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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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대단한, 굉장히 좋은이라는 의미의 슈퍼(super)가 어울리는 나라라고 하면 몇몇 나라들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에 이에 가장 어울리는 나라라고 하면 그 나라는 바로 중국일 것이다. 지난 십여 년에 걸친 중국의 부상은 경이롭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군사, 경제, 외교, 문화 등 다양한 방면 걸쳐 중국은 자신의 힘을 서서히 과시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중국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그렇기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이라는 나라를 분석한 자료들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든, 그 반대로 전망하든지 간에 중국이라는 나라는 분명히 미래의 시간들에 하나의 획일 점을 찍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미래를 전망한 수많은 자료 중에서 눈여겨 볼만한 책이 출판되었다. 바로 <슈퍼차이나>이다. 이 책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수상한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기존에 출판된 다른 책들과 전혀 다른 주장이나 새로운 사실이 이 책에 담겨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구, 경제, 대륙, 문화, 군사, 공산당이라는 6가지 프레임을 통해 분석하여 중국의 내비치는 힘의 근원, 중국의 실체와 미래 모습 등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패권을 향한 중국의 행보가 그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중국은 등소평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저력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이런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그 어떤 감정보다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만약 고구려와 발해로 이어진 흐름이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졌다면, 어쩌면 우리나라의 위상도 상당히 달라졌을 텐데.

 

중국과 미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군사적으로는 미국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 선택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악수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중국의 행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수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호적인 남북 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들은 결국 이렇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스스로 주체적이 되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흔들리지도, 중국의 압박에 무너지지도 말고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이들에게 당당히 나서야 한다는. 실제로 이 땅의 위정자들이 그런 당당한 모습의 대한민국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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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 - 김선현 교수의 이유있는 컬러링북
김선현 글.그림 / 아이리치코리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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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색칠을 시작했을 때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림에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도 고민스러웠고, 라인을 따라 정확하게 색칠해야 하고, 색칠하는 공간을 같은 방향으로 깨끗하게 색칠해야 하고, 흰 여백이 보이지 않도록 완벽하게 채워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몇몇 도안들을 색칠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 흐릿하게 색칠하면 어떨까, 조금 흰 여백이 보이면 어떨까, 한 색깔이 아니라 여러 색깔을 섞어보면 어떨까?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드는 대로 색칠을 했더니 생각보다 더 보기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행복한 인생이란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너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이 조금은 빈 듯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 나 혼자 고고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이면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가는 것, 그런 삶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라는.

