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공 콩
원지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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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하고 공하고 콩이 나란히 나란히 서 있습니다. 키 순서대로 차례차례 서 있는 것도 같죠? 이름부터 모습까지 닮은 듯 다른 곰과 공 그리고 콩, 차례차례 나란히 서 있는 곰, , 콩은 무얼 하려는 걸까요? <곰 공 콩>, , 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활용한 재미있는 말놀이 그림책으로 곰, , 콩처럼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림이 함께 하는 아기들을 위한 보드북입니다.

 


 

곰이 곰 곰 곰, 공이 공 공 공, 콩이 콩 콩 콩 콩 콩, 동글동글한 포물선을 그리며 튀어 오릅니다. 높이뛰기 대회라도 하는 걸까요? 멀리 뛰기 대회라도 하는 걸까요?

 

 


그러다 그만 "끈끈"""위에 딱 달라붙고 말았답니다. 순서대로 나란히 나란히 말이죠. 그냥 이렇게 있을 순 없습니다. "끈끈"""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낑낑",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깜깜한 밤이 될 때까지도요. 이제 어떡하죠?

 

 


 

혼자라면 무서웠겠지만, 셋이 함께 라서 괜찮은 걸까요? 셋은 "쿨쿨쿨" 잠이 듭니다. 그리고 ""을 꿉니다. 곰은 어떤 꿈을 꿀까요? 공은 어떤 꿈을 꿀까요? 콩은 어떤 꿈을 꿀까요? 하고 싶고 꼭 이루고 싶었던 ""을 꾸는 곰과 공 그리고 콩, 곰과 공 그리고 콩이 달콤한 ""을 꾸고 있는 바로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킁킁" 소리, 곰과 공 그리고 콩을 향해 "킁킁"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이는 누구일까요? 누군가 곰과 공, 콩을 한번에 "!" 삼켜버렸습니다. 곰과 공, 콩은 어떻게 될까요?

 

꿈오리 한줄평 : 다양하고 재미있는 의성어 의태어와 함께 하는 곰과 공 그리고 콩의 모험 이야기, 그 속으로 퐁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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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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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생각나는 것? 수박, 바다, 휴가, 밤하늘, 열대야, 물놀이, 장마, 방학...,등등이 떠오르는데요.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포와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책입니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런 이야기들, <스터디 위드 X>는 여섯 명의 작가가 그려낸 학교 괴담 소설집으로 성적, 친구, 외모, 왕따 등등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더 무서운 학교 공포물입니다.

 

이 책에는 전교 1등 수아가 올린 브이로그 영상에서 귀신을 본 ''는 그것이 전교 2등 윤서의 저주 인형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며 수아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게 되는데, 브이로그 영상엔 자신도 몰랐던 비밀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 <스터디 위드 미>, 윤재가 첫사랑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자, 중학교 때 만났던 친구 우리를 떠올리는 교사 미진, 엄청난 반전을 선사하는 윤재와 미진의 이야기 <벗어나고 싶어서>, 중학교 때 병세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준우는 그 친구를 피해 집에서 먼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학교에서 딱 한 번 마주친 상현이라는 친구가 준우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듣고 대신 복수를 해주겠다며 카톡방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카톡 감옥>, 1학년 830번이 되면 불행을 겪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는 명문 영홍 고등학교, 아빠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영홍 고등학교에 가게 된 희준, 가장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는 징표이기도 한 1학년 830번이 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이야기 <영고 1830>,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며 SNS에 노출 사진을 올리는 솔희, 그런 솔희를 '그런 애'라 부르며 모함하고 조롱하는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예나의 이야기 <그런 애>,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수구 괴담을 들은 ''가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였지만, 가장 절박한 순간에 그 친구의 손을 밀어버린 과거를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끼는 이야기 <하수구 아이>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영고 1830>입니다.

