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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대로 - 초등 국어활동 2-2 교과서 수록도서(2024년) ㅣ 마음별 그림책 5
피터 레이놀즈 지음, 엄혜숙 옮김 / 나는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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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hingpaper/221166133243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책.
우리는 처음 점이라는 작품으로 그를 만났다. 점 하나도 작품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표현에 있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는 작가의 열린 마음은 어른인 나의 마음을 울리는데도 성공하였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훌륭한 관찰자이고 창조자이다. 그런데 어른이 옳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 의하여 아이들은 관찰하고 판단할 기회조차 상실한다.
이를테면 얼굴은 무조건 살구색으로 칠해야한다거나, 나무는 초록색이나 연두색이라는 것, 하늘은 푸른빛이라는 것 등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색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한 잎의 나뭇잎만 보더라도 갈색, 검정색, 노란색, 연두색 등...아니 오히려 이름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수많은 색이 박혀있다. 아이들은 그것을 발견하고 들여다볼 시간조차도 없다..
이 책은 흑백과 컬러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다.
작가의 맑은 수채화의 느낌이 통통 튀는 매력.
보는 이가 절로 참 아름답다~!라고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은 참 정감있다.
작가가 그려내는 하늘은 역시나 내가 그리는 하늘과 다르다.
그러나 그가 그려낸 하늘을 보니,
그래 내가 본 적이 있는 하늘이야.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내가 본 적이 있는 하늘인데, 나는 그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든 그릴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도 이 작가와 같이 그려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만 우리는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과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단순히 그림 스킬을 기르기가 먼저가 아닌,
자세히 관찰하고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생각할 여유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작가의 책을 보면,
역시나 나도 그림이 그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