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궁금해 할,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짜다라 독서 시간도 많이 못 내고 독서가도 아니면서 이렇게 저렇게 문어발식 독서를.. 마음 같아선 한 권 끝내고 다음 한 권, 이렇게 도장깨기식으로 읽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

아니 그보다 더 문제인 건, 그때 그땐 뭘 읽는 지 알지만-자기 전엔 한낮의 우울, 잠깐 뭐 기다릴 땐 변신 이야기, 밥 먹을 땐 경제학 콘서트, 책상에 앉아선 시간의 역사 등- 현재 이런 도서들을 읽고 있다는 걸 몰랐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책들이 연관도 없고 근본도 없네요. 걍 손에 잡히는 거 막 읽는 거 티 나는.

원인을 생각해보니 손에 잡히는 걸 읽었다기보다 이거 읽는 와중에 저거 읽고 싶어서 하나 붙고, 그 와중에 또 요거 읽고 싶어서 하나 붙고, 이런 과정으로 책이 는 것 같군요. 당장 내일부터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약동하는 자유>를 읽을 예정인데.. 근데 모아놓고 보니 좀 심각한 거 같아요. ㅠㅗㅜ

* 철학이라면 좀 알러지가 있고, 일생을 살며 읽은 철학 관련 서적으론 <소피의 세계>(쩜쩜쩜...)와 레비나스밖에 읽은 것이 없고, 앞으로도 철학 서적은 읽을 계획이 없는 제게 왜 칸트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인지상정이세계의파괴를막..이 아니라, 그냥 자유에 관한 궁금증이 있는데 왠지 칸트를 읽으면 해결될 것 같으나, ~비판 시리즈를 혼자 읽을 자신은 없는 주제에 남이 쓴 개론은 읽기 싫다며 우물쭈물 하니까 트위터 뫄뫄님께서 추천해주셨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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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9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10-10 01:06   좋아요 0 | URL
저도 얼른 다 읽어야 할텐데요 ㅠㅠ
 
[eBook] 보물섬 열린책들 세계문학 13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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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었어야 할 것을 이제 읽었다. 하지만 어릴 때는 모험을 다룬 소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기가 수학공부하기보다 싫었다. (아무튼 엄청 싫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그 나이 또래가 읽었을 보물섬, 삼국지 등을 읽지 않은 채 어른이 되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청소년 소설 <보물섬>. 작가의 아들이 그린 섬의 그림에 디테일을 추가하고 그의 아버지까지 이야기를 거들면서 늘어난 이야기가 바로 소설 <보물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어느 한 군데 처짐 없이 속히 진행되고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끔 많은 장치들을 해놓았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알려진 대로, 매력적인 악당 존 실버는 해적의 전형이 되었다. 스폰지밥에 나오는 해적 아저씨 어깨 위의 앵무새, 과감하고 때로는 약아빠진 성격 외엔 생각나는 것이 없지만. 한쪽 다리가 없음에도 무시무시한 용력과 체력을 보여주는 것이 존 실버의 가장 큰 특징인데 어쩐지 이 점은 전형이 되지 않았다.

매력적인 악당이라고 생각하려면 생각할 수 있으나-카리스마, 성격의 입체성, 공감갈 만한 욕망,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그의 후일담 등- 기본이 해적이다. 악당이라고. 나는 전혀 공감 못하겠다. -_-

이후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반복 변주된 것은 주지의 사실.(1934년 영화, 1990년 영화, 데자키 오사무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그리고 디즈니에서 변용한 <보물성>이 있는 모양이다. 괜찮은 만듦새에 비해 흥행에선 실패했다고. https://youtu.be/DJNT7C61NrE





*재미있게 읽은 것과는 별개로, 기억나는 건 한부모 가정의 한 청소년이 살인을 목격하고, 살인하고, 살인 당할 뻔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런 약탈을 낭만적으로 미화하는 소설을 ‘제국 로맨스’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년을 독일의 식민지였던 사모아에서 보냈다고 하는데, 꼴사나운 일은 안 한 모양이다. 사모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 것을 보니.

*그림을 포스트 중간에 삽입하려면 어떡하면 되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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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15 17:27   좋아요 0 | URL
아니 앱 말고도 컴에서 작성할 수가 있었단 말입니까.. 처음 알았어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ㅁ;

레삭매냐 2018-09-15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아마 보물성으로 본 것 같아요...

실버는 그냥 악당 그 자체죠... 무슨
매력남, 당시 해적에 대한 처벌을
보면 정말 끔찍합니다.

디즈니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 때문에
해적에 대한 인식이 당시와는 다르게
변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15 17:28   좋아요 0 | URL
약탈하고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람들의 매력이란 말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지요..
 

북플의 애서가 여러분들 이거 보십니까.. 저는 애서가 발끝에 못 미치는 사람이지만 공감할 것이 정말 많았다는..