 

아이들 입장은 조금 복잡했다. 그곳을 향한 아이들의 시선에는 선망과 공포가 공존했다. 영고 밖에서는 천국, 안에서는 지옥. 이런 말이 농담처럼 중 3 교실에 떠돌았다. 자부심을 느끼며 학교에 다닐 수 있지만, 중학생 때 전교권 성적이던 아이들도 영고에서는 성적 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p.90~91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최상위권에 들지는 못하는 희준, 하지만 영고 교사인 희준의 아버지는 당연한 듯 영고에 입학하길 바랐습니다. 오롯이 성적으로만 반배치를 하는 영고, 희준은 속성 과외까지 받았음에도 전교 꼴등임을 인정하는 1학년 830번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희준과 말을 섞지 않았으며, 엄마와도 자주 다퉜습니다. 그 모습을 본 희준은 흉흉하게 떠도는 영고 1830의 불행의 흐름을 끊는 사람이 되어 보란 듯이 잘 살겠다 결심합니다.

 

문제는 1830 자리에 앉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 병원을 가도 왜 그런지 모른다는 것, 아버지는 성적을 올려 중간이라도 가라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 희준이 영고 1830의 저주를 깨려는 결심이 강해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통증, 혹시라도 희준의 불행이 자신에게 옮겨질까 전전긍긍하며 없는 사람 취급하는 반 친구들, 자리가 달라지면 괜찮아질까요? 희준은 결심합니다. 자신의 책상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희준, 마지막 자리의 불행은 이제 희준의 바로 앞번호가 되는 것일까요?

 

희준은 억울했다. 목표는 불행해지지 않는 거였다. 끝까지 살아남기. 그 목표가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이를 악물고 버텼다. (중략) 영원히 1830이 될 리 없다고 안심하는 녀석들에게, 그게 아니라고 알려 주려던 것뿐이었다. 책상만 버리려던 거였어, 얘들아. 믿어주라. p.114~115

 

아버지가 희준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성적이 아닌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들로 바라봐 주었더라면, 그래서 그 순간 희준을 표정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희준의 삶은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꼴등 반의 꼴등 아들을 둔 영고 수석 서울대 출신 아버지가 아닌 그저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아버지였더라면...,

 

꿈오리 한줄평 : 여섯 명의 작가가 그려낸 학교 괴담 소설집, 성적, 친구, 외모, 왕따 등등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더 무서운 학교 공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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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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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어두운 건물 가운데 밝은 빛이 비치는 창 하나,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여인, 내부도 온통 캄캄한데 저 빛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저 여인은 무얼 보고 있는 것일까요?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이라는 제목 그대로 그림이 ''의 창을 두드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부제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에서 보듯, 장요세파 수녀가 미술 작품에 담긴 작가의 내면세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작품에 담긴 의미를 유추해 가는데요. 장요세파 수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들 마음의 창을 두드리고 있음이, 그래서 표지 그림에서 보듯 창을 열고 작품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1'저렇게 무력한 이를 따를 것인가?', 2'추락과상승은 따로 있지 않다', 3'따뜻함으로 채워지는 빈자리', 4'그의 약함은 하느님의 도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화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명화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성화가 아니더라도 그 작품들 속에 하느님이 존재함을 이야기하는데요. 신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와 삶의 가치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 속에 담긴 시대의 모습과 더불어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삶의 모습이 우리들 마음의 창을 두드립니다.

 

저의 창을 두드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그림들입니다. 이 그림은 저의 창을 두드리는 하느님의 손가락이라고나 할까, 제 삶의 구석구석 이 창들은 저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중략) 그림은 화가 자신의 마음을 두드리는 손가락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이라는 수단은 글과는 달리 눈을 통해 즉 인간의 몸이라는 수단을 통해 다가오기에 마음의 창을 더 쉽게 두드려줍니다. 하지만 그 그림에는 화가 자신의 고통과 기쁨, 삶의 질곡과 환희, 승리와 패배의 모든 역동성이 어우러 상징으로 버무려져 참으로 다른 세상을 열어줍니다. '머리글' ~

 

 


 

