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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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 비채

 

 

시작,

가즈코와 신이치는 한 살된 딸을 데리고 출근하기 위해 역으로 가던 중에 일본도를 든 남자의 무차별 공격을 받고 살해된다.

 

매년 칠석 무렵, '가모 소타'는 늘 그랬듯이 가족을 따라 나팔꽃 시장에 간다. 열네 살이 된 소타는 왜 이 일이 가족의 연례행사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아버지에게 물어봐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답만 들었다.

그리고 그해 소타는 나팔꽃 시장에서 자신처럼 매년 나팔꽃 시장을 가족과 함께 찾는다는 '이바 다카미'를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를 아버지가 알게 되고, 다카미마저 그만 만나자는 말을 하면서 그렇게 소타의 한여름 짧은 첫사랑은 끝을 맺게 된다.

 

현재,

'아키야마 리노'는 사촌인 '도리이 나오토'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할아버지인 '아키야마 슈지'로부터 한번 놀러오라는 말을 듣고 슈지의 집으로 가게 된다.

식품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슈지는 꽃 손질을 취미로 하며 사진과 생육 기록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리노는 이 기록들을 블로그로 하자고 말하고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블로그로 사진과 기록을 하던 어느날, '노란꽃'이 피었고 슈지는 그 꽃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말고 비밀로 하자라고 말한다.

그 뒤 여느날처럼 슈지의 집을 찾은 리노는 살해된 슈지를 발견한다.

 

 

"할아버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셨어요.

꽃이 유일한 대화 상대였어요.

그러니까 아마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것은 꽃들일 거예요."

(P. 58)

 

 

-

사실 처음에는 이 일들이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거기다 나는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프롤로그 1'에서 가즈코와 신이치가 당한 사건을 현재의 도쿄 올림픽 전이라고 착각을 한 것이었다. 하하하.

<몽환화>가 개정판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 책이었음에도... 얼마전 열린 도쿄 올림픽을 생각하고는 현재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하하.

 

여튼,

슈지의 죽음 이후 리노는 '노란꽃' 화분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그 노란꽃이 사건의 단서가 되리라는 생각에 정보를 얻기 위해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게 되는데, 노란꽃의 사진을 보고 연락을 해 온 사람은 위 프롤로그에 나왔던 '가모 소타'의 형 '가모 요스케'였다.

거기다 요스케는 리노에게 자신은 식물 연구기관의 직원이라고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경찰청 생활안전국에 근무하는 경찰이었다.

리노는 요스케의 집을 찾아가고 그 곳에서 '가모 소타'와 만나게 되어 함께 노란꽃에 대한 정보를 찾기로 한다.

 

"어떤 꽃을 피워도 좋지만 노란 나팔꽃만은 쫓지 마라.

이유를 물었더니 그것은 몽환화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몽환의 꽃이라는 의미일세. 그뒤를 쫓으면 자기가 멸하고 만다고, 그렇게 얘기했어."

(P. 210)

 

리노와 소타가 나팔꽃에 대한 정보를 하나둘 찾아가는 동안에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할 수 없었다.

거기다 리노의 사촌이었던 '나오토'의 주변, 즉 나오토가 속해 있던 밴드에서도 의문의 사람이 등장해 소타와 리노를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차례차례 단서를 쫓던 소타와 리노 앞에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 의미를 알 수 없던 모든 것들이 하나씩 맞추어지면서 커다란 진실과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노란 나팔꽃'에 얽힌 많은 사람들, 그리고 어쩌면 그 과거에 얽매여 많은 것들을 희생했을지도 모를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해 누군가는 희생해야 했고, 누군가는 그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다"라며 말이다.

 

사건 자체에 대한 여운도 컸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단계 성장한 소타와 리노가 자신이 고민해왔던 문제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해결하기 위해 한발 내딛은 모습 역시 크게 다가와 마음에 남았다.

추리소설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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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벚꽃이야 그림책의 즐거움
천미진 지음, 신진호 그림 / 다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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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벚꽃이야

천미진 (글), 신진호 (그림) / 다림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든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렇게 봄은 다가왔습니다.

추운 겨울을 참아 내고, 세찬 바람에도 묵묵히 버텨 내며, 차가운 진눈깨비에 오들오들 떨어도 분홍빛 희망을 머금은 벚꽃은 언제나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아직은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미리 따스한 봄을 맞이한 느낌이었어요.

춥고 마음 시린 겨울이 길어 봄날이 올 듯 말 듯 더디지만,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말잖아요.

노란 개나리가 웃으며 봄을 알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분홍빛 벚꽃이 "나도 왔어!!!"라며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요.

