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친구가 되고 싶어 - 동의하고, 거절하고, 존중하는 친구 관계 말하기 파스텔 읽기책 3
김시윤 지음, 뜬금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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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배려, 공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정말 많이 쓰이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당한 ''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배려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친구가 되고 싶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야.'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을 듯합니다. 배려는 하지만 할 말은 못하는 그런 사람, 꿈오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까,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건 아닐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생각에 맞춰,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친구 사이에 균형을 잘 잡는다는 건 네가 원하는 것을 당당히 표현하고, 친구가 원하는 것도 존중하는 거야. 이처럼 서로 배려하면서도 할 말은 할 줄 알아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 p.5

 

<배려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친구가 되고 싶어>는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학교 현장에서 고민 상담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화 형식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38가지 상황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들은 더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은 1'너와 나를 지키는 경계선', 2'너와 나를 이어주는 동의', 3'모두를 위한 지혜로운 거절', 4'너와 나를 높이는 존중'까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 읽은 뒤 활동하기''지도하는 분을 위한 경계 존중 이야기'가 부록으로 실려 있습니다. 38개의 상황들은 마치 같은 공간에서 고민 상담을 해 주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요.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와 '경계선, 신체 결정권, 초상권. 프라이버시, 동의, 거절' 등의 기본 개념을 글과 그림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고,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개념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했는데, 무뚝뚝한 표정으로 싫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혹시 친구가 나를 싫어해서 그러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요? 친구가 같이 놀자고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놀고 싶지 않으면 당연히 싫다고 거절"할 수 있습니다. "친구의 기분을 맞추려고 억지로 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싫다고, 안 한다고." 딱 잘라 말하면 서로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절하면 좋을까요?

 

놀자고 말해 준 친구를 배려하면서 "말해 줘서 고맙지만, 다음에 같이 하자."라고 부드럽게 거절해 보렴.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라고 이유를 친절하게 말해 줘도 좋아. p.61

 

친구 사이에 경계선을 잘 지키려면? 동의를 구할 때 꼭 갖추어야 할 3가지는? 도대체 거절하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존중하는 대화법, 채팅방에서의 대화법? 등등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초등학교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민 상담 이야기, 38가지 상황을 통해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해결방안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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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 웅진 세계그림책 241
밀랴 프라흐만 지음, 최진영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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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을 가득 품은 곰이 미소를 머금은 채 잠을 자고 있습니다. 작은 두더지도 함께 말이죠. 겨울잠을 자는 듯한 곰과 두더지, 곰의 미소를 보니 무언가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곰은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아름다운 꿈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다정한 글과 파스텔톤으로 표현한 따스한 그림은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쉼을 안겨줄 것만 같습니다. 곰은 아름다운 꿈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곰의 곁에 있던 두더지도 그 여정에 함께 하는 것일까요?

 



꿈을 꿨어.

아름다운 꿈을 꾸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 ~

 

겨울잠을 자던 곰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납니다. 곁에 있던 두더지가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물어봅니다. 곰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름다운 꿈을 꿨다며, 꿈에 나온 벌을 찾아갑니다.

 


 

벌은 아름다운 꽃이 나오는 꿈을 꾸지 않았는지 물어보지만, 곰은 자신의 꿈은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말합니다. 꽃보다 아름답고 나무보다 커고 숲보다 더 많은 꿈, 곰은 아름다운 꿈을 찾을 수 있을까요?

 

특별한 여름을 선물한 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곰, 바람이 조금씩 서늘해지기 시작하자 곰은 마음 한 켠이 허전해짐을 느낍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곰은 자신이 왜 허전함을 느끼는지를 알게 됩니다.

 

겨울아, 안녕.

가을아, 안녕.

여름아, 또 만나.

봄아, 반가웠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 ~

 

초록초록한 봄, 벌이 선물한 노란빛의 여름, 주홍빛 가을, 하얀 겨울, 곰은 벌과 함께 했던 봄, 여름, 가을, 겨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두더지를 찾아갑니다. 그동안 두더지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은 꿈을 찾아 나선 곰의 여정을 통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 늘 함께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변함없이 찾아오는 계절, 늘 함께 하는 사람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모든 것들, 행복은 늘 그곳에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을 뿐...,

 

곰을 위해 더 크고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만든 두더지, 두더지는 자신을 찾아온 곰을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다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과 두더지, 둘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꿉니다.

