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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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대학생인 '스미요시 쇼마'는 '다이스케@taisuke0701'의 계정에서 자신이 벌인 살인 현장을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

쇼마는 묘하게 현실성이 느껴지는 게시글들을 보며 스물일곱 번째로 그 '피바다 지옥' 게시글을 리트윗했고 "진짜 주작이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을 덧붙인다.

그리고 그 후 게시글은 급작스럽게 화제가 되고 네티즌 수사대는 계정의 주인을 밝혀 내 그의 정보를 공개한다.

 

한편, '야마가타 다이스케'는 여느 날처럼 외부 영업을 나가 일을 하고 식당에 들르게 되는데, 식당에서 그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간 그는 지사장의 호출을 받게 되고,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일이 커질 줄 몰랐다.

그는 지금까지 가족과 회사를 위해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금방 진실이 밝혀지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이런 일들이 바로잡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다이스케 역시 너무나도 자기 생활 그대로를 옮겨 놓은 듯한 그 계정을 보며 기억에도 없지만 자신이 한 짓이 아닐까라는 체념 섞인 생각까지 하게 된다.

 

👥️️

다이스케 뿐만 아니라 리트윗을 한 쇼마, 사건을 수사중인 호리 의 시선에서도 사건이 진행되어 현장감과 궁금증은 점점 더해갔다.

 

이 소설은 요즘 시대에 무척 잘 어울리고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았다.

어쩌면 누군가의 악의로 인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건 무섭기도 했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온 다이스케였기에, 도대체 누가 그에게 그런 짓을 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복선의 마술사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만큼 마지막 반전은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기게 만들었다.

반전을 맞닥뜨렸을 때, '어?' 라고 나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하하.

 

보이는 대로의 말들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일반 사람들을 보며 씁쓸하면서도, 만약 내가 저런 글을 접했을 때 과연 진실을 제대로 보려고 노력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 뭔가 한숨이 나왔달까.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읽었을 때에도 청춘이 겪어내야 하는 현실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공감이 되었는데, 이번 소설 역시 있을 법한 현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올지 벌써부터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진다.

 

 

(p. 47)

어째서 사람들은 그동한 함께 지내 온 사람의 됨됨이보다 근거가 불분명한 유언비어를 더 믿을까.

다이스케는 잘못된 정보라는 독에 매우 쉽게 중독된 부하들의 어리석음에 아연하면서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판단해 큰 소리로 말했다.

 

(p. 64)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당신 편이 아닙니다.

당신을 구할 유일한 방법, 선택해야 할 길은 하나뿐.

도망치고, 또 도망치는 것. 그뿐입니다.

나는 당신이 끝까지 도망치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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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소책자(책속책) 포함)
김유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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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부담없이 가볍게 영작에 도전해 보기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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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소책자(책속책) 포함)
김유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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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영어 공부를 한창 하고 있는데요, 처음 가졌던 패기가 조금은 사그라든 상태에요.

그도 그럴것이 영어란 것이 공부한다고 쑥쑥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조금씩 지치고 있나 봅니다.

그럼에도 그 영어의 끈을 놓을 수는 없어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렇게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하고 노력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해요.

거기다 올해는 좀 더 나에 대해 알아보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런 생각을 가진 저에게 이 책은 잘 맞는 책이었어요.

 

 

 

 

 

책은 DAY 100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DAY에는 '오늘의 문장'이라고 해서 왼쪽 페이지 상단에 좋은 영어 문구가 제시되어 있어요.

중간의 빈 칸에는 오늘의 문장을 따라쓰기 할 수 있고, 하단에 해석과 단어 뜻이 나와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영어로 된 '오늘의 질문'이 있어요.

질문은 오늘의 문장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해요.

질문에 대한 일기를 쓰기 전에 먼저 키워드를 적어볼 수 있고, 하단에 나의 생각을 영문으로 적어볼 수 있어요.