올해는 어디로 벚꽃 구경을 가볼까 라는, 행복한 고민에 잠시 미소짓기도 해요.

 

 

 

 

 

"토독- 토독- 톡톡- 톡!! 일제히 활짝 피어난 우리는 쏟아지는 웃음이야."

 

 

버스를 기다리는 누군가에게도, 연인들에게도, 노년의 부부에게도,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분홍빛 벚꽃은 말 그대로 기쁨과 행복, 웃음이에요.

 

 

"우리는 거리마다 마음 놓고 반짝이는 벚꽃이야."

 

 

코로나로 인해 재작년에는 벚꽃 구경을 가지 못했고 작년에는 출산과 갓난쟁이 육아로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요, 올해는 아장아장 걷는 아기와 함께 벚꽃 구경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지금도 코로나 상황이고 쉽지 않은 일이 되겠지만, 이 분홍분홍한 벚꽃은 봄에만 누릴 수 있는 거잖아요.

아기에게 이 사랑스러운 분홍빛 꽃을 보여주고 싶어요.

만약 올해도 어렵다면 뭐, 이 책을 많이 보여줘야겠어요.

온 사방에 피어있는 사랑스럽고 고운 벚꽃을 눈에 가득 담아주고 싶어요.

실제로 벚꽃을 보게 되면, 아기는 그림을 보면서 느낀 만큼의 행복과 반짝임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 정말 그림만 봐도 너무 행복하고 따스해지네요.

어서 빨리 '어여쁜 얼굴을 마음껏 내밀고 실컷 방실거려도 좋은 봄날'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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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그리스·로마 신화 1~2 세트 - 전2권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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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이번 책을 계기로 읽어보게 되었어요.

 

이번 파랑새에서 출간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삽화가 적절히 있고 글밥도 많지 않아 읽기가 너무 좋았는데요,

흡사 막장드라마 같은 그 전개에 흠칫 놀라면서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쉽고 재미있게 이 방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그리스 로마 신화 초보자나 어린 학생들은 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1, 2 권을 시작으로 총 12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라니 앞으로 만날 신들도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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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리스너 1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 므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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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여 잘 들어주는 걸로도 큰 힘이 되는,
잔잔하고 따스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있어 좋았다.
사람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힘을 주는 존재(사람)가 있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단순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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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리스너 1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 므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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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리스너 1

쥬드 프라이데이 / 므큐

 

 

Good Listener,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드립니다.

 

언젠가 부서에서 도서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동기가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의 <진눈깨비 소년>을 신청했고, 어쩌다 보니 부서의 사람들이 그 책을 돌려서 함께 읽고 있었지요.

평소 저는 선명한 그림체와 색채의 웹툰를 좋아하는 편이라 사실 동기의 강력 추천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 웹툰을 읽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번만 읽어보라며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동기의 말에 <진눈깨비 소년>을 읽었고, 어느새 저는 너무나 가슴 아리고 찡한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있었드랬죠.

 

그 <진눈깨비 소년>을 그린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님의 후속작이라서, 그리고 여전히 아련하고 감동적인 그림체와 문장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이번 웹툰 단행본 《굿 리스너》 역시 너무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

만화가 쥬드는 갑자기 작업실을 비워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우연찮게 딱 그런 때에 친했던 대학 선배로부터 자신의 작업실을 1년만 맡아 달라는 전화를 받게 됩니다.

사무실을 공짜로 쓰는 대신 고민상담소로 쓰이던 그 곳에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조건으로 말이죠.

 

그렇게 작업실을 사용하게 된 쥬드에게 어느밤 첫 손님이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사내 연애를 하다 다른 사람에게 들켜 걱정이 된다는 남자, 자신이 떠난 후 홀로 남을 남편이 걱정된다며 이야기를 들려준 노부인,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친절이라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초등학교 여학생, 착하고 순한 아들 동수를 걱정하는 엄마 등 고민상담소를 찾아오는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쥬드는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

처음엔 몰랐지만 고민상담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비밀이 있는데요, 사실 그 비밀은 첫번째 이야기에서 금방 밝혀져요.

그 비밀이 밝혀짐으로서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어요.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에는 어쩌면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는 모습들도 담겨져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런 안타깝고 슬픈 삶의 모습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심과 마음은 분명 통하기 때문일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세상이 조금은 따스하다고, 그리고 힘을 주는 존재가 있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단순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어요.

 

잔잔하지만 조용하게 따스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고민상담소 이야기, 《굿 리스너》의 다음 이야기들도 궁금해졌어요.

과연 고민상담소를 찾은 이들은 어떤 가슴 아련한 사연을 가지고 올지 다음 편도 기다려 집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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