 

옛말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 곁에 있을 땐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떠난 후에야 알게 된다는 것인데요. 곰에게 두더지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떠나고 보니 두더지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두더지와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죠.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찾은 곰의 모습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아있을 듯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변함없이 찾아오는 계절,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모든 것, 늘 함께 하는 사람들, 소중한 건 늘 우리 곁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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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 I LOVE 그림책
세스 피쉬맨.제시카 배글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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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아침은 어떻게 시작될까요? 대부분 "어서 일어나, OO 가야지!" 라는 엄마의 알람소리로 시작하는 건 아닐까요? 하지만 한 번에 벌떡 일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5, 아니 1분이라도 더 누워 있으려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엄마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그것도 일찍 일어나는 날이 있습니다. 꿈오리는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나 소풍 가는 날엔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찍 일어나곤 했었는데요. 우리 아이들도 그런 날이 있겠죠? 그때 아이들은 무얼 하고 싶을까요?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는 일찍 잠에서 깬 아이가 엄마 아빠가 일어날 때까지 무얼 하며 보낼지를 상상하는 이야기입니다. 흑백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아이의 상상에 따라 빨강색, 노란색, 보라색, 초록색으로 나뉘어 펼쳐지는데요. 매 장면마다 다양한 구도를 사용하여 시선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한 번에 읽어 내려가도 좋고, 하나의 색을 선택한 다음, 그 색을 따라 연결하여 읽어도 좋습니다.

 

 


 

내가 일어났을 때, 하늘은 어두컴컴해.

가로등만 켜져 있어.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 ~

 

동이 터기도 전에 일어난 아이, 아빠는 "오전 일곱 시를 알릴 때까지,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아이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만의 하루를 시작한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거"라 말하는데요. 밖은 아직 깜깜한데, 혼자 일어난 아이는 무얼 하려는 걸까요?

 


 

아이는 도시를 건설할 수도 있고, 킥보드를 탈 수도 있고, 나무에 오를 수도 있고, 엄마의 삽을 빌려 정원을 일굴 수도 있고, 엄마 아빠 몰래 마시멜로를 마음껏 먹을 수도 있고, 삼촌에게 전화를 걸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무엇이든 꿈꿀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요.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의 세계를 탐험하고 온 아이는 엄마 아빠 곁으로 갑니다.

 

꿈오리 한줄평 : 네 가지 색을 따라 펼쳐지는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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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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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도 없는 수많은 바다생물들이 살고 있는 아쿠아리움, 가끔은 그들이 더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렇게나 많은 바다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겠죠?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수조 속 바다생물들이 초대장을 보낸 듯한 표지 그림,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기 전에 얼른 그곳으로 들어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데요. 그곳엔 왠지 신비한 이야기가 가득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아쿠아리움 야간 청소부인 70세 할머니 토바와 아쿠아리움에 사는 거대태평양문어 마셀러스의 우정과 그들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을 봄햇살처럼 따스하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55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놀라운 흡입력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지 않고는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아쿠아리움은 소웰베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누군가의 이야기는 어느 샌가 마을 사람들에게 소문인 듯 소문 아닌 듯 퍼지는 작은 마을입니다. 그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는 빈털터리 백수 캐머런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숍웨이 주인 이선, 혼자 10대 아들을 키우며 살지만, 딱해 보이는 캐머런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20달러짜리 유기농 제품을 나눠주는 패들보드숍 주인 에이버리, 혼자 남은 토바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니트-위츠 친구들, 알고 보면 츤데레인 아쿠아리움 사장 테리 등등 소웰베이 사람들과 70세 아쿠아리움 청소부 토바, 그리고 누구보다 스마트한 문어 마셀러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 샌가 소웰베리 마을 어딘가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거대태평양문어가 수조를 탈출하는 인터넷 영상을 보고 문어 마셀러스를 떠올렸다."는 저자, "팬데믹 초기에 이 작품을 쓰고 있었던 터라 외로움과 고립감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저자, 그래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실제로든 비유적으로든 어딘가에 갇혀 있거나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켰다."고 합니다. (p.7~8)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의 화자는 거대태평양문어 마셀러스입니다. 이야기는 마셀러스가 수족관에 감금된 지 1,299일째 되는 날부터 자유를 찾은지 1일째 되는 날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토바와 소웰베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되는데요. 감금 1,329일째를 맞는 마셀러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독자들은 알고 있지만 정작 알아차려야 할 토바와 캐머런은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이 아주 짧을 거라는 점을 알려주어야겠다. 안내판에는 한 가지 정보가 더 적혀 있다. 문어의 평균 수명, 바로 4년이다. 내 수명은 41,460일이다. 청소년기에 이곳으로 왔다. 이 수조 안에서 죽게 될 것이다. 내 형이 끝날 때까지 기껏해야 160일 남았다. p.14

 

이야기는 마셀러스가 아쿠아리움 수족관게 감금된 지 1,299일째 되는 날, 자신이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으며,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며 시작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마셀러스가 이곳에 오게 된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기는 합니다.

