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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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의 크레마터치 미스터리 컬렉션 체험단을 통해 받게 된 50권에 가까운 추리 소설들. 그 중에서 먼저 고른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다. 사실 매스커레이드의 호텔을 고른 이유는 참 간단하다. 가장 최근에 나온 신간을 읽고 싶기도 했고, 최근에 아는 형이 추천해줘서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를 재미있게 본 탓도 있었다. 어쨌든 크레마터치 미스터리 컬렉션을 통해 볼 추리 소설들이 많아 풍족한 느낌이 너무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추리 장르의 소설이다. 보통 생각하는 추리 소설처럼 어떤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잡는 것이 이야기의 주제가 된다. 매스커레이드의 호텔도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가지 특별한 점이라면 경찰이나 형사가 아니라 매스커레이드 호텔에 잠복한다는 점이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호텔에 잠복한 형사들과 호텔리어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연쇄살인범인 매번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알 수 없는 이상한 번호들의 조합을 살인 현장에 남겨두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이 부분을 미리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숫자에 의해 형사들은 연쇄살인범이 다음 범행을 일으킬 장소가 이 소설의 제목과도 같은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형사들은 호텔에 잠복하게 되고, 이 소설의 주인공은 호텔 로비를 담당하는 자로 배치된다. 이 소설은 로비를 담당하는 한 명의 잠입 형사와 호텔리어로 전개된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전개에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추리물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범인을 수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형사가 호텔리어로서, 그리고 호텔리어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호텔리어가 불청객인 형사에 대해, 그리고 호텔리어 일을 가르치면서 다시 한번 호텔리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과정이 어떻게 보면 한 편의 성장과정을 보는 것 같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책의 경우 페이지를 알기 때문에 범인이 어느 정도 쯤이면 잡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소설마다 기승전결의 배분이 다르겠지만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경우 소설 마지막에 범인이 잡히는 방식이고 힌트가 하나하나 풀어져 나오는 방식이라 범인을 잡을 때의 긴장감은 덜하다. 그리고 생판 모르는 사람을 범인으로 잡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왠지모르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와 닮아있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악의와 비슷하다고 한 것은 사건의 발생 원인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간 본연의, 그리고 알 수 없게 만들어지는 원한과 악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도쿄에는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저질러지는 살인도 있겠지만 대게는 악의를 품고, 복수를 위해 저질러지는 살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추리소설의 결말이 대게 그렇듯 완벽한 범죄란 없는 듯 싶다. 어찌됐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범인을 잡아가는 신선한 방식의 소설 전개가 즐거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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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한국사를 조작하고 은폐한 주류 역사학자를 고발한다
이주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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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위즈덤하우스 3차 미션으로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받아 보게 되었다. 예전에 보던 이덕일 소장의 사도세자의 편지라는 책과 느낌이 비슷했고,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이라는 책의 저자와 같은 저자가 썼다는 책이라 기대가 컸고 사실 어려운 내용들이 많긴 하지만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한 인물에 대한 소위 말하는 '디스'글도 다소 존재했다.


우리 나라만큼 역사에 굴곡이 많은 나라도 얼마 없을 듯 싶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잊지 못할 시점은 일제강점기다. 일본은 강점기 시절에, 그리고 시절의 일본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리고 한국, 당시 조선이자 대한제국이었던 우리 나라를 식민사학화시켰던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우리 나라는 고조선의 단군왕검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식민사관에 의해 많은 것이 더럽혀지고 훼손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사실은 중국의 일부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나, 일본에 의해 독립된 것 마냥 표현된 내용들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그런 부분에 분노를 느끼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에서 말하는 죽어야 하는 한국사란 왜곡된 한국사를 말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의 식민지화를 정당화 시키기 위한, 그리고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을 지배하기 위한 것들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것들이 여전히 내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친일파들이 식민사학을 알아서 퍼뜨려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 부분은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자신들의 잘못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자라온 국가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고조선의 이야기는 신화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신화는 사실에 근거로 한다. 웅녀는 토템 신앙에 의해 형성되는 토테미즘 부족 중 곰을 숭배하는 부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는 것을 아마 다들 알고 있을 듯 싶다.


