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랑 나랑
린다 수 박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김겨울 옮김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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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이, 아이 옆에 선 강아지의 모습도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해 보입니다. 강아지 꼬리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니 말이죠. 강아지가 꼬리를 올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즐겁고 행복할 때라고 합니다. 아이의 땋은 머리도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건 우연의 일치인 걸까요?

 

<책이랑 나랑>은 언제 어디서나 책과 함께 하는 아이들이 들려주는 책 읽기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종, 성별, 신체 특징은 다르지만, 아이들 모두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과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책은 인종, 성별, 신체 특징에 따라 차별을 하지도 않습니다. 모두에게 평등하답니다. 휠체어를 탄 친구도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도 책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고, 책을 통해 신나는 모험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아시아계 최초 뉴베리상 수상 작가인 린다 수 박 작가와 칼데콧상 3회 수상 작가 크리스 라쉬카 작가, 그리고 유튜브 '겨울서점' 김겨울 작가의 첫 그림책 번역작인데요. 책 띠지에 나온 "책과 독서에 대한 가장 사랑스러운 찬가!"라는 문구가 정말 찰떡처럼 들어맞은 책이랍니다.

 


이건 내 책이에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에요.

어디에 가든지

늘 들고 다니지요.

'책이랑 나랑' ~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쓴 아이가 책을 들고 어딘가를 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고, 그래서 어디에 가든지 늘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마치 애착인형처럼 말이지요. 책 표지를 보니 '미운 오리 새끼'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닉네임 '꿈꾸는 미운오리'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책이라지요. 한때 꿈오리가 정말 좋아했던 책이기도 한데요. 꿈오리를 책속 세상으로 빠져들게 만든 최초의 책은 <그림형제 동화집>입니다. 국민학교 입학 후,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읽게 된 책이라서 그런지, 그 어떤 책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 책이 되었답니다.

 

언제 읽어도 좋은 책,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 있나요?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밥을 먹으면서도 읽게 되는 책이 있나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어딘가를 가야할 때도 챙겨가게 되는 책이 있나요? 그런 책이 있다면, 음식물 자국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 표지부터 내지까지 너덜너덜한 채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관에서도 읽고, 공원에서도 읽어요.

벤치에서도 읽고, 나무 아래에서도 읽지요.

버스에서도 읽고, 지하철에서도 읽어요.

나는 늘 책과 함께해요.

'책이랑 나랑' ~

 

혼자 책을 읽을 때도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읽을 때도 있고,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강아지, 금붕어, 지렁이에게도 책을 읽어주기도 한답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을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싶기 때문이지요. 늘 함께 하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에게 읽어줄 수도 있겠지요? 동물들도 말을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엄마에게 말하듯 "또 또 읽어주세요!"라는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책은 꼭 책상 앞에 바르게 앉아 읽게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소파, 바닥, 식탁에서도 읽고, 공원 벤치에서도 읽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읽기도 한답니다. 그때 옆자리에 앉은 누군가는 어떤 책일까 궁금해 할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요즘엔 보기 드문 일이려나요?

 


지금은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당장은 어디에도 갈 수 없어요.

나는 책과 함께

아주 먼 곳을 여행하고 있거든요.

'책이랑 나랑' ~

 

휠체어를 탄 친구도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도 책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고, 신나는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엄청난 모험의 세계로 떠날 수도 있습니다. 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까요. 점자책과 함께 "아주 먼 곳을 여행"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페이지, 꿈오리가 이 페이지에 오래 머물게 된 것은 왜일까요? 그건 아마도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책 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인 듯합니다. 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이들도 분명 있으니까요. 그러니 점자책, 수화책, 다문화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은 책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게 됩니다.

