어서 안되는 것도 아니고,,

차츰차츰 자라가는 마음처럼

차츰차츰 나에 대해 알아가면서 정말 원하는 것들이 생길 것이라고ㅎㅎㅎ

그런 마음에서 작가님도 이 글을 쓰신 것이 아닌가 싶어요^^

불나방도,,

축구선수도 되고 싶고,, 로봇 공학자도 되고 싶고,, 레고 크리에이터도 되고 싶고 ㅡㅡㅋㅋ

또다른 것을 꿈꾸기도 하다가,,

고민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참이라

장래 희망이 여러 개여도 혹은 특별히 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책 속의 강사님 말씀이 좋았나봐요.

실컷 게임을 하고 싶어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라이언이 프로게이머를 꿈꾸고 노력하는 모습과

아빠와 함께 준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 것 같습니다ㅎㅎ

직업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은 언제든 바꿀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은 포기할 수없는 것이고 쉽게 바뀔 수도 없는 것이빈다.

유명한 직업을 찾아서 빠른 성공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불나방에게는 직업, 꿈,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저에겐 나는 어떤 부모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아이가 정말 원하다면 나는 진정으로 지지해주는 부모인가?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레고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했을 때..

"그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좋아하기만 해서는 되는 건 아닌 것 같아."

아이의 생각보다는

내 의견을 더 내세우면서

아이의 꿈을 재단하려고 하지 않았던가 반성하게 되네요.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아이에게,,

무언가 좋아하는 일을 생겼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싶어요.

지금 아이의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지 생각해보고 탐구해볼 시간을 주는 부모,,

그래서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정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

그런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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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마음은… - 가나다 감정 그림책,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수상작 열린어린이 그림책 29
마달레나 모니스 지음 / 열린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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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마음은....

(가나다 감정 그림책)

마달레나 모니스 글&그림

열린어린이

2023.05.25

32p


꽃님에미님의 특강에서 <Today I feel...>을 소개받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소장했어요ㅎㅎ

한글 번역서가 나와서 두근♡

라틴 알파벳이 아닌 다른 언어로 쓰인 첫 그림책이라니 두근두근♡

작가님께서 직접 한땀 한땀 한글을 그려내셨다니~~~!!!!!

그 열정과 마음에 감동 +ㅁ+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책인데,,

뒷표지의 글자들이 타이포그래피 같기도 하고,, 귀여우면서도 예뻐요.

한글, 영어 포스터로 만들어서 붙여놓고 싶다는 생각이ㅎㅎㅎ


26개 알파벳과

14개 한글 자음,,

글자 수가 다르다보니 영어책에는 있지만 

한글책에는 없는 그림들이 있어요.

그런 그림들 중에 놓치기 아까운 그림들을 

앞면지, 표제지 등에 사용하셨고,,

선물로 온 엽서에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글 번역서는 새롭게 만들어낸 느낌이라고 하신 이유를 알 거 같아요.

그림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우리의 느끼는 감정들이 닿아있는 단어를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 번역서에는 없는 그림이

한글 번역서에는 있다는 뿌듯함~~~

그래서 한글책 & 영어책 다 소장해야 하는가 봅니다^^

(포르투칼어로는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 또 궁금해지고~~~ )

앞면지에 비어있던 액자들이 뒷면지에는 차곡차곡 차 있는 느낌도 좋았어요.


소년이 느낀 감정들,, 그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느낌이요~~


영어책을 먼저 읽은 불나방에게

한글책의 그림만 보여주고 맞추어보라고 했을 때,,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페이지 <ㄴ>

포스트잇을 붙여서

<ㄴ>을 보여주지 않았을 때는 더 다양한 단어들을 떠올렸는데요,,

반딧불,,

반딧불이 춤추다.

반짝이다

별들이 떨어지다.

빛나다

-----> 모두 <ㅂ>으로 시작하는;;;;;; 

불나방에게 이 그림은 <ㅂ>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ㄴ>을 보여주니,,

놀랍다

눈내리다

눈송이

눈같다

------> 눈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ㅎㅎ

작가님 말씀대로 여느 알파벳 책과 다르게 그림과 단어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국 그림을 보고 아이가 느낀 것들이

단어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 자신만의 감정 그림책을 만들어가도 좋을 것 같아요.


뾰족뾰족한 그림이

마음이 걸리는 느낌이라

불안. 슬픔. 외로움 등을 떠올렸는데요.

<ㅁ>는 무엇일까요??


한글번역서에만 있는 그림이예요.

나뭇잎이 살랑~ 마음을 간지럽히는 고운 빨강들~~

애쓰다..

안타깝다..

영차..

<ㅇ>은 무엇일까요?

불나방은 아슬아슬이래요ㅎㅎ 닿으락말락^^



그림만 보고는

튼튼하다

씩씩하다

힘세다

자신만만하다.. 등등 말하다가

<ㅋ>을 보고는

자신의 소망을 담았던지,, <커지고 싶다>라고 ^^;;



한글번역서에만 있는 그림2.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마음,, 상황이

화~~~악 전해지네요^^

그림을 보면서 떠올린 감정들.. 단어들이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거나

내가 경험한 것,,

혹은 내가 빨리 알아채는 느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나를 향해있는 그림책이네요^^

아이들을 위한 한글 자음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나의 마음을 만날 수 있는

어린이에게도

어른이에게도

좋은 그림책 <오늘 내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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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김휘훈 지음 / 필무렵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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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에미님께서 이 책을 추천하신 글을 읽고

같이 그림책을 나누는 공간마다 알리고,,

지자체 도서관과 교육청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했어요.

막상 손에 든 <응시>는

제목이 없는 표지가....

