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스커레이드 호텔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평점 :
Yes24의 크레마터치 미스터리 컬렉션 체험단을 통해 받게 된 50권에 가까운 추리 소설들. 그 중에서 먼저 고른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다. 사실 매스커레이드의 호텔을 고른 이유는 참 간단하다. 가장 최근에 나온 신간을 읽고 싶기도 했고, 최근에 아는 형이 추천해줘서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를 재미있게 본 탓도 있었다. 어쨌든 크레마터치 미스터리 컬렉션을 통해 볼 추리 소설들이 많아 풍족한 느낌이 너무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추리 장르의 소설이다. 보통 생각하는 추리 소설처럼 어떤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잡는 것이 이야기의 주제가 된다. 매스커레이드의 호텔도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가지 특별한 점이라면 경찰이나 형사가 아니라 매스커레이드 호텔에 잠복한다는 점이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호텔에 잠복한 형사들과 호텔리어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연쇄살인범인 매번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알 수 없는 이상한 번호들의 조합을 살인 현장에 남겨두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이 부분을 미리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숫자에 의해 형사들은 연쇄살인범이 다음 범행을 일으킬 장소가 이 소설의 제목과도 같은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형사들은 호텔에 잠복하게 되고, 이 소설의 주인공은 호텔 로비를 담당하는 자로 배치된다. 이 소설은 로비를 담당하는 한 명의 잠입 형사와 호텔리어로 전개된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전개에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추리물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범인을 수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형사가 호텔리어로서, 그리고 호텔리어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호텔리어가 불청객인 형사에 대해, 그리고 호텔리어 일을 가르치면서 다시 한번 호텔리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과정이 어떻게 보면 한 편의 성장과정을 보는 것 같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책의 경우 페이지를 알기 때문에 범인이 어느 정도 쯤이면 잡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소설마다 기승전결의 배분이 다르겠지만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경우 소설 마지막에 범인이 잡히는 방식이고 힌트가 하나하나 풀어져 나오는 방식이라 범인을 잡을 때의 긴장감은 덜하다. 그리고 생판 모르는 사람을 범인으로 잡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왠지모르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와 닮아있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악의와 비슷하다고 한 것은 사건의 발생 원인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간 본연의, 그리고 알 수 없게 만들어지는 원한과 악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도쿄에는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저질러지는 살인도 있겠지만 대게는 악의를 품고, 복수를 위해 저질러지는 살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추리소설의 결말이 대게 그렇듯 완벽한 범죄란 없는 듯 싶다. 어찌됐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범인을 잡아가는 신선한 방식의 소설 전개가 즐거웠던 소설이다.
frameborder="0" scrolling="yes" style="width: 100%; height: 100%;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