 

사실 영작을 많이 해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은 나만의 책이니까 부족하게나마 영어로 내 생각을 이것저것 적어보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DAY 5, DAY 10 등 5일마다 작가가 영화, 책, 유투브 등에서 유익했던 콘텐츠를 PICK한 영어 문장 혹은 대화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활용하기 좋은 '현실 영어' 문장을 통해 더 재미있고 즐겁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왼쪽 페이지에는 내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콘텐츠를 체크하고 정리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사실 영어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건 너무 재미가 없어요. 하하하.

그리고 돌아서면 자주 잊어버린다는 단점도 있어요. (앗, 저만의 문제인가요? 하하하)

 

이 책은, 내가 영어를 잘하든 잘하지 못하든 나에 대한 질문과 답을 영어로 작성해 본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 스스로 고심해서 쓴 문장이나, 그 문장을 쓰기 위해 알아보고 확인해 본 영어 문법이나 문장들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 같고요.

영어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여요.

 

100일 동안 찬찬히 나에 대한 질문들을 읽고 생각해 보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그 생각들을 영어 문장으로 정리하면서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재미도 함께 느껴보고 싶어요.

 

하루 한 장, 영어가 점점 저에게 가벼워질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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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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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으로 놀랄 만한 반전을 선사해 준 '렌조 미키히코'의 단편집이다.

 

사실 <백광>을 읽을 때보다, 이번 단편집을 읽었을 때 더 작가의 저력에 놀랐다.

각 단편들이 모두 훌륭했다.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말이다.

거기다 단편임에도 각 소설들은 짜임새 있게 전개되고 놀랄 만한 반전을 안겨 주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내 마음에 계속 피어나는 감정은 "쓸쓸함"이었다.

각 소설의 화자는 자신이 상대방을 속였다고 생각하지만, 여지없이 당한 것은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온갖 배신이 난무했다. 형제,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서로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물론 모든 단편이 훌륭했지만, '베이 시티에서 죽다'와 '열린 어둠'은 다른 단편에 비해서는 살짝 아쉬웠던 것 같다.

 

 

 

 

내가 좋았던 단편들 위주로 잠시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 두 개의 얼굴

화가인 '나'는 집에서 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뒷마당에 묻었다, 그런데 자신의 부인이 신주쿠 호텔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된다.

호텔에서 발견된 시신의 모습은 진짜 부인 게이코와 흡사했다. 거기다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는 틀림없이 자신이 그녀에게 사 준 반지가 틀림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집에서 살해한 게이코가 어째서 신주쿠의 호텔에서 발견된 것일까?

 

뭔가 소설이 진행되는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걸까, 약간 클래식하면서 몽환적은 분위기기가 있었다.

그래서 첫 단편에서부터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 화석의 열쇠

엄마의 운전 부주의로 하반신 마비가 된 소녀 '지즈', 지즈의 사고로 그녀의 아빠와 엄마는 사이가 소원해져 이혼하고 지즈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지즈의 목을 졸라 그녀를 죽이려고 하였다.

누가 지즈를 죽이려 한 걸까?

 

지즈는 자신의 몸을 화석이라고 했어. 그 아이의 몸에는 실제로 우리가 가졌던 예전의 애정이며 지난 십여 년 동안의 세월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거야. (p. 127)

 

마음에 많이 남았던 단편이었다. 특히 애정과 세월이 몸에 화석처럼 남아 있다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다.

아이에게 더 애정과 관심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의 애정과 관심이 우리 아이의 몸과 마음에도 화석처럼 남게 될테니 말이다.

 

* 기묘한 의뢰

흥신소에서 일하는 시나다는 어느날 아내의 동향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시나다는 그의 아내를 조사하던 중 그녀에게 미행하는 것을 들키게 되고, 그녀는 시나다에게 반대로 남편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해 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시 남자에게 미행하는 것을 들키게 되고, 남자는 또다시 여자가 모르게 그녀의 동향을 조사할 것을 의뢰한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점점 궁금했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이 부부는 도대체 뭐야' 라는 생각도 들고, 여기저기 붙는 시나다를 보면서도 '이런 놈이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반전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연결될 줄 어찌 알았으랴.