창 너머에서 기다리는 그들이...

불에 데인 살처럼 홧홧해서

책장을 펼쳐보기까지 많이도 무거웠습니다.


어디인지 모를 깜깜한 곳에

멀리서 불빛 두개가 다가옵니다.

이 곳을 지켜보며 다가온 큰거북.

천천히 헤엄치는 모습.

여기는 차갑고 어두운,,

수압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것만 같은

깊고 깊은 바다 아래.

지긋이 응시하는 그 눈빛은

서늘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합니다.


커다란 수족관에서

화려한 수중쇼를 하고,, 신나게 설명을 하고,, 감탄하는 사람들..

그들 속에 큰거북을 말없이 지나갑니다.

그저 지그시 바라보며...

큰거북의 눈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사람들을 말합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고...

슬퍼만 하며 살 수는 없다고...

아픔에 잠식당하지 않으려

살아있어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지난날은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말합니다.

저 역시도 잊고 싶었어요.

꿈처럼 지나가길 바랬어요.

긴 악몽에서 깨어나면 없었던 일이 될 것처럼...


어둠에서 나오지 못한 빛들을

하늘로 높이높이 띄워보내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억하는 것밖에 없지만,,,

마음이 아프고 떨려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기...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에겐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었다..

그 세월에 갇힌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가 있었다..

아이에게

또 그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책을 보고,, 보면서

언젠가

새살이 돋은 것처럼 조금은 덜 아파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요.


칠흑같이 검은 앞면지,,

속지와 같은 그림이지만 더 밝은 뒷면지,,

서서히 밝아오는 날처럼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하늘로 보낸 빛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새로운 해가 비춰주길 소망합니다.

책을 읽고나서야 작가님께서 말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덮으려고만 하는 진실에 대한 경고에서 시작한 <응시>가,,

함께 아파하는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로 확장되었다는 말씀을요..

잊지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아무도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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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
김수영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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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친숙하게 만나온 <책읽는곰>.
이번엔 그림책이 아닌,,
심리학 & 정신분석학 측면에서 살펴본 그림책 이론서로 만났습니다.

그림책에 관한 책들이 많지만,,
라캉에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
흠모하는 꽃님에미님 추천서를 읽고
꼬옥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ㅎㅎ

은은하고 아스라히 반짝이는 표지에는
달,,
커피,,
고양이,,
책,,
의자.
지친 나를 달래줄 것들로 채워져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담긴 표지에서
차분해지는 마음으로,,
작가님도 이것을 좋아하시는 건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을 담으신 걸까?
물음표를 품으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심리에 관심이 많아선지
심리학,, 정신분석학과 그림책을 연결한 책들 찾아읽는 편이예요.

여러 학자나 이론을 두루 살펴보는 책과 다르게
라캉의 이론,,
하나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처음엔 낯설었던 라캉,,
김수영님의 언어로
반복적이고 단단하게 짚어주셔서
욕망, 상실, 우울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네요^^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태어나 완벽한 만족을 주었던 어머니를
세상에서 다시 찾아내려는 운동.
그러나,,
이 대상은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똑같은 대상을 다시 찾아내기 불가능하다.

그래서 욕망은 충족할 수 없다.


인간의 욕심은,, 욕망은 끝이 없다고 하는데
결국 인간은 "원초적 상실감" 때문에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욕망은 무의미한 것일까요?


그래도 계속 욕망하라!
우리는 자신이 결여된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고자 노력하며 살아가는 존재.
우리 삶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욕망.



찾을 수 없지만 찾고 싶어서 애쓰는 삶.
결과로서가 아닌
애쓰며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고 헤매고 울고,,
깨닫고 기뻐하고 웃는,,
결국은 그렇게 나아가는 존재들이 아닌가 싶어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사이에 방황하고,,
누군가의 말에 행동에 상처받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작아지는,,
날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
내가 꿈꾸는 것들을 욕망합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사람은 그런 존재라고
라캉이 말해주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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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비행 - 2022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박현민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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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보이는 누드제본 방식이라
잘 펼쳐져서 전체 그림을 보기 좋네요^^

표지만 보았을 땐,,
카르노브스키님의 일루미네이처 시리즈처럼
컬러 렌즈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전혀 다른 그림이었어요.

Cyan 청록
Magenta 자홍
Yellow 노랑
Black 검정

디지털 작업에 판화기법을 적용하기 위한 시도로
정해진 색이라고 해요.
이해하긴 어렵지만^^;;
무척 강렬하게 다가오는~~

민들레가 보이는 면지 다음부터는,,
이곳이 어디인지,,
무엇을 표현한것지,,
잠시 주춤하게 되었네요.

마치 여러 장의 면지가 있는 것처럼
글이 없는 페이지가 이어지다가
민들레의 처음 목소리 이후
속표지같이 <도시 비행> 제목과 작가이름이 나와요.

.
나는....
보드블록 틈새에 핀 민들레

언젠가 나도
날아오를 수 있을까?
.

늘 하늘을,,
건물을,, 사람들을,, 강아지를,, 애벌레를,, 나비를
올려다보았을 민들레의 목소리가 들려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하늘..
계절이 바뀌고
풍경은 달라져도
민들레가 있는 곳은 여전히 보도블록 틈새..

영원히 다다를 수 없을 것만 같은
날들..

피할 수 없지만
겁내지 않고 똑바로 보겠다는
민들레의 의지..

.
나는 기다리고 있어
.

소녀의 후~~ 입김에
하늘을 날아오르는 민들레 홀씨.
유유히 도시를 비행하는 민들레.

.
.
작은 손길이,,
따스한 입김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네요.

우리,,
서로의 입김이 되어주어요.
자유롭게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나는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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