이 책은 미술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교수가 추억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어렸을 적 한 번쯤 그려보았음직한 그림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각 그림에 색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런 그림(미술) 치료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여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근육과 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색채와 형체에 대한 관심과 주의력을 키우는 등 치매예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장년층과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색칠을 통한 치유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색칠을 하면서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명상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각 색이 주는 심리적 효과도 적지 않기에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미술 치료를 시도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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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사랑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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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 나선 강시울이나, 그렇게 자신에게 다시 다가온 강시울을 위해 목숨까지 받쳐야했던 홍시진이나, 학창시절부터 애틋하게 사랑하다 드디어 그 사랑의 결실을 맺는 순간 강시울 때문에 결국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 김다정이나, 모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들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들과 같은 사랑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홍시진과 같은 사랑은 하지 못할 것이다. <단 한 번의 사랑>이라는 제목대로라면 홍시진에게도 오로지 하나의 사랑만이 있었다는 얘기이고, 결국 그 사랑은 강시울을 향한 사랑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와 다정과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저 자신을 사랑한 사람에 대한 예의나 연민으로 그녀와의 결혼을 약속했던 것일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홍시진과 김다정이 결혼을 했다면, 그때도 홍시진은 자신을 다시 찾아온 강시울을 받아들였을까? 홍시진과 김다정에게 아이가 있었다면, 그때는 또 어땠을까? 글쎄다. 홍시진은 자신의 길을, 자신의 사랑을 찾아갔지만 나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강시울의 입장이나 홍시진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자신의 의사에 반해 어쩔 수 없이 결혼으로 이어진 그 과정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지고, 그 속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빠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희생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사랑이라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야기의 전개가 시진과 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다정의 마음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 같다. 게다가 시진과 시울이 사찰을 떠난 후 만 배를 시작한 다정의 모습을 그린 후 다정의 이야기는 소설에서 완전히 빠져버렸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영혼결혼식을 주장하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데 그녀의 변화된 심경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강시울이나 홍시진과 같은 사랑을 할 것이다. 그들이 했던 그 단 한 번의 사랑, 나에게는 너무 머나먼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사랑이 생명보다 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랑이라면, 그 누가 그 사랑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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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 갑질 공화국의 비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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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땅콩이라고 검색하면 아마 2014125일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 땅콩 회항 사건에 관한 수많은 문건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시한 사상 초유의 갑질 사건으로 기록될 이 사건을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재력,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태가 이미 그 도를 넘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재력, 권력을 잡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 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평범한 사람이 수없는 노력 끝에 재력이나 권력을 가진 인물이 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면서 개천에서 용 났다고 말한다. 이 속담의 의미가 한 때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간 원동력이었다는 점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개천을 떠나간 용은 결코 개천을 돌아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제는 갑이 되어 살아가고, 개천에 남겨진 수많은 미꾸라지들은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조차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대한민국이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먼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스템은 무엇일까? 용이 개천을 벗어나는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학벌, 학력이다. 학벌이나 학력에 목매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은 가난한 가정의 아이가 자신이 속한 계층을 벗어나 소위 상류층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오로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고, 사시를 패스하거나 의사 고시에 합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지금도 수많은 부모들이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사생결단을 하고 아이를 다그치고, 사교육에 목을 매기도 한다. 어디 부모뿐이랴. 지방 자치단체들도 자기 지역의 학생들을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지역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예산은 결코 지역의 이익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용들이 사는 세상인 서울을 위해서만, 어느새 갑이 된 자신을 위해서만 산다. 결국 개천은 예전보다 더욱 상황이 나빠지기만 하고, 그 속에서 사는 수많은 미꾸라지들은 한 마리의 용을 위해 수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개천에서 사는 미꾸라지들이 모두 용이 될 수 있는가 하면 이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꿈일 뿐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스템은 결국 극소수를 위한 시스템일 뿐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그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천을 용들이 사는 천상만큼 모든 이들이 누리며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예전에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캐나다에서는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굳이 대학교에 가야할 필요성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이는 결국 저자의 말처럼 우리도 서로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스템을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이런 삶의 태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있는지가 문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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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가 있던 자리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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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하루하루 힘든 일이 너무도 많아

가끔 어디 혼자서 훌쩍

떠났으면 좋겠네

 

- 권진원의 살다보면 중에서

 

 

살다보면 말 그대로 힘든 일이 너무나 많다. 사업을 하다 실패하여 먹고 사는 일이 막막해지기도 하고, 진심으로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고통을 맛보기도 한다. 그 누구도 수많은 삶의 고통들에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낸 아픔,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자녀를 떠나보낸 아픔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렇기에 이런 고통을 가리켜 참척(慘慽)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참척은 너무나 처절하고 참담해 가늠조차 안 되는 슬픔을 가리킨다.

 

아들 재인과 함께 살던 해나에게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 여섯 살 재인이에게 일어난 돌연사. 해인은 아들 재인이 죽은 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매일 같이 재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폐쇄된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던 해인은 이렇게 사는 것이 결코 재인이 원하는 삶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어디인지도 모를 그곳으로 떠나기로, 아니 사라지기로 한다.

적도 근처의 어느 나라에 도착한 해인은 그곳에서 구두를 닦는 안젤로를 만나 아무런 정보나 단서도 없이 블루라군이라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해나는 여행을 시작한 후 마리, 레오, 이디와 라울, 마디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고통스러운 마음을 조금씩 치유해가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를 낳은 고통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저 지금은 아이가 주는 기쁨만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참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재인을 잃은 해나의 마음도, 작가가 말하듯이 2014년 수많은 해나가 된 사람들의 마음이.

 

하지만 이 책은 참 많은 위로와 치유가 되었다. 세상 곳곳에서 살을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그들과 맺은 새로운 관계 속에서 삶은 아픔과 고통이 아니라 또 다른 축복으로 변한다. 이런 변화에는 바로 작가에게 쌓인 사람 여행의 내공이 담겨있다. 세상 곳곳을 누비며 순수하게 사람들을 만난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집이란, 관계의 온기가 흐를 때에만 생명을 갖는 완벽하게 정서적인 공간이다.(p.291)

 

어디 집만 그럴까? 우리네 삶에 관계의 온기가 흐르는 그 순간, 그 공간, 그 속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이 축복이 될 것이다. 해나가 있던 그 자리에서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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