역사는 지나간 것이지만 지나온 역사를 통해 우리는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고, 또한 과거에서 겪은 실수를 또 다시 일으키지 않도록 학습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큰 것은 앞서 말한 자부심이 아닐까 싶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만약 별 볼일 없는 인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과연 자신이 떳떳하게 한국인임을 나타낼 수 있을까? 일본의 식민사학은 아마 이런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를 침략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당시 지도자는 신하나 국민들에게 외면을 당했을 테니 말이다.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이 100% 사실이라고 말하진 않겠다. 내가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볼 필요는 있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은 다소 과격한 표현, 그리고 날카로운 칼날이 느껴지는 문체를 사용하지만 다양한 자료나 논증을 사용하여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고, 역사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 옛날의 이야기, 역사를 알아서 어디다가 쓸까 싶기도 하지만 나는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부모를 모르는 사람과 같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것이나 부모를 롤모델로 삼는 것처럼 우리 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보다 자신의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나아가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고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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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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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히 자기개발서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이 책에 담긴 하워드와 에릭의 이야기가 너무 나도 매력적이고, 단순히 하워드라는 교수, 그리고 에릭이라는 제자의 만담이라 하기에는 그 둘의 이야기에 담긴 내용들이 너무 가볍게, 그리고 보잘것 없이 표현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 멘토 "하워드의 선물"

"하워드의 선물"은 하워드와 제자 에릭가 대화 형태를 취하고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고민, 정신 세계를 하나하나 보여준다. 특히 에릭의 1인칭 시점에서 쓴 이 글은 하워드와의 이야기를 통해 혹은 자신의 경험, 생각하는 바를 통해 자신 나름대로 생각도 해보고 오히려 잘못된 생각으로 하워드에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사실 하워드나 에릭은 내가 만나보기 힘든 사람들임에는 분명하다. 지리적으로도, 그리고 활동하고 있는 영역도 전혀 다르고 먼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워드의 선물"의 선물은 보다 값진 책이다. 


사실 누군가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자기개발서, 혹은 자기계발서는 발에 치이도록 넘친다. 이런 책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 책을 읽고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고, 사실 그 책들의 내용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맞는 소리임은 분명하다. 단지 우리가 그 책을 읽고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다.


"하워드의 선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했다는 얘기를 처음 했다. 그러던 중 책의 마지막에서 등장하는 매력적인 한 단어가 이 책에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수식어를 붙여봤다. 바로 '멘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나 쉽게 정보를 습득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을 패배하는 것,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구절은 "하워드의 선물"에 나와있는 내용이다.



"하워드의 선물"에서 받을 수 있는 선물들

수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어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단지 책으로 읽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책에 공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하워드의 선물" 역시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하워드의 선물"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고, 이 부분을 써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아마 이 책에 등장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나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일 것이다. 다들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거나, 시작하려고 하거나 해오고 있는 모습이 나의 현재, 미래, 그리고 과거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들고 있는 사람들, 하워드나 에릭은 본인 스스로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사람들임에 분명하고 스스로 완벽한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려 한다.


보통의 자기개발서는 질문에 대한 답,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그 질문에 대한 해결책은 당연히 그 문제와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이다. 하지만 본질 적으로 그 문제가 왜 생겨났고, 왜 그렇게 해결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하워드의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자기개발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하라는 얘기도 하고, 오히려 가끔은 쉬라고도 이야기를 한다. 물론 그 이야기들은 다 맞는 이야기다. 


"하워드의 선물"에서 하워드는 에릭과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언가 부족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준다. 마치 멘토처럼 말이다. 그저 누군가에게 이렇게 하라고 훈계를 하는 것은 귓등으로 흘려넘기기가 쉽다. 하지만 이런 나와 비슷한 사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조언은 나에겐 깊게 와 닿았다. 