장편 소설도 마찬가지겠지만, 단편 소설에서는 정말 허투루 나오는 사람은 없다. 행동도 없고.

 

그리고 드는 생각은, 참... 사랑이 뭔지... 그게 사랑이긴 한 건지... 하하하

 

* 밤이여, 쥐들을 위해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란 '나', 그가 태어나 유일하게 말을 건넨 것은 '쥐'였다.

나는 쥐에게 '노부코'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애정을 쏟았지만, 보육원의 누군가가 쥐의 목을 철사로 둘러 죽이고 만다.

그리고 현재, 그는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아내 '노부코'에게 죽음을 안긴 놈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제목으로는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는데, 읽고 난 후에 가장 마음에 많이 남은 단편이었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대로 누군가를 범인으로 의심했고, 그가 범인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도무지 범행 의도에 대해서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화자인 '나'에 은근히 감정이입이 되어가는 나.

그에게 '노부코'가, 그리고 아내가 어떤 의미일지 절절히 느껴졌다.

 

* 이중생활

클럽에서 일하는 마키코는 그 곳에서 만난 열여섯 살 연상의 남자 슈헤이를 사랑해 그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슈헤이는 육년이나 지난 지금도 처음 찾아온 손님처럼, 밤이면 그녀의 곁을 떠나 다른 집, 다른 여자 '시즈코;에게 돌아간다.

 

흔하디 흔한(?) 불륜 이야기로 생각하면, 나중에 뒷통수를 맞을지도 모른다.

미스터리지만 인물들 간은 흔하디 흔한 관계로 생각하며 읽어 나갔지만, 내가 최초에 생각했던 '관계'가 아니었다.

이렇게 말해도, 읽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거다. 하하하.

하지만, 힌트는 분명히 있었다. 반전을 알고서야 납득이 가는...

 

그리고 역시나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 있었다.

 

에휴... 사랑이 뭔지...

그런 방법이라니.... 뭔가 씁쓸했다.

 

* 대역

인기스타 '하세쿠라 슌'은 아내 '료코'를 죽이기 위해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변장하고 기차에 오른다.

그를 꼭 닮은 한 남자가 다른 지역에서 그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기에 알리바이는 확실하다.

그러나 일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 이야기도 읽는 동안 결말을 알 수 없어 흥미롭게 읽었다. 그러나 다 읽은 후에 씁쓸함과 허탈함은 엄청났다.

인기스타의 대역이라는 소재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누가 누구의 대역이었을까?

 

속고 속인다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단편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까지 속였다고? 라고 분명히 놀랄 수밖에 없을 거다.

이건 속을 수밖에 없다. 평범한 우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니 말이다.

하긴,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대역을 쓰는 것 자체가 이미 상대에 대한 배신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불쌍하다. 인생을 모두 부정당한 기분이지 않을까.

 

위 단편들 외에도 과거 경찰에서 일했던 한 남자가 사수였던 형사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거에서 온 목소리>, 사랑하는 여자와 믿었던 후배에게 배신당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이들을 찾아나서는 <베이 시티에서 죽다>, 고등학교 교사가 불량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열린 어둠>이 수록되어 있다.

 

워낙 충격적인 반전을 자랑하는 '렌조 미키히코'의 소설이다 보니, 출판사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에 소름돋지 않았다면 100% 환불해드립니다"라는 파격적인 환불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물론이고, 추리소설을 좀 읽는다 하는 독자들도 반전에 속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배신의 깊이가 다르다.

가장 믿을 수밖에 없는 이들에 의한 속고 속이기가 펼쳐지니 속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단순히 이야기를 꼬고 얕은 반전들로 놀라게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자체로 이미 놀라움을 준달까.

등장인물들의 뒤틀린 마음만큼, 이야기 전체가 뒤틀려 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하하하.

