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꿈들 - 장소, 풍경,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양미래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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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번째 리뷰에서 이 책의 목적에 대해 주요하게 남겼다.

책의 목적이 있고, 책에 대상이 있고, 책의 주제가 명확하다는 것은 반드시 저자의 내면을 면밀히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 30년전 책을 굳이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고전은 해석의 문제이며,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누군가 말했지만, 누구나 읽지 않는 책이 고전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 역시 광고에 의한, 소위 지금 잘 나가는 광고에 의한 책이 아닌가 의심가득한 눈으로 책을 보았다. (이 놈의 의심병 🙄🙄🤭)

👍야만의 꿈들~

책을 읽고 난 후 다시금 눈에 띈 제목이 내 몸에 털이 다 궐기시켰다.😱
다시 눈에 들어온 원제
👍Savage Dreams _ 야만적인 꿈
👍A Journey into the Hidden Wars _ 숨겨진 전쟁으로의 여행

책은 솔닛이 교육을 받은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며, 솔닛의 시각과 해석과 사유, 그리고 인간과 자연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그 어떤 미사어구 없이 쓰여진 글이다. (뭐 더 빠뜨린거 없나?)

솔직하게 🙄🤔
책장은 무겁다.

🟢잘 넘어가지 않고(긴 문장, 난해한 단어 등),
🟡내용 역시 알고싶지 않고, 믿고 싶지 않은 불편한 내용으로 과연 이 일이 일어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의 어두운 내용으로 마음을 무겁게 잡아 누른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우리를 지키고, 우리의 터전을 지키기위한 작은 영웅들이 등장하는 것에 가슴 뭉클했다가, 그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시림을 느꼈다.🥺

이 책은 환경보호에 대한, 기후위기에 대해 설명하는 빙산의 일각이다.

🔥불을 처음 발견한 원시인들이 불을 보초병처럼,
우리와 우리의 터전을 지키기위한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로 읽혔다.

왜 야만의 꿈인지, 왜 숨겨진 전쟁으로의 여행인지,
새삼 가슴 뜨겁게 다가온다.

한문장 한문장을 읽어가는 일은 🌲숲의 길을 지나는 것처럼 솔닛의 생각의 자취를 따르는 행위이며
완독 후
제목과 표지를 통해 머릿속에 지나가는 내용을 훑는 행위는 드론을 띄워 좀 전에 지나온 숲길에서 하늘위로 올라 그 숲 전체를 멀리서 바라보며,
솔닛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이었다.

왜 솔닛! 솔닛! 하는지 알겠다. 👍

또 왜 이 책이 솔닛책의 근간이 되는지 알겠다.👍

왜 솔닛책을 두 권이나 선정해서 서평단을 하게 했는지 알겠다.👍

야만의 꿈은 나혼자 읽었다면, 초반에 읽다가 덮었을 것이다. 🤣🌊🤣

솔닛의 근간을 봤으니 솔닛 시리즈로 가 볼까 하는 은밀한 미소가 떠오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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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피터 스콧-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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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전이 될것이다. 절대소장각!!>


이 책은 소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으쓱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것도 초판으로... 심지어 가제본도 있다.

자손들에게 물려줄 돈은 없고(내가 다쓰고 죽을꺼다), 이 책을 가보로 물려주고 싶다. 이 책은 길이길이 남겨져 고전에 남을 법한 책이다.(고전에 반감있으나, 이 책은 인정한다)

 

소설에 나온 질병에 증상이나 대상자들이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런데 이 작가는 실화이며, 표현력이 미쳤다. 너무 알겠는데, 너무 리얼한 표현에 배꼽이 빠지면 안되는데, 배꼽이 빠진다.

 

가장 허리를 확인시켜주는 부분은 수술방법에 대한 설명과 비행기 탑승(피드참조)에 대한 것이다.

 

.159 triple-ostomy

트리플 오스토미는 좀 더 학술적으로 돌리는 용어를 쓰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내가 하루 전날 생각해낸 조어였다. 적어도 배관공사보다는 설득력이 있을 터였다.

 

“ostomy는 인공항문이나 방광을 만드는 수술을 말한다.”