 

<책이랑 나랑>은 언제 어디서나 책과 함께 하는 아이들이 들려주는 책 읽기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종, 성별, 신체 특징은 다르지만, 아이들 모두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과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답니다. 책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그저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된답니다. 바로 지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 있나요?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밥을 먹으면서도 읽게 되는 책이 있나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어딘가를 가야할 때도 챙겨가게 되는 책이 있나요? 여러분의 책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은 어떤 책을 좋아하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어떤 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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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5
오스카 와일드 지음, 나현정 그림, 소민영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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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왕자와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며 끝까지 왕자 곁을 지키다가 동사한 제비 이야기, 시대를 거슬러 많은 사랑을 받는 명작동화, 바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입니다. 이 책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두 권의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 그리고 <석류나무의 집>을 원전으로 한 완역본으로 '행복한 왕자', '나이팅게일과 장미', '욕심쟁이 거인', '헌신적인 친구', '비범한 로켓 폭죽', '어린 왕', '스페인 공주의 생일', '어부와 영혼', '별 아이'까지 모두 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쓰는 것이 아빠들의 의무이며, 동화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에 비추어 동화는 그 어떤 훈육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는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이 세대를 거슬러 누구나 즐겨 읽는 고전이 된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공감할 만한 깊이 있는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득권 세력을 향한 신랄한 비판은 시대를 거슬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듯합니다.

 


인간의 심장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눈물이 뭔지 알지 못했어. 나는 슬픔이 들어오지 못하는 평화로운 궁전에서 살았거든. (중략) 난 그렇게 살다가 죽었단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이 높은 기둥 위에 세워 놓은 다음부터 나는 이 도시의 모든 불행을 보게 되었어. 내 심장은 납으로 만들어졌는데도 눈물을 멈출 수가 없구나. p.10~12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기둥 위에 행복한 왕자 동상이 서 있었습니다. 동상은 온몸이 황금으로 덮여 있고, 눈에는 사파이어가 박혀 있는데다, 칼 손잡이에는 커다란 루비가 반짝이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모두 그 동상을 우러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왕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모습을 본 사람들은 왕자의 동상을 끌어내립니다. 왕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그렇게 된 것인지를 알려고 하는 대신, 용광로에 넣어 녹인 다음, 서로 자신의 동상을 만들겠다며 싸우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제비는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려는 왕자를 도우며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킵니다. 왕자의 눈이 되어 주고, 머나먼 이국땅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면서요. 날이 추워지면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죠. 하느님의 명령으로 가장 귀중한 것 두 가지를 가지러 온 천사는 왕자의 쪼개진 납 심장과 죽은 제비를 들고 가는데요. 겉모습과 물질적 가치에 치중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한 바가 큰 듯합니다.

 


정원의 주인은 바로 나야.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여기 들어오면 안 돼! p.41

 

7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거인은 자신의 정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자신의 정원이니 누구든 들어올 수 없다고 말이죠. 그 후 거인의 정원엔 봄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겨울이었지요.

 

아이들이 높은 담에 난 작은 구멍으로 들어와 나뭇가지에 앉자, 거인의 정원엔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단 한 곳만 빼고 말이죠. 여전히 겨울인 그곳엔 너무 작아 나무에 올라가지 못하는 어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정원에 봄이 오지 않는 이유를 깨달은 거인은 밖으로 나가, 어린 소년을 나무 위에 올려 주는데요. 그러자 정원엔 다시 봄이 찾아옵니다. 거인은 모든 담장을 허물고 정원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듭니다.

 

하지만 작은 아이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거인은 늙고 쇠약해집니다. 어느 겨울 날 아침, 거인의 정원에 그 작은 아이가 찾아오고, 자신의 정원, 천국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날 오후 거인의 정원을 찾은 아이들은 새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나무 아래 누워 있는 거인을 보게 됩니다.

 


한스는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밀러는 늘 한스네 정원을 꽃을 꺾어 가고는 했습니다. "진정한 친구는 모든 것을 나눠 가져야 한다"면서요. 하지만 밀러는 한스에게 아무 것도 나눠 주지 않았습니다. 부자임에도 말이지요. 한스가 겨우내 힘든 생활을 할 때는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귀찮게 하지 않는 것이 우정"이라 말하며, 찾아가지 않습니다.

