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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
김시래.김태성.최희용 지음 / 파람북 / 2024년 8월
평점 :

이름은 실체를 증명하는 거울, 존재의 처음이자 끝이다. p.5
존재하는 모든 것들엔 이름이 있습니다. 사람 이름부터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물건들, 영화나 드라마, 책, 자동차나 의류, 식당 그리고 기타 등등...., 이름은 '나'라는 존재를 다른 것들과 구별 짓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이름,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이름엔 어떤 특별한 공식은 없는 걸까요? 이 책은 이런 물음에서 시작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는 부제 그대로 '창의적 발상가들이 밝히는 성공하는 네이밍의 숨은 법칙, 브랜드 기획자, 마케터, 창업자들의 필독 실전 지침서'로 이름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네이밍의 법칙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줍니다. 저자가 다양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잘 지은 이름 하나가 三代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업무상 일면식 없는 사람과 만나면 성명부터 먼저 주고받는다. 그러니까 이름은 최초의 브랜드인 셈이다. 모든 것은 이름을 통해 의미를 부여받고 정체성을 갖는다. 사람의 이름처럼 말이다. 모두 똑같은 인간이지만, 모두 다른 개성을 지녔다. p.21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에는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히게 될 수밖에 없는 이름이 나옵니다. 바로 인디언들과 함께 살게 된 주인공 던바 중위의 인디언식 이름인 '늑대와 함께 춤을'입니다. '주먹 쥐고 일어서', '머릿속의 바람' 등 인디언 동료들의 이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그들이 지닌 개별적 성향과 고유한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이름엔 만든 사람이나 태어난 지명이 들어가기도 하고, 그 지역의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으며, 특별한 스토리가 담기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오래도록 각인되는 이름, "이름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접하는 시각적, 청각적 요소"이기에 좋은 이름은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잘 지은 이름 하나가 三代"를 먹여 살릴 수도 있는 것, 그러니 우리는 모두 "이름에 어떤 의미를 담으려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머리에 꽂히는 인상적 이름"을 지으려고 애를 씁니다. "이름은 실체를 증명하는 거울이자, 정체성의 엑기스"이며 "존재의 처음이자 끝"입니다.
좋은 이름을 지으려면 먼저 해당 사물이나 개념의 본질적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 이름 안에 대상의 특징이나 개념의 핵심적 가치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커피잔'이라는 사물의 본질은 '잔'이며, 잔에 담을 내용물인 커피를 붙어 '커피를 담는 잔'이라는 사물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름을 지을 때도 해당 사물이나 개념의 본질을 파악하고, 거기에 덧붙여진 의미를 반영해야 한다. 이름을 통해 해당 사물이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구별하고,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다. p.25
어떤 이름이 더 매력적이고 좋은 이름일까요? 첫째 유니크해서 다른 것과 구별되어야 하며, 둘째 대상의 근본적인 의미와 가치"를 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본질을 품은 유니크함"이 기본이며, 거기에 "재미와 스토리텔링"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김혜자도시락'은 배우의 이미지대로 인심과 애정을 도시락에 담았다는 점이 강조되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혜자롭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배우가 되었습니다.
"영어로 10의 100제곱이라는 숫자를 가리키는 'googol'을 변형해 지어서 '세상의 모든 정보를 방대한 인터넷에 담아내겠다'라는 의도를 드러낸 '구글Google', '항해하다'는 뜻의 'Navigate'와 '~하는 사람'의 뜻을 가진 접미사 '-er'이 만나 만들어진 이름 '네이버Naver'는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널리 알려진 이름입니다. 이름부터 경쟁력이 되는 시대, 그러니 이름 하나도 허투루 지을 수 없습니다. "이름은 역사적 유물이고 마케팅의 현장이며 문화 콘텐츠의 얼굴"이니까요.
상징성과 함축성을 겸비해 캐주얼하고 신선하거나 상징성과 구체성으로 산뜻하고 쉽게 다가오는 이름들에 주목해 보라.
이런 조합으로 구분하며 이름 지을 때 고려해야 할 4개의 키워드가 보인다. 상징적 이름은 재미있거나 독특하거나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함축성과 구체성은 둘 다 이름의 대상이 갖는 정체성이나 본질을 의미한다. 이것들을 조합해 보라. 재미있고fun, 독특하며unique, 이야기가 있고storytelling, 본질을 담은essence 이름이 된다. 머리글자를 따면 'f.u.s.e'가 된다. p.123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강한 인상을 남기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 이름, 성공하는 네이밍에는 어떤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자는 '퓨즈FUSE'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과도한 전류가 흐를 경우 스스로 녹아서 화재를 예방해 주는 장치인 '퓨즈'를 네이밍에 적용하면 부절절한 이름을 지어 회사가 망하거나 작품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모든 네이밍에 재미있고, 독특하며, 이야기가 담겨 있고, 본질을 담아낼 수는 없을지라도, 이름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실어 주고, 상상하게 하면 좋겠지요?
당연하게도 이름은 이름에 숨은 드라마를 집약적으로 함축한다. 특정 제품의 이름이나 타이틀을 만들 때 제품의 효과나 용도, 생김새를 따오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주인공의 이름을 타이틀로 하기도 한다. 이름을 지을 때 중점을 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포인트가 달라진다. p.133
책이나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고를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평점에 따라 선택하기도 하지만, 그저 단순하게 제목에 이끌려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름을 지을 땐, 본질을 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웹툰, 영화, 아이돌, 온라인 브랜드, 온라인 게임, 서적, 음료, 화장품. 의료, 식당과 카페 등 다양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성공적인 네이밍의 법칙을 알려줍니다. 또한 아파트, 자동차, 전자와 가전, 음식, 음료. 패션, 술, 화장품, 스포츠, 여행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름은 "시대적 감수성과 마케팅과 크리에이티브적 관점이 녹아든 문화 콘텐츠"임을 이야기하며, 트랜드를 읽고 트렌드를 만드는 트렌드 라이터는 어떠해야 하는지, 트랜드 라이터로서의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는 부제 그대로 '창의적 발상가들이 밝히는 성공하는 네이밍의 숨은 법칙, 브랜드 기획자, 마케터, 창업자들의 필독 실전 지침서'로 이름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네이밍의 법칙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주며, 이를 통해 트렌드 라이터로서의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을 읽고 나면, 절로 공감하게 되는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잘 지은 이름 하나가 三代를 먹여 살린다.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