 

책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으나 실제로 ostomy는 인공 항문 성형술, 즉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항문이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 인위적으로 몸 밖에 항문의 기능을 할수 있게 하는 개구부(열리는 부분)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피드 참조)

 

위장관과 배설계를 하나의 배관으로 만들어버리는 위트에 엄청 웃었다. 사실 이렇게 위장관을 설명할 때 나도 이렇게 설명하기 때문에 그 설명방식을 책에서, 그것도 소설책에서, 확인 할 줄은 몰랐다. 진짜 이것은 해부를 정확하게 이해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진짜 똑똑한 사람은 다르구나 생각하는데, 책 초반에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인하는 부분이 있다.

 

.50 하나는 타고난 머리 덕분에 적어도 존재 자체는 받아들여지던 내가 ...

 

진짜 좀... 너무 짜증나는데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캬캬캬

어떻게 하면 머리가 타고날 수 있는지, 그 느낌은 어떤 것인지 묻고 싶으나, 그는 이미 없다.(급 숙연)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더 정확하게는 (생존을 하기 위한, 아닌 )생물학적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수술을 디자인 하고, 수술을 이루기 위해 경제적인 부분까지 해결하는 것이에서 마치 내가 피터가 되어 해결한다고 느끼고 싶을 만큼 설레었다. 반대로 힘든 시기에는 나도 같이 애간장이 녹았다. 책에는 통증이나 자신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볍게 서술되어 있지만 그 병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병을 이해하기 위해 학부때 영상을 꾀나 봤었기 때문에 그의 유쾌함은 승화로 느껴져, 울다가 웃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피터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는 게이로 그 시대를 살아왔고,

그 누구나 할 수 없는 역행, 고행을 인생의 옵션으로 여겨왔을 것이다. 그런 인생의 흔적이 희귀병 앞에서도 기존의 의학이 반응하던 방식을 벗어나 자신의 전공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랑과 삶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낸 것으로 보인다.

 

(중략)

 

기존의 인간의 삶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앞으로 인간이 살아갈 삶의 태도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철학이면서

현재의 로봇과학’, ‘의학’, ‘간호학’, ‘병원의 시스템을 파학 할 수 있는 과학이며

유머라는 장르는 승화라는 작업을 거쳐 나온 문학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분야로

자신의 감정을 문학적으로 유머로 표현하는 승화된 문학이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빛이 바래지 않도록 배우자와의 만남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오묘하고 절묘하게 녹여낸 공상과학 영화같은 실화의 이야기면서....

 

아니 에르노를 읽으며 배운 자전적 소설이라는 단어를 여기에 쓰기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 어떤 것에도 명명하여 이 글을 묶어 놓고 싶지 않다. 피터의 글로 사랑한다. 이런 글을 쓰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주의하기 바란다.

문뜩 빵 터졌다가 문뜩 막 감정이 쏟아져 나오다가 문뜩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게 고전이지 다른 게 고전이겠는가!!

 

58년 개띠 피터가 남긴 이 이야기는 반드시 소장하여 (소장품은 비닐에 꼭 싸더라고...)

대대손손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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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물질, 물질이 만든 인간 - 오늘의 세계를 빚어낸 발명의 연금술
아이니사 라미레즈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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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받아들인 당연하지 않았던 이야기


책은 총 8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단언컨대 이 8개의 이야기 속에 그 어디에서도 듣지 못한 이야기가 반드시 들어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난 몇 개를 봤는지, 밑줄 긋다가 그만두었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수면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이게 궁금하면 보시길...

 

철에 대한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휴가로 끝이 난다.

 

첨에 읽을 때는 뭘 내가 잘 못 읽었나 싶어서 다시 봤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희안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교묘하고 오묘하게 빠져드는 내가 좀 바보같아서 그렇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뇌과학자가 그랬던가 뇌는 부정을 모른다고

 

하지말자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처럼. 이미 빠져들어 펜을 들고 줄을 치고 인덱스를 붙이고 있었다.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과학같으나 과학같지 않는 글.

에세이나 문학같고, 문학이나 과학이며,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글.