다음웹툰.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unkown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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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민 2018-09-05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보고 책과 세계 첨 읽어봤습니다ㅎㅎ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08 11:35   좋아요 0 | URL
책과 세계 말고도 저 만화 읽으면서 투리드리스트 많이 만든 거 같아요 ㅎㅎ 문제는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cyrus 2018-09-05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밑줄을 긋지 않고, 따로 한글 문서에 입력해서 편집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난 뒤에 정리한 자료들을 읽으면 내가 찾은 문장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08 11:37   좋아요 0 | URL
으윽 본받고 싶습니다. 저도 좀 부지런해서 노트나 파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ㅠㅠ 그래도 폰이 있어 이 게으름뱅이가 조금이나마 기록하는 거 같아요.
 
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지역 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빌려봤다. 17세기 중반(하지만 어쩐지 광고에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어쩌고 한다), 독일 숀가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자 통속소설이다. 당시 고증을 잘 해서 역사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고. 30년 전쟁 직후의 암울하고 폭력적인 마을 분위기와 마녀사냥을 핑계로 똑똑한 여성들을 죽이며 인생의 각종 불행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야만스러움이 이야기로 잘 풀어져 있다.

제목이 <사형집행인의 딸>인 만큼,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의 딸 막달레나 퀴슬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야콥 퀴슬이 탐정으로 활약한다. 야콥 퀴슬은 실존인물로 작가 올리버 푀치의 선조이기도 하다고. 본인 가문의 역사를 훑다가 착상을 얻어 소설을 지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어제는 몸살로 자리에 뻗어 하루 종일 끙끙 앓았는데 책이 재미있고 전개가 빨라 훌륭한 진통제 역할을 해주었다. 책이 꽤 인기가 있었는지, 이 책 속편 5권이 더 있다.





*번역의 문제인지 뭔진 모르겠는데, 인물들의 대사가 어린이 명작동화 수준인 건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특히 악당 역할 맡은 인물들 대사 앞에 후후후...를 붙이면 더욱 명작동화스럽다.

*공공도서관 이북 대여는 아무리 생각해도 감격스럽다. 돈 안들어, 왔다 갔다 안 해도 돼, 연체 걱정 없어...(반납일이 있지만 반납 버튼만 누르면 끝)

*몇몇 부분에서 <장미의 이름>과 공통점이 있다.
1. 비밀을 우연히 알게된 목격자들과 그들의 죽음
2. 호르헤의 신체적 결함과 동일한 인물의 결함
3. 노련한 탐정과 젊은 조수
4. 방화로 인한 죽음
5. 종교적 미신
6. 윌리엄 수도사처럼 책을 좋아하고 당대 통념에 얽매이지 않는 과학적 지식을 추구하는 야콥 퀴슬.

* 셜록 홈즈와의 공통점도 있다.
1. 야콥 퀴슬이 파이프 담배를 즐긴다는 점.
2. 조수 역할의 지몬 프론비저의 직업이 왓슨처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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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5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 전에 기대를 하고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미처 완독을 하지
못했네요.

나중에 시리즈가 줄줄이 나오던데
그 때 산 책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
르겠습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18 23:01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관에서 계속 빌려볼까 하는 중이예요 ㅎㅎ 분명 어딘가에 있을텐데 때가 되면 레삭님 앞에 불현듯 나타나지 않을까 해요

북극곰 2018-09-17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히 악당 역할 맡은 인물들 대사 앞에 후후후...를 붙이면 더욱 명작동화스럽다˝
흐흐흐... 저 문장에 공감하고 웃고 가요. ^^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18 23:02   좋아요 0 | URL
후후후..내가 누구냐고? 내가 악당이다 후후후, 느낌의 대사들이었달까요 -_-
 
나에 관한 연구
안나 회그룬드 지음, 이유진 옮김 / 우리학교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스웨덴 작가의 그림책은 처음 읽어봤다. 일단 책소개 혹은 리뷰는 한겨레신문의 서평이 있으니 서평 링크 끝에 저두요, 한 마디 달아두면 될 것 같다. 사실 어제 잠을 못 잤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96304.html
저두요.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확실하게 깨졌다. 유럽이나 북미 등 외국 여행 다녀오신 분들이 “거기선 한국과 달리~” 하고 펼치는 엄청난 예찬에 그간 세뇌되어 왔다.(가끔 궁금한데, 거기서 백인 아닌 다른 인종들과도 활발히 이야기 나누시고 혹시 제국주의나 제3세계 착취 같은 말 들어보셨느냐 물어보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긴 했다.) 스웨덴에도 있을 거 다 있드만. 짧은 옷 입고 갈 때 캣콜링이나 폭력적 시선 던지기, 공평하지 않은 가사분담,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성들에 대한 폄하, 외모와 관련된 편견, 호르몬 문제로 여성은 자신감이 낮다는 통념 등. “마치 짐승처럼, 여자를 사냥감 다루듯이 행동하는데 도대체 사냥철은 언제 끝나는 걸까?”

*왜 육체적 성장은 두려움을 동반할까. 이전과 다른 알 수 없는 세계로의 진입이라서?

*주인공 로사가 그린, 여성사 만화가 꽤 재밌다. 작품 속 작품.

*”여자도 남자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 그저 나로, 끈적거리게 달라붙는 감정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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