위엄 서린 그림의 한복판에 한 인간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이 위엄 있는 자연보다 더 압도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의 눈을 차지합니다. 자칫 파괴적인 수도 있는 이 웅장한 자연을 한 인간이 관조하거나 명상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중략) 아무런 두려움도 없다는 듯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당당히 세워 앞을 바라보고 아니 내려다봅니다. 그 표정이 어떨지 짐작해볼 수 있지 않겠는지요? p.111~112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2년 전 쯤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대자연 앞에 홀로 선 남자의 모습은 왠지 쓸쓸하고 고독한 듯하다.’였는데요. 꿈오리의 느낌과는 무릇 상반되는 듯한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 아니라 자연을 관장하고 지배하며 심지어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도 있는 주체"로 표현했다며, 문명의 발전만큼 자연은 파괴되어 감을, 그래서 "가장 발전된 문명 속에 살아가는 현대만큼 인류의 멸망을 걱정해야 하는 가장 큰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시대는 없었다."는 저자의 말을 곰곰이 되새겨보게 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을 때가 되지 않았는지요? 라는 물음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자연, 인간, 동물 이 셋이 전혀 따로 놀지 않습니다. 이 셋이 서로 품고 서로에게 기대고 그러면서도 각자는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쳐내고 파헤치고 밀어낼 것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쓸데없으니 쓸어버리고 다른 좋은 것이 들어와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긴 그대로 자신의 자리가 있습니다. 생긴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p.118~120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에선 "장엄하기 그지없는 자연, 그에 질세라 더욱 장엄함을 뽐내는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면, 김호원의 <영산강1>"땅과 가까워진 억새 그늘에 쪼그리고 앉은 여자아이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강아지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며, "오직 인간의 탐욕만을 목표로 모든 것에 질서를 매겨 자르고 파헤치고 없애버린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기후 위기를 걱정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요즘, "저 아름다움을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얼마나 많이 넘겨주었나요? 앞으로도 계속 넘겨줄 것인가요?"라는 저자의 물음에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정해져 있음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다양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그림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의 존재 이유와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삶의 모습이 우리들 마음의 창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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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유럽예술문화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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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이나 뮤지컬 그리고 미술 작품을 보러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는 말이죠. 아이들과 함께 다니던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발걸음이 뜸해졌는데요. 재작년부터 미술이나 음악 관련 책을 볼 기회가 생기면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도 들고, 더불어 미술과 함께 하는 그림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더 관심이 가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의 예술문화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데요. 이런 꿈오리의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책, 집에서 편하게 유럽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책 <TAKE OUT 유럽예술문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실에서 클래식과 명화,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동시에 작가들의 삶과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라는 부제처럼 '지식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유럽의 예술과 문화를 테이크아웃'해서 천천히 음미하면 되는데요.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면 더 좋겠지요?

 

 

 

 


 

이 책은 1'클래식의 순간들', 2'갤러리로의 초대', 3'유럽여자 유럽 남자', 4'Let's tour', 5'반전의 스토리', 6'사계절 음악회'까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흐와 헨델의 평행률' 부터 '파리, 생명의 양식'까지 유럽예술문화에 대한 27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한 장 한 장 읽어내려 가다보면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유럽예술문화'를 테이크아웃해서 문학작품과 그림 그리고 음악을 감상하며 유럽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 든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바흐와 헨델, 그들 앞에 붙는 수식어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책의 첫 장은 둘에 대한 아재개그를 덧붙인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바흐와 헨델의 아들은 누구일까요? 라는 물음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요?

 

바흐와 헨델은 바로크 음악의 대가들입니다.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오늘날 우리가 듣는 음악의 틀을 만든 시조들입니다. 한마디로 음악의 메뉴얼을 만든 자들이고 문학으로 치면 음악의 문법을 만든 선구자들입니다. p.24

 