 

왜케 글을 잘 쓰는 것인가...

 

연말이라 몰아치는 일정에 숨이 가쁘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은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함께해요

1.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는 것이 얼마나 소소한 것인지 알고 싶은 분

2. 우리 주변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

3. 과학책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분

 





.73

철 안의 탄소를 태우기 위해서는 공기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베서머는

"녹은 선철의 광범위한 표면에 공기를 닿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빠르게 가단성 있는 철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119

혁신적인 수신용 전자석으로 신호를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들은 운이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의회가 발명대회 전단을 배포해 장거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최선의 아이디어와 발명을 모집한다고 알린 것이다.



.255

레코드에는 상징적인 도움부로 우주의 정적을 깨는 베토벤의 5번 교향곡<운명>과 함께 세네갈의 타악기 연주, 아제르바이잔의 백파이프 연주, 나바호족의 합창, 솔로몬 제도의 팬파이프 연주,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재즈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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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 인간은 왜 취하고 상처 내고 고립되는가
마쓰모토 도시히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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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삶과 직업의 절묘한 gradation


<작가>

1967년생.

정신과 전문의. 사가의과대학교를 졸업한 정신과 전문의이며, 현재 2015년부터 같은 연구소 약물의존연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했다. 대학 졸업 후 요코하마시립대학교 부속병원 정신과,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정신보건연구소 사법정신의학연구부, 같은 연구소 자살예방종합대책센터 등을 거쳐서

 

저자의 작품으로 자해 행위의 이해와 지원』 『나를 상처 입힐 수밖에 없어』 『죽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약물 의존증등이 있으며, 최근 작,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으로 제70회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했다.

 

정신과 선생님들은 참 글을 잘 쓴다. 의사가 쓴 여러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기본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이 참 글을 잘 쓴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책은 다다서재의 다독클럽 1기의 마지막 책으로 물속의 철학자에 버금갈만큼 개취이다.

 

의존증이란 질병을 다루는 자신이 어떻게 이 질병와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전혀 관련없는 이야기를 엄청나게 잘 연결짓는 부분이 맘에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와 관련된 의존증 환자의 사례나 의존증의 특징에 대해 나열하는 단순한 구성이나, 그 내용은 사색과 사유, 인간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알파로메오 카르리치오> 라는 부분이다. 내가 잘 모르는 자동차, 그것도 이탈리아 자동차와 독일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와 의존증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절묘하게 섞여 나오는 부분이 짜릿함을 느꼈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건, 자동차 튜닝을 아무리 해도 주변사람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자동차 튜닝에 열을 내는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읽는 나도 그 말을 듣는 지인들도 전혀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세계를 말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심정이, 자동차의 기~~~인 설명을 통해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얼머나 표현하고 싶었을까. 그래서 얼마나 답답했을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말하고, 그것을 설명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아련하면서도 귀엽고, 그러면서도 웃겼다.

 

사실 나도 그가 설명한 자동차부분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그 부분이 어떡해 해서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기에 더욱더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못알아드는 내가, 그러면서도 스킵하지 않고 읽는 내가, 그리고 잘 모르지만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겠는 내 모습 역시 웃겼다.

 

슬픔 이야기라고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의존증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부수는 과정, 그래서 더욱더 많은 사람이 의존증에 대해 그러한 편견을 가지지 않게 쉽게 설명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 무엇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생각의 깊이와 자신이 직업과 인간애가 느껴져서 꽤나 포근했던 시간이었다.

 

요즘 책의 분류가 모호한 책들이 많다. 소설이나 에세이 같고, 아니 에르노는 에세이라고 하나 자전적 소설로 해석하는 것도 보았다. 이제 책의 분류가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실제로 무언가 잘 섞어서 매혹적으로 쓰여진 책이 마음을 사로 잡는 것같다.

얼마전에 읽는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처럼 말이다.

 

이 책 역시 문학이나, 에세이고, 소설같은 에세이면서, 성장일기나 진료기록에 적지 못한 진료기록의 뒷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살짝 아쉬운 점은 소제목이다. 아직도 소제목이 왜 이렇게 제목이 붙혀진지 모르겠다.