 

아쿠아리움 야간 청소부인 70세 할머니 토바, 그녀는 마셀러스가 전선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것을 보고 도와주게 되는데요. 이후 토마와 마셀러스는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됩니다. 무엇보다 토바와 마셀러스는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들이 간절히 바랬던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인물들이 되는데요. 마셀러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나면 둘의 만남이 운명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거대태평양문어가 어떻게 혼자서 수족관을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인지, 왜 수족관을 빠져 나온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비밀로 남겨둡니다.

 

그런데 왜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에게 속 시원히 말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수백만 개의 단어를 사용할 수 없는 걸까? p.80

 

마셀러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인간들이 수족관에 갇힌 마셀러스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닌, 수족관에 갇힌 마셀러스가 인간들을 관찰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정말 인간은 왜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에게 속 시원히 말하지 않는 걸까요?

 

내 아버지가 아니었어요. 소웰베이에 온 이유가 그 사람 때문이었는데. 지금껏 찾아내려고 그 난리를 쳤는데. 그냥 엄마의 옛 친구더라고요. 그 사람 반지도 아니었어요. p.494

 

엄마의 유품에 있는 사진과 반지를 보고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남자, 그 사람을 찾아 소웰베이까지 온 캐머런, 하지만 그 사람은 아버지가 아닌 그저 엄마의 아주 친한 친구였을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요. 아홉 살 때 이모에게 자신을 맡겨두고 간 엄마, 그리고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 캐머런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캐머런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고 나면, 캐머런의 엄마가 왜 어린 아들을 언니에게 맡겨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 죽음은 임박해 있다. 하지만 아직 죽은 것은 아니다. 바다의 광활함을 누릴 정도의 시간은 허락되었다. 하루 어쩌면 이틀 정도, 해저 밑바닥 깊은 어둠을 한껏 즐길 시간이. (중략) 인간들. 대체로 멍청하고 어리석다. 하지만 한 번씩 놀랍도록 똑똑한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 p.539~540

 

이야기는 마셀러스가 토바와 운명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그곳으로 떠나고, 토바 또한 장기 요양 센터로 가려던 계획을 접고 소웰베이에 남아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웰베리 사람들의 이야기, 70세 할머니와 거대태평양문어 마셀러스의 우정, 그리고 전혀 다른 종이 만들어낸 봄햇살처럼 따스한 기적,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소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수족관의 벽을 넘어 우정을 나누고 기적을 만들어낸 토바와 마셀러스처럼, 단절의 벽을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건 어떨까요?

 

꿈오리 한줄평 : 70세 아쿠아리움 청소부 할머니와 문어의 우정,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봄햇살처럼 따스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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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 에프 그래픽 컬렉션
하모니 베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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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고 사는 아이들, 어렸을 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고민이었던 그 아이들이 ''이라는 건 잠을 잘 때 꾸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행복한 삶의 기준은 아님에도 우리 아이들은 오로지 그것을 목표로 공부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건 아닐까요? 오르고 또 오르고 올라도 보이지 않는 그 꼭대기를 향해 ''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사는 건 아닐까요? 그 누구도 아닌 ''로 살아간다는 것, <히마와리 하우스>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세 명의 친구가 진정한 ''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나오'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다시 일본에 돌아오며, 1년 동안 셰어하우스인 히마와리 하우스에 살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온 두 친구 혜정과 티나를 만나게 됩니다. 세 친구는 히마와리 하우스에 살며 함께 밥도 먹고 같은 어학원에 다니며 우정을 나누고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주며 함께 성장해갑니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가게 된 나오는 그곳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신이 일본인도 미국인도 아닌 것 같다는 정체성 혼란을 느끼게 되면서 점점 ''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네 남매 중 장녀이자 집안 최초의 유학생인 티나, 어학원에 다니면서 대학 입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느라 바쁘기만 합니다.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어 일본에 왔지만,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티나, 그녀는 거창한 꿈은 없을지라도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싶다 말합니다.

 


 

명문대학에 입학했지만 자퇴하고 일본에 온 혜정은 미술대학 입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명문대에 다니던 혜정은 왜 굳이 다시, 그것도 타국에서 미술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 와서, 진짜 자유란 게 뭔지 알게 됐어. 여기 와서, 내가 나를 위해서 사는 법을 배우게 됐어.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어. p.341

 

딸의 학원비, 과외비를 충당하기 위해 몸이 상하는 것도 마다않고 일만 하시는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보며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는 혜정,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구하는 것이 부모님의 고생과 노력이 헛된 것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며 끝이 보이지 않은 그곳을 향해 오르고 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명문대학에 입학하게 되는데요. 그런 혜정이 일본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일본행을 결심했습니다. 혜정은 자신을 데리러 온 엄마에게 "이제야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를 깨달았다." 며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온 나오, 싱가포르에서 온 티나 그리고 한국에서 온 혜정,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막막함이 앞설지라도 그 누구도 아닌 ''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진정한 ''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를 위해서 사는 법, ''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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