바흐와 헨델은 "같은 해,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고 같은 일을 했으며, 둘 다 백내장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 같은 의사에게 같은 시술을 받고 죽었다."고 하는데요. 비슷한 점이 꽤 많은 듯 하죠?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헨델을 존경한 바흐"가 만나기 위해 애를 쓰기는 했지만, 만날 순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헨델은 밖으로만 돌아다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헨델이 고국인 독일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가 국적까지 바꾸었지만, 바흐는 평생 독일에서만 살았으며, 헨델이 평생 독신으로 산 반면(물론 스캔들은 많았지만)에 바흐는 두 번의 결혼을 통해 20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합니다. 1,000곡 이상의 많은 작품을 작곡한 바흐, 46곡이나 되는 오페라곡을 작곡한 헨델, 둘은 닮은 듯 다른 삶을 살아간 동시대의 위대한 음악의 대가들이었습니다.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그리고 앤 브론테 이 세 자매는 왜 남자 이름으로 책을 내었을까요? (중략)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녀들이 여성이고, 또 시대가 19세기였기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382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를 출간할 당시 세 자매는 필명으로 남자 이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건 맏언니인 샬롯 브론테가 당대의 유명 작가에게 세 자매가 쓴 글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을 때, 그가 "문학은 여자의 일이 아니며, 여자는 작가가 되고파도 될 수 없는 일"이라는 황당한 평가를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때 그녀들이 이런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1982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34년 동안 말러 교향곡 2번만 연구하고 지휘한 갑부는 누구일까요?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비싼 화가(그림 하나가 가장 비싼 값으로 거래)는 누구일까요? 평생의 연인인 루 살로메의 요청으로 그의 친구인 레와 함께 셋이서 함께 기묘한 동거를 했던 작가는? 그 외 유럽문화예술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유럽예술문화'를 테이크아웃해서 문학작품, 그림 그리고 음악을 감상하며 유럽의 거리를 걷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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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쫓는 아이들
연정화 지음, 달밤 그림 / 프쉬케로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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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속 상징들을 신비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해를 쫓는 아이들>, 해를 만지러 가는 소년 ''''이라 불리는 말을 타고 온 소녀 ''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피그말리온을 모티브로 한 조각가와 그 조각가가 만든 아름다운 여인 갈리테이아, 바다의 님프 갈리테이아에게 연정을 품은 외눈박이 거인, 영원히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쇠똥구리, 그리고 인간들이 하늘에 닿으려고 쌓은 탑인 바벨탑, 생명의 원천이자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안식처인 샘물 등등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징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임을,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음을, 때론 가능성에 대한 도전 의지로 볼 수 있지만 욕망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바다로 가야 해." 연이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냐, 산꼭대기로 가야 해." 한은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p.16

 

태어날 때부터 "해를 만지고 싶은 것"이 꿈이었다는 소년 '', ''이라는 말을 타고 온 소녀 ''은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하기로 하는데요. 갈림길 앞에서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없었던 둘, 연이 자신이 타고 온 말을 두고 떠나게 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연이 남겨두고 간 말 ''과 함께 산꼭대기를 향해 가는 '', 산을 오르는 동안 한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처음으로 만난 인물은 "자신이 만든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은 조각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꿈이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들었지만,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조각가는 계속 그녀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해는 자기 코 앞이 아니라, 머리 위에 있었다.

그것도 머리 위에서 꽤 떨어진 곳에.

p.61

 

끝내 산꼭대기에 도착한 한, 하지만 해를 만질 순 없었습니다. 뛰어도 보고 바위를 쌓아 탑을 만들어 올라가봤지만, 한의 손은 해에 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절망한 한은 해를 보다가 눈이 먼 노인이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한은 태어날 때부터의 꿈이었다는 해를 만질 수 있을까요? 바다로 떠난 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해를 쫓아 산꼭대기를 향해 가던 한과 한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바다로 떠난 연의 이야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릴 때 읽었던 그리스로마 신화 시리즈를 좋아해 종교학과를 선택했다는 작가, "상징으로 가득 찬 이야기와 빈티지한 삽화, 환상적인 삶"을 좋아한다는 작가, 그 모든 것들을 담은 이야기가 바로 <해를 쫓는 아이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 등 '신화와 상징'에 대한 작가님의 해설서가 따로 있다고 하니, 궁금한 분들은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꿈오리는 꿈오리만의 해석으로 읽었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꿈오리 한줄평은 작가님이 의도하신 바와는 전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꿈오리 한줄평 : 끝없이 욕망하는 존재인 인간, 욕망에 눈이 멀어 언제나 함께 하고 늘 가까이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고 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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