제목은 그 내용의 핵심을 말하는 것 아니었나???

이건 이해하는데 조금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읽기를 추천한다면 소제목을 스스로 바꿔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 이미 난 해봤당 캬캬캬

 

다다서재의 다독클럽을 하면서 북토크를 참석했는데, 내 북토크의 참석 목적은 책을 통해 알지 못한 책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만들때의 뒷이야기, 작가의 에피소드 그런거 말이다.

이번 북토크는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책의 내용 중에 의료에 대한 이야기 부분을 배꼽을 찾으며 웃으며 봤는데,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역시 북토크... 리뷰가 아닌 역시 솔직한 북토크가 더욱 타인의 입장을 잘 알게 되는 시간이구나 생각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함께해요

1. 의존증(중독)을 이해하고 싶은 분

2. 작가의 글쓰기가 궁금한 분

3. 다다서재의 책이 궁금한 분

4. 자동차와 의존증의 연관성이 궁금한 분

.45
의존증 환자에게 약물이란 마치 ‘가장 친한 친구‘나 ‘끈끈한 친구‘ 같은 존재에게요. 좀 있는 척 표현하면 ‘케미컬 프렌드‘인거죠. 그래서 약물 의존자에게 약물을 끊은 것은 일종의 상실 경험 -오랫동안 함께 지낸 반려와 이별하는 것과도 비슷해요.-이기도 해요

.141
번민하던 나는 새로운 ‘수단‘을 발견했다. 바로 ‘에스타론모카‘라는 시판 카페인 알약이었다.

.191
신체의 특정 부위나 장기가 아니라 그런 관계와 이야기를 다루려면 대체 어떤 과의 의사가 되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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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니 봄도 왔다 - 당신이라는 사소한 기쁨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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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지의 우산을 보고 어떻게 참으라고...

그리고 남궁원.... 아는 작가다. 마음을 업데이트 합니다. 이 책을 읽었더랬다. 

갠적으로 마음업보다 이 책이 더 좋다. 


<작가, 남궁원>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궁 원일까? 남 궁원일까?


그러고 보니 성이 남궁일수도 남일 수도 있겠다. 궁원도 이쁘고 원도 이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궁금은 하다. 


작가의 소개에서는 

“사람들이 따뜻한 작가라고 불러주지만 어떨 때는 수줍어서 글쟁이로 봐 주는 걸 좋아합니다. 작은 아기 꽃 하나에도 미소를 띠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보석들에 대해 씁니다.”


라고 한다. 조금은 수줍은 척하는 날 선 글쟁이 같다. 

작가는 이번 책이 세 번째 책이다. 작가의 다른 책은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 말해주길』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가 있다.

일단 검증은 되었고, 스스로도 두 번째 책에 대한 부담감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는 세 번째 책이다. 


독자의 입장에선 봐도 ‘망했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


책의 글들은 보송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럽지만 이런 시각은 날카로운, 매서운 관찰력 혹은 통찰력 없이 이렇게 될까 싶다. 



책은 에세이라고 되어 있으나 편하게 말해 ‘시’다. 

시인들은 말을 꽤 아낀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아낀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글에 군더더기가 없다. 


군더더기... 참... 군살처럼 잘 빠지지 않는 것이라 매우 아프다. 


어떤 건 하이틴 시절에 유행했던 시 같기도 하고 어떤 건 유명 시인보다도 훨씬 좋다. 


어떤 책은 메모장을 엮은 듯 한 것들도 있는데,

이 책은 액기스만 뽑아놓은 듯하다.


애정세포가 말라 버린 사람도,

열정세포가 잠을 자고 있는 사람도

연민세포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사람도 


읽어보면 좋겠다.


나의 나약함의 어디쯤을 토닥토닥 두드려 깨워줄테니....

아이고, 아직도 아기네.
별거 아니야. 괜찮다 괜찮아, 애야.
나 어덧 중년이 될 사람이지만
아직도 홀로서는 어른이 되기 무서운 것이다.

내 한구석 그대 덕에
홍수 난 것처럼
모두 젖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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