 

예전에 <<회귀천 정사>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기억은 나는데, 그땐 사실 작가의 매력을 몰랐던 것 같다.

그러나 얼마 전의 <백광>과 이번 소설 <열린 어둠>을 통해 작가에 대한 마음이 달라진다.

또 시간이 흘렀으니 다시 읽어본다면 또다른 느낌을 받지 않으까라는 생각도 든다.

 

당장 도서관으로 가봐야겠다. 하하하

이번 명절에는 '렌조 미키히코'님의 소설과 함께 보내야겠다. 하하하.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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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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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엄마의 이유있는 기다림 "자발적 방관 육아"

 

육아서를 사실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육아서를 읽은 후에는 후회와 좌절에 내가 미처 해주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불안함'과 '미안함'이라는 마음 상태가 하나 더 추가된다.

 

그런데 오랜만에 정말로 맘에 쏙 드는 육아서를 만났다.

나 이 책 읽고 너무 좋아서, 작가님 팔로우도 했다. 하하하.

 

 

'자발적 방관 육아'라니, 도대체 어떤 걸까? 거기다 '방관'이라는 단어는 너무 육아와는 거리가 먼 단어가 아닌가.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방관'이지, 그냥 혼자 두고 내 할일을 하는 '방치'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사실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되기도 했고, 첫 아이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육아는 난해하고 어려운 분야였다.

그런 이유로 임신했을 당시부터 막 두돌이 지난 현재까지 나의 육아 스승은 어쩌면 인스타그램 속 육아 인플로언서와 맘카페에 많은 글을 게시한 육아선배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육아 스승들을 보면서도 계속 마음을 콕콕 찌르는 것이 있었으니, 아이의 성장 시기마다 사 줘야 하는 각종 전집이며 교구들이었다.

그리고 그 전집과 교구들을 이용해서였을까, 그들의 아기들은 말이며 행동이 우리 아기보다 훨씬 빨라 보였다.

그래서 또다시 검색 전쟁이 시작된다. 어떤 책을 사줘야 하나, 어떤 교구를 사줘야 하나, 라는.

안 사주면, 우리 아기가 너무 늦어질까봐 또다시 걱정과 한숨에 휩싸인다.

 

그.런.데. 이 책 <자발적 방관 육아>를 읽으면서 어떤 마음의 확신이 생겼다.

늦은 건 없다라는 것과, 기다려보자라는 마음 말이다.

지금 당장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더 말한다고 해도 긴 인생과 성장에서 보면 큰 차이는 아닐테니 말이다.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내적 동기', '자기 조절력', '메타인지'를 중요시 하라고 말한다.

엄마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내적 동기)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

엄마가 너무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만 하면 아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기 조절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아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그것도 몰라?"가 아니라, 모르는 것을 가감없이 말하게 함으로써 호기심과 의문을 확장해가는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다는 것.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예를 들어 아이가 받아쓰기에서 10점을 받아왔을 때 타박하거나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면서 그 다음번엔 20점, 30점을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독려해 주라는 부분이었다.

그냥 들으면, 아니 10점 받은 걸 왜 칭찬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앞으로 더 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야단치지 말고 칭찬하면서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자. 그게 바로 부모의 역할 아닐까.

 

 

 

책을 읽고, 책에 나오는 '프렙 스테이션(p. 52 ~ 56)'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나 역시도 아기가 밥을 먹는 것에서부터 자기 주도적 생활 태도를 가지도록 익혀주고 싶은데, 사실 쉽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흘린 것을 닦는 건 다 내 몫의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 다시 시도해 보았다. 하하하. 아기가 미역국을 마신다고 들더니 옷에 다 쏟았다. 하하하. 그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 하하하.

책 속에 제시된 것처럼 나중에는 수저, 그릇, 티슈 등을 한데 모아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치울 수 있도록 시도해 봐야겠다.

이 책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엄마가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런지 학부모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도 많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 마음 속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바로 아이를 믿고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기이다.

내가 믿고 기다리는 만큼 아이는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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