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어떻게 나무가 될까? 북극곰 궁금해 28
롭 호지슨 지음, 김민경 옮김 / 북극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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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겨놓고 기억을 못해서 묻혀 있던 도토리가 나무가 되서 숲을 이뤘다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아이와 읽은 적이 있다. 둘 다 " 정말로 도토리가 커서 나무가 된다고?"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주변에 눈만 돌리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지만, 그냥 원래부터 나무였던 것처럼 여겨와던 것 같다.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는 지는 나도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만큼 알지는 못했는데, 롭 호지슨의 <나무는 어떻게 나무가 될까?>는 나의 수고를 덜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덕분에, 신비로운 나무의 성장과정을 둘이서 고개를 끄덕이며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다. 

총 12개 장으로 이뤄져 씨앗에서부터 나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려주고 사계절마다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마지막 11,12장에서는 나무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순환의 과정을 다시 보여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나무에서 떨어진 사과가 물러져 거기서 씨앗이 땅에 묻히고 그 씨앗이 새싹이 되고 모종이 되어 나무가 되는 과정을 단순하지만 명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해놓아서 지루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해와 구름, 꿀벌과 같은 곤충, 꽃과 열매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귀여운 그림을 보다보면 아이들이 이 작가의 시리즈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다.

독서 미션으로 우리 동네에서 제일 멋진 나무를 관찰하고 표현해보는 활동지도 같이 해보았다. 처음에는 솔직히 둘다 살짝 귀찮아하며 나갔는데 평소 그냥 지나치던 나무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다니면서 내 맘에 드는 나무를 골라 관찰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글로 쓰는 과정까지 이어서 할 만 했다. 최근 경북지방에 큰 산불이 나서 나무가 불타는 모습, 까만 재로 덮힌 산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데 이런 경이로운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얘기 나누고 산을 보호하고 나무를 잘 가꾸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니 더 의미있는 독후 활동이 되었다. 롭 호지슨 작가와의 줌 북토크에 참여하면서 책에 나오는 구름을 같이 그려보는 활동을 참가자들 모두와 해보기도 했는데 이 귀여운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고 책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아이와 같이 읽으며 책에 나오는 그림들을 보고 그리는 활동을 함께 해도 좋고, 책 뒷면에 큐알코드를 찍으면 블로그에 들어가 책놀이 모음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가 있으니 업데이트 되는 활동지를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책으로 롭 호지슨 작가를 처음 접한 나는 책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커서 앞서 출판된 <구름은 어떻게 구름이 될까?>와 <달은 어떻게 달이 될까?>까지 구입했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과학적인 지식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쉽고 재밌게 설명해놓은 과학 입문책으로 아들과 함께 나도 같이 배우고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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