 

봄이 오자 밀러는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한스를 찾아갑니다. 그 바구니에 꽃을 가득 채울 심산이었지요. 먹고 살기 힘들어 손수레까지 팔았다는 한스에게 밀러는 자신의 집에 있는 고장 난 손수레를 주겠다고 합니다. 대신 자기 집 헛간 지붕을 고쳐 달라 하고, 시장까지 물건을 날라 달라 하고, 양떼를 몰아 달라 하고. 다친 아들을 치료할 의사를 불러오라는 일을 시킵니다. 손수레를 주는데 그깟 일을 못하겠냐면서 말이지요. 사실 그 손수레는 그냥 두면 방해만 되고, 내다 팔기에는 너무 망가진, 그래서 몇 푼 받지도 못할 손수레였습니다.

 

한스는 늘 밀러를 위한 일을 했지만, 밀러는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만을 늘어놓을 뿐이었지요. 폭풍우가 치는 밤 밀러 대신 의사를 부르러 간 한스는 길을 잃게 되고,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한스의 장례식에 온 밀러는 "다시는 남에게 뭘 주거나 하지 말아야겠다며, 자신은 너무 너그러워 탈"이라는 말을 합니다. 너무나 <헌신적인 친구> 한스와 온갖 미사여구만 늘어놓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취하고야 마는 친구 밀러, 인정머리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밀러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인 것일까요? 그에게 우정이란 어떤 의미인 것일까요?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두 권의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 그리고 <석류나무의 집>을 원전으로 한 완역본입니다. 시대를 거슬러 지금도 많이 읽히고 있는 <행복한 왕자><욕심쟁이 거인>을 비롯한 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그의 작품이 시대와 세대를 거슬러 누구나 즐겨 읽는 고전이 된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공감할 만한 깊이 있는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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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몬 스토리 1 - 어둠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이야기친구
공윤희 지음, 박민주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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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게임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상황을 해결해야만 한다면? 나쁜 감정이 만들어낸 요괴를 물리쳐야 한다면? 여러분은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미션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에모몬 스토리>는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게임 세상으로 들어간 아이가 나쁜 감정이 만들어낸 요괴 에모몬과 대결하며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성적, 외모, 갑질 등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이 미션으로 주어지며 이야기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를 높입니다.

 


<에모몬 스토리>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인데요. 주요 등장인물 소개부터 게임 용어 풀이, 그리고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장면은 책을 읽음과 동시에 게임을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에모몬 때문에 세상이 어지럽구나.

자네가 세상을 구할 예언의 아이가 되어 주게.

부탁하네.

게임은 간단했어. '예언의 아이'가 감정 요괴인 에모몬을 잡고, 그걸 이용해 사람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거야.

(중략)

미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p.16~23

 

이야기는 초등학생인 세민이가 중학생인 오빠의 컴퓨터로 몰래 게임을 하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많은 게임 중 세민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임은 '에모몬 스토리'입니다.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세민이는 곧 게임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난데없이 초등학교 2학년인 준호와 기찬이 이야기가 나왔지. '에모몬 스토리'는 에모몬을 잡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 아니었어. 에모몬을 잡으면 그 에모몬이 지닌 특별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걸 이용해 미션에 나오는 인물들의 갈등을 해결해야 했지. p.23~24

 

게임은 세민이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단순히 에모몬을 잡는 게임이 아니라 에모몬의 능력을 이용해 미션에 나오는 인물들의 갈등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게다가 인물들의 갈등이 심해질 때마다 인물들의 몸에서 또 다른 에모몬이 나오기에, 공격을 피하지 못하면 체력이 금세 떨어지게 되고, 체력이 바닥나면, 예언의 아이는 죽게 되고 게임이 끝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민이의 첫 번째 미션은 해결도 못하고 끝이 났습니다.

 

 

게임을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p.27

 

잠깐 잠이 든 것 같기도 한데, 눈을 뜬 세민이가 있는 곳은 학교 교실이었습니다. 세민이가 다니는 학교가 아닌, 게임 속 준호와 기찬이가 다니는 학교였고 공중에는 "게임을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글자가 씌어 있었습니다. 이건 꿈일 걸까요? 아니면 정말 게임의 세계로 들어간 걸까요?