에릭이 훗날 자신이 인맥을 쌓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에 대해 누군가가 30초라는 별명을 붙여줘 충격을 받았던 것처럼 단순히 다양한 사람과 인맥을 쌓는 것보다 적더라도 자신을 위해 자신이 빠진 구덩이에 내려와 함께 고민해줄 친구가 실제로는 더 필요하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수학공식처럼 체계화된 무언가에 길들여져서 너무나 계산적으로 살아가고 있던 것은 아닐까? 모든 부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한 것보다 부자, 성공한 사람이 되길 갈망하고 있는 것 같다. "하워드의 선물"은 그런 우리들에게 진정한 선물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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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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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엔 출시일정도 다가오고 최근엔 몸살도 앓아서 책을 자주 읽지 못했는데 그나마 위즈덤하우스의 퍼플소셜평가단 2기 덕분에 십자가라는 소설을 읽었다. 일본 작가 시게마츠 기요시의 소설인 '십자가'는 지난 번 들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한 코너에 등장하신 이선희씨가 번역했기에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왕따 문제

십자가는 왕따를 당해 스스로 자신의 집 감나무에 목을 메달은 한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이 소설의 주인공은 왕따를 당한 소년은 아니다. 왕따를 당한 주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 왕따가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했던 학생, 왕따가 짝사랑하던 여학생, 그리고 그 학생의 부모님. 이 왕따 사건을 조사하던 기자 등.


사실 왕따 문제는 비단 일본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 내에서도 왕따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인지 '십자가'를 껄끄러움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그저 왕따는 나쁜 것이고 슬픈일이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글은 아니다. 왕따를 당한 한 소년이 결국 목을 메고 자살한 후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그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에서부터 그의 부모님에 이르기 까지.



십자가의 의미

목을 메고 자살한 왕따의 죽음을 가장 힘들어할 사람은 누구일까? 그가 자라온 것만을 바라보던 부모님? 혹은 그의 부탁을 거절해 죽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짝사랑녀? 혹은 왕따를 당할 동안 도와주지 못하고 지켜보던 친구, 아니 방관자들? 어쩌면 오히려 그를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간 학생들이 힘들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아마도 왕따 사건을 통해 어떻게 해서든 주위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정확히 남은 사람들은 등에 십자가를 짊어진다고 표현해야 맞을 듯 싶다. 십자가를 등에 짊어진 사람들은 그 무게에 휘청거리며 때어 내려고 하지만 사실 십자가는 그 자신의 몸과 꼭 달라붙어서 땔 수가 없다. 십자가는 결국 자신이 짊고 가져가야 할 숙명과 같은 셈이다

.

왕따당하여 자살한 학생의 사건에서 잘못한 사람은 누구일까? 괴롭힌 사람이 가장 나빴다라는 말은 어쩌면 가장 불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그를 괴롭힌 사람, 그리고 그 괴롭힘을 방관한 사람, 그리고 괴롭힌 학생들을 학교에 잡아두며 학생을 괴롭히게 만든 선생님마저, 어쩌면 학교 생활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부모님까지 그들은 자신의 등에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다. 십자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젠가 이 무게가 익숙해질 때가 오겠지만..



화자의 성장

이 책은 약간 특이한 구성을 취한다. 이 책의 시점은 3인칭인데 소설 속에서 왕따 학생이 죽으면서 편지에 적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왜 자신이 가장 친한 친구인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적음으로서 왕따 사건의 또다른 희생양이 되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대학교에 들어가고, 그리고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가면서 짊어진 십자가를 깨닫고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아이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하는 한 친구를 보면서 그때서야 애처럼 울게된다. 이미 죽어버린 자신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적은 그 친구의 마음을 그때에서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이 소설 '십자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왕따 사건에 대해 솔직하기까지한 한 명의 배역을 내세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식이 전환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이 소설을 읽을 다양한 독자들을 커버하고 동시에 인식을 확장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십자가'는 대담한 소설이다. 작가는 왕따 학생을 비롯해 다양한 주위 사람들의 내면과 입장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하나하나가 짊어질 십자가를 표현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점은 나 역시도 왕따사건이 발생하면 나는 안했으니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방관해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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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 - 프레젠테이션 기획서에서 시나리오 스토리텔링까지
김정남.김웅남.김정현 지음 / e비즈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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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 두루뭉실한 게임기획을 배우는 방법들

게임기획, 그리고 게임 기획자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마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이 아닐까? 회사마다, 그리고 프로젝트마다 원하는 기획자의 인재상은 다양하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의 경우 원하는 게임 기획자의 모습이나 게임 기획 방법이 다양하다. 따라서 기획자는 사실 보고/듣고/읽는 등의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게임 기획을 어떻게 배울까?

