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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천체 물리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2월
평점 :
“두툼한 책을 읽기에는 너무 바쁘지만 늘 우주를 그리워하는 모든 현대인을 위하여”
첫 장에 쓰인, 저자의 집필의도입니다. 확실히 책이 작고 귀엽지만 안에 담긴 내용이 무려 ‘우주’다 보니 그렇다고 설렁설렁 넘어가는 책은 아닙니다. 첫 챕터에서부터 독자는 우선 반물질, 반입자에 대한 지식이 자신에게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니까요.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이미 읽었고, 거기에 대해 보충 설명, 혹은 중력파 검출 같은 최신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해서 읽는다면 독서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책은 우주의 시작에서 출발하여 우주를 이루고 있는 힘과 입자, 파동,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별과 행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열합니다.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우주적으로 보고 우주적으로 생각하라’입니다. 우주를 통해 넓어진 인간의 지평과 그를 통해 반드시 가져야 할 겸손, 그 겸손이 가져다 줄 인류의 평화와 사랑에 대한 저자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지구 생명이 누리는 우주적 조망 특권을 열광적으로 경축하는 제전에 동참할 자는 또 누구인가? 농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아닐 것이다. 저임금에 시달리며 혹사당하는 우리네 노동자들도 아닐 것이다.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때워야 하는 노숙자들에게도 천문학은 그저 사치의 상징일 뿐이다.”
- p208
저자는 지구의 자전을 생각하고, 암흑물질의 정체를 연구하고, 일식 때 달의 움직임을 숨가쁘게 쫓아가고 난 후에 문득 현실로 돌아와 그러한 사유와 연구의 시간 동안 엄청난 사람들이 살육과 전쟁에 휘말려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를 해결할, 인류를 구원할 생각이 바로 우주적 영성이라는 거지요.
“우리 어른들도 세상이 우리를 중심으로 돈다는 오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지 않는가. 사실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데 말이다. 지동설의 증거가 도처에 널려 있음에도 천동설적 사고의 틀을 벗어 버리지 못한다. 한 사회가 갖고 있는 인종, 민족, 종교, 국가, 문화에 드리운 차별의 커튼을 살짝 젖히기만 해도 숱한 갈등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잘못된 자만심을 목격하게 된다.
이제 우리의 새로운 세상을 그려 보기로 하자. 누구나, 특히 권력을 가지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를 우주적 관점과 시각에서 돌아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우주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 p211~212
제 생각은 ‘퍽이나’입니다. 사고가 부정적으로 뒤틀어져버린, 지구의 일부이자 우주의 일부인 제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하지만 다음에 뭘 적어야 할까요. 뭔가 희망적인 말. 근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네요. 리뷰 끄….끝. 끗.
*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그런데 곧 외출해서 책 사려고 합니다. 전 이 책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