 

어쨌든 게임 속 주인공 예언의 아이가 된 세민이는 본격적으로 미션을 수행해 나갑니다. 첫 번째 미션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인물들의 갈등 상황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2학년이 4학년 수학을 이해하는 것도 대단한데 준호는 만족하지 못했어. 레벨 테스트를 백점으로 통과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거든. 부모님은 준호가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에 들어가길 바라셔.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아이들이 가는 대학 말이야. 그래서인지 준호는 레벨 테스트를 1등으로 통과할 때마다 부모님은 "우리 아들 최고!"라며 칭찬해 주셨어. p.40

 

준호는 부모님이 바라는 대학, 누구나 알아주는 그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칭찬을 받을 때마다, 더더욱 레벨 테스트를 통과하여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준호가 스스로를, 그리고 친구 기찬이를 괴롭히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세민이는 시험 성적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로 가장 친한 친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뚱뚱하면 놀림을 받는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다이어트를 강요받는 아이 지수와 손님의 갑질로 힘들어하는 편의점 알바생 미진까지, 각각 다른 갈등 상황에 빠진 이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럼 끝난 게 아니야?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p.163

 

이야기는 모든 갈등 상황을 해결한 세민이가 집이 아닌 게임 세계에서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해야만 한다는 것을 암시하며 끝이 납니다. 다음 편이 더 기다려지는 것은, 또 어떤 미션을 수행할 것인가도 있지만, 세민이가 있는 곳이 게임 속 가상의 세계가 맞는지, 그렇다면 왜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 것인지가 너무나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2권에서 그런 궁금증이 해결될 듯합니다.

 

<에모몬 스토리>는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게임 세상으로 들어간 아이가 나쁜 감정이 만들어낸 요괴 에모몬과 대결하며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성적, 외모, 갑질 등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이 미션으로 주어지며 이야기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를 높입니다.

 

부모님의 기대치에 호응하려는 준호,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강요받는 지수, 손님의 갑질로 힘들어하는 미진, 아이들은 주변 인물들과 갈등 상황을 빚고 있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세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될 듯합니다. 내 기분에 따라 행동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통해 배려의 마음을 배우게 되고, 부모님이 바라는 모습이 아닌 스스로가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고, 남에게 보여지는 외모보다는 자신감과 개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게 되겠지요.

 

꿈오리 한줄평 :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만약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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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름이다! I LOVE 그림책
라자니 라로카 지음, 아비 알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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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더웠던 2024년 여름, 이젠 안녕을 고하고 싶은데 여름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직은 아니라며, 아쉬움이 많다며, 정말 가고 싶지 않다며 떼를 쓰는 듯합니다. 이러한 때에 <, 여름이다!>가 찾아왔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서 말이죠.

 

<, 여름이다!>는 엄마, 아빠와 셋이 살던 ''가 삼촌, 이모,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사촌들과 함께 신나고 즐거운 여름날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대가족을 이루어 살던 시대에서 부모와 결혼하지 않는 자녀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의 시대로, 이젠 혼자 사는 독가족이 늘어나는 시대가 된 요즘, 매년 대가족이 모여 함께 여름을 보내는 일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에게는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여름은 사촌들을 위한 계절이야. 엄마와 아빠, 삼촌 둘, 이모 둘,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촌 일곱. 우리 모두가 함께 해.

우리는 바다와 호수 근처에 있는 집으로 가지. 우리들 중 그 누구의 집도 아닌 곳이야.

', 여름이다!' ~

 

엄마, 아빠와 셋이서만 살고 있는 '', 매년 여름 ''는 삼촌, 이모,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사촌들과 함께 신나고 즐거운 여름날의 추억을 쌓아갑니다. 그러는 사이 막내였던 ''에게도 동생이 생겼습니다. 이제 나는 동생을 챙길 줄 아는 멋진 오빠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사촌 형은 키가 더 커졌고, 목소리도 더 깊어졌습니다. 그 모습이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형은 둘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같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여름은 우리 사촌들과 아이스크림의 계절이니까.