기획한 게임 내용을 공유할 수도 없고 게임 기획 기술을 공유할 만한 건덕지도 사실 많지 않다. 그래픽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에 비하면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게임 기획자를 처음 시작해오면서, 그리고 준비해오면서 게임 기획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봤으나 사실 게임에 대한 역사서가 대부분이고 실질적으로 게임 기획과 관련된 내용의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회사 내부의 선임이나 선배 기획자가 아니면 사실 배울 기회가 많지 않다. 게다가 다들 자신들의 업무로 바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배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그래서 이전에도 말한 것이 문서 작성 능력만 충분하다면 멘 땅에 해딩하는 심정으로 게임 개발 업무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이다. (물론 그 팀은 고달프겠지만..)


사실 그래서 게임 기획과 관련된 책들이 나오면 반갑다. 최근에 크게 도움을 받았던 책은 "게임 기획자되기"였고, 직접 출판된 것은 아니지만 앱으로 서비스된 "마흔 살 기획자, 프로그래머 되다"도 큰 도움이 됐다. 이 두 책의 공통점은 바로 선배 기획자들의 경험담이 담겨져 있다는 부분이다.


게임 기획은 프로젝트마다, 팀마다, 회사마다 해야 할 일이 다르다. 그 만큼 다양한 일이 존재하는데 그 것들을 사실 한꺼번에 모두 배우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선배 기획자들의 노하우는 매우 소중하고 값지다.


이번에 이야기할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는 3명의 기획자가 함께 작업한 책이다. 게임 기획관련 책으로는 스테디셀러인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상력과 기획"의 저자인 김정남, 김정현 두 분과 앞서 말한 "마흔 살 기획자, 프로그래머 되다"의 김웅남 님도 참여를 한 책이다.



레어 아이템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상력과 기획]의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는 기존의 김정남, 김정현 두 분이 출판한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상력과 기획"의 후속작 격인 책이다. 여기에 현재 스마트폰 게임 1인 개발자인 김웅남 님께서 참여하여 세 명이서 최근 트렌드에 맞춰 내용을 개선하고 추가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게임에서 말하는 강화의 개념과 유사하다. +1 말고 +10정도.


김정남, 김정현 두 분은 사실 기존에 게임 기획과 관련된 책을 여러 번 출판했다. 사실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는 앞서 말한 비슷한 이름의 전작 뿐만 아니라 "For Fun 게임 시나리오"의 내용이 가미되었고, 스마트폰 게임 관련 지식도 추가되었다고 한다.



선배 게임기획자가 전해주는 게임 기획의 노하우와 실무, 일류가 되자!

기획자의 경우 문서 작업을 많이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포맷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에서는 이런 선배 기획자들이 실무에서 사용한 기획서들을 공유해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자신들이 개발을 하면서 겪은 노하우들이나 시장을 분석한 내용들이 주를 이뤄 사실 읽다보면 부족한 부분이 메꿔지기도 하고 새로운 내용도 접할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세 기획자의 생각과 경험을 축약한 노하우를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읽다 보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겠지만 뜬구름을 잡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당연한 얘기들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 이 정도면, 나도 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망상을 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리 속으로 어렴풋이 아는 것과 책으로 말해주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어렴풋이 알고만 있는 것은 삼류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이류,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자신에게 적용해 행동한다면 일류라고 생각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무척 다른 개념이다. 왜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것일까. 분명 답을 알고 있고, 책에서 알려주기까지 하는데 말이다.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는 세 명의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 그리고 깨닳음을 적은 게임 기획 노하우의 종합 선물 세트다. 나도 그렇고 게임기획자를 준비하거나 막막한 사람이라면 읽어보고 자신에게 적용시켜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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