', 여름이다!' ~

 

온 가족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함께 하이킹을 하고, 미니 골프를 즐기고, 수영을 하고, 호수에서 밧줄 그네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책을 읽고, 뛰어놀며, 신나는 여름날을 보냅니다. 그리고 저녁엔 늘 아이스크림을 먹는답니다. 그건 우리들만의 루틴이죠. 여름은 사촌들과 함께, 여름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계절이니까요.

 


그리고 조금 더 특별한 일이 또 있답니다. 어른들이 아닌 사촌들끼리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지요. 아이들끼리의 저녁 준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요? ''는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내가 준비한 특별한 선물은 무엇일까요?

 

<, 여름이다!>는 엄마, 아빠와 셋이 살던 ''가 삼촌, 이모,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사촌들과 함께 신나고 즐거운 여름날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대가족을 이루어 살던 시대에서 부모와 결혼하지 않는 자녀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의 시대로, 이젠 혼자 사는 독가족이 늘어나는 시대가 된 요즘, 매년 대가족이 모여 함께 여름을 보내는 일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에게는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아직 바깥은 여름이라고 해야만 하는 9월입니다. <, 여름이다!>와 함께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꿈오리 한줄평 : 대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여름날의 추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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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강병인 쓰다 3
나태주.강병인 지음 / 파람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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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은 누구일까요?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지만, 그 중 한 분은 나태주 시인이 아닐까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간결한 시어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쓴다는 것일 듯합니다. 꿈오리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 <풀꽃>을 통해 나태주 시인을 알게 되었는데요. 존재감 없는 존재, 그 누구에게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끝모를 심연으로 가라앉던 마음을 따스한 햇살 아래로 끌어올려 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 한 편이 주는 치유의 힘이라고 할까요?

 

시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

시어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활자로는 전달되거나 표상되지 않는 이야기들

획 하나하나에 스며들고 입체적으로 일어나

또 다른 시어가 되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글씨를 썼습니다.

'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서로가 꽃>'강병인 쓰다'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41편의 시와 산문 1편이 실려 있습니다. '참이슬', '미생' 등의 대중적인 캘리크래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작가 강병인, 그의 붓 끝에서 다시 피어난 아름다운 시는 독자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위로와 응원을, 치유와 휴식을 전해줍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로가 꽃' ~

 

많은 사람들이 <풀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마지막 행 "너도 그렇다"가 주는 울림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존재감이 없어서 그 자리에 없어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너도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면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를요. 누군가 ''를 그런 존재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가까이 가서 오래도록 바라봐 주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서로가 꽃' ~

 

저렇게 많은 집들 중에 어째서 내 집은 없는 걸까?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집값을 보면 영원히 내 소유의 집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요? 어떤 분이 "내가 살고 있으면 내 집이지!"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집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거주의 개념으로 본 것이지요. 내 소유의 집이 아닐지라도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우리는 때로 잊고는 합니다. 소박한 집으로 돌아가서 소박한 밥상에 온 식구가 둘러앉아 소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때로 잊고는 합니다. 행복은 이렇게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때로 잊고는 합니다.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서로가 꽃' ~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보면 가을이 코앞에 와 있음이 느껴집니다. 때론 낭만적이고 때론 쓸쓸한 계절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누군가의 마음처럼 느껴지는 시 <사는 법>은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는 잊혀지겠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리움으로 채워야 할까요.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을 음악을 듣고", 그럼에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 그러니 "그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을 듯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시간의 흐름 속에 잊혀지고, 또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 그것이 인생이겠지요?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서로가 꽃>'강병인 쓰다'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41편의 시와 산문 1편이 실려 있습니다. '참이슬', '미생' 등의 대중적인 캘리크래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작가 강병인, 그의 붓 끝에서 다시 피어난 아름다운 시는 독자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위로와 응원을, 치유와 휴식을 전해줍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나태주 산문 <시가 사람을 살린다>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실로 한 편의 시가 인간을 살린다. 시를 읽는 독자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시인도 살린다. 부디 당신이 어렵사리 찾아서 읽는 시가 당신을 살리고 당신의 이웃을 더불어 살릴 수 있는 묘약이 되기를 바란다

'서로가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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